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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작 212화

무료소설 구름공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구름공작 212화

제5장 이레스라는 구름 (1)

 

 

아이언 나이트 부대를 막기 위해 오크 부대가 움직였지만 오크만으로 그들을 전부 쓰러트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스터의 공격조차 막아내는 미스릴 갑옷으로 무장한 그들이었기 때문에 오러를 사용하는 자신들과 맞먹는 오크의 순수한 무력에 잠시 당황했지만 케르취를 상대하는 아이언 나이트를 제외한 다른 기사들은 오크의 무력에 적응하는 순간 2:1의 전투에서도 압도를 한 것이었다.

 

촤아악!

 

“키에엑!”

 

아이언 나이트의 연속적인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한 오크가 목이 잘리는 것을 시작으로 선봉대에 합류해 있는 오크 부대가 아이언 나이트 부대에 밀리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난전이 일어나 확인할 수가 없었던 병사들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목이 떨어진 수십의 오크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취이익!”

 

“으, 으아아악!”

 

본대에 위치해 있던 오크들이 분노하여 움직이고 왕국군 병사들이 전장의 분위기를 읽고 무의식적으로 뒤로 주춤 물러났다.

 

촘촘히 붙은 채로 아이언 나이트의 이동을 막아서던 병사들이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는 순간 아이언 나이트들이 다시 말을 이끌고 앞으로 달려 나가 본대에 위치한 또 다른 오크 부대가 선봉대와 합류하기 전에 오크들을 쓰러트리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취이익!”

 

적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후퇴, 또는 도망을 치욕으로 여기는 오크족이었기에 한 오크 전사가 강하게 양날도끼를 휘둘렀다.

 

콰아앙!

 

작은 폭발이 일어났고 아이언 나이트의 공격을 버티지 못한 오크들이 뒤로 물러나는 순간 아이언 나이트가 다시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무기를 쥔 손에 마비가 온 듯이 힘겹게 무기를 들어 올리는 오크가 제대로 자세를 잡기 전이었다.

 

쉬이익!

 

카아앙!

 

오크의 옆에서 한 기사가 나타나 검을 휘둘러 오크를 대신하여 아이언 나이트의 검을 튕겨냈다.

 

전장이었기에 마무리 작업에는 오러 소드에 모든 마나를 쏟아 넣지 않았던 아이언 나이트였다.

 

“후…….”

 

아이언 나이트와 오크의 사이로 난입한 기사, 왼쪽 가슴에 구름의 문양이 그려진 갑옷을 착용한 이, 구름 기사단의 단장 벅튼이 무기를 쥔 팔이 떨리는 모습에 작게 숨을 고르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군마 위에 앉아 있는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

 

마치 전장에서 입을 열지 않는 것이 규율인 것처럼 그저 눈을 통해 자신의 공격을 튕겨낸 벅튼을 바라보던 아이언 나이트가 다시 오러를 두르고 말과 함께 달려 나가며 검을 휘둘렀다.

 

부우웅!

 

사선으로 휘둘러졌는지 목을 향해 날아오는 롱소드였지만 벅튼은 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허리를 숙이며 옆으로 한 걸음 내디뎌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콱.

 

오러탄을 이용해서 쓰러트릴 수 있는 이들이 아니었고 검신에 오러를 둘러 공격을 해도 쓰러트릴 수 있는 이들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마스터 경지에 오른 인물이 아니라면 아이언 나이트와의 근접전을 하지 않는 것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 공략법이었다.

 

하지만 벅튼은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처럼 공격을 피함과 동시에 아이언 나이트의 옆으로 이동하더니 양손으로 그의 다리를 잡고 바닥을 향해 강하게 잡아당겼다.

 

쉬익.

 

쿠우웅!

 

“크으윽.”

 

무거운 갑옷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한 상태인 것도 있었지만 검을 휘두른 직후였기에 제대로 반격을 가하지 못한 아이언 나이트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하며 신음을 흘렸다.

