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200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879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200화
제11장 제국의 음모 (2)
“아버님.”
십오만의 대군을 이끌고 진격했지만 전투도 하지 않고 후퇴를 하자 반란군 기사들이 당황했지만 마스터 세 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유로 입을 닫게 한 라이언 대공이 레온의 물음에 고개를 돌렸다.
“왜 그러느냐?”
“이리 움직여도 되겠습니까?”
“…….”
라이언 대공이 물끄러미 레온을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페이른 후작이 이리 명하지 않았느냐?”
페이른 후작.
유실리안 제국에 손꼽히는 정치가이자 최고의 책략가.
레온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페이른 후작께서는 헥토스 왕국의 무력을 파괴하고 모든 것을 무너트리라고 하였습니다.”
“무너트리지 않았느냐?”
“……?”
레온은 고개를 갸웃했고 라이언 대공은 씨익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자기들끼리 자멸하며 말이다. 이번 반역으로 인해 헥토스 왕국은 마스터를 잃고 총 군사력의 7할을 잃을 것이다. 거기다 페이른 후작이 몰래 암살자를 풀었다고 하더구나.”
“……암살자를?”
라이언 대공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면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인간이 아니라 미스릴 광산을 죽이기 위해 말이다.”
“……그렇군요.”
역시 한 번 먹이를 물면 뼈까지 씹어 먹는다는 페이른 후작이었다.
라온이 고개를 끄덕였고 왕국군과 멀어진 라이언 대공을 걸음을 멈추어 군대를 멈춰 세웠다.
다그닥. 다그닥.
“무슨 일이십니까?”
여전히 왕국군을 눈앞에 두고 물러난다는 것이 불만이었는지 한 기사가 인상을 찌푸린 채 다가와 묻자 라이언 대공이 미소를 그리며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촤아악!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기사의 목이 떨어졌다.
“배, 배신인가!”
라이언 대공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하던 기사들이 검을 뽑아들고 병사들이 무기를 드는 순간 라이언 대공과 함께 움직였던 사만의 병력이 움직였다.
촤아악!
푸우욱!
“크아아악!”
군마를 타고 있던 기마병부터 병사들 사이에 서 있던 이들까지 검을 휘둘러 반란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 막아라!”
기사는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라이언 대공을 향해 달려갔다.
이기지 못할 것을 알지만 지금 함께 온 기사들과 협공을 하면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라이언 대공의 옆에는 레온이 있었고 라이언 가문에서 키운 사만의 정예병이 있었다.
쉬이익!
촤좌작!
검신에서 쏘아진 오러블레이드가 달려오던 기사와 그 뒤를 따르던 기사의 목을 베어버렸다.
“…….”
물끄러미 목이 떨어져나간 기사들을 바라보던 레온이 검을 늘어트리더니 군마 위에 서 있는 나머지 기사들과 기마병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허공을 갈랐지만 검신에 둘러진 오러블레이드가 쏘아져 기사의 목을 자르고 기마병의 몸을 갈라버렸다.
“으, 으아아악!”
갑작스러운 배신 때문인지 그 배신자들 사이에 마스터 경지의 무인이 있어서인지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고 라이언 가문의 사만의 정예병이 뒤를 따르며 병사들을 유린했다.
헨들릭스 공작과의 일기토로 인해 마나소모가 컸던 라이언 대공이 검을 회수한 채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육십만에서 십일만과 왕국군으로 회유된 자들, 아드렌 후작을 막는 이들까지 생각하면 대략 21만 정도 남았군.”
* * *
헥토스 왕국의 미스릴 광산.
데우스 왕자가 발견하여 데우스 산맥이라 불린 미스릴 광산은 푸른 금속과 일하는 광부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피에 미친 늑대인 블러디 울프들과 검은색으로 온몸을 두른 암살자들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크르릉.
“…….”
피 냄새를 맡고 광분한 블러디 울프가 검은 복장의 사내를 향해 작게 울었다.
검은 복장의 사내는 그런 블러디 울프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블러디 울프의 이마에는 어느새 단검 한 자루가 꽂혀있었다.
피가 작은 샘을 만들어 광산 아래로 향하고 있었고, 시체들은 몬스터들의 먹이가 되어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었다.
입을 다문 채 지옥과도 같은 광경을 빤히 바라보던 검은 복장의 사내가 몸을 돌려 다시 거대한 동굴을 바라보는 순간 같은 복장을 한 수십 명의 사내들이 그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으며 나타났다.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확실한가?”
검은 복장의 사내가 느릿한 목소리로 물었고 무릎을 꿇고 보고를 하던 사내는 몸을 흠칫 떨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모든 산맥을 뒤졌습니다.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판명됩니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리며 명령을 내렸다.
“시작하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사내는 대답과 동시에 처음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레 사라졌다.
검은 복장의 사내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산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숲 속에서 블러디 울프들이 먹이를 발견하고 도약했다.
크아앙!
사방에서 여섯 마리에 블러디 울프가 날아왔다.
검은 복장의 사내는 작게 손을 털었고 그 순간 여섯 자루의 단검이 날아가 입을 벌리고 있는 블러디 울프들의 목젖을 뚫고 뒤쪽에 자리 잡은 나무에 박혔다.
