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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32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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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132화

제3장 드레이크 병기술 (2)

 

 

이레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춘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큰 소리로 외쳤다.

 

“휴식!”

 

오크들이 바로 걸음을 멈추더니 바닥에 주저앉으며 휴식을 취했고 샤크의 정체를 듣고 얼떨떨해 있던 모든 일행이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자 이레스가 다시 샤크에게 질문을 던졌다.

 

“성이 뭐였어?”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칼리안으로 알고 있습니다.”

 

“……?”

 

모두가 고개를 갸웃했고 샤크가 민망했는지 뒷머리를 살살 긁으며 변명을 했다.

 

“몰락귀족이니 성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지만 이레스와 벅튼은 달랐다.

 

두 사람의 시선이 당연히 돌아가야 한다는 듯이 반데크에게 돌아갔다.

 

페이언 왕국을 알리기 위해 페이언 왕국을 떠나 대륙을 여행했던 반데크였다.

 

유실리안 제국은 드레이크 병기술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 들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알고 있냐는 듯이 눈빛으로 묻기 위해 바로 고개를 돌린 것이었다.

 

“…….”

 

반데크는 입을 떡하니 벌린 채 샤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레스가 반데크를 바라보며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저은 후에 미소를 그리며 샤크에게 물었다.

 

“창술의 이름 좀 알려줄 수 있어?”

 

“별거 아니에요.”

 

“괜찮아. 괜찮아.”

 

이레스가 미소를 그리며 말하자 샤크가 민망하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대답했다.

 

“파도의 힘이요…….”

 

“……쿠쿡.”

 

파이어캣 용병단의 여인들이 창술의 이름이 유치하다고 생각했는지 작게 웃음을 터트리자 샤크가 창피하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며 땅을 바라보았고, 이레스와 벅튼의 시선은 또 한 번 반데크에게 향했다.

 

입을 벌리고 있던 반데크는 이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샤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레스와 벅튼은 그 모습을 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

 

샤크는 아무도 모르는 거물이라고 말이다.

 

* * *

 

미스릴 화살의 소유자를 찾기 위한 수색은 계속했지만 이레스와 벅튼, 반데크는 수색에 몰두하는 것이 아닌 전투를 하는 샤크에게 집중을 했었다.

 

“아칼리안이 어디냐?”

 

모두가 잠이 들고 또 한 번 모닥불 주위에 모인 이레스가 반데크에게 묻자 그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대답했다.

 

“아크레스에게는 자식이 없었지만 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게 아칼리안이냐?”

 

반데크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고 벅튼이 무의식적으로 저 멀리서 경계를 서고 있는 샤크를 힐끔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파도의 힘이란 것은…….”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일 확률이 높습니다. 전부 물에 관련되어 있는데, 제가 알기로 레이피어를 사용한 검술의 이름이 폭포와 관련되어 있고 제압형 격투술은 바다의 이름과 관련되어 있으며, 창술은…….”

 

“물의 힘이군.”

 

“예.”

 

파도의 힘.

 

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추측한 이레스였다.

 

반데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이레스는 바로 상황을 정리하는 듯이 차근차근히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정리했다.

 

“요약하면 샤크는 제국의 수호자인 아크레스의 동생의 후손이다. 맞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문의 검법은 모든 가문의 사람들이 배울 수 있지. 그레이즈 가문처럼……. 맞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크레스는 동생에게 병기술의 원본을 알려주었고 아칼리안 가문은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의 원본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몰락했다. 맞지?”

 

고개를 끄덕였다.

 

“즉, 샤크는 몰락귀족으로 지금은 평민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귀화를 해도 상관없다. 맞지?”

 

“예.”

 

“……예?”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느꼈는지 반데크가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레스는 그를 무시하고 벅튼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벅튼은 알고 있었다.

 

이레스가 인재를 발견하는 능력과 인재를 흡수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말이다.

 

“한마디로 그레이즈 가문에서 기사 작위를 내려도 지금의 실력이라면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지?”

 

“예.”

 

“아니, 자, 잠시만요.”

 

“그냥 샤벨타이거 용병단이랑 파이어캣 용병단을 흡수해버릴까?”

 

“좋은 생각입니다. 두 용병단 전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가만히 보니 그레이즈 영지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거 같으니까요.”

 

묻지도 않고 애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벅튼이었다.

 

이레스가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샤크뿐만이 아니라 샤벨타이거 용병단 전체와 파이어캣 용병단 전체를 바라보자 벅튼이 두 용병단장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번 수색이 끝나면 구름 기사단의 인원을 늘리겠습니다.”

