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205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781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205화
제2장 정령검사 VS. 아이언 나이트 (1)
쉬이익!
힐끔 이레스를 쳐다본 그레이즈 공작이 땅을 박차며 달려가는 순간 그는 다른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두 아이언 나이트의 앞에 서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촤아악!
그레이즈 공작의 롱소드가 아이언 나이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들의 목을 베어버렸다.
“커, 컥.”
“…….”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양손으로 막아내며 쓰러지는 동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양날도끼를 쥐고 있던 아이언 나이트는 긴장한 듯이 뒤로 살짝 물러나며 그레이즈 공작을 바라보며 자세를 잡았고 그레이즈 공작은 그 모습을 보고도 오히려 피식 실소를 흘리더니 천천히 이레스에게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먼저 가마.”
“……예.”
역시 자신의 가문이자 자신의 아버지이지만 테라인 왕국의 검을 담당하는 가문의 가주라는 생각 때문인지 이레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하자 그레이즈 공작은 아직 살아남은 아이언 나이트를 무시하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상대가 안 된다고 도망칠 수는 없었는지 아이언 나이트가 결심한 듯이 한 걸음 내디뎌 가까이 가려는 순간 그가 걸음을 멈추고 성문 쪽으로 양날도끼를 강하게 휘둘렀다.
부우웅!
쾅!
작은 폭발과 함께 쏘아지듯 날아오던 바람의 화살이 폭발을 일으켰고 이레스는 그레이즈 공작에게서 자신에게 시선을 돌린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하며 양손으로 중검을 잡았다.
“한눈팔면 큰일 납니다.”
“…….”
“아버지보다는 못하지만 일단 마스터와 한판 붙은 경험이 있으니까.”
작은 미소와 함께 말을 끝내는 것과 동시에 허공에 수십 자루의 바람의 화살이 나타났고 이레스가 착용하고 있던 반지에서 작은 빛이 일어났다.
파아앗!
쉬이익!
반지에 부여되어 있던 그리스 마법이 발동된 것이었고 마법이 발동됨과 동시에 바람의 화살이 날아오자 아이언 나이트는 그리스 마법에 의해 중심을 못 잡고 바닥에 쓰러지기 직전 오른발을 앞으로 강하게 내리찍었다.
쿠웅!
작은 지진과 함께 자신의 주위에서 발동되던 그리스 마법이 해체되었고 아이언 나이트는 옆으로 튕기듯이 날아가며 바람의 화살을 피하더니 착지와 동시에 다시 좌에서 우로 양날도끼를 강하게 휘둘렀다.
강하게 발을 구르며 그리스 마법을 무효화시키고 옆으로 튕기듯이 날아가 바람의 화살을 피하는 순간 전방에 서 있던 이레스가 빠르게 움직여 사라진 것과도 같은 잔상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부우웅!
부우웅!
어느새 아이언 나이트의 앞에 도착한 이레스의 중검과 아이언 나이트의 거대한 양날도끼가 부딪쳤다.
콰아앙!
두 사람 모두 오러를 사용하여 공격한 것은 아니었지만 무기의 무게 때문인지 강한 충격음이 울려 퍼졌고 아이언 나이트는 세 걸음 물러서고 이레스는 다섯 걸음 물러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
“아직 힘든가…….”
이레스가 묵묵히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언 나이트를 빤히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경지도 경지였지만 신체능력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기에 마나를 통한 신체강화만을 사용한 전투에서는 이레스가 아이언 나이트보다 불리하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이레스가 아이언 나이트보다 앞서고 있었다.
양날도끼를 통해 단순한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와 달리 이레스는 정령과 계약한 정령검사였기에 다양한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어 상대를 압박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 번의 부딪침이었지만 그 이후 서로가 뒤로 물러난 것 때문인지 대치 상태가 이루어졌고 아이언 나이트가 한순간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등 뒤에서 들려오는 그레이즈 공작의 발소리에 한눈을 파는 순간 이레스가 다시 땅을 박차며 달려 나갔다.
드드드드.
중검을 땅으로 늘어트린 채로 달렸기에 땅을 긁으며 기이한 소음을 만들어냈고 아이언 나이트가 다시 이레스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순간, 허공에 생성되어 있던 바람의 화살 세 자루가 날아왔고 땅 아래에서 흙가시가 솟아올랐다.
쿠구궁!
쉬이익!
하늘 위에서 바람의 화살이 공격하고 전방에서는 중검이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휘둘러지고 있었고 양옆에서는 흙가시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탁!
아이언 나이트가 뒤로 점프를 하며 흙가시를 피하며 착지를 하더니 양손에 힘을 주며 양날 도끼를 강하게 휘둘렀다.
“하아압!”
부우웅!
콰과광!