털썩. 털썩.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블러디 울프 여섯 마리를 쓰러트린 검은 복장의 사내가 손을 뻗는 순간 여섯 자루의 검이 다시 그의 품으로 돌아갔고 그 순간 산맥 곳곳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반란군 소속의 11만 대군이 라이언 대공에 의해 전멸하는 그 순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데우스 광산이라 불리던 미스릴 광산이 거대한 화염에 휘말렸다.
* * *
헥토스 왕국에서 미스릴을 다룰 줄 아는 대장장이를 한데 모아놓은 대장간인 성도 외곽에 자리한 아이언 대장간은 녹아내린 금속보다 진한 붉은색 액체가 대장간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
헥토스 왕국의 최고의 대장장이, 그 누구보다 미스릴을 잘 다루어 블랙스미스라 불린 대장장이 핫센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검은 복장의 사내를 빤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누구시오?”
검은 복장의 사내는 홀로 나타나 대장간을 지키던 다섯 기사의 목숨을 빼앗았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장장이들과 일꾼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장간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어느새 나타난 또 다른 검은 복장의 사내들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
검은 복장의 사내가 대답 대신 침묵을 유지한 채 단검을 들었고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핫센은 이내 천천히 눈을 감으며 포기를 했다.
“검은색으로 온몸을 두르고 나타났다면 당연히 알려주지 않을 텐데. 벌서 노망이 났나 보군.”
쉬이익!
핫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 복장의 사내가 들고 있던 단검이 빠른 속도로 휘둘러지더니 그의 목을 베었다.
촤아악!
검으로 만들어진 선을 통해 피가 쏟아져 나왔고 검은 복장의 사내는 무덤덤한 눈빛으로 피분수를 뿌리고 있는 핫센을 바라보다 몸을 돌렸다.
“돌아간다.”
* * *
“……뭐라 했느냐?”
대전에서 회의를 하며 왕국군, 제이스 왕자에게는 저항군이라 불리는 이들과의 전투에 대해 보고를 받던 모든 이들이 눈을 부릅뜨며 갑작스레 난입해 보고를 하는 병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 아이언 대장간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졌다니! 그것이 무슨 소리인가!”
한 귀족이 소리를 질렀고 보고를 하기 위해 달려왔던 병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이언 대장간을 지키던 기사들이 사망하고 대장장이들이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 이게 무슨!”
귀족들이 눈을 부릅뜨며 보고를 한 병사를 바라보는 순간 또 다른 병사가 대전 안으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급보입니다! 데우스 산맥에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무, 무슨!”
데우스 산맥의 또 다른 이름은 미스릴 광산이었다.
“벼, 병사들은!”
현재 헥토스 왕국에서 유일하게 미스릴 금속이 채취되고 가장 많은 미스릴 광맥이 존재하는 광산이었기에 수많은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병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통신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현재 미스릴 광산과 가장 가까이 자리하고 있던 영주들이 움직여 진화를 하고 있지만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아, 아이언 대장간에 이어 미스릴 광산이라니…….”
귀족들이 이제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중얼거렸고 헥스 공작이 천천히 입을 열어 귀족들을 진정시키고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 대전 안으로 병사가 동시에 달려와 소리쳤다.
“급보입니다!”
“또 무엇인가!”
헥스 공작이 짜증난다는 듯이 소리쳤고 병사는 양쪽 무릎을 꿇은 채 소리쳤다.
“데우스 왕자가 이끄는 구만의 병력이 두 번째 영지를 탈환. 성도로 향하는 네 번째 관문, 자이든 영지에 도착했습니다!”
“……!”
모든 귀족들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헥스 공작을 바라보았고 헥스 공작을 눈을 부릅뜬 채로 병사를 바라보다 소리쳤다.
“그들을 막기 위해 출진한 시, 십일만 대군은 어떻게 되었기에 벌써 자이든 영지에 도착한 것이냐!”
“그, 그것이.”
보고를 위해 찾아온 병사는 당연히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대전 안으로 들어오는 또 다른 병사로 인해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급보입니다! 데우스 왕자를 막기 위해 출진했던 11만 대군이 전멸했습니다!”
“데우스 왕자의 군대이냐!”
“아닙니다! 헥스 공작님께서 키우셨다던 아이언 나이트들이 배신했습니다!”
“……!”
제이스 왕자부터 대전을 지키던 기사들의 시선까지 헥스 공작에게 돌아갔다.
“이! 이!”
자기들의 신분을 감춰달라고 하여 헥스 공작은 그들을 아이언 나이트의 수장이라고 속이고 왕국군을 막아낼 군대의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모든 귀족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 그들이! 그들이!”
헥스 공작이 눈을 부릅뜬 채 소리쳤다.
30년간 지원을 받았다. 그렇기에 자신과 동맹을 맺은 이들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그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헥토스 왕국을 파멸시키기 위해 최면을 걸었던 악마들이었다.
헥스 공작이 정신을 차리듯이 고개를 좌우로 젓고는 귀족들을 째려보며 소리쳤다.
“지금은 배신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없다! 지금 성도에 자리하고 있는 총병력을 5관문, 크엔 영지로 이동시켜 왕국군을 막아라!”
“…….”
큰 소리로 대답하던 예전과는 달리 귀족들이 인상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고 헥스 공작은 그런 그들의 모습에 분노를 하면서도 보고를 하러 온 병사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더욱더 자세한 정보를 모아오고 아드렌 후작을 공격하는 막다인 자작에게 빠르게 북방 경계선을 함락하고 돌아오라고 전하라!”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