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2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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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748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219화
제8장 정령검의 출현 (1)
이레스 일행이 아무리 소수 정예의 인원으로 뭉쳐 있다고 하여도 적들은 유실리안 제국의 병사와 기사이자 최소 일천의 병력이 뭉쳐 있는 거대한 군대였다.
촤아악!
검에 베이는 소리와 함께 기사를 제압하던 구름 기사단의 기사, 샤크가 왼쪽 어깨를 움켜쥔 채 뒤로 물러났다.
처음부터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었다.
기사의 무력이 천차만별이었다.
대부분 전투에 참여하고 특이 엘프족을 기습할 정도의 군대라면 그 군대의 기사들은 최소 가 익스퍼드 중급이어야 정상이건만 지금까지 상대한 기사들은 오러 유저도 있었고 익스퍼드 초급, 중급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최상급 경지도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전쟁이라는 것을 훈련 장소로 사용하듯 다양한 기사들이 모여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약해졌다고 해도 제국이라는 건가…….”
샤크의 옆에서 전투를 벌이던 구름 기사단의 단장 벅튼이 작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기사를 바라보았다.
흑색 로브를 이용하여 몸을 감춘 기사는 평균보다 더 기다란 롱소드를 들고 있었다.
“…….”
“…….”
사방에서 비명 소리와 검명이 울려퍼지고 피가 튀고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는 침묵이 흘렀고 벅튼의 몸이 살짝 흔들리는 순간 기사가 땅을 박차며 튀어나갔다.
쉬이익!
순식간에 벅튼의 앞에 도착하여 검을 찌르는 기사였고 벅튼은 오른발을 주축으로 왼발을 뒤로 빼며 몸을 비틀어 피한 뒤에 검을 쥐지 않은 왼팔을 접고 강하게 휘둘러 팔꿈치를 이용해 공격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익스퍼드 최상급 경지에 머무르고 있는 벅튼은 검을 통한 깨달음만 있으면 오러나이트 경지에 오를 만큼 많은 양의 마나를 보유하고 있었다.
쉬이익!
팔꿈치를 감싸고 있는 푸른빛 오러가 길을 만들며 자신의 턱을 향해 날아오자 기사는 후드가 벗겨질 정도로 고개를 젖혀 피한 뒤에 오른발을 들어 전방을 향해 강하게 내질렀다.
퍼어억!
황급히 검을 버리고 오른손을 들어 올려 복부를 보호했지만 충격을 완벽하게 흡수하지 못한 벅튼이 공중으로 살짝 떠오르며 뒤로 날아갔다.
탁.
펄럭!
뒤로 날아간 벅튼이 땅에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기사는 로브를 벗어 앞으로 던졌고 시야가 봉인당한 벅튼은 마나를 퍼트려 상대방의 공격을 예측하고 황급히 허리를 숙였다.
찌이익!
기다란 롱소드가 로브를 찢으며 벅튼의 얼굴이 자리하던 공간을 찔렀고 기사의 공격을 피한 벅튼은 허리를 숙인 상태를 유지한 채 몸을 살짝 비틀며 앞으로 달려갔다.
퍼어억!
로브 안에는 갑옷을 착용한 것이 아니었는지 어깨에 부딪친 기사가 뒤로 물러났고 황급히 자세를 잡은 벅튼이 다시 전방을 바라보았다.
기사는 검은색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가죽갑옷이 아닌 허리춤에 채워진 평균적인 길이를 자랑하는 롱소드였다.
“…….”
벅튼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허리춤에 채워진 롱소드에 고정되었고 기사는 그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듯이 작은 미소를 그리더니 손에 쥐고 있던 롱소드를 버리고 허리춤에 채워진 롱소드를 꺼내 들었다.
스르릉.
맑은 검명과 함께 검집 안에 숨어 있던 푸른빛 검신이 몸을 드러냈고 그 순간 벅튼이 양 다리에 힘을 주고 꼿꼿하게 선 뒤에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꺄아아아악!
쿠구궁!
검신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간 푸른빛 검신 안쪽에서 거대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사방에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허나 문제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촤아아악!
허공에서 거대한 물의 구가 나타나더니 물의 구 안쪽에서 물의 화살이 나타나 날아왔다.
“흡!”
벅튼은 귀를 막은 손을 교차하며 얼굴을 가리더니 뒤로 강하게 점프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공격이었기에 확실하게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충격이라도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콰아아앙!