바람의 화살이 양날도끼에 부딪치며 폭발을 했고 아이언 나이트는 이레스의 중검을 막아내기 위해 이번엔 우에서 좌로 양날도끼를 휘두르는 순간 허공을 베고 다시 검을 내려치는 이레스의 중검과 부딪쳤다.
콰아앙!
이번엔 두 사람 모두 오러를 두르고 있었기에 처음보다 더 강력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이레스가 두 걸음, 아이언 나이트가 세 걸음 물러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
“…….”
“……아이언 나이트 3대장 텍스.”
얼굴을 굳힌 채 자신을 바라보던 아이언 나이트가 처음으로 입을 열어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이레스가 작은 미소를 그리며 입을 열었다.
“테라인 왕국 그레이즈 가문의 소가주 이레스.”
“…….”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이레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아이언 나이트가 땅을 박차며 달려가며 양날 도끼를 휘둘렀고 그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이레스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중검을 휘둘렀다.
콰아앙!
* * *
끼이익!
신경을 긁는 듯한 쇳소리와 함께 성문이 열리는 순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왕국군 군대가 성안으로 들이닥쳤다.
우와아아아!
“서, 성문이 돌…….”
“으, 으아악!”
한 반란군 기사가 성안으로 들이닥치는 왕국군을 보며 소리를 질렀지만 그들이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헬버튼과 레어울프 기사단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반란군 병사들은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하고 당황하다 성문 반대편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히이잉!
가장 먼저 성안으로 들어선 데우스 왕자가 말을 멈춰 세우더니 검을 들어 올리며 소리를 질렀다.
“무기를 버리고 대항하지 않는 자! 반란의 죄를 묻지 않고 용서하겠다!”
데우스 왕자도 왕가의 검술을 배운 이였기에 마나를 가지고 있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주위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외침이었고 몇몇 반란군 병사들이 도주를 포기하는 듯이 무기를 버리는 순간 자신의 옆에서 말을 이끌며 달려오는 레이온 왕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레이온 왕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멈추게 하며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테라인 왕국군은 들어라! 무기를 버리고 대항하지 않는 자! 포로로서의 예우를 해주며 한곳으로 집중시키고! 무기를 쥐고 대항하는 자! 반란의 이름으로 죄를 물어라!”
어느새 이레스와 같은 익스퍼드 최상급 경지에 머무르고 있는 레이온 왕자였다.
데우스 왕자의 외침보다 더 광범위하게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헥토스 왕국군과 테라인 왕국군이 동시에 대답하며 반항하는 반란군 병사들을 향해 달려갔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 * *
저항군의 기습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영주성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던 지휘관들은 빠른 속도로 달려 마구간으로 향했다.
현재 어떠한 상황에 처했는지 모르지만 가능한 빨리 병사들과 합류하여 적들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병사들과 빨리 합류하기 위해 마구간으로 향한 것이었지만 도착한 그들은 걸음을 멈추며 주먹을 강하게 말아 쥐고 말았다.
도착과 동시에 눈에 들어온 것은 존재했다는 흔적조차 지워버릴 듯 뜨겁게 타오르는 마구간과 그 옆, 병기 창고의 문 앞에서 무기를 쥐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세 명의 기사였기 때문이었다.
불타오르는 마구간을 바라보며 잠시 멈칫했던 지휘관이 바로 병기 창고의 문을 지키는 세 기사를 바라보며 호위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항군이다! 처단하라!”
병기 창고의 주위가 피로 물들어 있었고 피로 물든 땅 위에 병사들이 쓰러져 있었기에 바로 저항군이라 판단할 수 있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지휘관들을 호위하던 수십 명의 호위기사들이 동시에 대답을 하며 세 기사를 향해 달려갔다.
지휘관의 호위기사라는 직책 때문인지 대부분이 익스퍼드 중급 경지에 머무르고 있어 검신에는 오러가 둘러져 있었지만 세 사람, 헨들릭스 공작과 반데크, 데인은 긴장하며 무기를 강하게 쥐는 대신 그들 뒤에서 들려오는 함성 소리를 듣고 미소를 그렸다.
성문 쪽을 바라보던 세 사람 중 한 사람인 데인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헨들릭스 공작에게 물었다.
“이 상태로 진행되면 한 달 안에 성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 벌써 3관문까지 장악했으니.”
아직 전투 중임에도 반란군의 패배가 확정된 것처럼 작게 중얼거리며 대답한 헨들릭스 공작이 검을 뽑아 드는 것과 동시에 허공으로 강하게 찔렀다.
쉬이익!
파아앗!
풍선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검신을 두르고 있던 오러블레이드가 전방으로 쏘아지더니 달려오던 호위기사의 얼굴을 관통하고 그 뒤에 서 있던 또 다른 호위기사의 얼굴에 박히며 폭발을 일으켰다.
콰앙!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두 기사의 목숨을 앗아갔다.
