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19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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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758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198화
제10장 마스터 VS 마스터 (2)
헨들릭스 공작은 계속해서 진격을 하며 공격을 하고 있었고 라이온 대공은 뒤로 살짝살짝 물러나고 앞으로 이동하며 반격을 노리고 있었다.
그레이즈 공작이 힐끔 이레스를 쳐다본 뒤에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대등하다는 말이 옳지.”
“라이언 대공은 공격을 막아내는 대신 뒤로 물러나며 피하고 있는데요?”
“말하지 않았느냐. 마스터 경지에 오른 이들의 대결에서 실력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검술의 완성도와 경험이다.”
그레이즈 공작이 고개를 돌려 헨들릭스 공작을 바라보자 이레스도 그를 따라 헨들릭스 공작을 바라보는 순간 설명이 이어졌다.
“헨들릭스 공작은 패도적인 검법과 오러실드라는 무적의 방패를 가지고 있다. 그를 마스터 경지에 올려준 검법은 저 한 번의 휘두름에 일격필살의 정수가 담겨있는 공격일 것이고 오러실드는 마스터 경지에 오른 후에 약점인 방어를 보안하기 위해 만들어낸 검법이지. 즉 라이언 대공이 물러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의 검법은 환술과도 같은 변화를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검법이니 실제로 맞부딪치는 것은 라이언 대공이 힘드니까.”
“……그래도 저렇게 일기토를 지속하면 라이언 대공이 불리할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이레스가 손을 들어 라이언 대공이 만들어 사용하는 오러블레이드를 가리켰다.
“오러블레이드는 마나 소모가 심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레이즈 공작이 고개를 저었다.
“마나의 소모로 보면 헨들릭스 공작이 더 소모되는 상황이다.”
“……두 사람 사이에 마나의 차이가 그렇게 큽니까?”
“그렇지 않다. 비슷하지.”
이레스가 고개를 갸웃했고 그레이즈 공작의 설명을 힐끔힐끔 듣고 있던 기사들이 고개를 돌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헨들릭스 공작은 패도적인 검법이라고 했지?”
“예.”
“오러실드는 그 이후, 그러니까 마스터 경지에 오른 이후에 만든 기술이다. 아직 미숙하고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 하지만 라이언 대공은 다르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라이언 대공에게 돌아갔다.
수십 자루의 오러블레이드가 생성되어 상대를 공격하고 사라지고 실제 검신을 둘러싼 오러블레이드는 연검이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변화를 가진 채 휘둘러지고 있었다.
“라이언 대공은 변화가 깃든 검법을 통해 마스터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저 오러블레이드도 예전에는 오러나이트 경지에 오를 때 사용한 기술이기도 했지.”
“…….”
“오러실드는 미완성이지만 라이언 대공이 만드는 수십 자루의 오러블레이드는 검법에 존재하는 것, 완성도가 뛰어나니 마나의 소모도 그렇게 크지 않지.”
“…….”
불리하다.
두 사람과 같은 경지에 올라와 있는 그레이즈 공작이 하는 말이었다.
모든 이들이 불안한 표정을 그리며 일기토 장소를 바라보았지만 단 두 사람, 크리스와 바실리아스는 달랐다.
“몇 시간 정도 붙잡을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일기토를 하는 이유는 적들의 움직임을 봉인하기 위해서지 상대편을 죽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상대편 마스터를 죽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레이즈 공작의 설명을 들으니 생각을 달리해야 했다.
그레이즈 공작이 가만히 일기토를 바라보다 대답했다.
“한 시간?”
“세네 시간이 아니라요?”
그레이즈 공작이 어색한 미소를 그리며 대답했다.
“그때는 상대가 라이언 대공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니. 아마 저런 전투가 지속되면 헨들릭스 공작은 밀릴 수밖에 없다.”
* * *
쾅! 콰아앙!
오러실드를 이용해 오러블레이드를 막아내며 앞으로 달려가던 헨들릭스 공작이 처음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마나의 소모가 큰 오러실드여서 쏘아지는 오러블레이드를 막기 위해 계속 사용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러실드에 들어가는 마나의 양이 적어지는 것이었다.
오러블레이드를 없애고 오러실드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자신은 라이언 대공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후후후.”
처음으로 계속해서 진격하던 헨들릭스 공작이 뒤로 물러나자 작게 미소를 그린 라이언 대공이 천천히 검을 늘어트렸다.
“힘든가 보군.”
“…….”
가만히 라이언 대공을 바라보던 헨들릭스 공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역시 강하시구려.”
“그래도 자네보다 더 오랫동안 검을 배웠으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쩝.”
작게 입맛을 다신 헨들릭스 공작이 몸 안에 남은 마나의 양을 체크하고는 천천히 검을 늘어트렸다.
“다시 한 번 공격하겠소.”
