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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64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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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164화

제7장 불의 힘 (1)

 

 

-허허허.

 

침상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이레스는 자신의 앞에 떠오른 채로 웃음을 흘리고 있는 불의 정령, 파이슨을 바라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말 노인 정령처럼 실피아와 노엔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그리고 있는데 그게 너무나 잘 어울렸다.

 

“……내가 이상한 거야, 정령이 이상한 거야.”

 

이레스의 중얼거림은 현재 그의 생각을 완벽하게 표현해주는 중얼거림이었다.

 

활발한 여자아이의 성격을 가진 엘리스를 닮은 실피아.

 

부끄러움이 많은 남자아이의 성격을 가진 알레인을 닮은 노엔.

 

마지막으로 인자한 옆집 할아버지와도 같은 성격을 가진 그레이즈 공작을 닮은 파이슨.

 

세 정령 모두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닮아 있었지만 성격은 정반대였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령들의 성격이 아닌 정령들이 저렇게 사람과도 같은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허허허, 이제 몸은 좀 괜찮으신가.

 

자신의 중얼거림을 들은 것인지 파이슨이 천천히 몸을 돌리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자 이레스는 멍하니 자신의 불의 정령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허허허허허. 존대를 하는 것은 버릇인가?

 

“……예.”

 

솔직하게 말하면 존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몸집이 작고 불의 정령으로 자신과 계약한 정령이라고 하여도 외관상의 모습과 목소리는 그레이즈 공작을 닮아 있었고, 성격은 한 여든으로 추정되는 인자한 옆집 할아버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편합니다.”

 

-그렇다면 말릴 생각은 없네. 허허허.

 

-할아버지!

 

대답과 동시에 몸을 돌리는 파이슨을 향해 실피아가 큰 소리로 외치며 달려오자 이레스는 다시 한 번 입을 벌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말았다.

 

소환된 순서에 따라 서열이 정리되면 실피아가 파이슨의 누나이고 노엔이 파이슨의 형이었다. 하지만 두 정령은 파이슨을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자신이 파이슨의 성격을 파악하자마자 할아버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이 실피아와 노엔에게 전달이 되었다. 그래서 두 정령은 자신의 동생을 할아버지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이레스도 정정해줄 생각은 없었었다.

 

외관상의 모습은 10대 초반이었던 실피아와 노엔이 칠팔십 세로 추정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정령의 이름을 꽥꽥 불러대는 것은 평생 가도 익숙해지지 않을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

 

-할아버지!

 

-허허허.

 

실피아의 손에 이끌려 하늘 위로 날아가는 파이슨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정신을 차리는 듯이 눈을 살짝 감으며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불과 바람, 흙이라…….’

 

일단 외관상 모습은 깔끔하게 무시를 하고 불의 정령에 대해 생각을 했다.

 

불.

 

자연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은 불이라고 했다.

 

불이야말로 자연 그대로 존재하는 것 중에 유일하게 생명을 죽일 수 있는 자연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람.

 

바람도 상대를 죽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 죽음이란 자연의 재앙이라 불릴 정도로 거대한 폭풍으로 인해서일 뿐, 아주 강한 바람이 불어도 생명을 죽일 수는 없었다.

 

땅.

 

땅이라는 자연도 생명을 죽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생명을 죽일 수가 없었지만 불은 달랐다.

 

불.

 

바람, 땅과는 달리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모든 자연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자연 중에 하나이지만 부드러운 불꽃은 모든 것을 도와주는 불꽃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불의 정령은 하급 단계에 머물러 있어도 다른 속성의 중급 정령과 맞먹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속성의 정령이라고 알려져 있는 정령이기도 했다.

 

세 정령을 하나하나 바라보던 이레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손을 바라보다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흐으음.”

 

원래는 3일 간의 휴식을 끝으로 회복할 수 있는 몸은 아니었다. 하지만 불의 정령과 계약을 하며 불의 기운이 온몸을 채우는 순간 모든 상처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졌다.

 

특이한 것은 상처는 회복이 되었지만 떨어진 체력은 회복되지 않아 완벽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3일 간의 요양이 필요했던 것이었고 이제는 몸 상태가 최고조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해볼까…….”

 

작게 중얼거린 이레스가 파이슨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자 그의 앞으로 거대한 화염이 나타나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르륵!

 

“흐음…….”

 

형체를 갖추지 않은 채 타오르는 화염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다시 생각을 전하자 붉은 화염은 점점 가늘어지며 화살의 형태로 바뀌었고, 이내 검의 형태, 창의 형태, 마지막으로는 방패로 바뀐 후에 허공에서 사라졌다.

 

“이건 너무 똑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바람의 정령인 실피아의 힘을 이용하여 전투하는 방식과 너무나 똑같았다.

