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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206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7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206화

제2장 정령검사 VS. 아이언 나이트 (2)

 

 

그레이즈 공작이 작은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었다.

 

“악연이구려.”

 

“그렇지. 악연이지.”

 

유실리안 제국으로서는 이레스로 인해 헥토스 왕국을 버렸다고 볼 수 있었다.

 

이미 세 명의 마스터와 마스터와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는 정령검사가 존재하고, 대마법사 아드렌 후작을 처리하지 못한 이상 데우스 왕자가 이끄는 왕국군은 제이스 왕자를 몰아내고 반역을 잠재울 것이 분명했다.

 

작은 나라였지만 미스릴이라는 자원이 풍부하여 뒤에서 조종을 하다 반항하면 집어삼키려했던 작전이 단 한 사람으로 인해 무너졌으니 유실리안 제국의 입장에서 이레스는 절대로 살려두어서는 안 될 인물 중 한 사람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잠시 생각하는 듯이 라이언 대공을 바라보다 물었다.

 

“이레스에게 누굴 보냈소?”

 

“허허, 있을 거 같나? 자네의 아들을 막아낼 놈이라면 현재 내 아들 녀석밖에 없는데 그 녀석은…….”

 

“철저하게 부상을 입은 상태지요.”

 

흐뭇한 미소를 그리는 그레이즈 공작의 모습에 피식 실소를 흘린 라이언 대공이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다.

 

대련이 끝날 때까지 라이언 가문의 소가주 레온은 어떠한 상처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헥토스 왕국의 병사들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라이언 대공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만들어놓은 내상이 장기를 훼손시킨 것이었다.

 

“뭐, 잡담은 여기서 끝내고 저 안에 있는 녀석은 내버려두시게나.”

 

“다시 한 번 묻겠소. 헥토스 왕국을 버린 것 아니었소?”

 

다시 첫 번째 질문으로 돌아왔다.

 

라이언 대공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이미 버렸으니 철저히 망가트려버린 후에 버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네.”

 

“……그렇구려.”

 

헥토스 왕국을 버리게 되었으니 이왕 버리는 거 철저하게 부숴버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히기 위해 라이언 대공은 지휘관의 목을 내주며 3관문에서 일어난 전쟁을 끝내게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후.”

 

그레이즈 공작이 작게 숨을 고르더니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다.

 

“마스터 경지에 오른 이후에 라이언 대공과 대련이라…….”

 

“오러나이트였을 때보다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기대되는구나.”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그렸고 상대방을 향해 땅을 박차며 달려갔다.

 

* * *

 

부우웅!

 

바람을 뭉개며 휘둘러지는 양날도끼를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피해낸 이레스가 중검을 손에 놓더니 왼손으로 땅을 짚었다.

 

쿠구궁!

 

아이언 나이트, 텍스의 턱 아래쪽에서 흙주먹이 솟아올랐다.

 

퍼억!

 

충격은 없을 것이 분명했다.

 

이미 미스릴로 제작된 투구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흙을 단단하게 뭉쳐 만든 흙주먹으로 피해를 입힐 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잠깐이나마 그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었고 이레스는 오른손 주먹에 마나와 불을 머금게 한 뒤에 그의 턱을 향해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콰앙!

 

오러와 불꽃이 폭발을 하며 텍스의 턱이 뒤로 젖혀졌고 이레스는 왼손 주먹에도 마나와 불을 머금게 한 뒤에 그의 안면을 향해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콰앙!

 

방금 전과 똑같은 폭발이 일어났지만 텍스는 양날 도끼를 버리고 양손을 겹친 채로 주먹을 막아냈기에 피해는 없다고 볼 수 있었다.

 

꽈아아악.

 

“미친…….”

 

양손을 겹친 채로 이레스의 주먹을 막아낸 텍스가 양손에 힘을 주어 이레스의 손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점점 강해지는 고통으로 인해 이레스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작게 욕설을 내뱉더니 땅을 박차며 작게 도약해 오른발을 휘둘러 텍스의 목을 가격했다.

 

퍼어억!

 

투구와 갑옷 사이의 빈틈을 찾아 정확하게 꽂힌 발차기로 인해 옆으로 휘청거리며 물러선 텍스가 뒤로 구르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레스를 바라보며 목을 매만졌다.

 

“크크크.”

 

무의식으로 그런 것인지 목을 매만지는 자신의 모습에 이레스가 비열한 웃음을 흘리며 양손을 털며 몸을 풀자 텍스는 널브러진 자신의 양날도끼와 거대한 중검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원래 사용하던 무기가 아니었군.”

 

오러나이트 경지에 올라 있는 텍스였다.

