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8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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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86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188화
제6장 야습 (2)
후방지원대를 공격하기 위해 좌측을 돌파하던 헬버튼과 기사들을 바라보던 크리스가 고개를 돌려 다시 전방을 바라보았다.
오러소드를 통한 공격으로 인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인지 진형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레스 공자님! 일루전을!”
크리스의 외침에 이레스는 입으로 대답하는 대신 초록색 팔찌를 착용하고 있는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며 소리쳤다.
“실피아!”
적들의 앞에 생성된 거울이 제대로 형상을 갖추는 순간 바람으로 만들어진 화살이 날아가 거울을 공격했다.
쨍그랑!
거울이 수백 개의 유리조각으로 바뀌며 전방으로 날아갔고, 이레스가 그 모습을 바라보다 전방으로 하얀색 구슬을 던졌다.
쉬이익!
마나를 부여하면 5초 뒤에 폭발을 하는 구슬이었다.
자신들이 적들에게 달려가는 속도를 보면 오히려 왕국군이 라이트 마법에 피해를 입을 수 있었지만 이레스에게는 바람을 다스리는 바람의 정령 실피아가 있었다.
“모두 눈을 감아라!”
부우웅!
등 뒤에서 거대한 돌풍이 몰아치더니 병사들을 향해 날아가던 유리조각이 더욱더 안으로 날아갔고 구슬도 그 뒤를 따라 날아가 빛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파아아앗!
“크아악!”
구슬이 폭발하며 거대한 빛이 일어나 유리조각에 반사되어 적들의 시력을 잃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레스에게는 데미안에게 받은 다른 아티팩트도 가지고 있었다.
“웹!”
구슬을 던진 후에 다시 회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손을 뻗고 있던 이레스가 큰 소리로 외치는 순간 반지에서 수십 가닥의 마나실선이 적들에게 쏘아졌다.
“파이슨!”
화르르륵!
마나실선에 불이 옮겨 붙더니 적들의 진형에 거대한 화염이 솟아올랐다.
“크아아악!”
웹 마법에 묶인 병사들이 화염에 휩싸이며 소리를 질렀고, 그 주위에 자리하고 있던 병사들이 뒤로 물러나는 순간 적들의 진형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이레스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그리더니 데우스 왕자보다 더 앞서 달려가 먼저 적들의 사이에 파고들더니 말 엉덩이 쪽에 걸어 놓았던 자신의 중검을 잡으며 말 위에서 뛰어내렸다.
쉬이익!
하늘 위로 솟구친 거대한 중검이 이레스가 말 위에서 뛰어내리는 속도에 맞추어 땅 아래로 강하게 휘둘러졌다.
콰아앙!
잠시 당황하고 있던 기사가 황급히 검을 들어 공격을 막아냈지만 이레스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양쪽 다리가 부서지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크아아아악!”
병사들의 비명이 가득했던 공간에 기사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이레스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땅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그리스!”
데미안은 그랬다.
마나를 부여하는 양 만큼 그리스 마법이 사용되는 범위가 커진다고 말이다.
갑작스레 땅의 마찰력이 제로가 되자 병사들이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그 순간 땅속에서 흙가시가 솟아올랐다.
푸부북.
평평하고 미끄러운 땅이 흙가시의 끝이 되어 병사들이 착용한 갑옷을 뚫고 적의 몸을 관통했다. 그리고 그 순간 이레스는 그리스 마법을 해제했고, 데우스 왕자를 주축으로 돌진하던 병사들이 반란군과 부딪쳤다.
콰아아앙!
* * *
헥스 공작의 정예부대인 아이언 나이트들은 선봉대와 본진에 자리하고 있었다.
쉬이익!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귓속을 파고드는 순간 병사들을 베던 케르취가 글레이브를 강하게 올려쳤다.
카아앙!
날카로운 검명과 함께 케르취를 향해 내려오던 언월도가 하늘 위로 떠올랐고 글레이브가 땅으로 떨어졌다.
“취익!”
“몬스터 따위가!”
익스퍼드 상급 경지에 올라와있던 아이언 나이트는 오크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낼 줄을 몰랐는지 눈을 부릅뜨더니 다시 언월도를 내려쳤다.
