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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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56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141화
제7장 제국과의 첫 번째 회담 (2)
흑마나.
자연에 떠도는 마나라는 기운과는 달리 마족들이 살고 있는 마계에 떠도는 마나로서, 흑마법, 즉 시체를 조종하거나 사람에게 저주를 걸어 목숨을 잃게 하는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마나가 흑마나였다.
네크로맨서.
커스매지션.
소울매지션.
시체를 조종하고, 상대방에게 저주를 걸어 목숨을 잃게 하며, 사람의 영혼을 흡수하여 그 영혼을 통해 강력한 공격을 하는- 지금은 대륙에 사라진 마법사들이 가지고 있는 마나.
“…….”
슬리안 황자가 멕케인 공작을 바라보다 바로 이레스를 째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소문일 뿐이지요. 그것도 자금이 다른 남작가보다 많다는 이유로 추측할 수 있는 아주 희박한 확률을 가진 소문이지요.”
“그렇지요. 하지만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이레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멕케인 공작을 바라보며 물었다.
“다크드림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인지 기억하고 계십니까?”
“……오만 명 이상의 시체가 묻혀있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슬리안 황자가 다시 미소를 그렸다.
“그렇다면 페스 가문이 다크드림이라는 마약을 판매하고 있을 리가 없습니다. 남작가의 인구는 오만을 넘기지 못하니까요.”
“제가 그 말을 안 했군요.”
이레스가 깜빡했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들기더니 슬리안 황자를 향해 미소를 그렸다.
“페스 가문은 제국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가요?”
“그리고 다크드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은 십만 이상의 시체가 묻혀있고, 그것이 최소 100년간 묻혀있는 곳입니다.”
“더 모……!”
입가에 그린 미소를 진하게 만들며 말하던 슬리안 황자가 경직된 듯이 몸을 뻣뻣하게 굳히자 이레스가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하셨군요. 페스 가문은 유실리안 제국의 200년 전, 마지막 대륙 전쟁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마지막 대륙 전쟁.
그것은 200년 전 대륙 통일을 앞두고 있던 유실리안 제국이 대륙 연합군에게 역습을 당하기 시작하였을 때 더 이상 물러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50만의 대군을 이끌고 연합군과 전쟁을 펼쳤던 것을 말했다.
간신히 승리했지만 피해가 너무 극심하여 유실리안 제국은 물론이고 대륙 연합군도 전쟁을 포기하였는데, 그 마지막 대륙 전쟁이 일어났던 곳에서 사망한 사람들만 80만이 넘는다고 했었다.
“80만의 사망자가 일어났던 대륙 전쟁이지요. 물론 시체를 거둬가기는 했지만 이미 부패하기 시작한 자들은 불에 태웠지요. 그곳에서 불에 태운 이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80만의 1할만 화장을 해도 8만이지요.”
“…….”
슬리안 황자는 말이 없었고, 이레스는 대전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한 번씩 바라보고는 미소를 그렸다.
“참 공교롭지요.”
“…….”
“남작가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자금력을 가진 가문이 하필 다크드림을 키울 수 있는 지역의 사람이라는 것이요.”
* * *
“진짜인가?”
이레스의 갑작스러운 이야기로 인해 회의가 흐지부지하게 끝나고 대전에 있는 모든 이들이 떠났을 때 테라인 국왕이 물었다.
모든 이가 떠난 대전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테라인 국왕과 레이온 왕자, 멕케인 공작, 그리고 이레스가 전부였다.
이레스가 테라인 국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용병들에게 들은 소문이기는 하지만 사실일 겁니다.”
들은 이야기가 아니었다.
다크드림.
회귀하기 전에 이레스가 실제로 들은 이야기였다.
유실리안 제국의 별 볼 일 없는 페스 남작가에서 다크드림을 재배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말했다.
인신매매보다 약하지만 그래도 마기를 품게 한다고 하여 재배는 물론이고 판매까지 금지되어 있는 마약이 다크드림이었기 때문이다.