 

미스릴 갑옷을 통해 단단한 방어력을 얻어 회피를 포기한 것이고 양날 도끼를 선택해 단순한 공격 방식을 선택한 것일 뿐 그는 이미 마스터 경지보다 한 단계 아래인 오러나이트 경지에 올라 있는 인물이었다.

 

당연히 몇 번의 주고받음을 통해 이레스가 중검을 사용하는 무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레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엔 발목을 풀었다.

 

“중검을 사용하는 것은 전쟁을 위해서지. 다수 대 다수의 전투에서 가장 강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렇지. 그래서…….”

 

텍스가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투구를 벗었고 미스릴 갑옷의 한 부분을 누르자 미스릴 갑옷이 앞면과 뒷면이 분리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탕. 탕탕.

 

“나도 양날도끼를 사용하여 미스릴 갑옷을 착용하는 것이지.”

 

“적들에게 근접해서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은 채 싸울 수 있으니까?”

 

“크크큭.”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레스는 그런 텍스를 향해 입술을 살짝 핥으며 그의 우락부락한 몸을 바라보며 주먹을 강하게 말아 쥐었다.

 

자신보다 머리 두 개나 큰 상대였고 자신보다 한 단계 경지가 높은 상대였다. 자신에게 정령의 힘이 있다고 하여도 잠깐이나마 한눈을 팔면 큰 부상, 조금 더 앞을 보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우우웅.

 

작은 울림과 함께 그의 양 주먹에 오러가 둘러졌다.

 

화르륵.

 

허공에 작은 화염이 생성되니 이레스의 양 주먹에 빨려가듯 스며들어 오러 바깥 면에 둘러졌다.

 

오러를 통해 강한 파괴력과 주먹을 보호할 수 있는 오러장갑과 불꽃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불꽃장갑이 씌워졌다.

 

이레스가 씨익 미소를 그리며 텍스가 자리한 방향을 향해 땅을 박차며 달려갔다.

 

쉬이익!

 

순식간에 자신의 앞에 도착한 이레스가 오른 주먹을 휘둘렀지만 텍스는 왼손을 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강하게 휘둘러 튕겨낸 뒤에 오른 주먹을 들어 강하게 휘둘렀다.

 

부우웅!

 

머리 두 개 정도 차이가 나는 크기로 인해 이레스는 가슴을 노리고 휘둘렀지만 텍스는 이레스의 안면을 노리고 휘둘렀다.

 

“흡!”

 

이레스가 작게 심호흡을 하는 것과 동시에 목을 옆으로 꺾어 주먹을 피했지만 주먹을 감싸고 있는 오러를 피하지 못해 얼굴에 상처를 입고 말았지만 거대한 체구에서 느껴지는 공포를 모르는 것인지 그는 자신의 오른쪽 어깨 위에 자리하고 있는 그의 팔목을 바깥으로 튕겨나간 오른팔로 휘감아 움직임을 봉인한 뒤에 왼 주먹을 그의 심장을 향해 내질렀다.

 

쉬이익!

 

콰앙!

 

작은 폭발과 함께 어느새 심장을 보호하고 있는 텍스의 손에 이레스의 왼 주먹이 잡혔다.

 

서로가 각기 하나씩 상대의 팔을 봉인했다.

 

“크크큭.”

 

“크하하!”

 

두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고 이레스의 주먹을 짓뭉개기 위해 텍스가 왼손에 힘을 주는 순간 이레스가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더니 양다리에 힘을 주고 강하게 뻗어 그의 복부를 가격했다.

 

퍼어억!

 

콰앙!

 

주르륵.

 

어느새 양쪽 다리를 감싸고 있는 불꽃의 폭발 때문인지 텍스가 뒤로 물러났지만 이내 중심을 잡지 못해 바닥에 쓰러진 이레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기 직전 그가 먼저 오른발을 앞으로 뻗으며 공격을 했다.

 

부우웅!

 

“노엔!”

 

이레스의 외침이 울려 퍼지는 오른발을 내밀고 있기에 땅을 밟으며 몸을 지탱하고 있는 왼발을 향해 흙으로 만들어진 굵은 기둥이 솟아오르며 가격했다.

 

퍼어억!

 

텍스의 몸이 앞으로 쓰러졌지만 이미 왼발에서 충격이 느껴지는 순간 앞으로 쓰러질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텍스가 오른다리를 굽히고 양손을 마주한 채 깍지를 끼고 이레스의 얼굴을 향해 양손을 내리찍었다.

 

부우웅!

 

위에서 아래로 신체가 앞으로 쓰러지는 움직임에 맞추어 주먹이 내려왔고 이레스가 양손을 겹쳐 내려찍는 텍스의 주먹을 움켜쥐었다.

 

콰아앙!

 

뒤로 물러나며 충격을 흡수할 수가 없어 오러나이트의 힘이 들어 있는 주먹에 들어간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된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렸고 텍스가 씨익 미소를 그렸다.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기에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수 있어 텍스가 웃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레스는 그 웃음을 보고 찌푸린 인상을 풀며 미소를 그렸다.

