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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06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8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06화

 


“치료할 수 있다고?”
진갈색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민머리의 백인 중년 사내가 부릅뜬 눈으로 물었다.
스미스 맥런 회장의 목소리는 급격히 떨려왔다.
미국 굴지의 정치 가문인 맥런 가문의 수장이자, 수년 전까지는 대선후보로도 거론되던 상원의원이었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정 연구소의 오너이기도 했다.
맥런 가문은 오래전부터 시험자들이 아레나에서 습득해 오는 마정에 담긴 마력을 응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석유재벌 록펠러처럼 마정이 맥런 가문에게 장차 세계 경제 패권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맥런 연구소는 기술 개발에 상당한 진전이 있어,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만약에 아레나에 대한 비밀이 대중에 공표된다면, 맥런 가문은 비공식적으로 쌓은 기술들을 전부 특허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부를 쌓을 터였다.
때문에 아레나 업계에서 맥런 가문의 영향력을 대단했다.
“오딘을 통해 흘러나온 이야기이니 확실합니다.”
젊은 남자의 말에 스미스 맥런은 벌떡 일어났다.
“어디야?”
“한국의 시험자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아레나연구소에 연락 넣어.”
“한국아레나연구소 소속이 아닙니다.”
스미스 맥런은 피식 웃었다.
“그럼 그렇지. 그 호구들이 그런 능력자를 데리고 있을 턱이 있나.”
“진성그룹 박진성 회장이 데리고 있습니다.”
“박진성 회장에게 연락 넣어.”
“예.”
그날 오후, 스미스 맥런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스미스 맥런이요?”
맥런?
뉴스에서 들어본 것 같은데.
“미 상원의원이었습니다.”
“아! 맞다. 예전에 대선후보 어쩌고 할 때 거론됐었죠?”
“맞습니다.”
“그런 사람이 절 찾아온다고요? 그 사람도 아레나에 대해 아나 봐요?”
“아는 정도가 아닙니다.”
차지혜가 말했다.
“아레나에게 가장 파워가 센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맥런 가문이 운영하는 연구소는 마정 응용 기술에서 가장 큰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럼 중국도 무시할 수 없겠네요.”
“물론입니다.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건 중국이나 맥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이 유독 과격할 뿐이지, 스미스 맥런도 마음먹으면 그만큼 거친 수단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절 만나겠다고 한국에 오고 있다니, 그 사람도 병에 걸렸나요?”
“그런 이야기는 못 들어봤습니다. 건강상 아무 문제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이도 아직 5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고, 사연이 따로 있는 듯합니다.”
오딘처럼 가족이 아프거나 한 걸까?
아무튼 벌써부터 그런 거물이 찾아온다니 나야 좋았다.
스미스 맥런과 거래하는 동안은 중국이 날 건드리지 못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날 저녁 무렵,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김현호 씨 되십니까?
나는 깜짝 놀랐다.
젊은 남자의 목소리였는데, 아레나의 언어였다.
“예, 그런데요.”
-맥런 회장님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벌써요?”
스미스 맥런이 온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 이른 아침이었다.
그런데 벌써 도착했다니. 그 같은 거물이 나를 만나기 위해 그렇게 서둘러 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대체 얼마나 위중한 병에 걸렸기에?
-회장님께서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 가까운 호텔에 투숙 중이니 그리로 오십시오.
“그러죠.”
전화를 끊고서 나는 차지혜에게 물었다.
“혹시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저는 이미 죽은 것으로 되어 있어서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만.”
“같이 가주시면 협상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차지혜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우리는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포르쉐 카이엔에 탔다.

