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2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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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864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203화
제1장 기습 작전 (2)
기습 작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은 성문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이는 헬버튼 일행이 맡았다.
암살이나 병기 창고 장악을 먼저 실행할 경우 기습 작전이 들키게 되어 경비가 강화될 것이기에 성문을 먼저 열어야 하는 것이었다.
저벅저벅.
골목길을 통해 몸을 숨기며 움직였다.
몸을 숨길 수 없는 작은 공터에 들어서면 공터를 가득 채우고 있는 막사에 잠입해 병사들을 사살하고 기사들의 목을 베며 은밀하게 움직였다.
“흐음…….”
자신이 숨어든 막사 입구를 통해 거대한 성벽이 눈에 들어오자 헬버튼이 바지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는 다시 성벽을 바라보았다.
반복적으로 회중시계와 성벽을 바라보던 헬버튼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다 막사에서 빠져나오면서 다른 막사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레어울프 기사단을 향해 입을 열었다.
“양쪽으로 흩어져 성문을 여는 기관을 장악해라.”
“……후. 힘들겠군요.”
레어울프 기사단의 단장 라크가 양쪽 성벽 끝에 자리하고 있는 기관 장치를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리자 헬버튼이 작은 미소를 그리더니 다시 성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성문을 맡겠네.”
“예.”
라크는 대답과 동시에 손짓만으로 기사단을 두 개의 소대로 나누었고 땅을 박차며 성벽의 계단을 향해 달려갔다.
타다다닷.
가장 피로가 쌓이는 새벽이어도 전방에 적군이 자리하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눈을 부릅뜨며 졸음과 싸우고 있던 한 반란군 병사가 계단을 빠르게 올라오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하며 걸음을 옮기더니 계단 아래로 시선을 떨어트렸다.
쉬이익!
푸우욱!
병사는 제대로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성벽 아래로 뚝 떨어졌다.
난간에 기댄 채 성벽 아래로 고개만 살짝 내리는 순간, 계단 아래쪽에서 날아온 단검이 그의 이마에 박혀 버렸던 것이었다.
“저, 적이다!”
“기, 기습이다!”
홀로 경계를 서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동료가 떨어지는 모습에 깜짝 놀란 한 병사가 소리를 지르자 주위에 자리하고 있던 병사들이 동시에 계단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 순간 그들의 시야에는 두 자루의 짧은 단검을 양손에 쥐고 있는 레어울프 기사단이 들어온 상태였다.
쉬이익!
한 사람이 두 자루씩 총 열 자루의 단검이 레어울프 기사단의 손에서 사라지더니 성벽 위에 자리하고 있던 반란군 병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푸부북!
티디딩!
세 자루의 단검이 병사의 목숨을 앗아갔고 남은 네 자루의 단검이 병사의 팔에 박히거나 다리에 박히며 부상을 입히고 마지막 세 자루는 병사가 착용한 갑옷에 의해 튕겨나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단검을 투척하는 것만으로 병사들을 제압할 수 없을뿐더러 열 명의 병사들만이 자리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기에 라크가 다시 양손을 터는 순간 소매에 숨겨두었던 단검이 양손에 쥐어졌고 고개를 돌려 레어울프 기사단 소속의 한 기사를 바라보자 기사는 바로 성문을 여는 기관 장치를 향해 달려갔다.
한 사람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빠졌지만 라크를 포함한 남은 레어울프 기사단의 기사들은 오히려 더욱더 속도를 높여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병사들을 향해 도약했다.
쉬이익!
촤악!
“크아악!”
한 번의 휘두름에 열 명의 병사들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목이 베어버렸다.
쉬이익!
푸부북!
양손을 강하게 휘둘러 단검을 날리자 열 자루의 단검이 적들의 이마에 박히며 그대로 목숨을 빼앗아버렸다.
제대로 훈련을 받고 마나를 통해 신체를 강화한 기사들이다.
병사들이 막아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성벽 위에서 병사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그 소리를 들은 성벽 아래에서 경계를 서던 병사들이 성벽을 향해 달려갔다.
두두두두.
잠깐의 틈도 없이 끊임없이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따라 달려가던 병사들이 성벽을 오르는 계단 쪽으로 달려가다 갑작스레 걸음을 멈추고는 성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중년인, 헬버튼을 바라보았다.
성벽 위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진 직후 헬버튼도 성문 쪽에 자리하고 있는 반란군 병사들을 쓰러트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주위에는 목숨을 잃은 수십 명의 병사들이 쓰러져 있었다.
비명 소리는 성벽 위에서 울려 퍼지지만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성문을 향해 걸어가는 헬버튼이었기에 병사들이 성벽 위로 오르는 대신 헬버튼을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고 만 것이었다.
“…….”
지휘관급 병사 또는 기사가 자리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동료의 시체를 보며 무기만 강하게 쥐고 있던 병사들 중 한 병사가 굳은 표정과 함께 헬버튼을 향해 달려가며 소리를 질렀다.
