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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61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4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161화

제5장 마스터의 무력 (2)

 

 

“저…… 진짜 미친 인간…….”

 

날아가는 순간에도, 입가에 피가 흐르는 순간에도 칸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던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등 뒤로 몸을 돌리며 회전력을 이용해 검의 속도를 늘려 파괴력을 상승시켰고 마나를 최대한 개방하여 검신에 오러를 씌웠으며 실피아의 도움을 받아 칸의 앞으로 거대한 강풍을 불게 하여 칸의 휘두르는 검의 속도를 줄이고 노엔의 도움을 받아 그가 밟고 있는 땅 아래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발을 헛디디게 하여 중심을 흩뜨려 놓았다.

 

그런데도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쿠당탕탕!

 

착지를 하지 못하고 바닥을 구른 이레스가 쉴 틈이 없다는 듯이 바로 양쪽 팔꿈치로 땅을 때리며 공중에 뜨며 자세를 잡는 순간이었다.

 

“내가 한 번만 더 눈에 띄면 죽인다고 했을 텐데?”

 

칸이 눈앞에 도착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고 이레스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다 거대한 강풍을 만들어 자신의 몸을 강제로 바닥으로 눌러버렸다.

 

쉬이익!

 

콰앙!

 

간발의 차이로 칸의 검이 허공을 베었다.

 

피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피한 것은 아니었다.

 

아주 강한 바람을 만들어 바로 몸을 떨어트리려 하다 보니 바닥에 다시 엎어지게 되는 모습이 이루어지는데, 그 순간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은 칸의 왼쪽 주먹이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내리쳐 이레스의 복부를 가격한 것이었다.

 

“쿨럭!”

 

장기가 뒤흔들리는 충격에 이레스가 피를 토했고, 칸은 목을 좌우로 꺾어 몸을 푸는 행동을 하며 작게 미소를 그렸다.

 

“까다롭기는 하지만 죽이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군.”

 

“쿨럭! 쿨럭!”

 

칸은 바로 검을 휘둘러 이레스를 죽이지 않았다.

 

자신의 군대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았고 이내 미소를 그리며 검을 들어 올릴 때였다.

 

“쿨럭! 우리 아버지랑…….”

 

“…….”

 

아버지.

 

이레스, 그가 말하는 아버지라는 사람은 단 한 사람인 테라인 왕국의 마스터 무인인 그레이즈 공작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싸운 적이 많아가지고 쉽게는 안 죽는다 새꺄!”

 

쿠구구궁!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과 동시에 크게 숨을 들이쉬고 참아내어 기침을 막는 순간 칸이 밟고 있는 땅 아래로 구덩이가 생성되었고, 그의 발이 밑으로 뚝 꺼져 휘청거리는 순간 그의 주위로 흙가시가 솟아올랐고 허공에는 바람의 화살이 만들어져 쏘아졌다.

 

사건사고를 벌일 때마다 그레이즈 공작과 일대일 면담을 한 이레스였고, 헬버튼이 마스터 경지에 오르는 비무를 하고 그 이후 마스터 경지에 올라도 계속해서 전투를 벌인 사람이 이레스였다.

 

쉬쉬쉬쉭!

 

“크크큭.”

 

칸이 빠른 속도로 주위를 훑어보더니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이레스의 모든 공격을 무시한 듯이 바로 검을 내려치려 할 때였다.

 

이레스가 칸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를 그렸다.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양손으로 땅을 짚고 앞으로 튀어나가는 듯이 팔을 흔드는 순간 그의 몸이 앞으로 쏘아져 오른발이 칸의 무릎을 공격했다.

 

퍼어억!

 

그레이즈 공작과의 대련 이후 알게 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마스터 경지의 무인들은 검이나 주먹 같은 부위뿐만이 아니라 온몸에 오러를 둘러 잠시지만 ‘오러 아머’라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러 아머와 같은 속성을 지닌 마스터의 기술인 오러블레이드는 막을 수는 없지만 자신보다 경지가 약한 공격은 막아낼 수 있다.

 

물론 무적으로 보이는 오러 아머였지만, 단점이 있다면 오러를 온몸에 둘러 마나 소모가 크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스터들에게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였다.

 

마스터와 마스터의 싸움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무인들의 싸움은 단 한 번의 기회로 끝날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그레이즈 공작과의 대련을 통해 그것을 알고 있던 이레스였다.

 

그래서 온몸을 날려 그의 무릎을 가격했다.

 

흙가시도 그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만든 것이고 바람의 화살도 그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오로지 온몸을 이용하여 무릎을 가격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던 것이었다.

 

“크윽!”

 

방심을 했던 것인지 칸이 잠시 신음을 흘리며 휘청거리는 순간 이레스가 왼발을 칸의 양쪽 다리 사이에 걸고 구덩이에 빠진 오른발 무릎 뒤쪽을 강하게 가격했다.