“…….”
테라인 국왕이 잠시 생각하는 듯이 이레스를 바라보다 작은 미소를 그리며 멕케인 공작을 바라보았다.
“확인해보게. 제국보다 먼저 해야 될 것이네. 아마 제국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통신구슬을 사용할 수 없을 테니.”
“…….”
“멕케인 공작?”
아무런 말도 없이 이레스를 바라보는 모습에 테라인 국왕이 다시 부르자 멕케인 공작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야 하네. 유실리안 제국에게 오히려 정치적 압박을 가할 수도 있으니까.”
테라인 왕국 내에서 인신매매 범죄가 일어난 이상 유실리안 제국을 압박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다크드림이 실제로 재배되고 판매하고 있다면 다른 나라들이 대신해서 유실리안 제국을 압박할 것이 분명했다.
멕케인 공작은 허리를 숙이며 대답하고는 바로 대전을 빠져나왔고, 이레스는 그런 그의 등을 빤히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테라인 국왕을 바라보았다.
테라인 국왕이 이레스의 시선을 느끼고는 피식 실소를 흘렸다.
“이것 말고 또 무슨 사고를 터트렸나 보군.”
“……어떻게 아셨습니까?”
이레스가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묻자 테라인 국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통신구슬은 도청이 가능하여 사용이 꺼려지지만, 말을 타고 달리면 이틀 안에 그레이즈 영지와 왕성을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아…….”
자신이 몬스터의 숲 수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바로 그레이즈 공작이 서신을 보냈다는 뜻이었다.
이레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테라인 국왕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몬스터의 숲에서 이종족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냐?”
일으키는 일이 많다 보니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테라인 국왕이었고, 레이온 왕자는 이종족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가졌는지 눈을 빛내며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드워프입니다.”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은 없다는 건가?”
레이온 왕자의 질문에 이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마을에 오우거 왕이 자리하고 있던 것을 생각하면 깔끔하게.”
말을 끊으며 목을 살짝 긁는 이레스의 모습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가라는 듯이 손을 휘저으려 할 때 그의 표정에서 무언가를 느꼈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또 있는 건가?”
“네.”
“무엇인가?”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미스릴의 양입니다.”
“…….”
두 사람이 미스릴이라는 금속에 대한 이야기 때문인지 눈을 빛내며 바라보았지만 이레스의 보고가 이어질수록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 * *
“이럇!”
다그닥! 다그닥!
말을 타고 별장을 빠져나가는 자신의 오른팔, 헨들 자작의 모습을 바라보던 멕케인 공작은 창문을 통해 보이던 그의 모습이 자신의 시야에서 완벽하게 사라지는 순간 천천히 몸을 돌려 소파에 주저앉았다.
“…….”
유실리안 제국의 1황자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 이번 회의가 오래갈 것이라고 예상했었고, 그를 직접 만나 잠시지만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상대하기 까다로운 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회담은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하게 끝이 났다.
“이레스라…….”
이레스.
그레이즈 가문의 이레스 덕분이었다.
문관 가문인 멕케인 가문이 무관 가문인 그레이즈 가문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정치와 뛰어난 정보력을 통해 무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테라인 왕국의 정치계와 정보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이레스가 정령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순간에도 견제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니……. 큭큭큭.”
이레스는 멕케인 가문에서도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헨바인 백작이라는 한 귀족 때문에 테라인 왕국이 혼란에 휩싸인 것처럼, 귀족의 죄로 인해 나라 전체가 혼란에 휩싸일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대전에서의 이야기가 떠오르니 멕케인 공작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위험하군…….”
생각해보면 이레스는 너무 위험한 인물이었다.
그로 인해 귀족파에 속해있던 자신을 따르는 검의 가문인 헨바인 가문이 인신매매를 벌이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테라인 국왕에게 약점을 잡혔다.
