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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46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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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146화

제9장 회담 전쟁 (2)

 

 

이레스의 모습에 잠깐 당황하고 만 페이른 후작이 머릿속을 정리한 후에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이레스 공자님은 헨바인 백작가로 잠입하였을 때 몬스터의 숲을 선동하려 했다는 증거가 아닌 인신매매에 대한 증거를 찾아냈다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작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 페이른 후작이 이레스를 빤히 바라보다 작은 미소를 그리며 테라인 국왕을 바라보았다.

 

“유실리안 제국의 사신단 대표, 페이른 후작이 테라인 왕국의 주인에게 인신매매 장부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멕케인 공작.”

 

빤히 페이른 후작을 바라보던 테라인 국왕이 시선을 돌리며 묻자 멕케인 공작은 바닥에 내려놓았던 작은 상자를 집어 들더니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인신매매 명부입니다.”

 

철저했다.

 

모든 준비가 철저했다.

 

잠깐의 기다림도 없이 자신이 요청할 것을 미리 예측한 듯이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페이른 후작도 그런 왕국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는 상태였다.

 

페이른 후작이 상자를 열고는 그 안에 들어있는 명부와 인신매매 보고서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지 작은 미소를 그리며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이레스 공자님에게 묻겠습니다. 인신매매 명부를 건드린 적 없다는 것은 진실이십니까?”

 

“예.”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명부에는 가둬놓은 피해자 숫자와 다른 곳으로 팔려나간 인원을 살펴보니 한 사람이 비어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 명부에 적혀있지 않는 자는 누구입니까?”

 

“아…….”

 

‘젠……장.’

 

깜빡했다.

 

명부에 적혀있지 않은 자.

 

자신이 직접 명부를 살펴보았지만 단 한 번을 끝으로 왕실로 보냈기에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명부에 적혀있지 않은 자는 분명 엘프인 아실리일 확률이 높았다.

 

과거 노예제도가 존재할 시 가장 희귀했던 노예는 엘프였기에 때문에 지금도 은밀하게 인신매매가 벌어지고 있다면 엘프라는 종족의 가치는 전보다 떨어지기는커녕 더 올랐을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헨바인 백작이 따로 명부에 적어놓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

 

이레스는 말문이 막힌 듯이 무의식적으로 입을 꾹 다물었고 페이른 후작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려 할 때였다.

 

“엘프가 섞여 있었습니다.”

 

이레스가 다시 입을 열어 대답했다. 하지만 그 대답으로 인해 몰려온 후폭풍은 엄청났다.

 

“……!”

 

“에, 엘프라니.”

 

대전에 자리하고 있던 테라인 왕국 소속의 귀족들도 모르는 일이었는지 깜짝 놀라며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이레스가 진지한 표정을 그리며 말을 이어갔다.

 

“엘프가 있었습니다.”

 

“엘프라…….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페이른 후작은 그 명부에 적혀있지 않은 자의 정체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몰락 귀족의 후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만큼 쉽게 잡아들이고 평범한 백성들처럼 후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이들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나오지 않은 이종족 중에 하나인 엘프라는 대답을 듣게 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

 

물론 이레스로서는 어쩔 수 없이 진실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만약 이대로 입을 다물고 있다면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회담의 주도권은 페이른 후작, 즉 유실리안 제국에게 넘어가 모든 것이 불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미 엘프가 인신매매 피해자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테라인 국왕과 레이온 왕자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이기도 했다.

 

* * *

 

멕케인 공작은 어떠한 표정도 짓지 않고 페이른 후작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와 똑같이 정말 당황하고 있었다.

 

‘허……. 오크에다가 엘프라니…….’

 

이종족에서 제외되고 몬스터로 분류된 오크는 그렇다고 쳐도, 이레스의 설명을 들어보면 안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레이즈 가문은 일단 엘프와도 인연을 맺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제국의 사신들뿐만이 아니라 대전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인신매매와 관련된 사건이 감춰진 것으로 보이기도 하였지만 상대는 제국 내에서 최고의 전략가이자 정치가로 손꼽히는 페이른 후작이었다.

 

절대로 이대로 넘어갈 리가 없었고, 그 예상은 맞아들었다.

 

“놀랍습니다만, 정말 엘프입니까?”

 

“…….”

 

진짜 엘프가 인신매매 피해자로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페이른 후작이 작은 미소를 그리며 다시 입을 다물고 있는 이레스를 향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엘프보다는 다른 나라의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명부에 적혀있지 않은 자가 정말 엘프였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오라는 이야기였다.

 

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이레스에게 향했다.

 

‘말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 이레스가 고개를 돌려 테라인 국왕을 바라보았고, 그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허락을 하자 천천히 손을 들었다.

 

“실피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순간 모든 창문이 닫혀있던 대전 안으로 작은 바람이 일어나며 허공에서 실피아가 소환되었다.

 

“안녕?”

 

-안녕?

 

자신의 인사에 미소를 그리며 인사를 받아주는 실피아의 모습에 이레스가 페이른 후작을 바라보았다.

 

“아시다시피 정령은 거짓말을 못하는 정신적 생명체입니다. 질문하시지요.”

 

“…….”

 

-……?

 

페이른 후작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실피아에게 향했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페이른 후작의 모습에 실피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았고, 그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허허허, 정령에게 질문을 할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대부분의 정령들이 동물의 형상을 띠고 있으며 인간의 형상을 띠고 있다고 하여도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언어력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며 중얼거린 페이른 후작이 입가에 그린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실피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우리 작은 아가씨에게 질문을 하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응!