 

평범하게 갑옷을 착용한 기사들도 떨어지면 갑옷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신음을 흘린다.

 

당연히 평범한 갑옷보다 수배는 무거운 미스릴 갑옷을 착용한 아이언 나이트가 신음을 흘리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벅튼의 공격은 아이언 나이트를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쉬이익!

 

벅튼의 검이 투구와 갑옷 사이의 틈, 목젖을 향해 찔러 들어왔고 신음을 흘리며 고통을 참아내던 아이언 나이트가 황급히 양팔을 교차하며 목을 보호했다.

 

카아앙!

 

미스릴 갑옷과 오러가 둘러진 검이 부딪치며 맑은 검명이 전장에 울려 퍼졌고 아이언 나이트가 반격하기 위해 넘어진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려 공격하려는 순간 벅튼이 튕겨나가는 검을 그대로 놓아버리더니 그의 가슴 위에 앉아버렸다.

 

마운트.

 

쓰러져 있는 상대의 하체를 봉인하고 양쪽 무릎을 이용해 상대의 양팔을 봉인하는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에 속해 있는 기술 중 하나인 제압술이었다.

 

마나를 통해 신체를 강화하여 온몸을 무겁게 한 뒤에 마운트 자세를 이용해 상대의 하체와 양팔을 봉인한 벅튼이 왼손을 이용하여 미스릴 투구를 벗기고 오른 주먹을 강하게 휘둘렀다.

 

쉬이익!

 

퍼어어억!

 

안면이 아닌 턱을 강타한 벅튼의 주먹을 따라 아이언 나이트의 머리가 앞으로 흔들리더니 그대로 턱에서 시작된 충격이 뇌로 이어진 것인지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

 

상대가 기절했음에도 마운트 자세를 유지하던 벅튼은 물끄러미 아이언 나이트를 바라보더니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검을 꺼내 그의 목을 베어버렸다.

 

촤아악!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파이어 드레이크 병기술과는 다르게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워터 드레이크 병기술.

 

헨바인 백작과의 영지전에서 단 한 차례도 사람들에게 알려질 정도의 공적을 쌓지 못하였던 기사단.

 

구름 기사단의 그 두 번째 전투는 헨바인 백작과의 영지전과는 달리 아이언 나이트를 무력하게 만들었다는 소문과 함께 무거운 갑옷을 착용한 이들에게는 최강이라 불리는 중갑의 학살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왔다.

 

* * *

 

서른의 아이언 나이트와 그들과는 최악의 상성을 보이는 50인, 아니 61인의 구름 기사단과의 전투로 인해 왕국군이 전장을 압도하는 순간 성벽 위에서 병사들을 쓰러트리던 이레스는 왕국군이 사다리를 타고 성벽 위로 오르자마자 땅을 박차며 막다인 자작을 향해 달려갔다.

 

병사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성벽을 오르는 순간 자신이 계속해서 성벽 위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뒤늦게나마 헨들릭스 공작을 도우려는 것이었다.

 

타다다닥.

 

빠르게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그의 앞길을 막는 병사들의 수가 증가했지만 이레스는 중검을 휘둘러 오러 소드와 화염의 검을 날리고 바람의 화살, 흙가시를 생성해 병사들을 쓰러트리며 한 번의 멈춤도 없이 달려갔을 때였다.

 

쉬이익!

 

왼쪽 허공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마나가 느껴지는 순간 큰 소리로 실피아를 불렀다.

 

“실피아!”

 

이레스는 바로 실피아의 힘을 이용해 바람을 타고 뒤로 물러났고 그 순간 오러가 둘러진 백색의 검신이 그가 자리하고 있던 장소를 베어버렸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얼굴이 베였을 정도로 간신히 적의 공격을 피해냈다.

 

“…….”

 

아이언 나이트와 두 마스터의 움직임을 막았다고 해도 헥토스 왕국은 반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던 왕국이었다.