거기다 그레이즈 가문이 오크 부대를 소유할 수 있던 것도 모두 이레스 덕분이라는 정보가 있었으며, 헥토스 왕국에서는 이레스라는 인물에게 검의 스승이라는 칭호를 붙여주었다. 또 며칠 전이었지만 페이언 왕국이 정했던 미래를 기대하는 인물 중 일 인이 그레이즈 가문의 엘리스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는 정보도 받았다.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정보 중에 페이언 왕국과 관련된 정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레스와 관련되어 있었다.
멕케인 공작이 천천히 눈을 감으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를 막아야 할 것인가…….
그와 함께할 것인가…….
* * *
“확인하세요.”
숙소로 돌아온 슬리안 황자는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고 그 목소리를 들은 다른 사신들이 깜짝 놀라며 허리를 숙였다.
“황자님의 명령을 받듭니다.”
슬리안 황자가 몸을 돌려 사신들을 바라보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 황실에 도착하면 아버님에게 말씀드리는 것과 동시에 페스 가문과 가장 가까운 귀족…….”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다크드림을 취하고 있다면?
마약은 한 번 취하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었으며 멕케인 공작의 말이 진실이라면 최소 여섯 시간마다 흡입해야 하는 엄청난 중독성을 가진 마약이었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으로 수만 가지 생각이 오갔고, 슬리안 황자는 생각을 정리함과 동시에 다시 입을 열었다.
“정보를 확인하지 말고 바로 병력을 보내세요.”
“그, 그렇게 되면 다른 귀족들이 반하…….”
“죽이세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대륙 전쟁이 실패로 끝이 난 이후 절대왕권체제를 유지하고 있던 유실리안 제국은 왕권체제가 무너지며 정치계가 삼파전을 이루고 있었다.
슬리안 황자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던 귀족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을 한 뒤에 모든 사신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페스 가문을 찾아 확인하면 그들을 멸하고, 다크드림과 관련된 이들이 있으면 모두 죽여야 한다고 말씀드리세요. 다른 나라에게 약점을 잡히면 안 됩니다.”
“예!”
귀족들은 대답과 동시에 바로 숙소를 빠져나갔고 슬리안 황자는 그들이 나간 숙소의 문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서운 사람이네요.”
“그렇군요.”
모든 귀족이 떠나고 방에 자리하고 있는 이는 슬리안 황자와 유레이아 황녀였다.
작은 미소를 그리며 말한 유레이아 황녀가 슬리안 황자를 빤히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게 정해졌군요.”
“예, 테라인 왕국을 멸하기 위해서는 이레스부터 처단해야 한다는 것을요.”
“…….”
유레이아 황녀가 잔인한 미소를 그리며 문을 바라보는 자신의 동생인 슬리안 황자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작게 미소를 그렸다.
“내일 연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누님께서도 참여하실 것입니까?”
유레이아 황녀는 슬리안 황자의 물음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사뿐사뿐 걸어 창문으로 다가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페이른 후작님은 내일 오신다고 하셨으니 그때까지는 즐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
그랬다.
슬리안 황자가 사신의 자격으로 찾아왔지만, 유실리안 제국의 사신단 대표는 아직 왕국에 도착하지 않은 인물인 페이른 후작이었고 그는 내일 도착한다고 연락했었다.
* * *
히이잉.
유실리안 제국의 최고의 책략가 페이른 후작은 사방에서 들려오는 말의 울음소리와 사내들의 거친 입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거대한 막사 안으로 들어섰다.
쉬이익!
페이른 후작이 막사 안으로 한 걸음 내디딘 순간 빛을 반사하는 날카로운 검신이 눈앞을 가득 채웠지만, 그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자신이 서 있는 이곳에서 상대할 수 있는 이는 단 한 사람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채애앵!
날카로운 검신이 눈앞에 당도하는 순간 또 다른 검신이 나타나 두 자루의 검을 튕겨냈다.
두 자루의 검을 튕겨낸 붉은 머리가 인상적인 사내가 다시 한 번 검을 휘두르자 검사의 신형이 앞으로 쏠리는가 싶더니 거대한 폭발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뒤로 튕겨져 나갔다.
