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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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23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135화
제4장 오우거, 미친 오우거…… (3)
오러가 둘러싸인 검신이 오우거의 복부를 파고들었다.
크어어엉!
다시 한 번 사방으로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오우거는 눈을 부릅뜬 채 아이반을 향해 다시 손을 내려치려 했지만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 잠깐의 주춤이 샤벨타이거 용병단의 움직임을 더욱더 빠르게 해주었다.
푸부북!
발목부터 무릎을 꿇고 있기에 공격이 가능한 무릎 관절, 허벅지, 옆구리까지 샤벨타이거 용병단의 무기가 연달아 파고들었다.
연속적으로 느껴지는 고통이 온몸을 감싸고 있는 독의 반응을 더욱더 날뛰게 해주었는지 오우거가 입을 벌렸고, 손이 다시 한 번 주춤했을 때 활시위를 당기고 있던 아이반이 눈을 빛내더니 활을 가로로 뉘이며 손을 놓았다.
피이잉!
쉬이익!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세 자루의 화살이 날아갔다.
목표는 오우거의 거대한 입이었고, 오우거는 본능적으로 황급히 입을 닫았다.
푸부북!
독주머니가 묶여있는 화살이 입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술에 살짝 박히는가 싶더니 땅으로 떨어졌다.
그때였다.
쿠어어어!
이상한 공격을 막아냈다는 것에 크게 소리를 지른 오우거가 다시 손을 내려치기 시작하는 순간 또 한 번 날카로운 파공성이 울리는가 싶더니 기다한 화살 한 대가 오우거의 입으로 빨려 들어갔다.
화살을 쏘아 보내는 것과 동시에 화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황급히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던 아이반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하아.”
세 자루의 화살은 오우거를 방심시키기 위해 쏘아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에 성공한다면 더 빠른 속도로 일행과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세 대의 화살 모두 독주머니를 달았었다. 그러나 공격이 실패하자마자 바로 마지막으로 남은 독주머니를 달아 화살을 쏘아 보냈었다.
마지막 남은 독주머니는 포이즌 리자드맨의 독액이었다.
크……크르르.
오우거의 입에서 거품이 일어나고 양쪽 눈, 양쪽 콧구멍, 양쪽 귀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하더니 온몸이 초록색으로 변하며 천천히 쓰러졌다.
쿠우웅!
“…….”
독화살을 연달아 쏘아 보내고 쉰셋의 인물들이 동시에 공격을 했는데 이제야 쓰러졌다.
아이반이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다 다시 활시위에 화살을 올리고 강하게 잡아당겼다.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낸 것이었다.
* * *
부우웅!
부우웅!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정령사는 다른 정령사의 정령의 기운을 느낄 수 있기에 잘 버티고 있던 반데크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레스는 오우거 왕이 네 개의 손을 동시에 휘두르고 등 뒤에서 오우거가 공격을 하는 순간 바로 몸을 날려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더 힘든 전투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일단 그들이 한번 공격을 하면 오우거 왕의 네 개의 손과 오우거의 두 개 손이 동시에 휘둘러지니 미리 피해야 했고, 늦게 피하게 되면 바람의 화살과 오러를 날려 속도를 늦춘 후에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몸 안을 채우고 있는 정령력과 마나만 소모되기 때문이었다.
오우거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올라가서 싸운다?
가능은 하다. 하지만 하늘 위로 더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바람의 세기도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야 했기에 정령력의 소모는 더욱더 거대해질 것이고, 바람의 화살도 계속해서 쏘아 보내야 했기 때문에 지금 소모되는 정령력의 두 배는 더 빠른 속도로 소모될 것이 분명했다.
앞뒤로 바람의 화살을 쏘아 보내며 하늘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이레스가 점점 사라지는 바람의 정령력을 느끼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차라리 마나를 정령력으로 바꿀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는데…….”
땅의 정령력은 이미 거대한 구멍을 만드는 순간 바닥이 났고, 바람의 정령력은 급격하게 소모되고 있으니 아무리 열심히 버틴다고 해도 반데크와 마찬가지로 최대 30분까지밖에 막아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웃긴 것은 단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마나는 한 시간 동안 검신에 오러를 덧씌우고 있어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양이 남아돌고 있다는 것이었다.
쿠어어어!
쿠어어!
팔 네 개가 달린 오우거 왕과 팔 두 개가 달린 오우거가 동시에 고함을 지르더니 무릎을 살짝 굽히고 튀어 오르자 그들의 신체가 순식간에 이레스의 앞까지 솟아올랐다.
“…….”
