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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250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6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250화

호현이 문곡성을 통해 자신의 장력을 흩어버리는 것에 고광천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역시 북두신공의 핵심은 전반부였어.’

 

북두신공의 후반부에 적혀 있는 문곡성의 활용법을 보지도 않고 사용하는 호현의 모습에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다 문득 북두신공 전반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물론 그 동작에는 호현이 날린 장력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의미가 있었다.

 

우르릉!

 

뇌성 치는 소리와 함께 머리 옆을 스치듯 지나가는 장력 속에서도 고광천의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만류귀종이라……. 이미 내가 귀종의 경지에 달했는데 굳이 전반부를 볼 이유는 없겠지. 오히려 풍파만 일게 될 것이야.’

 

우르릉!

 

다시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장력을 고작 뒤로 몸을 숙이는 것만으로 피한 고광천이 힐끗 호현을 바라보았다.

 

호현의 양손과 몸은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 손에서는 강력한 장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우르릉! 우르릉!

 

자신을 향해 뇌전처럼 날아드는 수십 개의 장력들을 고광천은 가볍게 몸을 돌리는 것만으로 쉽게 피하고 있었다.

 

단순하게 직선으로만 날아오는 장력들은 고광천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것이다.

 

휙! 휙!

 

단순한 동작으로 장력들을 피해내던 고광천이 문득 고개를 돌렸다.

 

적수를 앞에 두고 고개를 돌린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지만 고광천은 호현을 적수라 생각하지 않았다. 호현은 그저 위험한 칼을 들고 있는 아이일 뿐이었다.

 

꽝! 꽝! 꽝!

 

뒤를 돌아본 고광천의 표정이 작게 굳어졌다. 자신이 피한 호현의 장력에 의해 그 뒤쪽은 지형이 바뀔 정도로 파괴되어 있었다.

 

‘단순하지만 위력만은 발군이군.’

 

이 정도 위력이라면 아무리 고광천이라 해도 쉽게 맞아줄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 아이가 살면 본교가 위험하겠구나.’

 

지금도 일월교에 호현을 상대할 사람이 없는데 만약 그에게 경험이 쌓여 무공이 더욱 발전한다면 천하에 그를 대적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일월교의 적이 된다면…… 훗날 일월교에 큰 위험이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 고광천이 호현을 바라보았다. 호현은 여전히 손을 연신 휘두르며 장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런 호현의 모습에 고광천의 얼굴에 애틋함이 어렸다.

 

‘몇 백 년 만에 나타난 북두신공의 전승자라……. 내 너의 발전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너를 전도해 본교의 호교법왕으로 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은 어렵겠구나.’

 

일월교의 호교법왕인 북두신공의 전승자를 자신의 손으로 끊어내야 한다는 것에 슬퍼지기까지 한 고광천이 주먹을 휘둘렀다.

 

펑!

 

폭음과 함께 날아오던 장력이 허공에서 터져 나갔다.

 

화르륵!

 

장력이 터지며 뿜어진 기세에 옷자락이 사방으로 휘날렸다.

 

펄럭! 펄럭!

 

그리고 고광천의 눈에서 붉은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화아악!

 

처음에는 눈에서만 보이던 붉은 기운이 점점 그의 전신으로 번져 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장력을 뿜어내던 호현의 동작이 멈추었다. 고광천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몸이 떨릴 정도로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호현이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입술을 악물었다.

 

‘꿀꺽! 이게 대체…….’

 

이제는 눈에서 뿐만 아니라 전신에서 붉은 기운을 흘리며 고광천이 목을 비틀었다.

 

우두둑! 우두둑!

 

“크크크!”

 

음침한 웃음을 흘리며 고광천이 호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살기 어린 웃음에 호현의 얼굴이 굳어졌다.

 

“크크크! 미안하지만…… 내가 이 상태가 되면 자제를 못하니 그냥…… 죽어라. 크하하!”

 

미친놈처럼 웃음을 터뜨리던 고광천이 양손을 치켜들었다.

 

화르륵!

 

순간 고광천의 열 손가락에서 한 자에 가까운 강기성화가 솟구쳤다.

 

“크하하하! 죽어라!”

 

광소를 터뜨린 고광천이 호현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화아악!

 

단순한 한 걸음이었지만 고광천이 한 걸음을 딛자 그 주위로 지독한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미친놈처럼 웃음을 터뜨리던 고광천이 그대로 호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제11-10장 무곡성과 생사박의 조합

 

서걱! 서걱!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호현의 입에서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크윽!”