 

“어디다가 못생긴 얼굴을 들이밀어?”

 

쉬이익!

 

퍼억!

 

그의 이마가 텍스의 콧등을 가격했다.

 

설마 박치기를 할 줄은 몰랐는지 텍스의 얼굴이 뒤로 젖혀졌고 이레스가 양발 앞에 만들어진 흙벽을 박차며 뒤로 물러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흐음.”

 

코를 매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레스를 바라보던 텍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목을 좌우로 꺾었다.

 

“소문으로 들었지만 정말 귀족이라고 보기 힘들군.”

 

“넌 그 몸에 그리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당최 이해를 할 수가 없다.”

 

“…….”

 

박치기에 이어 비꼬는 말을 내뱉었다.

 

텍스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그리며 이레스를 바라보았고 그는 그의 표정을 읽었는지 씨익 미소를 그리며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우우웅.

 

허공에 수십 자루의 바람의 화살과 불의 화살이 소환되어 복도를 가득 메웠다.

 

“뭘 꼬나보냐니까?”

 

쉬이익!

 

쿠구궁!

 

바람의 화살과 불의 화살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속도로 쏘아졌고 사방에 수십 개의 흙가시가 솟아올라 아래에서부터 위로 텍스를 공격했다.

 

“……허.”

 

텍스가 사방을 가득 메운 채 쏘아지는 바람의 화살과 불의 화살, 자신이 밟고 있는 땅 주위에서 솟아오르는 흙가시를 바라보다 헛웃음을 흘렸지만 이내 작은 미소를 그리며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며 강하게 구르고 이레스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쉬이익!

 

“미친…….”

 

주먹의 형태를 띠고 있는 오러, 오러피스트가 쏘아지자 설마 방어를 포기하고 공격할 줄은 몰랐는지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자신에게 쏘아지는 오러피스트를 향해 오른 주먹을 휘둘렀다.

 

쉬이익!

 

콰아아앙!

 

콰과과광!

 

오러피스트와 오러와 불꽃으로 감싸인 이레스의 주먹이 부딪치며 폭발을 일으켰고 그 뒤를 이어 텍스를 향해 쏘아진 바람의 화살과 불의 화살이 그의 몸에 부딪치며 폭발을 일으켰다.

 

“…….”

 

“…….”

 

연속적인 폭발이 일어난 뒤 폭발 연기로 가득 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정적이 찾아왔을 때였다.

 

“쿨럭. 실피아.”

 

쉬이익!

 

깨진 창문을 통해 인공적인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폭발 연기를 영주성 밖으로 몰아냈다.

 

“저 미친놈…….”

 

부상당한 것인지 뼈가 보일 정도로 상처를 입은 오른팔을 부여잡은 이레스가 작게 중얼거리며 바닥에 쓰러진 아이언 나이트 텍스를 바라보았다.

 

텍스는 화상을 입은 것처럼 온몸에 그을림을 만들어놓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

 

“크으윽.”

 

“안 죽었어?”

 

작게 신음을 흘리는 텍스가 너무 어이없던 이레스가 헛웃음을 흘리더니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다가갈 때였다.

 

“뭐 하느냐?”

 

갑작스레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이레스가 걸음을 멈춘 채 고개를 들었다.

 

“…….”

 

쓰러진 텍스의 뒤에는 그레이즈 공작이 한 사람의 잘린 머리를 든 채로 걸어오고 있었다.

 

“……뭐가 이리 늦습니까?”

 

“라이언 대공과 한바탕하느라 늦었다.”

 

“…….”

 

라이언 대공이라는 말 때문인지 이레스가 입을 다문 채 그레이즈 공작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그의 오른쪽 어깨는 기다란 상처로 인해 피가 흐르고 있었고 왼팔은 부러진 것인지 덜렁거리고 있었으며 옆구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인지 오러막을 이용해 출혈을 막고 있었다.

 

역시 마스터 간의 대결이라고 말할 정도로 오러나이트와 익스퍼드 최상급의 정령검사와의 전투에서보다 더 큰 부상을 입었다.

 

“라이언 대공은요?”

 

“부상을 입자 도망을 갔다.”

 

“……그 사람은요?”

 

그레이즈 공작이 이레스의 시선이 오른손에 들려 있는 한 사람의 머리로 향하자 머리를 힐끔 쳐다본 뒤에 대답했다.

 

“여기 영주.”

 

“……후. 그런데 정말 꼴이 말이 아니네요?”

 

3관문 전투도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괜찮으냐고 질문하는 이레스의 모습에 그레이즈 공작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텍스를 한번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혀를 찼다.

 

“네가 나에게 할 말은 아닌 거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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