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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209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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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구름공작 209화

제3장 왕국군의 반격 (3)

 

 

기사들과는 다르게 아칼리안이라는 성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고 있던 데우스 왕자가 무의식적으로 샤크가 잡고 있는 단창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구름 기사단이 아이언 나이트들을 막을 수 있는 이유를 알려주시겠습니까?”

 

이레스가 고개를 작게 끄덕이니 데우스 왕자의 시선을 따라 샤크의 단창을 바라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드레이크 병기술은 파이어 드레이크 병기술과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로 나뉘어 있습니다. 더 깊게 파고들면 설명이 복잡해지니 간단하게 설명을 하면 파이어 드레이크 병기술은 상대를 죽이기 위해 집중된 병기술이며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은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병기술입니다.”

 

“…….”

 

데우스 왕자는 모르겠다는 듯이 계속 이레스를 쳐다보았고 그는 작은 미소와 함께 다시 샤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아이언 나이트는 마스터의 힘을 막아낼 수 있는 갑옷을 착용한 이들입니다. 갑옷을 통해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그들이기에 약점은 갑옷의 무게로 인해 움직임이 둔하다는 것입니다. 적의 목, 심장 등을 노리고 공격하는 현재의 드레이크 병기술과는 달리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은 타격술이 존재하고 상대를 기절, 관절 파괴를 통해 적을 무력화시키는데 집중된 병기술입니다.”

 

“아…….”

 

죽일 수가 없다면 제압을 하면 된다.

 

움직임이 둔하니 상대를 죽이기 위해 검을 휘두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도 타격을 통해 상대의 관절을 부숴 제압하는 것은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데우스 왕자를 중심으로 헥토스 왕국의 인물들이 작게 감탄을 했고 이레스는 작은 미소를 그리며 자신의 기사단인 구름 기사단을 빤히 바라보다 구름 기사단의 단장 벅튼을 바라보며 물었다.

 

“경지는?”

 

“최소 익스퍼드 중급입니다.”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은 배웠고?”

 

“예.”

 

잠깐의 뜸들임도 없이 대답하는 벅튼을 보며 피식 실소를 흘린 이레스가 구름 기사단의 단원들을 쭈욱 훑어보았다.

 

단창을 들고 있는 이도 있었고 여전히 검을 들고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철판이 부착되어 있는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샤크가 배운 것이 창술이라고 하여도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은 세 가지, 단창과 레이피어, 마지막으로 박투술로 이루어져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어렵거나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다.

 

이레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아직까지도 무릎을 꿇고 있는 벅튼과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케르취를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일단 모두 휴식을 취하게 하고 벅튼과 케르취만 날 따라와라.”

 

“예!”

 

“취익!”

 

동시에 대답을 하고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자리를 뜨자 이레스가 데우스 왕자와 그 옆에 서 있는 레이온 왕자를 바라보며 미소를 그렸다.

 

“다시 회의실로 이동할까요?”

 

* * *

 

헥토스 왕국군에게는 테라인 왕국 지원군이 도착을 하고 반란군에게는 막다인 자작과 카이드렌을 중심으로 30인의 아이언 나이트들이 도착한 그다음 날 작은 평야를 중심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공성전이라…….”

 

이레스가 전방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테라인 왕국의 본대가 도착하고 다음 날 전투를 위해 다시 회의실에 모인 이들은 크리스와 바실리아스에게 적들은 평야에서 난전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공성전을 유지하며 자신들을 막아낼 것이라고 하였었다.

 

병력이 우세하고 두 명의 마스터와 30인의 아이언 나이트가 있다고 하여도 마스터 세 명과 정령검사, 오크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당연히 공성전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맞았다.

 

물론 선봉대로서 1, 2, 3관문을 뚫은 헥토스 왕국군과는 달리 테라인 왕국 지원군 본대에는 공성병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위험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일단 적들이 공성전을 선택한 이상 난전이 일어나는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구름 기사단과 함께 보병들의 좌익에 자리하고 있던 이레스가 두 사람, 헥토스 왕국을 대표하는 데우스 왕자와 테라인 왕국 지원군의 총사령관인 레이온 왕자가 전방으로 말을 이끌며 걸어가자 작게 한숨을 내쉬며 뒤에 서 있는 벅튼에게 말했다.

 

“잠깐 다녀올게.”

 

“예.”

 

세 명의 마스터들이 두 사람을 호위하려고 그 뒤를 따르기 위해 움직이려다 말을 이끌고 달려가는 이레스를 발견하고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다그닥, 다그닥.

 

데우스 왕자와 함께 화살의 공격 범위 안까지 들어가던 레이온 왕자가 말을 이끌고 달려와 뒤에 붙는 이레스를 힐끔 쳐다본 후에 다시 전방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왜?”

 

“지켜주러 왔습니다만?”

 

“필요 없는데?”

 

“하아.”