 

“알았어. 이번 수색이 끝나면 인원을 넣어주지.”

 

“아. 저기…….”

 

반데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상하게 흘러간 이야기를 중단시키기 위해 이레스를 불렀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마치 사냥감을 바라보는 듯이 샤벨타이거와 파이어캣 용병단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 * *

 

“……하아.”

 

샤크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흥분을 하다 보니 잊고 있었는데, 벌써 이틀이 지나도 미스릴 화살과 관련된 흔적을 찾지 못했다.

 

몬스터들과의 전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나무 옆에 털썩 주저앉아있던 이레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자 한쪽에서 휴식을 취하던 반데크가 천천히 다가왔다.

 

“저…… 형…….”

 

“어제는 무시하고 넘겼지만 그 입에서 또 그 단어만 나와 봐.”

 

“……공자님에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싱긋 웃으며 말하지만 살기가 감도는 음성에 반데크가 바로 말을 바꾸자 이레스가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물었다.

 

“뭔데?”

 

“정말 땅의 힘을 사용하실 수 있으십니까?”

 

“그건 왜?”

 

너무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고개를 든 채로 눈동자만 살짝 내려 반데크를 바라보던 이레스가 눈빛으로 이유를 묻자 그가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흙의 힘을 정말 사용하실 수 있다면 그 찾는다는 것을 쉽게 찾지 않을까…… 해서.”

 

“……다시 말해봐.”

 

샤벨타이거 용병단과 파이어캣 용병단을 흡수하려고 해도 일단 소가주에 불과한 자신으로서는 구름 기사단처럼 전속 기사단을 창설하는 것이 전부였다. 누군가를 등용하려면 가주의 힘이 필요했으니 수색을 빨리 끝내고 집에 돌아가야 했고, 조금이라도 늦었다가는 클라리아의 눈물을 볼 수도 있었다.

 

이레스가 바로 진지한 눈빛으로 바꾸며 바라보자 반데크가 쪼그려 앉아 땅바닥에 손을 가져다 댔다.

 

“흙의 힘을 사용한다는 것은 땅의 정령과 계약했다는 것이니, 정령의 힘을 빌리면…….”

 

“대지를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빌어먹을 정도로 쉽게 찾을 수 있겠지.”

 

자신이 그랬다.

 

깜빡하고 있었는데 헥토스 왕국에서 미스릴 광맥을 찾을 때 노엔의 힘을 빌려 땅속에 감춰진 광맥을 찾았었다.

 

인상을 한없이 찌푸리던 이레스가 바로 소리를 질렀다.

 

“노엔!”

 

쿠구궁.

 

작은 지진이 일어나며 땅속에서 그레이즈 가문의 차남인 알레인을 담은 땅의 정령, 노엔이 나타났다.

 

“지, 진짜였다니…….”

 

바람의 정령뿐만이 아니라 땅의 정령과도 계약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노엔의 모습에 반데크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지만, 이레스는 노엔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작은 미소를 그리며 부탁했다.

 

“하나만 도와줄래?”

 

-……어떤 거?

 

이레스는 옆에서 호위를 하고 있다 노엔을 발견하고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벅튼에게서 가방을 빼앗아 미스릴 화살을 꺼내 보여줬다.

 

“이거랑 똑같은 기운이 느껴지면 돼.”

 

-……아.

 

“기억나지?”

 

-……응.

 

익숙한 것을 보는 듯이 작게 감탄을 하는 모습에 이레스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묻자 노엔은 쉽다는 듯이 환한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지만 뒤늦게 주위를 둘러보고는 울상을 지었다.

 

-이레스가…… 힘들어.

 

“괜찮아. 괜찮아.”

 

-……정말?

 

“괜찮으니까. 그냥 이 숲 속 깡그리 뒤져줘.”

 

-……진짜?

 

“진짜.”

 

노엔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땅속으로 스며들듯이 사라졌고 이레스는 바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휴식! 노엔 올 때까지 휴식!”

 

“…….”

 

순간적으로 정적이 찾아왔지만 이레스는 속이 시원하다는 듯이 몸속에 저장되어 있는 땅의 기운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흐뭇한 미소를 그렸다.

 

까먹고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기억해냈다는 것에 만족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찾아왔던 정적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할 때 한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페리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저…… 도련님.”

 

“왜 그러세요?”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하던 이레스가 대답하자 페리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딱 하나만 물어볼게요.”