“후후후. 자네만 힘들 터인데?”
“그래도 계속해서 공격하면 언젠가는 죽지 않겠습니까?”
“호오.”
작게 탄성을 내뱉은 라이언 대공이 씨익 미소를 그리는 순간 허공으로 다섯 자루의 오러블레이드가 생성되었다.
우우우웅.
“내 모든 것이 담겨있는 오러블레이드를 막을 수 있겠느냐?”
“…….”
헨들릭스 공작이 입을 꾹 다문 채 허공에 떠 있는 오러블레이드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는 여섯 살짜리 꼬마아이가 검을 휘두르는 것 같은 힘이었다면 지금 눈앞에 보이는 다섯 자루의 검은 전성기를 맡고 있는 검사가 휘두르는 힘과도 같았다. 하지만 마스터인 헨들릭스 공작이었다.
“패배를 하더라도 한번 막아보고 싶구려.”
작전 수행 중이라는 것도 잊고 아무것도 모르고 검을 배우던 무인의 감정이 되살아났다.
라이언 대공이 미소를 그리며 검을 들지 않은 왼손을 들어 올렸다.
“그렇다면 그대의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우우웅!
작게 진동하던 오러블레이드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다섯 자루 동시에 회전을 하며 공간을 찢었고, 헨들릭스 공작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작게 숨을 고르며 양손으로 검을 쥐었다.
쿵! 쿵!
왼발을 앞으로 내밀자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고, 오른발을 뒤로 한 걸음 물리는 순간 또 한 번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다.
우우우웅!
헨들릭스 공작이 만든 오러블레이드가 변화를 일으키며 톱날검처럼 뾰족뾰족한 오러블레이드로 바뀌었다.
“그럼 가겠네.”
“오시오.”
라이언 대공이 미소를 그리며 말했고 헨들릭스 공작이 진지한 표정을 그리며 말하는 순간 라이언 대공의 위에 떠 있던 다섯 자루의 검이 공간을 찢으며 날아왔다.
쉬이이익!
“…….”
다섯 자루 모두 라이언 대공이 둘러싸고 있는 오러블레이드와 똑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즉 다섯 자루 모두 파괴하지 못하는 순간 자신의 목이 떨어져나간다는 것이었다.
“하아아압!”
헨들릭스 공작이 강한 기합과 함께 뒤로 한 걸음 밀어놨던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콰아앙!
오른발이 땅과 부딪치는 순간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고 헨들릭스 공작이 검을 강하게 내려치는 순간 톱날검을 띠고 있던 오러블레이드가 전방을 향해 쏘아졌다.
거대한 오러블레이드 한 자루와 맹렬하게 회전하는 오러블레이드 다섯 자루.
콰지지직!
총 여섯 자루의 오러블레이드가 공간을 찢으며 상대방을 향해 날아갔고 두 사람이 떨어져 있는 작은 땅 위에서 부딪쳤다.
콰아아아앙!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폭발음이 일어났고 반란군들은 헨들릭스 공작을 바라보았고 왕국군이 라이언 대공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폭발음과 마찬가지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군대까지 휩쓸고 지나가는 흙먼지로 인해 일기토 현장을 보기가 힘들었다.
“……실피아.”
자신도 모르게 바람의 정령을 소환한 이레스가 실피아를 바라보는 순간 작은 돌풍이 불어와 헨들릭스 공작과 라이언 대공을 집어삼킨 흙먼지를 사방으로 돌려보냈다.
흙먼지가 사라지고 사람의 윤곽이 들어나는 순간 그레이즈 공작이 바로 말 위에 올라타더니 앞으로 달려 나갔다.
“……졌군요.”
데우스 왕자가 빠른 속도로 말을 박차며 달려가는 그레이즈 공작을 보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 윤곽이 드러난 상태였기에 자신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할 수 없었지만 같은 마스터는 달랐던 거 같았다.
그레이즈 공작이 말을 재촉하여 계속해서 달려 나갔고 헬버튼이 입을 꾹 다문 채 바라보는 순간 흙먼지가 완전히 사라지고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한 사람은 양발을 땅에 지탱한 채 굳건히 서 있었고 한 사내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물끄러미 한쪽 무릎을 꿇은 사내, 헨들릭스 공작을 바라보던 라이언 대공이 천천히 검을 옮기는 순간 아직도 마나가 남아도는지 검신에 오러블레이드가 씌워졌다.
우우웅.
오러블레이드가 진동했고 헨들릭스 공작이 내상을 입어 그저 입술을 깨물며 다가오는 그를 바라보았다.
“자네와 함께 나중에 또 대련을 하고 싶지만 그건 힘들 거 같네.”
“후우.”
헨들릭스 공작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라이언 대공은 작은 미소를 그린 채로 검을 들어 올린 뒤에 강하게 내려쳤다.
