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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210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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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210화

제4장 공성전 (1)

 

 

우와아아아!

 

데우스 왕자의 명령과 함께 소리를 지르는 병사들은 귀를 틀어막게 할 정도의 함성 소리와는 다르게 천천히 성벽을 향해 걸어갔다.

 

거대한 성벽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막아서는 반란군이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테라인 왕국 지원군 본대와 함께 찾아온 다섯 대의 투석기를 활용하기 위해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것이었다.

 

휘이잉!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투석기 위에 얹혀 있던 거대한 돌덩어리가 성벽을 향해 날아갔고 그와 맞추어 성벽 안쪽에서도 거대한 돌덩어리가 날아왔다.

 

부우웅!

 

부우웅!

 

두 개의 돌덩어리는 교차하며 하나는 성벽 바깥에서 성벽을 향해, 하나는 성벽 안쪽에서 성벽 바깥으로 떨어지며 바람을 짓뭉개는 소음을 만들어내며 병사들을 집어삼키고 성벽에 부딪치기 직전 두 부대의 안쪽에서 똑같은 주문이 울려 퍼졌다.

 

“실드!”

 

파아앗!

 

수십 명의 마법사들이 동시에 같은 마법을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 두 마법사 부대에서 푸른빛이 퍼져나가며 선봉대 전체를 감싸고 성벽 전체를 감쌀 정도의 거대한 실드가 생성되었다.

 

콰아앙!

 

콰아아앙!

 

돌덩어리는 자신들이 노리는 곳 바로 앞, 또는 위에 만들어진 실드와 부딪치며 거대한 폭발과 함께 수십, 수백의 돌 파편으로 바뀌며 사방으로 퍼져나갔지만 그 파편들조차 사방에 개별적으로 생성된 실드에 부딪치더니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

 

부웅! 부웅!

 

그렇게 각 부대에서 각기 하나씩의 투석기의 공격이 끝나고 반란군 병사들이 성벽을 향해 다가오는 왕국군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왕국군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속해서 전진하는 순간 왕국군 본대에 자리하고 있던 투석기가 움직이며 네 개의 돌덩어리를 연달아 쏘아 보냈고 성벽 안쪽에서 세 개의 돌덩어리가 날아왔다.

 

“흐으음. 투석기 네 대라…….”

 

한번 공격을 하면 그다음 공격을 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긴 공성병기가 투석기라는 병기였기 때문에 처음 사용한 투석기를 포함해 현재 날아오는 돌덩어리들을 생각해보면 반란군은 총 네 대의 투석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가 있었다.

 

병기의 숫자는 왕국이 약간이나마 우세했지만 반란군에게는 성벽이라는 거대한 방패가 존재했다.

 

성벽이라는 거대한 방패가 적들의 이동을 멈추게 하면 병사들은 자연스럽게 성벽 앞으로 쏠릴 것이고 투석기는 제대로 된 목표를 잡지 않고 무작위로 돌덩어리를 쏘아 보내도 적들에게 피해를 줄 수가 있었다.

 

거기다 평야에 자리를 잡아 위치가 발각되어 있는 왕국군의 투석기와는 다르게 반란군은 성벽을 이용하여 투석기의 위치를 숨겨 왕국군의 투석기가 자신들의 투석기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위치를 숨기는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었다.

 

“흐음.”

 

이레스의 옆에서 전장을 지켜보던 크리스가 그와 똑같이 작게 신음을 흘리며 전장을 바라보더니 갑작스레 말을 몰더니 레이온 왕자와 데우스 왕자의 앞으로 달려 나갔다.

 

자신이 도착하는 순간 전장을 바라보던 두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크리스는 손을 들어 성벽을 가리키며 뭐라고 이야기를 했고 잠시 생각을 하던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다시 말을 몰아 이레스의 옆으로 돌아왔다.

 

“무슨 부탁을 하셨습니까?”

 

“…….”

 

힐끔 자신을 쳐다본 이레스의 질문에 그는 작은 미소와 함께 두 사람에게 설명했을 때와 똑같이 손을 들어 성벽을 가리켰다.

 

“어차피 이렇게 공격을 해봤자 적들도 마법사를 보유하고 있는 이상 힘들 것이니 성벽 안쪽을 공격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병사들을 빠르게 진격시키고요?”

 

“예.”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이레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데우스 왕자와 레이온 왕자가 자리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그의 시야로 붉은색 깃발이 달려 있는 거대한 장창의 창날이 하늘 위를 가리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붉은색 깃발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저녁 늦게 시작되었던 회의를 통해 알고 있던 이레스가 다시 성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선봉대는 성벽의 아래를 장악하라!”

 

우와아아아!

 

선봉대를 이끄는 지휘관도 이레스와 마찬가지로 붉은색 깃발을 발견했는지 검을 들어 올리며 소리치자 병사들이 함성과 함께 성벽을 향해 달려가고 그들의 뒤를 따라 본대에 위치하고 있던 공성 사다리 부대와 파쇄차 부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드드드.

 

“적들이 성벽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라!”

