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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204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5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204화

제1장 기습 작전 (3)

 

 

“…….”

 

“……꿀꺽.”

 

흙먼지가 사라지고 그레이즈 공작 일행 주위에 그들에 대항하기 위해 무기를 쥐고 있던 동료들이 아닌 신음을 흘린 채 바닥에 널브러진 동료만이 눈에 들어오자 병사들이 뒤로 주춤 물러섰다.

 

“저, 저항군이다! 도, 돌격!”

 

병사들이 뒤로 물러서며 잠깐의 대치가 벌어지는 순간, 마침내 기사가 도착한 것인지 저 멀리서 들려오는 외침에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은색 갑옷을 착용한 한 사내가 검을 들어 올린 채 병사들과 합류하고 있었다.

 

기사였다.

 

문제가 있다면 당당하게 소리를 지르며 병사들을 통솔하며 방어진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합류와 동시에 숨을 헐떡이고 검 손잡이가 뭉개질 정도로 강하게 말아 쥔 채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아.”

 

습격이 시작되고 처음 만난 기사가 너무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자 작게 한숨을 내쉰 이레스가 무시를 한 듯이 그레이즈 공작과 함께 영주성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 순간 그들의 뒤에 서 있던 검은 갈퀴 부족의 오크들이 기사와 병사 들을 향해 달려갔다.

 

탁!

 

“취이익!”

 

땅을 박차며 도약을 하는 것과 동시에 오크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반란군 병사들은 당연히 취해야 할 행동인 것처럼 뒤로 물러나며 오크들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났지만 기사의 오만이었는지 뒤늦게 합류한 기사는 병사들처럼 자신을 향해 내려치는 글레이브를 보고 물러나는 대신 오히려 검을 휘둘러 공격을 맞받아쳤다.

 

쉬이익!

 

콰아앙!

 

“크아아악!”

 

글레이브와 부딪치는 순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롱소드가 파괴되었다. 허나 기사가 입은 피해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롱소드와 글레이브가 부딪치며 일어난 충격을 버티지 못한 기사는 한쪽 무릎을 꿇었고 거대한 오크, 케르취가 양손에 쥔 글레이브에 힘을 주며 눌러버리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취익!”

 

케르취가 작게 울음을 토하며 기사를 바라보다 다시 부하들에게 시선을 돌렸고 허공을 벤 오크들이 다시 땅을 박차며 병사들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 전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취이익!”

 

“으, 으아악!”

 

귓속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오크의 울음소리가 공포라는 감정을 몰고 온 것인지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똑같은 인간이 오크와 같은 힘을 선보인다면 병사들이 반격 대신 도망을 칠 정도의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오크와도 같은 힘을 지닌 인간이 아닌 진짜 오크, 전투의 종족이라 불리며 거인형 몬스터들을 제외하고 인간형 몬스터 중 최상위 포식자 자리에 앉아 있는 오크들이었다.

 

마나를 다루는 기사와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도 인간 기사와 오크 전사는 상대방에게 주는 공포의 무게가 달랐다.

 

병사들이 무기를 내팽개치더니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쳤고 오크들이 그들의 뒤를 쫓으며 사냥을 시작하자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는 처음 검을 휘둘렀을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검을 휘두르지 않은 채 영주성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촤아악!

 

“케에엑!”

 

영주성 성문 앞까지 도착한 순간 반란군 병사들을 학살하던 한 오크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재생력이 뛰어나 중상을 입어도 며칠 만에 회복하는 오크라고 할지라도 목이 잘려나간 이상 뛰어난 재생력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치 사냥을 하는 듯 열심히 반란군 병사들을 공격하던 오크들이 동료의 죽음 때문인지 걸음을 멈추며 고개를 돌렸고 그들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기던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도 똑같이 걸음을 멈추며 영주성 성문을 막아선 다섯 사내를 바라보았다.

 

“하아……. 또 아이언 나이트냐?”

 

물끄러미 다섯 사내를 바라보던 이레스가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고는 작은 한숨과 함께 중얼거렸고 그레이즈 공작이 아이언 나이트를 빤히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아들을 쳐다보며 왼손을 들어 올렸다.

 

우웅.

 

“아이언 나이트?”

 

“헥스 공작이 키운 기사들이에요.”

 

“흐음.”

 

그레이즈 공작의 호기심이 깃든 신음이 울려 퍼지는 순간, 손을 감싸고 있던 푸른빛 오러가 작은 구슬로 바뀌더니 오크의 목을 베었던 아이언 나이트를 향해 날아갔다.

 

쉬이익!

 

아이언 나이트도 검은색 구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것인지 인상을 굳히는 것과 동시에 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짙은 푸른색을 띤 오러탄과 오러가 둘러진 아이언 나이트의 롱소드가 부딪치며 두 사람 사이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콰아앙!

 

콰드득!

 

“호오.”

 

“크으윽.”

 

그레이즈 공작은 양다리로 지탱하고 있는 돌다리 안으로 발이 들어가며 뒤로 미끄러져 돌다리를 부수며 물러났지만 여전히 자세를 잡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의 모습에 작게 감탄을 했다.

 

뒤로 물러나고 오러탄에 담긴 충격을 완벽하게 흡수하지 못한 듯이 작게 신음을 흘리기는 했으나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은 물론이고 자세를 잡은 채 자신의 다음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아이언 나이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레이즈 공작을 바라보았다.