 

바람의 화살이 불의 화살로 바뀐 것이 전부였고 바람의 창이 불의 창으로, 바람의 방패가 불의 방패로 바뀐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흐으음.”

 

불을 통한 색다른 전투 방법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지자 무의식적으로 무릎을 두들기며 생각을 하던 이레스가 파이슨에게 시선을 돌렸다.

 

“파이슨.”

 

-허허허. 불렀는가?

 

“…….”

 

웃음은 그냥 버릇 같은 거 같았다.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파이슨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침대 옆에 놓인 검집에서 검을 꺼내 들어올렸다.

 

“검신에 불을 씌울 수 있어요?”

 

-불이라……. 허허허.

 

마법과 검을 함께 사용하여 마검사라 불리는 이들은 파이어 인첸트라는 마법을 주로 사용하여 자신의 검에 마나로 만들어진 오러를 씌우는 것이 아니라 불꽃을 씌운 채 전투를 벌였다. 그래서 이레스도 갑자기 궁금해졌다.

 

불의 검.

 

불의 검이었다.

 

다른 남자들과 비슷하게 과거에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불의 검이라는 것에 낭만을 가지고 있는 이레스였다.

 

파이슨이 잠시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의 대답을 하는 순간 허공으로 다시 한 번 작은 화염이 나타나 검신으로 빨려 들어갔다.

 

화르륵!

 

“오오오……오?”

 

물끄러미 활활 타오르는 자신의 검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검이 문제인가?”

 

불의 검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인해 은색 검신이 붉게 달아올랐고 계속 지켜보니 약간 휘어지기 시작했다.

 

이레스가 사용하는 검은 명검 정도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대장장이가 만든 작품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그런 검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을 보니 불의 정령의 화염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고열의 화염인거 같았다.

 

“흐으음.”

 

신음을 흘리며 생각을 하던 이레스가 무언가를 떠올렸는지 검을 쥔 오른손에 작게 힘을 주자 검신으로 오러가 둘러지기 시작했다.

 

우우웅.

 

화르륵!

 

오러가 생성되자마자 검신을 둘러싸고 있던 불꽃이 뒤로 밀려나며 오러를 감싸는 불꽃으로 바뀌었다.

 

처음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느려졌다고 볼 수 있었지만 검은 계속해서 붉게 변하였고 휘어지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가만히 붉게 달궈지는 검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파이슨을 바라보며 부탁했다.

 

“파이슨, 없애주실래요?”

 

-허허허, 알겠네.

 

대답이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검신을 감싸고 있던 불꽃이 사라지자 이레스는 롱소드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완벽한 자연이어서 그런가?”

 

마검사가 사용하는 불의 검은 분명 자연의 불꽃이 맞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나를 통하여 자연을 떠도는 불꽃을 강제로 잡아 사용하는 것이었기에 마나라는 불순물이 첨가되어 완전한 자연의 불꽃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령사가 사용하여 만들 불은 완벽한 자연의 불꽃이었다.

 

마나도 필요 없고 불의 기운이 담긴 정령력을 이용하여 불꽃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니 불순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러를 감싸고 있음에도 불꽃은 그 오러에 방해를 받지 않고 검신을 녹일 수가 있던 것이었다.

 

“검을 바꿔야 한다는 건데…….”

 

동방 경계선에도 대장장이는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떤 대장장이가 제작하더라도 결과는 똑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것은 대장장이가 가진 기술이 아니라 순수한 불꽃을 버틸 수 있는 초고열에도 끄떡없는 금속이었다.

 

“어쨌건 대장간은 찾아야겠구먼.”

 

대장장이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대장간을 들러야 했다.

 

이미 늦은 저녁이었기에 과연 아직까지도 작업을 하고 있을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일단 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 이레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세 정령을 머리 위에 앉힌 후에 막사를 벗어났다.

 

해가 지고 달이 떠올라 후퇴한 기마민족을 상대하려면 일찍 잠을 자두는 것이 좋았기에 주위를 돌아다니는 병사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경계를 서고 있는 이들은 있었기에 그들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이레스를 발견하고는 작게 감탄을 하고 말았다.

 

“이레스 님이다. 이레스 님.”

 

“최초로 세 정령과 계약하신 분이라니…….”

 

두 속성의 정령과 계약한 것도 인간으로서 최초나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불의 정령과 계약을 하여 세 속성의 정령을 다루는 정령사가 되다 보니 이레스라는 인물에 대해 너무 궁금했던 것이었다.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 정령과 이야기를 나누며 걸음을 옮기던 이레스는 저 앞에 아직도 불이 켜져 있는 건물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카앙! 카앙!

 

사방이 뚫려있는 건물이라는 것도 한몫했지만 그 안에서 들려오는 쇳소리가 자신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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