달려오던 호위기사들은 동료에서 쏘아진 오러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느낀 것인지 잠깐이지만 당황하여 걸음을 늦추었고 그 순간 데인과 반데크가 땅을 박차며 그들의 앞으로 달려 나가 검을 휘둘렀다.
쉬이이익!
헨들릭스 공작 홀로 움직여도 달려오는 수십 명의 호위기사들을 쓰러트릴 수 있었지만 라이언 대공과의 일기토로 인해 얻은 부상이 완전하게 회복된 것이 아니었기에 반데크와 데인이 움직인 것이었다.
물론 아예 공격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기습 작전에 참가도 못했다.
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적들에게 다가가 검을 휘두르며 신체의 움직임이 과격해져 상처가 벌어지는 것이지 오러블레이드를 쏘아 보내며 적들을 공격하는 것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
크아아악!
데인과 반데크 두 사람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비명 소리와 함께 기사들이 쓰러졌고 먼저 두 사람을 쓰러트리기 위해 호위기사들이 움직이면 헨들릭스 공작이 오러블레이드를 쏘아 보내 적들을 사살했다.
세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달려왔던 호위기사들이 5분도 안 되어 전멸했고 데인과 반데크가 시체를 넘어 지휘관을 향해 달려갔다.
쉬이익!
카아앙!
지휘관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후방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며 병법을 통해 적들을 공격하는 지략형 지휘관과 병사들과 함께 선두에 서서 함께 싸우는 전투형 지휘관.
몇몇 전투형 지휘관들이 반데크와 데인이 달려오자 바로 검을 휘둘러 그들의 움직임을 막았고 몇몇 지략형 지휘관들은 검으로 손을 옮기지도 않은 채 뒤로 주춤 물러섰다.
현 상황을 보면 데인, 반데크와 부딪친 전투형 지휘관들의 목숨이 더 위태로워 보였지만 가장 먼저 목숨을 잃은 지휘관은 지략형 지휘관들이었다.
쉬이익!
푸욱!
여전히 병기 창고의 문 앞에 서 있던 헨들릭스 공작의 오러블레이드가 그들의 목숨을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호위기사들을 쓰러트릴 때보다 더 빠르게 지휘관들을 쓰러트린 세 사람이 다시 병기 창고의 문 앞으로 모이는 순간이었다.
우와아아아!
사방에서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후방에 자리하고 있던 반란군 병사들이 지휘관들과 합류하여 병기 창고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다.
“좀 바쁘겠군.”
헨들릭스 공작이 짜증 난다는 듯이 작게 중얼거렸고 데인과 반데크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검을 들어 올렸다.
* * *
이레스를 남겨둔 채 홀로 영주성을 누비는 그레이즈 공작을 향해 달려오는 반란군 병사들과 기사들은 많았다. 하지만 병사도 기사도 그가 휘두르는 단 한 번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흐음.”
미리 위치를 확인한 영주의 집무실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그레이즈 공작이 자신의 앞, 집무실로 향하는 복도에 서 있는 한 노인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또 만나는구려.”
“허허허. 아직 이 녀석은 죽으면 안 되니 돌아가시게.”
유실리안 제국의 최강자 라이언 대공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라이언 대공의 말에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검을 길게 늘어트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헥토스 왕국은 이용해 먹으려고 했던 곳 아니었소?”
“…….”
라이언 대공이 작은 미소를 그리더니 질문에 대답을 하는 대신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돌렸다.
“허어, 테라인 왕국이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구나.”
“…….”
“정확하게 말하면 네 아들이라고 하는 게 옳겠군.”
“큭.”
그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몰라 눈만 껌뻑이다 정답을 찾아낸 그레이즈 공작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까지 들어온 정보를 종합하면 유실리안 제국은 분명 헥스 공작을 이용하여 왕국의 2왕자인 제이스 왕자를 왕위에 올린 후에 배후에서 헥토스 왕국을 조종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너무 어이없게도 몇 년 동안 진행된 그 계략을 무산시킨 것은 헥토스 왕국의 인물이 아닌 다른 왕국의 인물이자 자신의 아들인 이레스 더 그레이즈였다.
첫 번째로 그들의 계략을 무산시킨 행동은 새로운 미스릴 광맥을 이레스가 발견하고 데우스 왕자에게 공적을 넘기며 헥토스 왕국과 테라인 왕국과의 동맹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어버렸다.
두 번째로 그들의 계략을 무산시킨 행동은 기마민족을 이용하여 헥스 공작이 헥토스 왕국을 장악할 때까지 발목을 묶어두는 것이었는데 마침 동방 경계선에 자리하고 있던 이레스로 인해 기마민족이 물러나고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데우스 왕자가 헥토스 왕국에 도착하여 반격을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종합적으로 따지면 테라인 왕국이 유실리안 제국의 길을 막아선 것이었지만 그 앞에서 앞서 그들의 행보를 늦춘 것은 이레스라는 작은 언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