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85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구름공작 185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0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185화

제5장 수성전Ⅱ (1)

 

 

화르르륵!

 

겉에서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타오르며 천장을 통해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정란의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마, 말도 안 돼.”

 

몇몇 병사들이 그 모습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뒷걸음을 쳤다.

 

솔직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바람의 정령과 계약한 정령사는 바람의 힘을 빌려 잠시지만 하늘을 날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성벽에서 정란이 자리한 곳까지 날아오르더니 정란을 안에서부터 불태워버렸다.

 

“……미, 미친.”

 

한 병사가 정란 안쪽에서 새어나오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며 중얼거리자 지휘관도 병사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이 입을 꾹 다문 채 정란을 바라보았다.

 

다른 곳에서도 공성병기를 습격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에게 신경을 돌릴 만큼 한 곳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불을 조종하고 바람을 조종하고 심지어 땅을 조종하던 인물이다.

 

정란을 불태우면서 함께 죽을 인간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었다.

 

“…….”

 

“…….”

 

모두의 시선이 정란의 입구에 고정되어 있었고 한 병사가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키는 순간이었다.

 

콰아앙!

 

굳게 닫혀져 있던 정란의 입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일어나며 쇳덩이로 추측되는 무언가가 날아왔다.

 

퍼어억!

 

쇳덩이에 이마를 가격당한 병사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며 사망했고, 모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란의 입구에서 날아온 쇳덩이로 옮겨졌다.

 

중검이었다.

 

불길한 검붉은 색을 띠고 있는 중검이었다.

 

“후아.”

 

정란의 입구에서 사람의 큰 숨소리가 들려오자 중검에 고정되었던 사람들의 시선이 다시 옮겨졌다.

 

한 사내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10대 후반으로 추측되는 검은 머리의 청년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고정되었고 잠시 멍을 때리던 지휘관이 정신을 차리며 명령을 내리려 할 때 검은 머리의 청년, 이레스가 먼저 손을 들어 올렸다.

 

쿠구구궁.

 

병사들이 뭉쳐있는 범위에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더니 땅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으, 으아악!”

 

갑작스레 땅이 솟아오르자 솟아오르는 흙기둥 외곽에 있던 병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빠른 속도로 솟아오르는 땅 위에서 뛰어내렸지만, 안쪽에 자리 잡은 이들은 미처 뛰어내리지 못하고 정란의 꼭대기보다 더 높은 곳에 땅을 밟고 서 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적들을 쓰러트리기 위하여 땅을 솟아오르게 한 것이 아니었다.

 

신호탄.

 

성벽 가까이에서 아직 대기하고 있을 레어울프 기사단을 위해 이레스는 흙의 정령력을 소모하여 땅을 솟아오르게 한 것이다.

 

* * *

 

쿠구궁!

 

으아아악!

 

병사들의 비명과 함께 적진의 중심에서 거대한 흙기둥이 솟아오르자 레어울프 기사단의 단장 라크가 양손에 쥔 단검을 강하게 쥐었다.

 

“가능한 빠르게 기사들을 쓰러트리고 후퇴한다. 3인 1조로 움직이며 만약 동료가 부상당하면 버린다.”

 

암살과 소수 정예의 임무를 맡는 레어울프 기사단이었기에 작전이 실패하면 적들에게 고립되게 된다.

 

그것을 알기에 기사들은 라크의 냉정한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옛!”

 

라크는 기사들의 대답과 동시에 적들의 진형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고 모든 병사들의 시선이 흙기둥으로 옮겨지고 헬버튼과 반데크에 공격으로 인해 적들의 움직임이 어수선해질 때 땅을 박차며 돌진했다.

 

타다다닷.

 

육만의 대군 사이를 누비며 목표를 사냥해야 한다.

 

그것도 신분이 노출된 상태에서 적진에 뛰어들어야 하니 위험부담이 너무 컸지만 라크는 크리스의 작전을 떠올리고 다시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가능한 많이라는 뜻은 힘들어지면 대피하라는 뜻이다! 포위되면 알아서 죽고 탈출할 수 있다면 알아서 살아남아라!”

 

라크는 그 말을 끝으로 근처에 자리하고 있던 병사를 향해 단검을 휘둘러 목을 베었고, 병사의 시체를 방패로 삼아 근처에 있는 기사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레어울프 기사단에 소속되는 순간 배우는 것 중에 하나가 살기를 감추는 것이었다.

 

은밀하게 움직여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작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라크가 목표로 잡은 기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전장의 중심에서 엄청난 무력을 자랑하는 적들의 습격을 받아 정신이 없어 살기를 감춘 채 다가오는 라크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쉬이익!

 

방패로 삼았던 병사와 함께 기사의 앞까지 달려간 라크는 그의 앞에 당도하는 순간 죽은 병사의 오른쪽 어깨 쪽으로 단검을 뻗었다.

 

쉬이익!

 

챙!

 

“누구냐!”

 

기사도 늦었지만 병사가 자신의 앞에 당도하는 순간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있었다.