 

마나를 담은 선봉대 지휘관의 외침은 사방으로 울려 퍼졌기에 성벽 위에 자리하고 있던 반란군 기사도 들어 큰 소리로 명령을 내리자 활시위를 당기고 있던 수백, 수천의 궁병들이 동시에 활시위를 놓았다.

 

슈슈슈슉.

 

활 위에 걸쳐 있던 수백, 수천의 화살이 성벽 위에서 성벽 아래로 쏘아지며 달려오는 선봉대를 향해 날아갔고 선봉대 지휘관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화살을 발견하고 명령을 내리는 순간 달려가던 병사들이 걸음을 멈추고 그 앞으로 양손으로 방패를 쥔 방패병들이 나서며 방패를 들어 올렸다.

 

티디딩!

 

푸부북!

 

“크아아악!”

 

한 대의 화살이 쏘아진 것이 아니라 눈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을 가득 메우고 떨어지는 화살들이었기에 방패에 튕겨나가는 화살이 많았지만 방패와 방패 사이의 작은 틈을 뚫고 안으로 들어온 화살들이 병사들의 몸에 박히고 방패병의 몸에 박혔다.

 

물론 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하여도 당황하며 적들의 공격에 방어에만 급급해하지는 않았다.

 

선봉대 지휘관은 현 상태를 유지한 채 천천히 직격을 하라고 명령을 내렸고 처음 성벽을 향해 달려갔을 때보다는 느리지만 병사들이 성벽 가까이 도착하는 순간 다시 한 번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졌다.

 

“화살을 쏘아 적들의 공격을 봉쇄하라!”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화살을 튕겨내던 방패병들이 순간적으로 방패를 내렸고 미리 활시위를 당기고 있던 궁병들이 활시위를 놓았다.

 

슈슈슉!

 

푸부북!

 

“크아악!”

 

화살을 쏘는 순간 성벽 위에 자리하고 있던 반란군 병사들의 화살 공격에 피해를 받았지만 반격이 시작되자 적들의 공격이 느려졌다.

 

이번엔 왕국군보다 반란군 내에서 커다란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고 화살을 피한 병사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성벽 아래를 향해 화살을 쏘아 보내는 순간 방패병들이 다시 방패를 들어 올려 화살을 튕겨내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선봉대의 역할은 성벽까지 향하는 평야를 지배해 본대의 움직임이 수월하게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본대에 위치하다 움직인 공성병기가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10분으로 추정되었고 공성 사다리 부대는 선봉대가 만들어놓은 길을 통해 성벽 가까이 도착하여 공성 사다리를 조립하고 걸치는 순간 성벽 위에서 수증기를 만들고 있는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치이익!

 

“크아아악!”

 

화살을 튕겨내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지만 액체인 물을 튕겨낸다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금속으로 만들어진 방패를 달구는 뜨거운 물을 버티지 못한 방패병들이 비명을 지르며 방패를 떨어트리자 방패를 잃은 방패병들과 그들 뒤에 숨어 있던 궁병들이 성벽 위에서 날아오는 화살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치이익!

 

“크아아악!”

 

푸부북!

 

“크아아악!”

 

물을 이용한 공격을 이용해 방패병들을 제압하고 화살을 통해 마무리하자 선봉대의 피해가 점점 강해지고 공성 사다리를 조립하고 성벽에 걸치던 공성 사다리 부대가 화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졌다.

 

“제기랄……. 뒤로 물러나라!”

 

한 장소에서만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성벽 전체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로 인해 병사들의 피해가 점점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공성 사다리 부대까지 부상을 입기 시작하자 지휘관은 어쩔 수 없이 병사들을 뒤로 물릴 수밖에 없었다.

 

뜨거운 물줄기를 피해 뒤로 물러난 왕국군 병사들과 성벽 아래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아 데운 물을 통한 공격이 봉인당한 반란군 병사들이 그저 화살을 주고받으며 소모전이 10분 정도 진행되었을 때였다.

 

드드드드.

 

히이잉.

 

무거운 것을 실은 듯한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파쇄차 부대가 선봉대와 합류했고 파쇄차 부대의 부장을 맡은 물의 정령검사 반데크가 선봉대 지휘관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성벽 위에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솥과 그 위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를 바라보다 작은 미소를 그리며 소리쳤다.

 

“전군, 돌격하라!”

 

우와아아아!

 

* * *

 

전쟁이 시작되면 병사들은 지휘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데운 물에 의하여 바로 치료를 못하면 평생 동안 간직하는 화상을 입게 되어도, 성벽을 장악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어도 명령이라는 이유로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봉대 병사들은 반데크의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달려갔고 성벽 가까이 도착하는 순간 솥이 넘어지며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방패를 들어 올려!”

 

아무것도 못한 채 희생양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지 방패병들의 단장이 소리치자 모든 방패병들이 눈을 질끈 감으며 방패를 들어 올렸고 어느새 말 위에서 내려 방패병들 사이에 섞여 있던 반데크가 큰 소리로 외쳤다.

