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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67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0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67화


뿌우― 뿌우―
“축, 금의환향!”
아기 천사는 오랜만에 뿔나팔을 불어 재끼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날아다닐 때마다 정신없이 좌우로 흔들거리는 번데기가 몹시도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어쨌거나 저놈 말마따나 이번에 나는 금의환향했다. 이번 4회차 시험은 여러 가지 의미로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었다.
첫째, 30일이라는 긴 제한시간이 주어진 시험임에도 기존 시험보다 안전하게 끝났다.
둘째, 율법의 안배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시험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감을 잡게 되었다.
셋째, 생명의 나무 덕분에 정령술의 레벨이 올랐다.
3회차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면, 4회차에서는 그 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세 사람의 목숨을 무엇에 비하겠냐마는…….
“이야! 훌륭하세요, 훌륭해.”
아기 천사는 박수를 치며 나를 칭찬했다.
“점점 우리가 원했던 궁극의 시험자가 되어가는군요.”
“…….”
“계속 그렇게 해나가세요. 시험은 분명한 목표가 있고 시험자가 그것을 달성하기를 원합니다. 일부러 위험에 빠뜨리며 유희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알고 있어.”
“좋아요, 좋아. 4회차 결과를 알고 싶으시죠?”
“당연하지.”
“그럼 석판을 소환하시지 뭐 하세요? 한두 번도 아니고, 바보예요?”
부글부글.
어째 태도가 좋다 싶더니 역시나 나를 열 받게 만들며 마무리한다.
“석판 소환.”
그러자 석판이 소환되었고, 내 판단의 결과가 나왔다.

-성명(Name): 김현호
-클래스(Class): 10
-카르마(Karma): +2000
-시험(Mission): 다음 시험까지 휴식을 취하라.
-제한시간(Time limit): 30일

“허…….”
나는 전율했다.
엄청난 보상에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클래스가 3단계나 뛰었고, 2000카르마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었다.
“이 성적은 내가 한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거지?”
“맞아요.”
“내 성적은 어느 정도야?”
“어떨 것 같아요?”
“4회차 시험자 중 역대 최고?”
“아시네요. 잘났우.”
빈정거리는 아기 천사였지만 저 번데기 따위의 도발은 안중에도 없었다.
나의 판단이 대성공을 거두었으니까.
엘프의 마을에 머물며 하릴없이 생명의 불꽃만 만들어줄 뿐인 나날.
너무 한가했기에 때때로 불안하기도 했다.
내가 틀렸나?
시험이 이렇게 쉬울 리는 없을 텐데.
내가 시험을 잘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고민과 싸워야 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바로 이것.
‘결국 난 옳았다!’
기뻐서 미칠 것 같았다.
“시험자 김현호가 기뻐하는 걸 보니 괜히 짜증 나네요. 어서 가버려요.”
아기 천사는 축하해 줄 때는 언제고 빈정거렸다.
시험의 문이 나타났다.
나는 아기 천사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준 뒤, 시험의 문을 열고 사뿐히 나아갔다.

***

오전 11시.
스마트폰에 문자 3통이 와 있었다.

[현지: 바보 오빠 ㅠㅠ 왜 깨워도 안 일어나는 거야! 안 데려다 줘서 지각했잖아!]
[박진성 회장: 깨어나는 대로 연락할 것]
[유민정^^*: 매정하게 날 버리고 가다니. 복수할 거야!]

피식 웃음이 나왔다. 세 사람에게 각기 답장을 보내주었다.

[나: 닭쳐]

이건 현지한테.

[나: 곧 출근합니다.]

이건 박진성 회장.

[나: 일 끝나고 바로 연락할게. 정말 사랑해♡]

이건 민정.
정말, 엘프들과 있는 한 달 내내 민정이 너무 보고 싶었다. 제이크와 엘라의 염장질 행각에 더더욱 말이다.
오늘 저녁에 꼭 민정을 만나야지.
그때 현지에게 문자가 온다.