 

고광천의 손가락에서 나오는 강기성화는 무척 날카로웠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호현이 이리저리 몸을 피했지만 고광천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호현의 전신에 나 있는 상흔이었다.

 

서걱!

 

다시 한 번 가슴에 긴 상처를 만든 호현이 다급히 뒤로 물러나며 구궁보를 밟았다.

 

우우웅!

 

구궁보의 휴문을 밟자 강렬한 기운이 고광천의 전신을 눌렀다.

 

움찔!

 

순간 그 기운에 멈칫거렸던 고광천이 위에서 아래로 손을 내리그었다.

 

꽝!

 

그 간단한 동작에 폭음이 들리더니 고광천의 주위를 감싸던 기운들이 산산이 부서져 나갔다.

 

“크하하! 뒈져라!”

 

괴성을 지르며 다가오는 고광천의 모습에 호현의 얼굴에 다급함이 어렸다.

 

‘이런!’

 

속으로 다급성을 지른 호현이 태극권을 시전했다. 부드럽게 펼쳐진 호현의 양손이 막 고광천을 향해 움직이려는 순간 그의 가슴으로 고광천의 손이 찔러 들어왔다.

 

“헉!”

 

그에 호현은 펼치던 태극권을 멈추고는 다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호현이 물러난 만큼 다가선 고광천의 손은 여전히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호현은 이때까지 이런 싸움을 해본 적이 없었다. 대별대두도 그와 싸울 때는 그를 죽일 생각이 아니라 때릴 생각만 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위험한 살수를 겨눈 적이 없었다.

 

허학진인과의 싸움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호현이 무림에 나와 한 싸움 중 가장 치열한 것은 유표와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그 싸움조차도 이렇게 치열하지는 않았다. 지금 고광천의 일 수 일 수는 호현에게 죽음의 공포를 가져다주고 있으니 말이다.

 

파앗!

 

섬전같이 날아드는 고광천의 일수를 피해 몸을 숙였던 호현의 얼굴을 향해 고광천의 발이 날아들었다.

 

퍼억!

 

목이 뽑힐 듯한 충격과 함께 호현의 의식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 스…… 님…….’

 

조금씩 사라지는 의식 속으로 호현의 머리에 죽대 선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삼 장이 넘게 튕겨져 나가는 호현을 보며 고광천의 얼굴에 살기 어린 미소가 어렸다.

 

“크르릉!”

 

마치 짐승과 같은 울음을 토해낸 고광천이 쓰러져 있는 호현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쓰러져 있는 호현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크크크! 뒈져라.”

 

호현을 보며 살기 어린 웃음을 토한 고광천이 그대로 손을 내리 찔렀다.

 

꽝!

 

폭음과 함께 터져 나가는 땅의 모습에 고광천의 얼굴에 살기가 떠올랐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리자 조금 떨어진 자리에 사지를 땅에 댄 채 웅크리고 있는 호현의 모습이 보였다.

 

“발악을 한다? 크크크! 캬하하! 재밌군! 재밌어!”

 

괴성을 지르며 웃던 고광천이 호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서두를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듯 말이다.

 

하지만 곧 고광천의 걸음이 멈췄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호현의 두 눈이 고광천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은색으로 반짝이는 은안……이 말이다.

 

“크크크! 하하하! 재밌군! 무곡성이라! 크하하!”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광소를 터뜨린 고광천의 신형이 사라졌다. 아니 사라졌다고 느낀 순간 고광천의 신형은 이미 호현의 옆에 나타나 있었다.

 

화아앗!

 

순간 고광천의 손가락에서 붉은 기운이 솟구치더니 하나로 똬리를 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고광천의 조(爪)에 깃들었던 기운이 날카로움이었다면 지금 맺히는 기운은 파멸이었다.

 

가로막는 그 모든 것을 부수고 파괴시키는 파멸의 기운 말이다.

 

그 기운에 반응하듯 호현의 은안이 하얗게 반짝였다.

 

번쩍!

 

섬광과 같은 빛을 토한 호현의 은안이 번뜩이는 것과 함께 그의 몸이 움직였다.

 

파앗!

 

“으르릉!”

 

짐승과 같은 울음을 토한 호현이 양손으로 땅을 후려쳤다.

 

꽝!

 

폭음과 함께 솟구친 호현이 그대로 고광천을 덮쳐 갔다.