 

이레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데우스 왕자와 레이온 왕자의 옆으로 이동하더니 손가락을 들어 성벽 위를 가리켰다.

 

“은색 갑옷 보이죠?”

 

레이온 왕자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멈춰 세웠고 이레스도 그를 따라 말을 멈춰 세우며 설명했다.

 

“아이언 나이트라고 미스릴로 온몸을 무장한 녀석들인데 쟤네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도 미스릴로 제작되어 있어요. 서른 명이 동시에 오러소드라도 쏘아대면 마스터들도 못 버텨요.”

 

“큭. 그럼 넌 버티고?”

 

작게 실소를 터트린 레이온 왕자가 묻자 이레스가 작은 미소를 그렸다.

 

“좀 피해가 크겠지만 못 막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만?”

 

화르륵.

 

쉬이익.

 

쿠궁.

 

허공에 불꽃이 솟아오르며 불의 정령 파이슨이 소환되고 강한 바람과 함께 실피아가 나타나고 작은 지진과 함께 땅속에서 땅의 정령 노엔이 솟아올랐다.

 

“불이라…….”

 

레이온 왕자가 바람의 정령인 실피아와 땅의 정령 노엔을 한번 바라고는 불의 정령 파이슨에게 시선을 고정시키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바람의 정령뿐만이 아니라 땅의 정령까지 계약을 해서 또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자신의 앞에서 일어나니 너무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레이온 왕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데우스 왕자가 작은 미소를 그리며 두 사람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성벽 위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헥토스 왕국의 1왕자 데우스 더 헥토스의 이름으로 명한다.”

 

“…….”

 

“항복하라.”

 

크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두 군대 사이에 침묵이 흐르고 있었기에 마나가 담긴 데우스 왕자의 목소리는 성벽 위까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데우스 왕자가 입을 꾹 다물며 자신을 바라보는 병사들과 기사들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뒤에 다시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쉬이익!

 

성벽에 일렬로 자리하고 있던 아이언 나이트들이 동시에 활시위를 놓았고 마나가 담긴 서른 발의 화살이 데우스 왕자와 레이온 왕자에게 쏘아지는 순간 이레스가 그들의 앞으로 말을 이끌며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화르륵!

 

그가 내밀고 있는 손바닥 앞으로 거대한 화염이 생성되어 쏘아지더니 성벽 위에서 떨어지는 미스릴 화살을 집어삼켰다.

 

화르륵!

 

붉은 화염이 뜨겁게 타오르며 미스릴 화살을 녹이기 시작했고 서른 발의 미스릴 화살 중 스물네 발의 화살이 화염을 뚫고 다시 날아오는 순간 눈에 보일 정도에 거대한 회오리가 생성되어 화살을 집어삼켰다.

 

쉬이익!

 

콰지직!

 

바람에 휩쓸린 몇몇 미스릴 화살이 다른 미스릴 화살과 부딪치며 부서졌고 총 열두 발의 화살이 회오리를 피해 다시 쏘아지는 순간 거대한 지진과 함께 이레스의 앞으로 거대한 흙벽이 솟아올랐다.

 

쿠구궁!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과 함께 흙벽이 부서지며 다섯 발의 미스릴 화살이 지척까지 당도했고 이레스는 아이언 나이트들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오른손으로 검을 뽑아 들며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티디딩!

 

검신의 움직임을 따라 오러막이 생성되더니 불을 뚫고 바람을 뚫고 흙으로 만들어진 벽을 뚫고 날아온 미스릴 화살을 튕겨냈다. 그리고 그 순간 데우스 왕자가 검을 뽑아 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역적! 헥스 공작의 목을 취하라!”

 

우와아아아!

 

* * *

 

유실리안 제국.

 

제좌의 앉아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대륙 지도를 바라보던 유실리안 황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페이른 후작.”

 

“예, 폐하.”

 

황제의 부름이 있고 대전에 도착한 지 두 시간 동안 그의 부름을 기다리며 무릎을 꿇고 있던 페이른 후작이 바로 대답하자 유실리안 황제는 대륙 지도 중 유실리안 제국 남동쪽에 위치한 테라인 왕국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몇 년이면 되겠는가?”

 

“10년이면 충분합니다.”

 

유실리안 제국의 꿈은 과거에 실패했던 대륙 정복이다.

 

페이른 후작은 바로 유실리안 제국의 생각을 읽고 대답했지만 황제는 가만히 지도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은 뒤에 작은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테라인 왕국.”

 

“1년이면 충분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완벽한 말살이다.”

 

“…….”

 

“나의 행보를 늦추게 한 테라인 왕국을 기마민족처럼 만들려면 몇 년이면 충분한가?”

 

“…….”

 

페이른 후작은 입을 꾹 다문 채 생각하기 시작했고 기다림을 버티지 못한 유실리안 황제가 입을 열어 재촉하려는 순간 대답했다.

 

“3년.”

 

“…….”

 

“3년이면 충분합니다.”

 

“……준비하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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