 

“라크!”

 

퐁.

 

물방울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옆으로 푸른색 늑대, 물의 정령 라크가 소환되더니 방패병들 위로 거대한 물 폭탄을 만들어 하늘 위로 날려 보냈다.

 

펑! 펑!

 

치이익!

 

차가운 기운을 가지고 있던 물폭탄이었는지 뜨겁게 달궈진 물과 접촉하는 순간, 거대한 수증기 안개를 생성시켰고 방패병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의 온도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눈을 뜨는 순간 작은 미소를 그리고 말았다.

 

자신들에게 명령을 내렸던 푸른색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청년과 그 옆에서 성벽 위를 올려다보는 푸른 늑대를 발견한 것이었다.

 

정령.

 

정령의 지원으로 뜨거운 물을 이용한 적들의 공격이 봉인당한 것이었다.

 

“우와아아아!”

 

왕국군, 정확하게는 연합군 내에 자리하고 있던 정령사 중 한 사람이 합류했다는 것을 깨달은 한 방패병이 소리를 질렀고 그를 따라 다른 방패병들이 소리를 지르며 당당하게 하늘 위로 방패를 들어 올리며 수증기 안개를 뚫고 쏟아지는 화살을 튕겨냈다.

 

뜨거운 물 공격만 없으면 어떠한 문제도 없던 그들이었기 때문의 뜨거운 물 공격을 봉인시킨 물의 정령검사의 합류가 방패병들뿐만이 아니라 선봉대 전체의 사기를 끌어 올린 것이었다.

 

두두두두.

 

방패병들이 방패를 이용하여 화살을 튕겨내고 방패병들이 방패를 내리는 잠깐을 이용하여 궁병들이 화살을 쏘아 반란군의 공격을 늦추는 순간 다시 한 번 방패병들 사이사이로 공성 사다리의 부품을 지닌 병사들이 달려가 사다리를 조립하고 성벽에 연결했다.

 

우우웅.

 

성벽 인근에서 공성 사다리를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눈에 들어온 지휘관이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작게 끄덕이더니 검신에 오러를 씌우고 성벽 위로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콰앙!

 

“크아아악!”

 

작은 폭발과 함께 반란군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나가떨어졌고 지휘관은 그 모습을 바라본 채로 휘둘렀던 검을 다시 한 번 하늘 위로 들어 올렸다.

 

“성벽을 장악하라!”

 

“우아아아!”

 

방패병들 사이사이로 방패병과 궁병들과는 다른 병사들이 스며들더니 공성 사다리를 타고 성벽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반란군은 활을 통해 사다리를 오르는 병사들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성벽 바깥쪽으로 몸을 들어내야 했다. 허나 그들은 성벽 아래에 자리하고 있던 왕국군의 궁병들을 막아내지 못한 상태였기에 성벽 바깥으로 몸을 들어내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었다.

 

쉬이익!

 

푸욱!

 

“크아악!”

 

적들을 성벽 위에 올릴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성벽 바깥으로 몸을 드러내며 활시위를 놓으려던 반란군 궁병이 성벽 아래에 자리하고 있던 왕국군 궁병의 화살에 부상을 입고 성벽 아래로 떨어졌다.

 

텅! 텅!

 

하나의 사다리가 연결되는 것에 반응하듯 사방에서 공성 사다리가 성벽과 연결되고 병사들이 성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궁병들의 호위 때문인지 병사들이 생각보다 간단하게 성벽의 절반까지 올랐을 때 멀리서 전장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말을 이끌고 선봉대를 향해 달려갔다.

 

두두두두.

 

말을 이끌고 달려간 이레스는 선봉대와 합류함과 동시에 말 위에서 뛰어내리더니 방패병들 사이로 스며들며 달려가며 공성 사다리를 바라보았다.

 

쿵!

 

“으, 으아악!”

 

성벽이 흔들릴 정도의 거대한 진동과 함께 성벽에 연결되어 있던 사다리가 연결된 부위가 성벽 난간과 떨어지며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실피아!”

 

공성 사다리를 바라본 채로 계속 달려가던 이레스가 그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소리쳤고 그의 곁으로 작은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바람의 중급 정령 실피아가 소환되는 순간 뒤로 쓰러지는 공성 사다리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와 다시 공성 사다리를 성벽과 연결시켜 버렸다.

 

쿠우웅!

 

문제는 이미 떨어졌던 공성 사다리가 강한 바람에 의해 다시 연결되며 충격이 전달되어 성벽 절반까지 올라와 있던 왕국군 병사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추락했다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달려가는 이레스가 추락하는 병사들을 바라보다 다시 성벽을 바라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인해 성벽을 진동시켜 성벽과 연결되어 걸쳐진 공성 사다리를 흔들 정도의 무력을 지닌 이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은 반란군의 인물들을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게 추리할 수 있었다.

 

“벌써 움직이는 거냐…….”

 

공성 사다리를 성벽과 떨어트리게 만든 자들은 분명 아이언 나이트 부대, 또는 막다인 자작일 확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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