 

“으르릉!”

 

“크하하!”

 

호현의 울음에 답하듯 광소를 터뜨린 고광천이 그대로 손을 내리그었다.

 

달려드는 호현을 반으로 쪼개버리겠다는 듯……. 아니 쪼개버리기 위해서 말이다.

 

우르릉!

 

천지가 갈라질 것 같은 괴음을 내며 고광천의 손이 내리그어졌다.

 

그런 고광천의 손을 향해 호현이 머리를 들이밀었다.

 

자신의 손을 향해 머리를 들이대는 호현의 모습에 고광천이 살소를 터뜨렸다.

 

“크하하!”

 

그리고 고광천의 손이 호현의 머리를 후려쳤다.

 

쾅!

 

‘쾅?’

 

호현의 머리에 손이 닿는 순간 울리는 폭발과 함께 고광천은 손에서 지독한 통증을 느꼈다.

 

‘이게 무슨?’

 

파군성의 기운으로 금강불괴와 같은 신체를 가지고 있는 자신이 고통이라니? 그에 당혹감과 함께 고광천은 극심한 분노를 느꼈다.

 

“이놈을……. 커억!”

 

분노 어린 고성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고광천의 손을 머리로 막아낸 호현이 몸을 강하게 밀어 왔던 것이다.

 

꽝!

 

호현의 어깨가 고광천의 어깨를 때리는 순간 그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커억!”

 

신음을 토하며 뒤로 튕겨져 나가던 고광천은 순간 자신의 뒤에 호현이 있는 것을 느꼈다.

 

허공에 뜬 자신과 호현, 그리고 땅이 석 삼(三) 자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는 것과 함께 고광천이 몸을 회전시키며 좌수를 호현의 가슴에 찔러 넣었다.

 

퍼억!

 

자신의 좌수가 호현의 가슴을 뚫고 들어가는 피육음에 고광천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하지만 곧 고광천의 얼굴이 굳어졌다. 가슴을 뚫고 들어가던 자신의 손을 호현이 틀어쥔 것이다.

 

“이놈!”

 

고광천의 우수가 호현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 손은 곧 방향을 바꿔야만 했다.

 

자신의 우수를 향해 호현이 머리를 들이민 것이다. 그 모습에 아까 있었던 일을 떠올린 고광천이 급히 머리에서 어깨로 주먹의 방향을 바꿨다.

 

꽝!

 

천근거암도 단번에 산산이 부술 위력이 담긴 고광천의 권공이었지만 호현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크하하하! 역시 북두신공 무곡성이로구나!”

 

자신을 바라보는 호현을 보며 고광천이 좌수에 내력을 뿜어냈다.

 

무곡성을 통해 피육이 단단해졌다 하지만 그 속까지 단단해질 수는 없는 법, 호현의 가슴에 박혀 있는 손을 통해 속을 박살내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곧 멈추어졌다.

 

우두둑!

 

자신의 손을 틀어쥔 호현의 손에서 엄청난 힘이 쏟아지더니 팔목을 부숴버린 것이다.

 

“크으윽!”

 

신음을 토한 고광천이 양발로 호현의 단전을 후려쳤다.

 

펑!

 

그 충격에 호현이 땅에 박혔다. 그에 고광천이 급히 뒤로 물러나서는 자신의 팔을 바라보았다.

 

팔목이 덜렁거리는 모양이 뼈가 완전히 으스러진 모양이었다. 그에 고광천이 탐랑성의 힘을 끌어올렸다.

 

우두둑! 우두둑!

 

뼈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언제 부서졌냐는 듯 팔목이 원래의 모양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탐랑성의 양생의 힘이 부러진 팔목의 뼈를 회복시키고 있는 것이다.

 

탐랑성의 기운을 조절하며 고광천이 호현을 바라보았다.

 

“크르릉!”

 

짐승과 같은 울음을 토하며 호현은 고광천을 노려보고 있었다. 호현 역시 탐랑성의 기운을 끌어올리고 있는지 그 가슴에 난 상처가 빠르게 아물어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고광천이 자신의 팔목을 비틀었다.

 

우두둑!

 

막 자리를 잡아 가던 팔목의 뼈가 비틀리며 고광천에게 지독한 통증을 안겨주었다.

 

그 고통을 즐기듯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은 고광천이 호현을 향해 몸을 날렸다.

 

“크크크!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북두신공의 전승자라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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