 

퍼어억!

 

쉬이익!

 

칸의 무릎이 기억자로 꺾였고 이레스가 다시 바람의 화살을 생성해 손에 쥐고 휘두르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어려서 그런지 경험이 부족하군.”

 

“……젠장할.”

 

이레스가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칸의 미소를 바라보았다.

 

잊었다고 볼 수도 있고 방심했다고 볼 수도 있었다.

 

그레이즈 공작과의 대련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 아닌 훈련과도 같은 대련이었기에 아무리 목숨을 걸고 대련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도 엄연히 상대를 죽이기 위핸 대련이 아니었다.

 

하지만 칸과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대련이 아니었다.

 

전쟁이다.

 

누군가 한 명은 죽어야 끝나는 일대일 전쟁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공격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것은 맞았다. 그래서 이레스가 다시 오른발을 이용하여 칸의 얼굴을 가격하려 했지만 기역자로 무릎이 굽히며 상대와 가까워진 것은 이레스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무릎이 꺾이자마자 칸은 이레스의 오른발이 다시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바로 왼쪽 주먹을 들어 그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오러 아머를 통해 바람의 화살과 흙가시를 막아내며 마나 소비가 컸지만 자신은 마스터 경지에 오른 무인이었고 상대는 부상을 입은 익스퍼드 최상급으로 추정되는 정령검사였다.

 

아무리 발이 주먹보다 빠르다고 해도 부상을 입은 상대와 비교를 하면 자신의 주먹이 더 빨랐다.

 

쉬이익!

 

얼굴을 향해 휘두른 자신의 오른쪽 다리보다 더 빠르게 다가오는 주먹을 보며 이레스가 다시 한 번 강한 바람을 휘몰아쳐 얼굴을 젖히고 칸의 주먹의 속도를 늦추는 순간이었다.

 

“한번 당했던 것을 또 당하는 바보가 있겠는가?”

 

쉬이이익!

 

“하……. 하하하.”

 

고개가 미리 젖혀질 것을 예상한 듯이 칸의 주먹이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떨어졌고 이레스가 작게 웃음을 흘리며 모든 마나를 얼굴에 집중하여 피하는 것을 포기하고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순간이었다.

 

“흠…….”

 

칸이 아쉽다는 듯이 작게 신음을 흘리며 검을 들어 올렸고 그 순간 이레스와 칸의 사이에서 거대한 검명이 울려 퍼졌다.

 

카아앙!

 

“크으윽.”

 

갑작스레 들려오는 신음에 이레스가 다시 눈을 뜨는 순간 자신의 눈앞에 떠있는 물의 구가 눈에 들어왔고 그 후에 물의 구를 관통하고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내려찍는 거대한 주먹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이 이레스가 기억하는 그날의 마지막 기억이기도 했다.

 

물컹.

 

퍼어억!

 

* * *

 

“…….”

 

크리스가 기절한 듯이 쓰러져 있는 이레스를 힐끔 쳐다보고는 화살에 맞으면서도 달려오지만 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멀리 떨어져서 움직이는 기마민족 군대를 바라보다 마지막으로 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의 시선을 받아치는 것만으로도 검을 쥐고 있는 오른손이 부러진 것처럼 고통이 몰려왔다. 아니 부러진 것처럼이 아니라 분명 부러졌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이었다.

 

단 한 번의 부딪침이었지만 그 이후 점점 악력이 떨어지고 고통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

 

칸이 자신의 검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물에 젖은 자신의 왼쪽 주먹을 바라보고는 푸른 늑대와 함께 서 있는 청년, 반데크를 바라보았다.

 

“테라인 왕국에 이렇게 많은 정령사가 있는 줄은 몰랐군.”

 

“숨겨둔 한 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페이언 왕국 소속이라는 것을 알려주어도 상관없지만 일부러 알려줄 필요도 없었다.

 

칸이 눈을 가늘게 뜨며 반데크를 바라보다 작게 미소를 그리는 순간 두 사람이 서 있는 공간으로 거대한 중압감이 몰려왔다.

 

쿠구궁!

 

“크으윽!”

 

두 사람이 서 있는 공간만 휘몰아치는 중압감은 아니었는지 크리스와 반데크의 출현과 동시에 달려오던 레이베드와 카이이 동시에 신음을 흘리며 몸을 휘청거렸다.

 

아군이 중압감에 시달린다는 것도 잊은 듯이 칸은 눈을 가늘게 뜨며 두 사람을 바라보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왕국의 기둥들의 자식이고 한 사람은 왕국의 숨겨둔 힘이라면……. 일찍 죽이는 게 좋겠지.”

 

칸의 말은 전적으로 옳은 말이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어떤 위험으로 몰아칠지 모르는 자들이다.