쉬이이익!
공간을 찢으며 오러블레이드가 헨들릭스 공작의 정수리를 향해 날아왔고, 왕국군이 멍하니 바라보는 순간 흙먼지가 걷히기 전에 움직였던 그레이즈 공작이 검을 던졌다.
쉬이익!
오러블레이드가 둘러진 검이 날아오자 라이언 대공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검을 휘둘렀다.
콰아앙!
강한 폭발음이 일어났고 계속해서 말을 박차며 헨들릭스 공작의 옆에 도착한 그레이즈 공작이 말 위에서 뛰어내리더니 튕겨나간 자신의 검을 회수하며 입을 열었다.
“영감, 오랜만이오.”
“허허허. 오랜만이구나. 아이야.”
검의 가문으로 유명한 그레이즈 가문이었기에 가주가 되기 전 검을 배우던 그레이즈 공작은 유실리안 황제의 생일 초대를 받고 건너갔을 때 마스터 경지에 올라 있던 라이언 대공을 만났었다.
라이언 대공이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었고 그레이즈 공작은 그의 미소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다 헨들릭스 공작을 바라보았다.
“피하시게.”
“고맙소.”
어차피 일기토를 하는 것 자체가 시간을 끌기 위해서였기에 헨들릭스 공작은 그의 제안에 명예를 운운하며 거부하는 대신 자신이 타고 온 군마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쉬이익!
라이언 대공의 머리 위로 오러블레이드 한 자루가 생성되어 달려가는 헨들릭스 공작에게 쏘아졌지만 그레이즈 공작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그레이즈 공작이 왼손을 들었고 그의 손에서 생성된 검은색 오러탄이 빠른 속도로 쏘아져 오러블레이드를 강타했다.
콰아앙!
폭발음과 함께 오러블레이드가 오러탄과 함께 사라졌고 그레이즈 공작은 말을 타고 왕국군으로 돌아가는 헨들릭스 공작을 확인하고는 라이언 대공을 바라보았다.
“힘드실 텐데. 다음 사람 나오라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마스터 무인들의 전투였다.
아무리 상대의 마스터를 쓰러트렸다고 해도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라이언 대공은 60년간 마스터 경지에 자리하고 유실리안 제국의 검 중에 하나였다.
위이잉!
허공에 오러블레이드 세 자루가 생성되더니 맹렬히 회전을 했다.
“그래도 체면이 있지 않은가?”
“그 체면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습니다만?”
입가에 미소를 그리고 있지만 살기를 띠는 눈으로 바라보는 그레이즈 공작의 모습에 라이언 대공이 피식 실소를 흘리며 오러블레이드를 회수했다.
라이언 대공은 스물여덟이라는 나이에 마스터 경지에 오른 천재검사였다. 하지만 그레이즈 공작은 스물다섯이라는 나이로 최연소 마스터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었다.
하늘이 내려준 검사.
하늘이 내려준 무인.
그것이 사람들이 그레이즈 공작을 칭하는 표현이었다.
물론 나이 차가 있기에 경험의 차이도 크겠지만 지금은 헨들릭스 공작과의 일기토로 인해 그레이즈 공작과 제대로 싸울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럼 다음 상대를 보내드리겠네.”
“크크큭.”
그레이즈 공작이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고개를 돌려 부르지도 않았는데 천천히 달려오는 중년의 기사를 바라보았다.
“……누굽니까?”
라이언 대공이 말 위에 올라타 천천히 말을 몰며 다가오는 중년의 사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는 스물다섯이라는 나이로 마스터 경지에 올랐지. 하지만 저 아이는 스물넷의 나이로 마스터 경지에 올랐다네.”
“……아들이가 보구려.”
스물넷이라는 나이에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실소를 흘리며 바라보던 그레이즈 공작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라이언 대공과 걸어오는 중년의 사내와 외모가 비슷하자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후후후.”
라이언 대공은 대답을 하는 대신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리며 몸을 돌렸고, 라이언 대공과 중년의 기사가 서로를 교차하는 순간 라이언 대공이 말을 빠르게 몰아 돌아갔고 중년의 사내가 말 위에서 뛰어내렸다.
그레이즈 공작은 그런 사내를 빤히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실력 좀 키워주라 이건가…….”
라이언 대공은 헨들릭스 공작이 떠나간 뒤에 오러블레이드 세 자루를 만드는 신위를 보여주었다. 즉 자신이 날린 검을 오러블레이드로 막아낼 수 있음에도 헨들릭스 공작에게 휘둘렀던 검을 이용하여 살려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이는 마스터 경지에 오른 무인은 맞지만 아직 마나를 다루는 게 미숙한 마스터였다.
그레이즈 공작이 중년의 사내를 빤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이름이 무엇인가?”
“레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