부우웅!
이번엔 오러까지 둘러진 언월도였지만 케르취는 오크였다.
그것도 평범한 신체능력으로 오러나이트였던 헬버튼과 대련을 벌이고, 그 이후 마스터 경지에 오른 헬버튼과도 가끔 대련을 펼치며 뛰어난 무력을 보여주는 엄청난 신체능력을 지닌 오크였다.
“취이익!”
케르취가 크게 울음을 터트리며 글레이브를 올려쳤다.
콰아앙!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글레이브가 가루가 되어 사라졌지만 언월도는 다시 한 번 하늘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이언 나이트는 눈을 부릅뜨고 말았다.
오러로 둘러싸인 언월도를 막아낸 것에 놀란 것이 아니라, 케르취가 다크울프가 입에 물고 있던 축 늘어진 병사에게서 창을 빼앗아 그대로 자신을 향해 찔렀기 때문이다.
콰아앙!
미스릴 갑옷 때문인지 창이 갑옷을 관통하지는 못했지만 케르취의 힘이 담겨있는 공격으로 인해 말 위에서 떨어져 하늘 위로 날아갔다.
쿠우웅!
무거운 갑옷이 약점이 되며 땅에 떨어지는 순간 강한 충격을 받은 아이언 나이트였지만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그의 시야를 가득 채운 것은 날카로운 이빨을 보인 채 입을 벌리고 있는 다크울프의 입이었다.
콰지직!
* * *
반란군 본진과 데우스 왕자가 이끄는 왕국군이 부딪치며 난전이 벌어졌지만 이레스가 여전히 적진 한가운데에서 적들을 상대하고 있을 때였다.
“하아압!”
강한 기합과 함께 은색 검신이 찔러 들어왔다.
이미 무거운 중검을 휘두르고 있어 회수하기 힘들었던 이레스는 노엔에게 부탁해 기사가 밟고 있는 땅을 솟구치게 하고 자신이 밟고 있는 땅을 가라앉힌 다음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쉬이익!
날카로운 검은 허공을 찔렀고 이레스가 고개를 숙인 상태로 휘두르던 중검을 놓아버리자 빠른 속도로 날아간 중검은 적들을 집어삼켰다.
기사의 검은 전부 뻗은 상태였다. 즉 이대로 밑으로 내려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쉬이익!
땅속에서 흙가시가 솟아올라 기사의 몸을 가격했다.
쾅!
작은 폭발과 함께 흙가시가 부서졌다.
그리스를 이용하여 날카롭게 만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날카롭게 만든 흙가시였는데 갑옷에는 충격을 받은 흔적이 없었다.
미스릴로 제작된 갑옷으로 온몸을 무장한 기사들.
아이언 나이트들이었다.
흙가시 공격 한 번으로 상대가 누구인지 파악한 이레스는 잠깐의 충격으로 검이 휘둘러지는 것이 느려지자 바로 뒤로 땅을 박찼고 허공에 생성된 화염의 구가 날아갔다.
아이언 나이트를 상대하려면 화염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날린 것이었지만 아이언 나이트도 이미 첫 번째 전투에서 보았던 것인지 바로 화염의 구를 향해 검을 옆으로 비틀며 검면을 이용해 강하게 휘둘렀다.
두꺼운 오러막이 생성되며 화염의 구가 폭발되었고 잠시지만 오러막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 파악한 이레스는 뒤로 물러난 상태 그대로 근처에 자리하고 있던 병사를 향해 달려갔다.
쉬이익!
주먹에 오러를 씌운 이레스의 주먹이 창을 쥐고 있던 병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퍼어억!
병사는 그대로 뒤로 날아갔고, 날아가기 직전 그에 손에 들려 있던 창을 빼앗은 이레스는 손날을 이용해 창대를 반으로 줄이고 한 손으로 잡았다.
“그리스!”
그의 앞으로 그리스 마법이 발동되었고 마법으로 인해 다시 달려오려던 아이언 나이트의 움직임을 막은 이레스가 창대를 반으로 잘라 새로 만든 단창을 다시 근처에 있던 병사에게 찔렀다.
쉬이익!
푸우욱!