 

한 사람은 두 속성의 정령과 계약을 한 정령검사였고 한 사람은 왕국의 국왕과 마찬가지인 인물 앞에서도 당당했으며 한 사람은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경지와 물의 정령과 계약을 한 새로운 정령검사였다

 

“후…….”

 

크리스가 작게 심호흡을 하더니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반데크를 힐끔 쳐다보는 순간 칸의 머리 위로 거대한 물의 구가 생성되어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쉬이익!

 

타격은 못 준다. 하지만 움직임을 봉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온몸을 채우고 있는 정령력의 절반 이상을 소모하여 만든 물의 구를 떨어트리려 했는데 그들이 상대하고 있는 이는 무를 통해 절정의 경지에 오른 초인인 소드 마스터였다.

 

쉬이익!

 

물의 구가 바로 지척까지 떨어지는 순간 그의 손에서 무언가가 쏘아졌고, 두 사람이 깨닫기도 전에 커다란 비명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푸우욱!

 

“크아악!”

 

반데크의 비명이 전장을 울렸고, 그와 동시에 떨어지던 물의 구가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팽창한 듯이 부풀어 오르더니 허공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퍼어엉!

 

타격과 동시에 내려치는 물줄기면 귀찮지만 그전에 터트리면 그냥 폭포 밑에서 수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무게감만 느낄 뿐이다. 그래서 칸은 물의 구의 공격에도 어떠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령검사와 한번 싸워봤지만 바로 알 수 있더군.”

 

“…….”

 

“정령의 힘과 싸우는 것보다 정령사를 공격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말이야.”

 

크리스가 입을 꾹 다문채로 칸을 바라보다 힐끔 반데크에게 시선을 돌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비명을 지르고 집중력이 흐트러진 그였지만 바로 정신을 차린 것인지 입을 꾹 다물며 오른쪽 어깨에 박혀있는 검을 빼내고 있었다.

 

이레스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시간을 끈 뒤에 도망치려 했는데 오히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크큭.”

 

아주 잠깐이었지만 크리스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을 발견한 칸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철퍽. 철퍽.

 

비가 온 듯이 질척거리는 땅을 밟으며 걸어오는 칸은 여전히 거대한 중압감으로 공간을 지배하고 있었고 온몸을 짓누르는 중압감이 점점 강해져 크리스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무릎을 굽혀 이레스의 팔을 잡아끄는 순간이었다.

 

쉬이익!

 

천천히 걸어오는 칸을 향해 무언가가 날아왔다.

 

퍽.

 

“흐으음.”

 

자신의 팔에 맞고 땅에 떨어진 무언가를 바라보던 칸이 작게 신음을 흘리며 걸음을 멈추었다.

 

“……호오.”

 

땅바닥에 떨어진 것, 그것은 사람의 머리였다.

 

“불의 대지가 이리 쉽게 죽었다는 것은.”

 

그것도 자신의 명령을 받고 후방지원대로 떠났던 칸의 수호자 중 한 사람인 불의 대지였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굳히며 작게 중얼거린 칸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그는 녹색 로브를 착용한 중년의 사내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크크큭.”

 

칸은 웃음을 터트렸고 크리스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지만 온몸을 짓누르는 중압감이 해소되는 것을 느끼며 작게 미소를 그릴 수가 있었다.

 

* * *

 

일기토가 시작되기 전날 저녁 크리스는 모든 명령을 내리고 바실리아스와 함께 마지막 점검을 하다 함께 지휘막사를 벗어나 작은 일인용 막사로 걸음을 옮겼다.

 

“돌아오라는 말씀이십니까?”

 

휴식을 취하던 헬버튼은 다짜고짜 들어와 부탁하는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모든 사람들 앞에서 전해진 자신의 명령은 실피아 공주와 헥토스 왕국의 사신들을 이끌고 먼저 출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오라고 하니 의아했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작전 그대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바실리아스 공자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결과 헬버튼 님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정했습니다.”

 

“…….”

 

헬버튼은 바로 질문을 던지는 대신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고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칸을 막아야 하는 것이군요.”

 

“예.”

 

크리스가 바로 대답을 했다.

 

어차피 후방지원대에게 들키지 않고 움직여 숲을 벗어난다면 실피아 공주 일행을 습격하여 사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검의 가문인 그레이즈 가문에서 직접 키워낸 수십의 기사들과 헬버튼의 제자인 데인이 있으니 걱정이 없던 것이었다. 하지만 기마민족과의 전면전은 문제가 있었다.

 

칸을 막아낸 소드 마스터의 부재였다.

 

마스터 한 사람이 만 명의 병사와 맞먹는 무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크리스와 바실리아스는 검토와 검토 끝에 결정했다.

 

실피아 공주 일행을 후방지원대에서 멀리 떨어트리면 바로 돌아오라고 말이다.

 

그 결과 헬버튼은 이레스, 크리스, 반데크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 도착할 수 있었다. 아주 아슬아슬하게 볼 수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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