* * *
꺄아아아악!
콰아아앙!
검명이 울리고 폭발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지는 전장을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를 들은 이레스가 멱살을 잡고 있던 한 병사를 놓아버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착각이 아니었는지 눈앞에 존재하는 적들을 경계하며 고개를 돌리는 기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너무 난데없는 비명 소리였다.
그것도 인간의 것이라고 볼 수 없는 비명 소리였다.
이레스는 작게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고 이내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진 근원지로 걸음을 옮기려 할 때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전방을 바라보았다.
“…….”
흑색 중갑옷을 착용한 기사가 서 있었다.
평범한 기사였다면 무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을 향해 다가온 기사는 자신과 같은 경지인 오러 나이트 경지에 머무르고 있는 기사였다. 허나 그는 자신과 경지가 같다는 이유로 경계를 하며 검은 기사를 바라본 것이 아니었다.
“……미친.”
미스릴 갑옷이었다.
통짜 미스릴로 만들어진 갑옷이었는지 흑색으로 염색되어 있었지만 그가 착용하고 있는 중갑에서 느껴지는 것은 미스릴이라는 금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마나의 기운이었고 갑옷의 형태는 3년 전 보았던 기사들의 갑옷과 비슷했다.
“아이언 나이트를 흡수했구만.”
헥토스 왕국, 정확하게는 헥스 공작을 돕던 유실리안 제국은 반역이 무산되었을 때 왕국 내에 존재하는 모든 미스릴 광산을 폭발시켜 광맥을 손상시키고 왕국의 대장장이들을 전부 쓰러트린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왕국에서 자랑하는 모든 것을 흡수했다.
미스릴 개량법, 미스릴 갑옷 제작법, 심지어는 헥스 공작이 자랑하던 미스릴 갑옷으로 온몸을 무장한 기사단, 아이언 나이트까지 흡수해버린 것이었다.
“후…….”
검은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며 작게 심호흡을 한 이레스가 한 손에 쥐고 있던 중검을 양손으로 잡더니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중검을 감싸고 있던 오러 소드가 쏘아졌고 검은 아이언 나이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집에서 검을 꺼내며 휘둘렀다.
화르르르륵!
붉은빛 검신이 검집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그의 앞으로 거대한 불길이 솟아올랐고 솟아오르는 불길을 베어버린 붉은 검신이 날아오는 오러 소드를 베어버렸다.
콰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근처에 자리하고 있던 병사들이 폭발의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날아갔다.
“…….”
이레스가 전방을 가득 채우는 흙먼지를 빤히 바라보다 인상을 찌푸리더니 중검을 떨어트리고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병사의 롱소드 한 자루를 집어 들었다.
정령사는 근처에 정령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령과 계약을 하여 정령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정령사가 계약한 정령의 존재를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레스는 검은 아이언 나이트에게 정령의 기운을 느꼈다.
스르릉.
맑은 검명과 함께 롱소드를 꺼내 든 이레스가 흙먼지 안으로 돌진하더니 마나를 퍼트려 검은 아이언 나이트의 위치를 확인하고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허공을 베는 롱소드였지만 그 끝에는 검은 아이언 나이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마나를 통해 확인을 했기에 정확하게 중갑옷의 빈틈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위치는 확인할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휘둘러진 롱소드와 함께 검품에 의해 흙먼지가 사라지고 검은 아이언 나이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이레스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휘둘러지는 롱소드를 향해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올려치는 검은 아이언 나이트의 검신에는 오러만 두른 자신과는 달리 오러와 화염이 함께 감싸고 있던 것이었다.
쉬이익!
콰아아앙!
또 한 번 거대한 폭발이 울려 퍼졌고 화염의 폭발과 오러가 폭발하며 일어난 연속적인 폭발을 이기지 못한 이레스가 뒤로 날아갔다.
공중에 떠오른 채 뒤로 날아가던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린 채 검은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더니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다시 땅을 박차며 달려갔다.
“미스릴 갑옷에다가 정령……. 모둠 만두냐. 씨발!”
오러나이트 경지의 검술을 가지고 있으며 마스터의 공격도 버틸 수 있는 미스릴 갑옷으로 무장을 했고 정령을 다루는 정령사다.