 

인간이 인간을 싫어하는 것은 모두가 다른 생각과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만 정령의 시점에서 인간들은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든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든 그저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실피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대답하자 페이른 후작은 마치 손녀의 재롱을 보는 듯이 눈웃음을 치며 질문은 던졌다.

 

“혹시 엘프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엘……프?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실피아가 생각을 하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이리저리 돌리더니 이내 엘프가 누구를 말하는지 깨달은 것인지 큰 소리로 대답했다.

 

-아실리! 카인! 정령들이 좋아해!

 

“……?”

 

실피아의 대답을 들으니 엘프가 인신매매 피해자로 있던 것이 정말인 거 같았다. 그렇기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려던 페이른 후작이 잠시 몸을 흠칫 떨더니 이레스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명부에는 한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순간적이지만 입술이 살짝 일그러지는 모습을 확인하니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주 찰나지만 입술을 살짝 씰룩이던 이레스가 다시 담담한 표정을 그렸고, 페이른 후작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다시 실피아를 돌아보며 질문을 던졌다.

 

“카인 님은 어떤 분이셨나?”

 

-착한 오빠!

 

“그럼 아실리는?”

 

-예쁜 언니!

 

“…….”

 

페이른 후작은 자신의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레스가 그 모습을 확인함과 동시에 바로 실피아를 정령계로 돌려보내려 할 때였다.

 

“실피아.”

 

-……우와! 레이온이다!

 

레이온 왕자의 부름에 고개를 돌린 실피아가 해맑은 미소와 함께 날아오르더니 그의 머리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레이온이다! 레이온이다!

 

아무리 정령이라고 해도 왕자의 머리 위에 앉아 이름을 부르는 모습은 어색했는지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실피아를 바라볼 때, 레이온이 눈동자를 살짝 올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실리 님이 갇혀 계셨지?”

 

-응! 힘들어 보였어! 하지만 이레스가 구해줬어!

 

“……됐습니까?”

 

카인이라는 이름까지 이번 회담에 참여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최소한 아실리의 이름만 회담에 넣어 엘프와의 인연과 관련된 모든 것을 최소화시키려 했다.

 

페이른 후작이 레이온 왕자의 질문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질문하고 끝내겠습니다.”

 

“…….”

 

레이온 왕자는 이레스를 바라보았고, 이레스는 테라인 국왕에게 시선을 돌려 그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페이른 후작을 바라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이름이 실피아라고?”

 

-응! 실피아! 이레스가 지어줬어!

 

“그럼 우리 실피아의 땅의 정령 친구 이름은 무엇이지요?

 

“……이, 이런!”

 

잠시지만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던 이레스가 멍하니 있다 황급히 실피아의 소환을 해제하려 했지만 그녀의 입이 소환을 해제하는 것보다 더 빨랐다.

 

-노엔! 내 동생이야!

 

“…….”

 

이레스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고 실피아를 바라보았다.

 

“…….”

 

테라인 국왕이 고개를 숙여 아무도 모르게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레이온 왕자가 입을 살짝 벌리며 자신의 머리 위에 앉아있는 실피아를 떠올렸다.

 

아마…….

 

실피아는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채 해맑게 웃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 * *

 

다그닥. 다그닥.

 

황금 마차 안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숲 속의 경치를 바라보던 슬리안 황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실패했군요.”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실패입니다.”

 

슬리안 황자의 바로 맞은편에 앉아있던 페이른 후작이 작은 미소를 그리며 대답하자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실리안 황제도 말했듯이 이번 회담은 오로지 그들의 약점을 발견해내기 위해 인신매매를 미끼로 삼은 것에 불과했었다.

 

그렇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의 타격이라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생각보다 위험한 곳이군…….’

 

슬리안 황자는 대전에 자리하고 있던 귀족들을 떠올리고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고, 페이른 후작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어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더 좋은 것을 얻게 되지 않았습니까?”

 

“…….”

 

인신매매와는 다른 또 다른 사건.

 

슬리안 황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레스라는 인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아야 할 거 같습니다.”

 

두 속성의 정령과 계약한 정령사이자 익스퍼드 상급 경지에 오른 검사.

 

아군인 정령으로 인해 오히려 함정에 빠져버린 이레스는 더 이상 실피아를 소환해봤자 손해만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바로 실피아를 돌려보내고 테라인 국왕의 허락을 받는 것과 동시에 대전을 떠났었다.

 

하지만 유실리안 제국은 이레스는 물론이거니와 그레이즈 가문에 대한 아주 중요한 정보를 모두 얻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레이즈 가문의 소가주는 두 속성의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최초의 인간 정령사였으며, 그레이즈 가문은 오크는 물론이고 엘프와 연락이 가능한 수단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가주는 테라인 왕국의 무력 중 한 부분을 담당하는 소드마스터의 무인이었으며, 그의 아들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두 속성의 정령과 계약을 한 정령사, 그레이즈 가문은 오크의 부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엘프와 연락을 할 수 있는 대륙에서 유일한 인간 가문이었다.

 

“…….”

 

잠시 그레이즈 가문에 대해 생각을 하던 슬리안 황자가 고개를 돌려 페이른 후작을 바라보았다.

 

“헥토스 왕국과 관련된 일은 아직 처리가 가능합니까?”

 

페이른 후작이 작은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세 달, 아니 한 달의 시간만 주신다면 다 끝내보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끝낼 수도 있겠지만요.”

 

“……테라인 왕국을 치려면 그의 아군을 먼저 없애야 합니다.”

 

“예.”

 

슬리안 황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페이른 후작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시 창문을 통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숲 속을 바라보았다.

 

“가능한 빨리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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