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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189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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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189화

제7장 테라인 왕국군의 도착 (1)

 

 

크리스는 데우스 왕자에게 총공격을 하자고 부탁했다.

 

그것도 데우스 왕자가 선두에 서서 병사들을 이끌며 적들을 기습하자는 것이었기에 패배를 하게 된다면 헥토스 왕국이 헥스 공작에게 넘어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물론 크리스는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병력의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그 병력의 차이를 메꿀 수 있는 마스터가 두 명이나 자리하고 전장에서는 마스터보다 더 활약하는 정령검사와 인간 병사보다 더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정예 오크라이더들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크리스는 헬버튼을 후방 지원대로 이동시켰다.

 

본진까지 돌파하여 사령관인 칼렉 백작을 포박하여 항복을 받아내 빠르게 전투를 끝내는 작전이지만 만약 칼렉 백작이 도주할 것을 대비하여 미리 보내놓은 것이었다.

 

기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서방 경계선 요새로 돌아온 일행들은 새벽에 진행되었던 작전을 마치고 돌아와서인지 바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야 회의실에 모일 수가 있었다.

 

끼이익.

 

“좋은 아침입니다.”

 

가장 늦게 일어나 가장 늦게 도착했음에도 연신 하품을 하며 회의실 안으로 들어간 이레스는 앞서 자리하고 있는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에 자신의 자리를 찾아 털썩 주저앉았다.

 

이레스가 자리에 앉는 순간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던 크리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기사들이 음성을 통해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으로 대답하자 크리스는 바실리아스를 바라보았고, 그가 칠판에 글을 적기 시작하는 순간 다시 입을 열었다.

 

“먼저 피해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헥토스 왕국군 병사들 중 사망자는 총 이천여 명, 중상자 사천여 명으로 현재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헥토스 왕국의 병력으로 총 사천여 명입니다.”

 

솔직히 육만의 병력을 뚫고 본진으로 침투하는 데 오크라이더를 포함한 일만 삼천의 병력 중 이천의 병력이 사망했다는 것은 솔직히 싸게 먹힌 것이나 다름없었다.

 

크리스가 점점 칠판을 가득 채우는 피해보고서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계속해서 보고하기 시작했다.

 

“헥토스 왕국의 기사 육십여 명 중 사망자 여섯, 중상 열여덟입니다. 현재 움직일 수 있는 기사의 숫자는 서른여섯이 전부입니다.”

 

“…….”

 

마법사는 기습 작전에 참가하지 않았기에 피해보고는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데우스 왕자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테라인 왕국의 피해상황을 보고해주시겠습니까?”

 

총공격을 통한 기습 작전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이 이끄는 헥토스 왕국군 단독으로 실행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알아둬야 했다.

 

그것이 도리이고 예의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크리스가 힐끔 이레스를 쳐다본 뒤에 칠판을 바라보자 바실리아스는 어느새 칠판을 이등분으로 나누어 맨 위에 ‘테라인 왕국 피해 보고서’를 적고 글을 적고 있었다.

 

“레어울프 기사단은 사망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중상자는 셋입니다. 오크라이더는 총 백일곱이 사망했고 이백여덟의 중상자가 있지만 오크의 회복능력을 생각하면 3일 뒤에 완치된다고 파악하고 있으니 실제 피해는 레어울프 기사단 소속으로 중상을 입어 입원한 세 명의 기사와 오크라이더 일곱의 사망입니다.”

 

“다크울프는?”

 

“총 육백쉰다섯 마리가 사망했습니다.”

 

“심각한데?”

 

오크라이더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던 바실리아스와 헤라, 그리고 레어울프 기사단의 단장 라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했지만 다른 이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이레스를 바라보았다.

 

군마를 대신하는 늑대가 사망한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피해가 크다고 하니 이유를 알 수 없던 것이었다.

 

회의실에 자리한 이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이레스가 천천히 입을 열어 설명을 했다.

 

“오크들은 말을 못 타요.”

 

“예?”

 

데우스 왕자가 대표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는 듯이 되묻자 이레스가 회의실에 도착한 뒤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케르취를 가리키며 되물었다.

 

“초식동물인 말이 오크의 기운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

 

전장을 누비던 기사들이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몬스터로 분류되는 오크였다.

 

아무리 인간을 따르고 인간의 명령을 듣는다고 하여도 흉포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종족이었다.

 

자신조차 가까이 다가갈 때 몸이 거부하는데 말은 어떻겠는가.

 

분명 본능적으로 오크를 먹이사슬 최상위로 분류하고 공포를 느낄 것이 분명했다.