 

그로서는 그저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아픈 것이라면 전쟁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견뎠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마스터 경지에 오른 인물의 오러탄을 인상을 찌푸리며 견디기에는 미스릴 갑옷과 미스릴 검으로 무장한 자신에게 전해온 충격은 너무나 거대했다.

 

두 속성의 정령과 계약한 정령검사인 이레스도 칸과의 전투에서 피해를 입었던 것처럼 경지의 차이를 다른 능력을 통해 메우는 것은 어렵고 힘들다기보다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쿨럭!”

 

아이언 나이트가 작게 기침을 토하자 입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피가 밖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피를 토했다는 것이 아니라 막아냈다는 것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감탄하는 표정과 함께 이레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엄청난 놈들이구나, 저 공격을 막다니.”

 

“일단 미스릴로 온몸을 도배해서 마력 공격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놈들이니까요.”

 

그냥 실험할 겸 오러탄을 만들어 쏘아 보낸 것이 아니었다.

 

막아냈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레이즈 공작은 정말로 아이언 나이트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오러탄을 만들어 쏘아 보낸 듯했다.

 

모든 힘을 쏟아부은 것은 아니지만 오러나이트는 막을 수 없는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레이즈 공작이 감탄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레스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아이언 나이트가 착용하고 있는 미스릴 갑옷을 보며 감탄을 했다.

 

“그래도 마스터의 힘까지 막아내는 미스릴 갑옷이라니……. 엄청나네요…….”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은 오러나이트 경지의 무인이라도 미스릴로 온몸을 도배하면 마스터 경지의 무인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었다.

 

“쿨럭!”

 

그레이즈 공작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다시 한 번 피를 토한 아이언 나이트가 눈을 부릅뜨며 롱소드의 끝으로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를 가리켰다.

 

“저항군을 처단하라!”

 

“명!”

 

선두에 자리한 아이언 나이트의 뒤에 자리한 또 다른 아이언 나이트들이 자신의 무기를 양손으로 잡으며 소리치더니 땅을 박차며 달려오자 이레스가 아이언 나이트들의 뒤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영주성을 바라보며 케르취를 불렀다.

 

“케르취.”

 

“취익!”

 

자신을 부름에 작게 울음을 토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무기를 부여잡은 채 달려오는 아이언 나이트들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케르취였다.

 

고개만 살짝 돌려 그런 케르취를 바라본 이레스가 다시 영주성으로 고개를 돌리며 명령을 내렸다.

 

“전부 죽여.”

 

“취이익! 사냥을 시작하라!”

 

“취이이익!”

 

케르취는 영지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의 거대한 울음을 토하며 달려 나갔고 그를 따라 기습 작전에 참여한 오크 전사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달려갔다.

 

콰아앙!

 

콰아앙!

 

아이언 나이트와 오크들이 부딪치는 순간 두 군단 사이로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는 오크들로 인해 아이언 나이트의 움직임이 봉쇄되자마자 실피아의 힘을 이용하여 영주성 입구로 날아갔다.

 

쉬이익!

 

탁.

 

바람의 힘을 이용해 하늘을 날아 영주성 입구에 도착한 이레스와 그레이즈 공작이 뒤를 힐끔 돌아보았고 아이언 나이트들이 여전히 오크들과의 전투에 집중하고 있자 바로 영주성 성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오러블레이드가 둘러진 롱소드와 거대한 화염과 오러가 둘러진 중검이 성문과 부딪쳤다.

 

콰아앙!

 

중검이 먼저 성문을 강타하며 안쪽으로 찌그러트렸고 오러블레이드를 휘두르자 안쪽으로 찌그러진 부분이 박살 났다.

 

한 번씩의 공격으로 성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선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가 단창을 강하게 내지르며 자신들을 반기는 두 기사의 모습에 작은 미소를 그렸다.

 

쉬이익!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가 동시에 옆으로 한 걸음 옮겨 기사의 공격을 피하더니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러 목을 베어버렸다.

 

촤아악!

 

“어디 있을까요?”

 

힘을 잃고 쓰러지는 두 기사를 무시한 채 거대한 영주성을 둘러보며 질문하는 아들의 모습에 그레이즈 공작이 왼손을 들어 전방을 가리켰다.

 

“저기이겠군.”

 

이레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레이즈 공작이 롱소드를 이용하여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다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영주성 밖에서 오크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와는 다른 아이언 나이트 셋이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똑같은 미스릴 투구와 미스릴 갑옷을 착용하고 거대한 양날도끼를 양손으로 쥐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와 언월도, 쌍검을 들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였다.

 

그레이즈 공작이 이레스를 바라보며 턱짓으로 아이언 나이트를 가리켰다.

 

“해보아라.”

 

“……뭘요?”

 

“아이언 나이트.”

 

“……제 힘으로는 불가능할 거 같은데요?”

 

마나 감지법을 통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아이언 나이트의 경지를 확인하려 했건만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즉 무의식적으로 바깥까지 흘러나오는 마나까지 조종할 수 있는 마스터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오러나이트 경지의 무인이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고개를 돌려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령술을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

 

“……그래도 힘들 거 같은데요?”

 

생각하는 듯이 세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던 그레이즈 공작이 피식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양날도끼를 쥐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를 가리켰다.

 

“한 명은 가능하겠느냐?”

 

“쉽죠. 한 명 정도는……. 그가 아무리 오러나이트의 무인이라고 해도요.”

 

작은 미소와 함께 말을 흐린 이레스가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그의 머리 위에는 어느새 불의 정령 파이슨과 땅의 정령 노엔이 소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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