순간적으로 수많은 생각이 오갔고, 이레스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을 때 바람의 정령력이 급격하게 소모되며 사방에 바람으로 만들어진 직사각형 벽이 생성되었다.
자신의 발밑에 만들어진 원판을 밟은 이레스가 무릎을 살짝 굽히며 모든 마나를 양쪽 다리에 집중하고 땅을 박찼다.
퍼엉!
바람으로 만들어진 얇은 원판이 폭발을 일으켰고, 이레스의 신형은 잔상을 일으키며 사라지더니 오우거의 등 뒤에 나타났다.
벽과 가까워지는 순간 바람의 힘을 이용해 정면의 바람을 무겁게 만들어 속도를 늦춘 이레스가 다시 바람을 이용해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킨 뒤에 세로로 만들어진 원판을 밟고 다시 벽을 박차며 쏘아졌다.
퍼엉!
다시 쏘아지듯 사라진 이레스의 신형은 오우거의 목 뒤에서 나타났고, 작게 심호흡을 하며 날뛰는 마나를 안정시킨 그는 바로 오우거의 목 뒤로 손을 가져다 댔다.
“클라우드 소드, 변화식 3장 5식……. 다크 클라우드(먹구름).”
손을 감싸고 있던 새하얀 오러가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앙!
살을 폭발시키고 뼈까지 충격을 주는 공격으로 인해 오우거의 목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리자 조금 전 이레스가 자리하고 있던 곳에 오우거가 얼굴을 들이미는 꼴이 되고 말았다.
쉬이익!
자신이 보아도 주춤할 정도로 몸이 경직되는 모습을 보인 오우거 왕이었지만 이레스는 알고 있었다.
이미 휘둘러진 네 개의 팔은 어쩔 수 없이 오우거의 얼굴을 강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공격한 오우거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말이다.
퍼어어억!
콰드득!
약간의 속도 차가 있었는지 오우거의 목이 상하좌우로 한 번씩 돌아가더니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목이 축 늘어졌다.
“……무지 세네.”
오우거의 목 뒤에서 오우거의 머리카락을 잡고 있던 이레스가 뼈가 부러지는 소리에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들자 오우거 왕의 네 개의 눈과 마주치고 말았다.
“……뒤지지는 않겠지만 많이 아플 거다.”
잠시 네 개의 눈동자를 번갈아 바라보던 이레스가 미소를 그리며 작게 중얼거리더니 검을 들어 올렸다.
우우웅.
검신을 감싸고 있던 새하얀 오러가 점차 검은색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그의 머리 위로 거대한 바람의 화살이 나타났다.
헨바인 영지의 성문을 박살 냈던 모든 바람의 정령력을 쏟아부어 만든 화살이었다.
이미 저것을 만드는 순간 더 이상 바람의 힘을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쉬이익!
이레스의 검이 앞으로 살짝 찔렀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자 검은색 오러소드가 오우거 왕에게 쏘아졌다.
쿵!
땅에 착지함과 동시에 오우거 왕은 네 개의 손을 겹쳐 검은색 오러소드에게 가져다 댔다.
콰아아앙!
지금까지 들렸던 소음과는 완벽하게 다른 거대한 소음이 사방에 울려 퍼졌고, 오우거 왕이 바람의 화살을 떠올리고 충격이 아직까지 가시지 않은 네 개의 팔을 움직여 황급히 얼굴과 가슴을 가리는 순간 이레스가 피식 실소를 흘렸다.
“내가 말했지. 내 힘으로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있었다고.”
콰아아앙!
또 한 번 거대한 폭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람의 화살이 오우거 왕의 몸을 강타한 것이었다.
크아아아앙!
오우거 왕은 비명을 질렀고, 이레스는 바람의 정령력이 전부 소모된 느낌에 휘청거리면서도 오우거 왕을 바라보았다.
바람의 화살은 몸을 강타했다. 하지만 그가 노린 부위는 뇌가 자리하고 있는 머리도 아니고 심장이 자리하고 있는 가슴을 노린 것도 아니고 장기가 자리하고 있는 복부를 노린 것도 아니었다.
오른쪽 다리.
이레스는 땅에 착지하자마자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굽혀진 오우거 왕의 무릎을 노리고 바람의 화살을 움직였다.
거대한 폭발과 동시에 흙먼지가 사방에 퍼지며 흙 안개를 만들었고,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있던 이레스는 천천히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만족이 담겨있는 진한 미소를 그렸다.
크아아앙!
오우거 왕의 오른쪽 무릎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살가죽이 폭발하며 나타난 무릎관절의 일부분이 부서져 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