[현지: 오타지? 그거 오타 맞지?]
[나: 닭치랬다]
[현지: 닭이라고 하지 마ㅠㅠ]

토익 400점아, 닭강정만이 네 유일한 장래란다. 열려 있는 길 놔두고 왜 험난한 산길을 가려고 하니?
나는 산장으로 출근하기 전에 카르마 보상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걸 어디다 쓰지?’
무려 2000카르마.
언제 다 쓰냐고?
쓸데는 너무 많다.
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다음 시험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도록.
5회차 시험에 대비한 카르마 보상이 되어야 하는 것.
그렇다면 5회차 시험은 무엇일까?
‘아마 생명의 나무를 살리는 것이겠지!’
맥락상, 시험의 흐름상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게 분명했다.
클래스 3계단 상승과 2000카르마라는 성적으로 내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그러니 다음 시험은 생명의 나무를 치유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율법이 안배한, 시험의 최종 목적을 위하여 생명의 나무는 반드시 회복되어야 하는 것일 거라고 나는 추측했다.
‘그렇다면…….’
나는 도박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확신을 가지고서 승부수를 띄우고자 한다.
“석판 소환.”
석판이 나타났다. 내가 보유한 카르마 수치가 자랑스럽게 표시되어 있다.
“카르마를 전부 생명의 불꽃에 투자하면 몇 레벨이나 올릴 수 있지?”

-보유하신 모든 카르마를 생명의 불꽃(합성스킬)에 쓰실 경우를 보여드립니다.
-생명의 불꽃(합성스킬): 생명의 불꽃을 불어넣어 생명력을 북돋습니다. 하루 2회만 사용 가능합니다.
*중급 2레벨: 원기회복, 노화방지, 질병 및 저주 치료에 효과.
-잔여 카르마: +200

“중급 2레벨이라…….”
나는 고민에 잠겼다. 1800카르마를 생명의 불꽃에 전부 투자해 버리면 중급 2레벨이 된다.
하루에 2회로 횟수가 증가하고 효과도 강해진다. 질병과 저주 치료라는 추가 옵션까지 생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잔여 카르마는 고작 200.
5회차 시험이 생명의 나무를 회복시키는 거라면 1800카르마를 생명의 불꽃에 올인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만약 시험이 그게 아니라면?
만에 하나의 변수가 있는 것이다.
조금 마음이 약해진 나는 다시 석판에게 물었다.
“생명의 불꽃을 중급 1레벨까지 올렸을 경우를 보여줘.”

-생명의 불꽃(합성스킬)을 중급 1레벨까지 올렸을 경우를 보여드립니다.
-생명의 불꽃(합성스킬): 생명의 불꽃을 불어넣어 생명력을 북돋습니다. 하루 2회만 사용 가능합니다.
*중급 1레벨: 원기회복, 노화방지, 질병 및 저주 치료에 효과.
-잔여 카르마: +700

“옵션은 똑같네?”
잔여 카르마는 700.
중급 1레벨에서 2레벨로 올리는 데 500카르마가 소모되는 모양이었다.
중급 1레벨이나 2레벨이나 똑같이 하루 2회 사용할 수 있고, 질병 및 저주 치료라는 옵션도 동일했다.
물론 위력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대신 700카르마의 여유가 생기니 그걸로 다른 스킬의 레벨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좋아.”
고민 끝에 나는 결심을 굳혔다.
“카르마 보상, 생명의 불꽃을 중급 1레벨까지 올리겠다.”
파아앗!
석판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내 몸에 스며들었다.
다시 석판을 보니, 생명의 불꽃이 중급 1레벨로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700카르마였다. 자, 이걸 어디에 쓸까?
‘일단 정령술은 올릴 필요가 없지.’
생명의 나무에 가까이 있어도 정령술 레벨이 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공짜로 올릴 수 있는데 뭐 하러 카르마를 쓴단 말인가?
“카르마 보상, 체력보정의 레벨을 올리겠다.”

-체력보정(보조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체력보정(보조스킬): 체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합니다.
*중급 1레벨: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체력을 얻습니다.

-잔여 카르마: +300

인체의 한계를 넘어선 체력! 바로 강천성이 보여주었던 그 수준이었다.
다음에는 일사천리였다.
“운동신경의 레벨을 올린다.”

-운동신경(합성스킬): 몸을 움직이는 요령이 향상됩니다.
*초급 3레벨

-잔여 카르마: +100

알뜰살뜰하게 썼더니 100카르마밖에 안 남게 되었다.
이걸로는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스킬이 없었다.
‘그럼 보조스킬을 하나 습득할까?’
보조스킬을 얻으면 스킬합성의 재료로 쓸 수 있게 된다.
나는 그것이 좋다고 여겨, 석판에게 카르마 보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보조스킬을 목록을 보여 달라고 했다.
여러 가지 보조스킬 목록 중에 재미있는 것이 눈에 띠었다.