 

당연히 그들을 제외하더라도 뛰어난 기사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했고 그중에 오러나이트가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이레스가 오러가 둘러진 검을 휘두른 기사를 바라보았다.

 

상대의 마나를 읽을 수 없는 것을 통해 추측하면 상대는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인 오러 나이트 경지에 올랐다고 볼 수 있었다.

 

이레스가 아무 말 없이 검신의 끝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기사의 모습에 씨익 미소를 그리더니 땅을 박차며 그를 향해 달려갔다.

 

달려가는 이레스의 허리춤에는 아직 롱소드가 검집 안에 몸을 숨기고 있었고 그의 양손은 중검을 쥐고 있었다.

 

체이토 영지에서 만난 오러나이트 텍스나 기마민족의 칸을 막아설 때처럼 이레스는 자신이 상대하기 힘든 인물을 만났을 때 중검을 버리고 롱소드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앞길을 막아선 오러나이트 경지의 기사와 맞부딪쳤음에도 중검을 들었다.

 

즉, 롱소드를 사용한 가문의 검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

 

쉬이익!

 

오러나이트의 기사가 달려오는 이레스를 발견하고는 양손으로 검을 잡고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내리찍었다.

 

오러가 둘러져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지면서 공간을 찢었지만 이레스는 오히려 미소를 그리며 옆으로 몸을 비틀었다.

 

쉬이익!

 

기사의 검이 허공을 베었고 그 순간 그의 손가락에 끼여 있던 반지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파아앗!

 

그리스 마법이 발동된 것이었고 기사가 잠깐이나마 중심을 잃어 휘둘렀던 검을 제때 회수하지 못했을 때 이레스가 걸음을 멈추더니 양손으로 쥔 중검을 강하게 휘둘렀다.

 

“하아압!”

 

양팔에 힘줄이 솟아날 정도로 강하게 휘둘러지는 중검은 오러와 불꽃을 머금은 채 오러나이트의 옆구리로 향했지만 역시 마스터 경지의 아래 단계라 불리는 오러나이트 경지였기 때문인지 기사가 순간적으로 온몸에 마나를 둘러 갑옷을 만들었다.

 

문제가 있다면 순간적으로 만든 오러실드가 중검에 담겨진 힘을 완벽하게 흡수하지는 못했다는 것이었다.

 

콰아아앙!

 

“크아아악!”

 

기사는 온몸을 뒤흔들 정도의 충격과 그를 따라오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허공에 떠오르더니 성벽 밖으로 날아갔다.

 

“…….”

 

이레스는 그런 기사를 보며 작은 미소를 그렸다.

 

제대로 전투를 벌인다면 이레스는 중검을 버리고 롱소드를 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오러나이트 경지를 경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 중이었기에 그는 오러나이트의 기사와 맞대결을 피하고 잠깐의 틈을 만들어 상대를 자신의 곁에서 떨어트렸다.

 

마나 실드를 이용하여 막아냈으니 죽지는 않겠지만 높은 성벽 위에서 떨어졌으니 아무리 오러나이트 경지에 올랐어도 기절할 것이 분명했다.

 

허공에 떠올랐던 기사가 추락하는 순간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레스가 바로 중검을 바닥에 꽂으며 전방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왼손을 들어 올렸다.

 

우우웅.

 

왼손 손바닥에서 푸른 오러가 흘러나와 손을 감싸며 검은색 오러로 바뀌더니 작은 구가 되어 병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정확하게는 그들이 밟고 있는 바닥을 향해 쏘아졌다.

 

쉬이익!

 

콰앙!

 

클라우드 검술 변화식인 먹구름이 바닥에 부딪치는 순간 작은 폭발을 일으켰고 근방에 위치하고 있던 병사들이 폭발을 이기지 못하고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다.

 

성벽 위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대부분이 성벽 바깥으로 떨어졌고 이레스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병사들을 향해 싱긋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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