“성문을 보호하라!”
“우와아아아!”
한 병사가 달려가며 소리치자 연쇄 반응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다른 병사들도 그를 따라 헬버튼을 향해 달려갔다.
촤아아악!
“…….”
성문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을 베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헬버튼이 등 뒤에서 들려오는 함성 소리에 전방에서 무기를 쥐고 있는 병사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자신의 등을 쫓아 달려오는 반란군 병사들을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었다.
쉬이익!
가장 선두에서 달려오던 병사가 헬버튼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까지 도착했다고 판단한 것인지 걸음을 멈추는 것과 동시에 양손으로 쥐고 있던 창을 강하게 내질렀다.
마나를 통해 신체를 강화한 기사가 내지르는 창도 아닌 평범하게 신체만 단련된 병사가 내지르는 창이었기에 마스터 경지에 오른 헬버튼으로서는 손쉽게 피할 수 있는 공격이었고 창을 내지른 병사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장에서 그런 것을 일일이 따지기에는 자신의 목숨이 언제 사라질지 몰랐기에 병사는 공격을 했다.
“흠.”
헬버튼이 작게 소리를 내며 옆으로 한 걸음 물러서며 아슬아슬하게 창을 피해내더니 롱소드를 쥐지 않은 왼손을 이용하여 창대를 잡고 손목을 강하게 비틀었다.
“크아악!”
마스터의 힘을 이용하여 창대를 회전시켰다.
손목을 비트는 순간 창대가 강하게 회전했고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창대를 강제로 멈추지 못한 병사가 창대가 회전하며 일어나는 마찰력을 버티지 못해 비명을 지르고 단창을 놓아버렸다.
창대를 회전시키는 도중에도 단창을 쥐고 있던 헬버튼은 병사에게서 뺏은 단창을 거꾸로 쥔 상태 그대로 전방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병사들을 향해 던졌다.
쉬이익!
퍼어억!
거꾸로 쥔 상태였기에 창날이 헬버튼에게 향하고 있어 창대에 복부를 강타당한 병사가 뒤로 넘어졌고 헬버튼은 가장 날랜 병사의 뒤를 이어 자신에게 달려오는 병사들을 발견하고는 오른발을 들어 땅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쿠우웅!
작은 지진과 함께 땅이 울리며 흙먼지가 사방을 가득 채웠고 흙먼지로 인해 시야가 봉인당한 병사들이 당황하는 순간 헬버튼이 오러블레이드가 둘러진 롱소드를 좌에서 우로 강하게 휘둘렀다.
검신의 형태를 지닌 오러블레이드가 쏘아지며 병사들의 몸을 베었고 헬버튼은 흙먼지 속에 몸을 숨긴 채로 성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병사들을 베어버렸다.
평범한 병사들과는 다르게 헬버튼은 시각을 의지하지 않아도 마나의 기감만을 이용해 적들을 찾을 수 있는 마스터 경지의 기사였기에 가능한 움직임이었다.
* * *
땡땡땡땡!
기습이다!
한 병사의 외침과 동시에 영주성 옥상에서 맑은 종소리가 영지 전체로 울려 퍼지자 잠을 자는 듯이 눈을 감으며 휴식을 취하던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가 동시에 눈을 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취익.”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바닥에 주저앉은 채 휴식을 취하던 오크들도 자신의 무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들의 뒤를 쫓아 주점을 빠져나왔다.
두두두두.
주점을 빠져나오는 순간 그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성문을 향해 황급히 달려가는 병사들의 모습이었고 그레이즈 공작과 이레스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인지 그냥 지나치는 병사들을 향해 강하게 도약하며 검을 내리찍었다.
촤아악!
“크아악!”
습격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 성문을 향해 달려가던 병사들이 등 뒤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몸을 흠칫 떨더니 걸음을 멈추며 뒤를 돌아보았고 그들의 움직임에 맞추어 이레스는 실피아를 소환해 바람의 화살을 생성하고 그레이즈 공작은 왼손을 들어 올리더니 클라우드 검술 변화식 중 하나인 먹구름(Dark Clouds)을 만들었다.
우우웅.
쉬이익!
작은 진동과 함께 그레이즈 공작의 왼손을 감싸고 있던 푸른빛 오러가 검은색 오러로 바뀌더니 작은 구가 되어 병사들을 향해 쏘아졌고 이레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허공에 생성된 바람의 화살 수십 자루가 사방으로 쏘아지며 반란군 병사들을 공격했다.
콰앙!
퍼버벙!
거대한 폭발음과 그 뒤를 이어가는 듯한 메아리 같은 작은 폭발음이 울려 퍼지며 사방을 흙먼지로 가득 채웠지만 폭발을 통해 자연적으로 생성된 흙먼지는 실피아의 힘을 통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바람에 의해 쉽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