날카로운 단창은 병사의 복부를 관통했고,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절명을 하려는 병사의 모습에 이레스는 양손으로 쥐고 있던 단창을 놓고 병사가 쥐고 있던 롱소드로 갈아탔다.
중검을 사용한 이유는 화염의 검을 이용하여 더욱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익스퍼드 최상급 경지로 추측되는 기사와 전투를 벌일 때는 중검보다는 롱소드가 더 효과적이었다.
이레스가 팔목에 착용하고 있던 팔찌에서 마나를 회수해 그리스 마법을 회수하더니 땅을 박차며 아이언 나이트를 향해 달려갔다.
잠깐의 주춤거림이 있었지만 마나를 발로 옮겨 그리스 마법을 버티고 달려오려던 아이언 나이트는 땅에서 느껴지던 마나의 기운이 사라지고 이레스가 달려오자 바로 양손으로 잡은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벅지 쪽으로 강하게 휘두르는 롱소드는 어느새 작은 오러가 씌워져 있었지만 이레스가 상관없다는 듯이 달려가며 그가 휘두른 반대 방향으로 검을 휘둘렀다.
콰앙!
오러와 오러가 폭발을 했고 두 사람이 상대의 검과 부딪친 상대에서 서로를 노려보는 순간 아이언 나이트 주위로 바람의 화살 세 대가 날아오고 바닥에서는 흙가시가 솟아올랐다.
“…….”
상대가 오러를 사용하고 정령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아이언 나이트가 가능한 많은 변수를 없애기 위해 미스릴 갑옷을 믿고 버티는 대신 뒤로 물러나며 다시 오러막을 생성했다.
퍼버벙!
콰지직!
바람의 화살이 작은 폭발과 함께 사라졌고 흙가시가 부러지며 땅으로 떨어졌다.
아이언 나이트가 오러막을 없애고 다시 달려오려다 몸을 휘청이더니 다시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이레스가 그에게 다가가 다시 검을 휘두르며 미소를 그렸다.
“정식으로 붙으면 내가 질 것을 빤히 아는데 설마 제대로 붙었을까.”
미스릴로 온몸을 무장하고 정령이 이용하는 불꽃이 자신의 약점이라 파악한 익스퍼드 최상급 경지에 오른 아이언 나이트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겐 불꽃이라는 약점과 다른 또 다른 약점이 존재했다.
그것은 속도였다.
검을 휘두를 때에는 가속력이 붙어 빠르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미스릴 갑옷으로 온몸을 무장하다 보니 다른 기사들에 비해 느리다. 그래서 이레스는 바람의 화살과 흙가시를 이용해 아이언 나이트를 뒤로 물리는 순간 그의 주위를 진공상태로 만들었다.
정령력의 소모는 크지만 화염을 견제하는 아이언 나이트를 쓰러트리려면 진공상태로 만드는 것이 최고였기 때문이다.
완벽한 진공상태.
아이언 나이트는 눈을 부릅뜨며 바라보았고, 이레스는 그의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 관심 없다는 듯이 뒤로 물러나 그를 외면하고 다시 병사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오러나이트 경지에 오른 기사라면 몇 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레스는 무시를 했다.
적진에 깊숙이 들어온 사람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서방 경계선을 지키고 있던 모든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쉬이익!
촤아아악!
푸른색 오러가 둘러싸인 검이 아이언 나이트의 등을 베어버렸다.
마나를 품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미스릴 갑옷을 베기 위한 조건, 오러나이트 경지에 오른 무인 이상의 오러를 사용할 줄 아는 무인 마스터 헨들릭스 공작이 아이언 나이트를 마무리한 것이었다.
몸이 갈라진 채 쓰러진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던 헨들릭스 공작이 다시 몸을 돌리더니 병사들과 병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장소로 돌아갔다.
후방지원대를 공격하기 위해 떠난 헬버튼과는 달리 데우스 왕자와 함께 본진을 공격한 헨들릭스 공작에 주 임무는 병사들을 베며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현재 왕국군에서 케르취와 이레스 등의 뛰어난 무인들만 상대할 수 있는 미스릴 갑옷으로 온몸을 무장한 아이언 나이트를 처리하는 것.
그것이 헨들릭스 공작의 임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