***

공항 인근의 호텔에 차를 대놓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어서 오십시오.”
전화로도 통화했던 젊은 남자는 키 크고 잘생긴 흑발의 백인이었다.
“김현호입니다.”
“차지혜입니다.”
우리도 아레나어로 인사했다. 흑발의 미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우리를 안내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어느새 어두워져 별이 보이는 테라스의 테이블에 중년의 백인 남성이 앉아 있었다.
민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을 한,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할 법한 그런 인물이었다. 슈트부터 구두, 시계 등 할 것 없이 전부 값비싸 보였다.
그가 영어로 뭐라고 말한다. Nice to meet you까진 알아들었다.
“회장님께서 반갑고 꼭 만나고 싶었다고 하십니다.”
흑발의 미남자가 말했다. 그가 통역을 맡은 모양이었다.
그의 통역을 통해 우리는 대화를 나눴다.
“당신에게 진성그룹 박진성 회장의 중병을 치료시킨 스킬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으로 치료를 받고 싶어 하십니다.”
“어떤 질병인지 알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회장님은 건강해 보이시거든요.”
내 말에 맥런 회장의 얼굴이 굳었다.
흑발의 미남자가 말했다.
“병명은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걸 꼭 밝혀야 치료될 수 있는 부분입니까?”
“그렇지는 않죠. 생명력을 돋우고 질병과 저주를 치료하는 스킬이니까요. 하지만 저 또한 무조건 장담할 수는 없으니, 일단은 일주일간 치료를 받아보시고 계속 진행할지 중단할지를 정하는 게 어떨까요?”
흑발의 미남자는 맥런 회장에게 내 말을 전했고, 맥런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고 하십니다. 그럼 그 대가로 얼마를 원하는지, 치료는 언제부터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오늘은 안 되고, 내일부터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가격은…….”
나는 말끝을 흐리고 차지혜를 바라보았다.
차지혜가 한국어로 말했다.
“맥런 가문은 비공식적으로 진성그룹 일가보다 10배는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정말요?”
“그렇습니다. 혹시 그동안 치료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받으셨습니까?”
“400억, 700억 원 정도요.”
“김현호 씨가 가장 원하는 건 돈입니까?”
“아뇨. 솔직히 번 돈으로 카르마를 구매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3억 불이나 2만 카르마 상당의 아이템을 원한다고 요구하십시오.”
나는 차지혜의 말대로 요구를 했다.
흑발의 미남자는 난색을 표하며 회장과 상의를 했다.
맥런 회장이 뭐라고 얘기했다. 그걸 흑발의 미남자가 아레나어로 말했다.
“당신은 카르마를 원하는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카르마는 그렇게 다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1억 불과 1만 카르마를 지불하지요.”
“으음…….”
사실 나로서는 눈이 튀어나올 만큼 좋은 조건이었지만 일단 표정 관리를 했다.
그때, 차지혜가 말했다.
“대신 그 절반은 착수금으로 지불하십시오. 그 뒤에 내일부터 일주일간 시범 치료를 받고,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걸로 거래를 끝내는 걸로 하지요.”
흑발의 미남자는 회장과 상의한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다만 카르마는 하루 만에 준비할 수가 없습니다. 착수금으로 1억 불을 지급하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당장 카르마를 원합니다. 저희는 현재 중국의 시험자들에게 노려지고 있습니다.”
“중국?”
“예, 리창위가 저와 관련된 문제로 한국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의 표적이 된다면 제 신변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전 당장 카르마를 얻어 강해져야 합니다.”
“리창위라. 그자가 걱정이십니까?”
흑발의 미남자는 씨익 웃었다.
“일주일간 치료를 하는 동안 이 호텔에서 우리와 함께 머물지 않겠습니까?”
“맥런 회장님까지 휘말릴지도 모르는데요?”
“리창위가 직접 습격해 온 데도 문제없습니다. 제가 있으면 리창위도 함부로 일을 벌이지 못할 테지요.”
“혹여 성함이 데이나 리트린입니까?”
차지혜가 물었다.
흑발의 미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차지혜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확실히 리창위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듯합니다.”
“아는 사람이에요?”
내가 한국말로 물었다.
차지혜가 말했다.
“카르마 총량에서 공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시험자입니다.”
나는 입을 쩌억 벌렸다.
내 눈앞에 있는 저 남자가 최강의 시험자라고?
그제야 나는 맥런 회장의 수행원이 저 흑발의 미남자 한 사람뿐인 것이 수긍되었다.
카르마 총량이 힘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공식 1위에 랭크되었다는 것은 무시무시한 역량이었다.
결국 나는 일주일간 시범 치료를 해주는 대가로 1억 불을 선 지급받기로 했다.
완치가 될 시에 1만 카르마 상당의 아이템을 받기로 했다. 그걸 카르마로 환불받으면 5천 카르마다. 웬만한 시험 한두 개 클리어한 것이나 다름없는 양이었다.
“그런데 무슨 병인지는 끝내 알 수 없는 건가요?”
흑발의 미남자, 데이나 리트린은 웃으며 말했다.
“밝히기 민망한 문제라 그렇습니다. 이해하셨지요?”
“아, 네.”
난 곧바로 이해했다. 저 거물 양반, 분명히 발기부전일 거다!
……그 정도면 어마어마한 거금이라도 기꺼이 내놓을 만하지. 암, 그렇고말고. 남자로서 이해한다.
그날부터 나는 차지혜와 함께 맥런 회장의 바로 옆 스위트룸에 머물렀다.
함께 단둘이 호텔에 머무는 게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다행히 스위트룸이 굉장히 넓어서 어색하지는 않았다.
사실 상당한 미모를 가진 차지혜인지라 나는 남자로서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따로 살게 된 이후로 민정을 자주 만나지 못했고 말이다. 문자는 매일 주고받지만 왠지 몸과 함께 마음도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매일 맥런 회장에게 생명의 불꽃을 하나씩 주었다. 너무 일찍 완쾌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실프와 카사에게 나눠 먹였다.
치료한 지 사흘째 되었을 때, 맥런 회장은 크게 만족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
“차도가 있다고 하시는군요. 이대로 계속 치료를 받고 싶어 하십니다.”
데이나 리트린이 맥런 회장의 뜻을 전해왔다.
“차도가 있다고 함은…….”
“정상적인 아침을 맞이하셨다는 뜻이겠지요.”
씨익 웃으며 말하는 데이나. 남자인 내가 봐도 눈이 정화되는 듯한 잘생긴 미소였다.
아무튼 치료 받은 지 며칠 되었다고 정상적인 아침을 맞이했다니, 금방 완쾌될 듯했다.
‘대충 2주 정도 치료하면 되겠지?’
스위스 계좌에 1억불 상당의 스위스 프랑이 입금되어 있었다.
나는 오딘에게 전화해서 카르마 구매를 하고 싶다고 의뢰했다.
-요즘은 카르마를 구하기가 쉽지 않소. 맥런 가문 측에서 카르마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아마도 당신 때문으로 보이오.
“아, 그런가요?”
-전에도 1억 불이나 되는 돈으로 카르마를 사셨잖소. 카르마를 돈 받고 팔려는 시험자가 몇이나 되겠소.
“그럼 하는 수 없네요.”
-아무튼 알아보겠소만 기대는 마시오.
“네, 아무튼 여러 가지로 감사했습니다.”
-별말씀을. 다음에 한번 봅시다. 벨라가 무척 보고 싶어 하더군.
“하하, 예. 저도 보고 싶네요.”
어쨌거나 맥런에게 받을 1만 카르마 외에는 더 구하기는 힘들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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