콰아앙!
“크아악!”
허공에 떠오른 두 사내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나갔고, 막사 안에 있던 두 사내가 땅을 박차며 튀어 올라 그들을 낚아채고 땅 위에 착지했다.
“오랜만이군.”
귓속을 파고들고 뇌까지 울리는 거대한 목소리에 페이른 후작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그의 뒤를 따르던 붉은 머리의 사내가 먼저 한 걸음 내디뎠다.
우우웅.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그의 앞으로 작은 진동 소리가 들리더니 페이른 후작의 정신을 뒤흔들던 목소리가 끊어졌다.
정신이 흔들려 웃음을 지웠던 페이른 후작이 다시 미소를 그리며 허리를 숙였다.
“대평야의 칸을 뵙습니다.”
유실리안 제국의 동쪽에 위치한 거대한 대평야를 영토 삼아 살아가는 기마민족에게도 왕이 있었다.
왕이 죽게 되면 각 부족의 족장들이 모여 무술대회를 열고, 거기에서 승리한 족장에게 ‘칸’이라는 이름을 부여함과 동시에 왕으로 섬기게 된다.
한마디로 그 누구도 무력에 자신이 있으면 왕이 될 수 있던 것이었다.
거대한 의자에 앉아있던 사내, 기마민족의 왕인 칸이 씨익 미소를 그리며 공격을 했다가 오히려 생사가 위험한 두 사내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아돈 백작인가?”
“그렇습니다.”
페이른 후작이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대답을 하자 작게 실소를 터트린 칸이 오른손으로 턱을 괴며 물었다.
“무슨 일로 온 것이지?”
“유실리안 제국과 기마민족이 만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
칸이 눈을 살짝 좁히며 바라보자 페이른 후작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을 이어갔다.
“거래를 하러 왔습니다.”
“품목은?”
“1년 치 식량과 완벽하게 제련된 무구입니다.”
가끔 거래를 하지만 그것은 정말 가끔으로, 1년에 한 번이나 2년에 한 번 꼴의 거래였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허벌판에서 식량을 구하는 것이 힘들기에 혹할 만한 거래 품목이었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이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테라인 왕국의 동방 경계선을 공격. 헥토스 왕국의 사신단을 없애주시면 됩니다.”
“……참 어려운 제안을 하는군, 페이른 후작.”
쿠구궁.
막사 안으로 거대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모든 이들을 짓누르는 중압감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크, 크윽…….”
단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중압감이 아닌 막사 안을 가득 채우는 중압감이다 보니 경지가 낮은 몇몇 사내들이 휘청거렸고, 아돈 백작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거대한 기막을 생성해 페이른 후작을 보호했다.
“…….”
아돈 백작의 보호를 받으며 주위를 쓱 훑어보던 페이른 후작이 다시 칸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못하면 테라인 왕국과 전면전을 펼칠 수도 있겠지요.”
“그럴 수도 있지. 그렇기에 이번 거래는 거절하겠다.”
“단, 거래가 성사되고 성공을 하게 되면 10년간 1년 단위로 식량과 무구를 보내드리며 실패할 경우 5년 치의 식량과 무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어차피 테라인 왕국은 침략을 통해 식량을 보충하던 나라가 아니었습니까?”
“…….”
“또한 마법무구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갑자기 흥미를 동하게 하는 이야기를 하는군, 페이른 후작.”
기동성을 중시하기보다는 말과 함께 자라고 말과 함께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기에 기동성은 그 누구보다 뛰어났고, 마나심법도 존재했다. 하지만 마법사가 없어 마법무구를 약탈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칸이 작은 미소를 그리는 순간 막사를 가득 채우던 중압감이 사라졌다.
“성공 시 일천 개의 마법무구를 보내드리며 실패 시 오백 개의 마법무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물론 전부 전쟁에서 쓸만한 무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