21. 순간이동(보조스킬): 원하는 방향으로 공간을 도약할 수 있습니다. 이동 방향을 생각하며 ‘순간이동’이라고 말씀하세요.
*초급 1레벨: 거리 1m, 쿨타임 1시간 (-100)

초급 1레벨이다 보니 이동거리는 고작 1미터.
하지만 이건 아주 유용한 스킬이었다. 위급한 순간 이걸 사용하면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벽이나 문 등을 통과할 수도 있다.
또한 내가 가진 스킬과 합성하면 어떤 스킬이 만들어질지 기대되기도 했다.
‘분명히 쓸모가 있을 거야.’
“순간이동을 습득하겠어.”

-순간이동(보조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잔여 카르마: 0

“이제부터가 재미있겠다. 스킬합성!”

-합성에 사용할 스킬이나 아이템을 선택하십시오.
1. 합성 가능한 스킬: 정령술(실프), 정령술(카사), 체력보정, 길잡이, 순간이동
2. 합성 가능한 아이템: 모신나강, 아이템백, 아라크네 장갑
*합성에 사용한 아이템은 소멸됩니다.

“정령술 실프와 순간이동을 합성한다.”

-정령술(실프)과 순간이동(보조스킬)을 합성합니다.
-합성실패.

“쳇, 그럼 카사와 순간이동을 합성한다.”

-정령술(실프)과 순간이동(보조스킬)을 합성합니다.
-합성실패.

“그럼 체력보정과 순간이동은?”

-체력보정(보조스킬)과 순간이동을 합성합니다.

파앗!

-합성 성공. 투과(합성스킬)를 습득했습니다.
-투과(합성스킬): 날아오는 작은 물체를 신체에 지장 없이 투과시킬 수 있습니다.
*초급 1레벨: 3초간 효과 지속, 쿨타임 1시간

“됐다!”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만들어진 투과 역시 순간이동과 마찬가지로 위급 시에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데 유용했다.
‘좋아, 계속 합성해 봐야지.’
스킬 테스트는 있다가 산장에서 해도 된다.
“길잡이랑 순간이동 합성.”

-길잡이(보조스킬)와 순간이동(보조스킬)을 합성합니다.
-합성실패.

실패구나. 스킬을 하나밖에 만들지 못하다니,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아쉬운 내 시선에 문득 합성 가능한 세 아이템의 이름이 들어왔다.
모신나강과 아이템백, 아라크네 장갑.
‘아이템도 시도해 볼까?’
실패하면 상관없는데, 쓸모도 없는 엉뚱한 스킬이 만들어지면 아이템만 날리는 셈이라 그게 더 위험했다.
‘일단 모신나강은 제외. 이건 중요한 무기니까.’
나는 합성을 시도해 보았다.
“아라크네 장갑과 순간이동을 합성한다.”

-아라크네 장갑과 순간이동(보조스킬)을 합성합니다.
-합성실패.

그럼 이제 남은 것은 아이템백이었다.
“이건 뭔가 나올 것 같긴 한데.”
아이템백은 시험의 문을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물건 넣는 가방.
순간이동은 공간을 도약하는 스킬.
둘 다 공간과 관련된 개념이었다. 둘을 합성하면 뭔가가 나올 것 같았다.
‘해보자.’
실패하면 오딘한테 아이템백 하나 줄 수 없냐고 조르면 되겠지 싶었다.
일단은 아이템백 안에 든 물건을 모조리 꺼냈다.
“아이템백과 순간이동을 합성한다.”

-아이템백과 순간이동(보조스킬)을 합성합니다.

파앗!

-합성 성공. 가공간(합성스킬)을 습득했습니다.
-아이템백이 소멸됩니다.
-가공간(합성스킬):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물건을 수납합니다. ‘넣어’ ‘꺼내’ 명령어로 수납이 가능합니다.
*초급 1레벨: 50×50×50cm

‘대박이다!’
복권에 당첨된 듯한 짜릿한 흥분이 밀려왔다. 아이템백보다 훨씬 편한 수납공간이 생긴 것이다.
나는 아이템백에서 꺼냈던 물건에 손을 얹고 말했다.
“넣어.”
슈슉!
총알과 물병, 다용도나이프 등이 사라졌다.
나는 그중 물병을 떠올리며 말했다.
“꺼내.”
슉!
물병이 내 왼손에 나타났다.
‘끝내준다!’
이걸로 도둑질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딴 짓은 안 할 거지만.
이렇게 해서 카르마 보상을 완료했다. 이번에도 카르마를 아주 알뜰살뜰하게 잘 썼다는 생각에 보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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