 

한 곳에 집중할 수 없을 만큼 당황하는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지만 축 늘어진 한 병사가 허공에 떠 있는 느낌으로 자신에게 달려오고 있는데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얼굴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단검을 향해 롱소드의 검면으로 튕겨낸 기사가 뒤로 물러서며 소리치는 순간 축 늘어진 병사가 자신을 향해 날아왔다.

 

“흡!”

 

순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기사는 검을 휘둘러 죽은 병사를 베어내는 대신 다시 한 번 땅을 박차며 뒤로 물러났고 그 순간 죽은 병사의 옆구리에서 한 사내가 튀어나오며 단검을 찔렀다.

 

쉬이익!

 

짧은 단검의 공격 거리를 생각했을 때 지금 롱소드를 휘두르면 반격은 힘들어도 튕겨낼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기사는 또 한 번 망설이고 말았다.

 

단검이 찔러 들어오는 부위는 자신의 복부였지만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검신이 오러로 둘러싸여 갑옷을 뚫고 살을 파고들 것이 분명했지만, 단검을 이용한 공격이기에 자신에게 더욱더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적의 단검이 복부를 파고들기 전에 튕겨내기 위해 휘둘렀던 검을 빠르게 회수하고 상대의 머리에 찌른다면 먼저 쓰러트릴 수도 있었다.

 

그것이 검을 휘두르는 순간 느낀 망설임이었다.

 

아주 잠깐의 망설임 끝에 기사가 위험성 있는 공격보다 안전성 있는 방어를 선택하고 다시 단검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

 

쉬이익!

 

채애앵!

 

단검이 땅으로 떨어지고 롱소드가 바닥에 당도하였을 때 기사는 고개를 들어 사내를 바라보았지만 사내, 라크가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그가 본 마지막 장면이 되고 말았다.

 

푸우욱!

 

이마의 단검이 박히며 즉사했기 때문이었다.

 

라크는 두 자루의 단검을 양손에 쥐고 있었지만 기사에게 총 두 번의 공격을 시도했을 때 오른손만 사용하고 왼손은 시체의 등 뒤에 감춰놓은 채 병사를 끌고 달려 나갔다.

 

적진에 침투한 상태에서 공격을 주고받는 것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변수를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변수는 정확하게 적을 쓰러트리는 기회가 되어 돌아왔다.

 

왼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날려 이마에 박아 넣은 라크는 기사가 눈을 부릅뜬 채 천천히 쓰러지기 시작하자 다시 왼손을 뻗어 단검을 회수하고 적들의 사이로 숨어들었다.

 

부하들에게 위험하면 빠져나오라고 했지만 이제 한 명을 죽인 것에 불과했기에 바로 피하는 것은 레어울프 기사단의 단장인 라크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 * *

 

콰아앙!

 

이레스는 바로 인근에서 들려오는 폭발소리에 작은 미소를 그리며 검을 휘둘렀다.

 

정란 한 대가 파괴되었고 헬버튼의 결과물인지 반데크의 결과물인지는 모르지만 투석기가 무너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 죽어라!”

 

두두두.

 

귓속을 파고드는 한 사내의 외침과 군마가 달려오는 소리에 이레스가 중검을 양손으로 잡고 강하게 휘둘렀다.

 

부우웅!

 

오러소드가 날아가고 그 뒤를 따라 검의 형태를 지닌 화염이 날아갔다.

 

“파이슨. 분산시켜주세요.”

 

-허허허.

 

파이슨의 특유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오러소드를 따라 날아가던 화염의 검이 작은 공으로 바뀌며 사방으로 쏘아졌다.

 

퍼버벙!

 

작은 폭발에 불과했지만 군마를 탄 기사와 함께 달려오던 병사들의 움직임이 멈춰졌다.

 

쉬이익!

 

“하아압!”

 

날아오는 오러소드를 향해 달려오던 기사, 아이언 나이트가 양손으로 쥐고 있던 언월도를 강하게 휘둘렀다.

 

콰아앙!

 

거대한 폭발음이 일어났지만 군마는 뒤로 밀려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아이언 나이트라…….”

 

강철갑옷으로 온몸을 두르고 군마에도 철갑을 두른 일명 철기병으로 불리는 최강의 기마병, 아니 최강의 기마기사였다.

 

전생에서 연합군에 참가하여 헥토스 왕국을 공격할 때 만난 적이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것이었다.

 

미스릴로 제작된 단단한 철갑옷을 이용하여 마법을 막아내고 엄청난 방어도로 화살을 튕겨내는 무적의 기마기사들은 오러나이트 이상의 기사들이 한데 모였을 때 쓰러트릴 수 있었던 이들이었다.

 

익스퍼드 최상급인 현재의 자신으로서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검사의 능력만 사용했을 때 이야기였다.

 

“파이슨 님.”

 

이레스가 다시 불의 정령 파이슨의 이름을 불렀고 그 순간 아이언 나이트 주변으로 거대한 불길이 솟아올랐다.

 

“이까짓 불길!”

 

아이언 나이트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언월도에 오러를 씌운 채 휘두르자 한순간이지만 언월도 주위로 불길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레스는 오히려 미소를 그리며 바라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화르륵!