 

“물론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전부 전투에 참여했으니 느꼈을걸요. 오크라이더가 어떤 부대인지.”

 

“…….”

 

기사들이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오크라이더는 평범한 기마부대가 아니었다.

 

맹수인 늑대가 아래에서 공격하고 오크가 위에 올라타 공격을 하여 한 오크라이더가 두 명의 몫을 하는 부대였다.

 

“거기다 다크울프를 더 보충한 채 데리고 왔을 리도 없고요.”

 

이레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케르취를 바라보았다.

 

“다크울프 총 몇 마리 포획했어?”

 

“취익! 이천 마리입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 데우스 왕자를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이신지 아셨죠?”

 

“전부 데려왔다는 거군요.”

 

“다크울프는 희귀하니까요. 이천 마리도 엄청난 거죠.”

 

데우스 왕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레스는 다시 크리스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계속 부탁드릴게요.”

 

“예. 현재 피해상황을 종합하면 육천의 병사가 전투불능 상태이며 헥토스 왕국의 기사 스물넷과 테라인 왕국 지원군으로 기사 셋, 종합하여 총 스물일곱이 전투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오크라이더는 사백십오 명이 전투불능 상태이며 삼 일 뒤 이백여덟 명이 복귀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병력이 부족하고 지원군이 완벽하게 도착한 것도 아닌데 피해가 컸다.

 

병력이 너무 작아 피해가 크다고 느끼는 것이었지만 어쨌건 제대로 반역을 몰아낸 것도 아닌데 피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회의실이 침울해질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도 기사들의 표정을 읽었는지 작은 미소를 그리며 바실리아스를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칠판을 돌렸다.

 

작성하던 칠판이 사라지고 작성된 칠판이 나타났다.

 

기사들의 시선이 칠판에 고정되었고 크리스는 그들을 한 차례씩 훑어보다 씨익 미소를 그렸다.

 

“허나 기습작전이 성공하여 칼렉 백작과 그의 측근들을 인질로 잡게 되었으며 육만의 반란군 중 이만 삼천의 반란군이 항복하였습니다. 나머지는 사망 또는 전투불능, 도주로 인해 잡을 수 없었지만요.”

 

“오오!”

 

어차피 귀족의 명에 따라 움직이던 병사들이었다.

 

반란에 참여하고 싶었던 병사들은 눈에 꼽을 정도로 적었으니 칼렉 백작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던 이들은 적었다.

 

크리스는 끝이 아니라는 듯이 입가에 그린 미소를 진하게 만들더니 고개를 돌려 데우스 왕자를 바라보았고, 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다시 입을 열었다.

 

“또한 헬버튼 님께서 후방지원대를 공격하며 육만의 병력이 30일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하였으며.”

 

“오오오!”

 

“파쇄차 여섯 대, 조립 중이던 정란 두 대를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오오오!”

 

피해는 컸지만 전투의 승리로 인해 찾아온 선물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었다.

 

사천의 병력이 순식간에 이만 칠천, 삼만에 가까운 병력으로 늘어난 것이었다.

 

이레스가 크리스의 보고를 듣다 손을 들며 물었다.

 

“기사들은요?”

 

“……사지가 찢어져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한 번 모신 주군을 배신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크리스의 대답에 기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로서의 명예를 알기에 배신하지 않겠다는 뜻을 같은 기사로서 동감한 것이었지만 이레스는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외침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었다.

 

“전쟁 한두 번 해본 기사들도 아니고…….”

 

“…….”

 

갑작스러운 중얼거림 때문인지 모든 이들의 시선이 이레스에게 돌아갔다.

 

이레스가 기사들을 빤히 바라보다 데우스 왕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전부 죽일 겁니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죽여야겠지요.”

 

맞는 말이기는 했다.

 

평범한 병사도 아니고 마나를 다루는 기사들을 석방시켰는데 그들이 반란군에 합류하면 왕국군만 손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레스는 오히려 그 대답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설득은 해보셨고요?”

 

“예.”

 

기사들이 직접 움직였고 요새에 자리하고 있는 언변이 뛰어난 몇몇 문관들이 직접 설득했지만 실패를 했었다.

 

이레스가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

 

“데우스 왕자님이 직접이요?”

 

“……예?”

 

살기를 띠며 대답하던 데우스 왕자가 순식간에 살기를 지우고 되묻자 이레스는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안 그래도 병사들을 지휘할 기사들이 부족한 판에 직접 설득도 안 해봤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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