검은 아이언 나이트가 그의 외침을 무시하고 다시 검을 휘둘렀고 이레스는 땅을 박차며 도약하는 것과 동시에 실피아의 힘을 이용하여 하늘 위로 떠올랐다.
화염과 오러가 씌워진 검이 허공을 베었고 하늘 위로 떠오른 이레스는 그의 뒤까지 날아가 착지를 하더니 회전을 하며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양손으로 검을 잡고 휘둘러 만들어진 상대의 옆구리를 향해 휘둘러진 롱소드가 검은 아이언 나이트가 착용한 갑옷과 부딪쳤다.
콰앙!
쨍그랑!
“미친!”
땅이 울릴 정도의 진동과 함께 손에 쥐고 있던 롱소드가 미스릴 갑옷에 의해 두 동강 나자 이레스가 다시 한 번 욕설을 내뱉더니 황급히 뒤로 스텝을 밟으며 물러섰다.
쉬이익!
미스릴 갑옷을 이용하여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다시 검을 휘두르는 검은 아이언 나이트의 검이 다시 허공을 베었고 이레스는 자신의 손에 쥐여진 반 토막 난 롱소드를 바라보다 울상을 지으며 바닥에 내팽개쳤다.
“무적이구만, 무적이야.”
자신과 마찬가지로 오러와 화염을 동시에 사용하여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허나 자신과 다른 점은 마나를 두르면 마스터의 공격조차 막아낼 수 있는 미스릴 갑옷을 이용하여 방어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크아악!”
검은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있던 이레스가 귓속으로 파고드는 익숙한 사내의 비명 소리에 주먹을 강하게 말아 쥐었다.
자신이 만든 기사단이자 아이언 나이트를 제압했던 구름 기사단 기사의 비명 소리였다.
중갑옷을 착용한 기사들에게는 학살자라는 병명을 가진 구름 기사단이었지만 상대가 정령술을 다루다 보니 제압하기가 힘들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
“후우……. 진정하고.”
수하들의 비명 소리가 자신의 판단력을 흐트러트린다고 생각을 했는지 이레스가 작게 심호흡을 한 뒤에 다시 검은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정령술을 다루는 아이언 나이트라…….”
까다롭다기보다는 무서운 존재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무적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검신을 둘러싸고 있는 화염과 오러로 인해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검신에 마법진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속성 저항 마법진일 게 분명하고…….”
마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이레스였지만 그는 바로 검신에 그려진 것이 마법진일 것이라 생각했다.
정령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불꽃을 버틸 수 있는 금속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금속을 이용하여 제작을 하더라도 장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레스가 사용하는 것처럼 중검 형태를 가진 거대한 검신이 필요했는데 검은 아이언 나이트는 롱소드를 사용했다.
즉 불꽃의 힘을 약화시키는 저항 마법진을 그려 넣어 정령의 불꽃을 버티도록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일단 불꽃의 힘은 약하다는 것이고.”
검신이 완벽하게 불꽃을 이기지 못한다. 그렇기에 저항 마법진을 그려 넣었으니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화력은 약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급 정령…….”
불꽃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불의 하급 정령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었다.
“아이언 나이트는 움직임이 둔하지.”
아이언 나이트는 통짜 미스릴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중갑을 착용했기에 움직임이 둔했다.
“…….”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던 것일까.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검은 아이언 나이트 대신 이레스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병사들이 돌진했다.
“우와아아아!”
“무겁고 불이라면 간단하지.”
병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작게 미소를 그린 채 검은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며 중얼거린 이레스가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며 땅을 강하게 굴렀다.
쿠웅!
작은 지진과 함께 그의 주위로 거대한 흙벽이 솟아올라 병사들을 막아섰고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하늘 위로 떠오른 이레스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염의 구를 바라보며 손을 들었다.
“파이슨.”
화르륵.
허공에서 작은 불꽃이 생성되더니 불의 정령 파이슨이 나타나더니 날아오는 화염을 향해 날아가자 화염의 구를 몸 안으로 흡수해버렸다.
불의 힘을 더욱더 강한 불의 힘으로 막아선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여 검은 아이언 나이트의 불을 이용한 공격을 봉인한 이레스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실피아를 바라보았다.
“육 번 기억나?”
-응!
“그럼 육 번.”
-헤헤헤.
실피아가 해맑은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레스의 머리 위로 날아가더니 양손을 모아 입에 대며 소리쳤다.
-육 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