 

뜨겁게 타오르던 불길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아이언 나이트를 향해 쏘아졌다.

 

“핫!”

 

아이언 나이트가 강한 기합과 함께 오러를 둘러 자신을 집어삼키는 화염을 튕겨내려 했지만 그는 착각하고 있었다.

 

“대가리에 든 게 없으니 쯧쯧.”

 

“이, 이게 무슨!”

 

이레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비난을 했고 아이언 나이트는 당황한 채 자신을 집어삼킨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미스릴 갑옷을 통해 마나를 간직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갑옷이기에 마법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나 불 속성의 마법도 미스릴 갑옷에 마나를 부여하여 폭발시켰을 때 막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아이언 나이트는 불의 마법을 튕겨낼 때와 마찬가지로 갑옷에 마나를 부여하고 폭발시켰지만 온몸을 태우는 불꽃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금 그의 몸을 태우고 있는 불꽃은 미스릴 갑옷이 반응할 수 있는 마나가 깃든 불꽃이 아니라 불의 정령이 순순한 불의 힘을 이용하여 조종한 불꽃이었기 때문이었다.

 

화르륵!

 

아이언 나이트를 집어삼킨 불길은 더욱더 거세게 타올라 미스릴 갑옷을 붉은색으로 달구기 시작했다.

 

치이이익.

 

“크, 크아아악!”

 

미스릴 갑옷이 녹으며 온몸을 태웠다.

 

이레스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물폭탄이 떨어지는 투석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헬버튼은 마스터 경지의 무인인 이상 오러나이트 수십 명이 뭉쳐있거나 마스터가 자리하지 않는 이상 손쉽게 공성병기를 부술 수 있지만 반데크는 달랐다.

 

익스퍼드 상급 경지에 오른 무인이며 물의 정령과 계약을 했지만 마스터와 같은 초인도 아니었으며 이레스처럼 다수의 정령과 계약한 정령검사도 아니었다.

 

화르르륵!

 

물폭탄이 떨어지는 장소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순간 그의 뒤로 불의 벽이 생성되어 병사들의 움직임을 봉인했고,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순간 땅속에서 흙가시가 솟아올라 활을 겨누고 있던 궁병들을 공격했다.

 

푸부북!

 

크아아악!

 

“바쁘다. 바뻐.”

 

아이언 나이트가 움직였다.

 

불을 조종할 수 있기에 이레스는 손쉽게 쓰러트릴 수 있었지만 아직 하급 정령에 머무르고 있는 라크와 함께 공성병기를 파괴하며 아이언 나이트를 막아내는 것은 반데크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맡은 공성병기를 부순 이레스는 그에게 달려가기로 했다.

 

자신의 여동생에게 청혼한 마음에 안 드는 놈이었지만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게 할 수도 없고 전쟁이지만 사망한 반데크로 인해 페이언 왕국과의 관계가 어색해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 * *

 

쉬이익!

 

날카로운 검신을 자랑하는 롱소드가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지자 반데크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사방에 물로 만들어진 화살을 쏘아 보냈다.

 

이레스가 만들어낸 바람의 화살이나 단단하게 굳혀 만들어낸 흙가시보다는 위력이 약하겠지만 병사들의 움직임을 봉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물을 한데 뭉쳐서 터트리는 공격이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쉬이익!

 

퍼버벙!

 

작은 폭발음과 함께 달려오던 병사들이 뒤로 물러나자 반데크는 인상을 찌푸린 채 자신의 앞에 자리 잡고 있는 투석기와 그 옆에 철갑옷을 착용한 기사를 바라보았다.

 

“진짜 죽을 수도 있겠는데…….”

 

물을 이용한 공격이 통하지가 않았다.

 

평범한 병사들이나 기사들에게는 물로 만들어진 화살을 쏘아 보내 틈을 만들고 검을 휘둘러 쓰러트릴 수 있었지만 저 철갑옷을 입은 기사, 아이언 나이트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분명 물의 화살을 쏘아 보내 틈을 만들어 검을 휘둘렀는데 미스릴 갑옷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검이 튕겨나갔다.

 

반데크가 고개를 살짝 돌려 등 뒤를 바라보았다.

 

화살이 난무하는 그 공간에 어느새 도착했는지 병사들이 공성 사다리를 걸고 성벽을 올라가고 있었다.

 

가능한 빠르게 공성병기를 파괴하고 돌아가야지 시가전까지 들어가지 않고 공성전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반데크가 다시 고개를 돌려 공성병기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인물이 눈에 들어오자 이번엔 눈까지 감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에라이, 이 빌어먹을 인생.”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298 구름공작 511
2297 구름공작 565
2296 구름공작 486
2295 구름공작 494
2294 구름공작 584
열람중 구름공작 609
2292 구름공작 446
2291 구름공작 532
2290 구름공작 412
2289 구름공작 432
2288 구름공작 479
2287 구름공작 498
2286 구름공작 569
2285 구름공작 476
2284 구름공작 522
2283 구름공작 488
2282 구름공작 458
2281 구름공작 468
2280 구름공작 535
2279 구름공작 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