 

“네.”

 

“……감추려던 거 아니었어요?”

 

한쪽 눈을 살짝 뜬 이레스가 페리를 바라보며 그 질문에 대답 대신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뭘 감춰요?”

 

“그…… 땅의 힘이요.”

 

“어차피 퍼질 대로 퍼진 이야기인데 감추면 뭐해요. 오히려 손해지.”

 

“그럼…… 왜 지금까지.”

 

이레스가 민망하다는 듯 어색한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까먹고 있었어요.”

 

“…….”

 

“…….”

 

다시 찾아온 정적이었고, 이레스가 땅의 기운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쉽게 수색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눈을 감으려 할 때 한 용병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고, 다른 용병들이 그를 강제로 붙잡기 위해 손을 뻗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놔.”

 

“대, 대장.”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파이어캣 용병단의 단장이자 그에게 질문을 던졌던 페리였고, 그녀를 막는 사람은 파이어캣 용병단의 전부였다.

 

페리가 천천히 검 손잡이로 손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나는…… 나는…… 감추려고 하는 줄 알았어. 아니, 그냥 거짓말인 줄 알았어.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두 정령과 계약을 해. 그치?”

 

“대, 대장?”

 

“그런데 정말 계약을 했네. 그것도 수색에 아주 유용하다는 땅의 정령과 계약을 했네?”

 

“저, 정신 차려요! 언니!”

 

“놔아아아! 쉽게 수색하는 방법도 있었네! 몬스터들과 싸우면서 상처도 입지 않는! 죽을 위기에 처하지도 않는! 심지어는!”

 

“…….”

 

이레스도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천천히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켜 세웠을 때 페리가 그를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

 

“냄새나고! 칙칙한 곳에서 노숙하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잖아!”

 

“페, 페리 님?”

 

“그런데 그걸 잊어서 이틀간 개고생을 하게 만들어?”

 

“저…… 저기?”

 

스르릉.

 

너무 당황하여 말을 더듬는 순간 그녀의 애검, 레이피어가 밖으로 빠져나왔고 자신도 모르게 앉아있는 채로 뒤로 움직인 이레스가 황급히 구름 기사단을 바라보았다.

 

“마, 막아!”

 

“…….”

 

구름 기사단은 움직이지 않았다.

 

몬스터들과의 전투는 수련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이틀간 개고생을 하지 않아도 손쉽게 수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까먹은 이레스를 원망했기에 못 들은 척한 것이었다.

 

저벅저벅!

 

페리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이레스가 뒤로 물러났을 때였다.

 

“취익?”

 

케르취가 의아하다는 듯이 이레스의 옆에 서서 고개를 갸웃했다.

 

이레스는 드디어 지원군이 나타났다는 것에 기뻐하며 입을 열려고 할 때, 근처에서 화살을 정리하던 아이반이 해맑은 미소를 그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

 

“케르취 님, 헬버튼 님께서 전하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취익? 그런가?”

 

친우나 마찬가지인 헬버튼이 전할 이야기라는 것에 케르취가 바로 자신의 곁을 떠나자 이레스가 어느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페리를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그렸다.

 

“페리 님. 진정하세요.”

 

“도련…… 너 같으면 진정하게 생겼어요?”

 

이젠 도련님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지 않는 페리였다.

 

“계급장 떼고 한판 붙죠.”

 

“페, 페리 님?”

 

“그냥 나 죽여도 되니까. 한판만 붙죠. 그 느릿느릿 돌아가는 빌어먹을 대갈통에 생각이 잘 돌아가라고 반드시 구멍하나 뚫어줄 테니까.”

 

“하……. 하하하.”

 

“농담 아니야!”

 

페리가 레이피어를 들고 찌르는 자세를 잡았고 이레스가 당황하며 뒤로 더욱더 물러서고 있을 때 그의 앞으로 환한 미소를 그리고 있는 노엔이 나타났다.

 

-찾았어.

 

“페리 님! 찾았답니다!”

 

페리가 찌르는 자세를 유지한 채 땅에서 솟은 노엔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10분도 안 걸린 거 같은데. 벌서 찾은 것을 보면 이틀 동안 한 짓이 개고생이었다는 건데…….”

 

“그건 아니죠. 몬스터의 시체는 많이 얻지 않았습니까.”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습니다만?”

 

페리가 뛰어난 용병이기는 하지만 외모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기에 미소를 그리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저 미소가 참…….

 

“죽어엇!”

 

무서운 이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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