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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205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4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205화

동창팔호의 말에 호현이 그와 동창칠호를 바라보았다.

 

‘북경 특무대 소속의 고수들인가?’

 

호현이 알기로 황궁이 있는 북경에는 무공을 익힌 자들로 구성이 된 수비대가 존재했다.

 

그들을 일컬어 특무대라고 불렀는데, 전에 주작대로에서 봤던 팽가의 무인이 바로 특무대였다.

 

“그러니 우리가 그 흉인을 잡을 수 있게 자네가 아는 것을 좀 이야기해 주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관에서 흉인을 잡겠다고 정보를 요구하는데 거부할 호현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들은 호현의 적이기도 했고 말이다.

 

호현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을 이야기해 주었다.

 

호현의 이야기를 듣던 동창팔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월교?”

 

일월교에 대해 잘 모르는 듯한 동창팔호를 향해 호현이 말했다.

 

“무당파에 있을 때 일월교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무당파에서 예전에 멸문을 시켰다고 하였는데, 그때 잔당들이 살아남은 모양입니다.”

 

호현의 설명에 동창팔호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그렇다면 무당파의 눈을 피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인데…… 왜 자네를 공격한 거지? 그것도 주작대로 같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곳에서?”

 

동창팔호의 말에 호현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일월교의 호교 무공인 북두신공을 익히고 있어 그들이 달려들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호현을 유심히 바라보던 동창팔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자네 덕에 우리가 쫓아야 할 자들의 정체를 알았으니 그 문제는 일단 넘어가겠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일월교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 정말 모르나?”

 

“알았다면 제가 직접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나섰을 것입니다.”

 

호현의 말에 동창칠호가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별다른 말도 없이 문을 열고는 그대로 밖으로 사라졌다.

 

그런 동창칠호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가던 동창팔호가 호현을 바라보았다.

 

“자네는 어디로 가는 길인가?”

 

“소림사로 가고 있습니다.”

 

“소림사는 왜?”

 

“소림사도 구경하고 고승들에게서 가르침을 받을 생각입니다.”

 

“다른 거인들은 회시 준비 때문에 정신없는데…… 사람 참 한가하군.”

 

자신을 질책하는 듯한 동창팔호의 말에 호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런 호현을 보며 더 말을 잇지 않은 동창팔호가 그대로 동창칠호를 쫓아 밖으로 나왔다.

 

마을 밖으로 나온 동창칠호가 동창팔호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무엇이 말입니까?”

 

“호현이라는 자 말이다.”

 

동창칠호의 물음에 동창팔호가 생각할 것이 뭐가 있냐는 듯 입을 열었다.

 

“괜찮은 자로 보이더군요. 오가장에서 본 무공도 그 정도면 당장 제 번호를 넘겨도 될 듯하고, 저 나이에 향시까지 합격을 할 정도이니 머리도 좋을 테고. 동창에 들어온다면 큰일을 해낼 인재로 보입니다.”

 

“내가 물은 것은 그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을……?”

 

동창팔호의 말에 동창칠호가 마을 쪽을 바라보았다.

 

‘호현이라는 자…… 기세를 읽을 수가 없었다.’

 

동창칠호의 고민은 바로 그것이었다.

 

호현이 오가장에서 무공을 사용하는 것을 봤으니 그는 분명 무공을 익히고 있다.

 

그것도 아주 강한 무공을 말이다.

 

그런데 오늘 본 호현의 몸에서는 그런 무공을 익힌 기세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기세를 죽이는 무공을 익히고 있는 것인가?’

 

호현을 떠올리던 동창칠호가 입을 열었다.

 

“호현이 소림사로 향하고 있다는 소문을 내.”

 

“유인하실 생각이십니까?”

 

동창팔호의 말에 동창칠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월교에서 호현을 왜 노렸는지 모르겠지만 북경의 중심지 중 하나인 주작대로에서 덤빌 정도라면 소림사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소림사가 아니더라도 가는 길목을 노릴 수도 있는 것이다. 즉, 호현을 지켜보고 있으면 일월교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등봉현에 있을 것이다.”

 

파앗!

 

말과 함께 동창칠호가 순간 사라지자 동창팔호가 입맛을 다셨다.

 

“명색이 동창에서 여덟 번째 지위인데…… 소문이나 내러다니고. 내 신세도 처량하군. 휴우, 이럴 줄 알았으면 부하들이나 몇 데리고 오는 거였는데.”

 

귀찮은 일을 하게 생겼다고 중얼거린 동창팔호가 고개를 젓고는 어딘가로 몸을 날렸다.

 

*

 

*

 

*

 

다음 날 호현은 아침 일찍 마을을 나서고 있었다. 걸어서 이동을 하기로 한 이상 소림사가 있는 숭산까지 부지런히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다가 여행이 끝이 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행이라면 하늘을 날지는 못해도 무공을 익혀서인지 하루 종일 걸어도 그리 피곤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 덕에 호현은 꽤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을 이동한 호현은 꽤 커다란 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늘 그렇듯이 현을 한 바퀴 돌며 백성들의 삶을 살핀 호현은 객잔에 들어섰다.

 

그런 호현의 얼굴에 낭패감이 어렸다. 객잔 안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유명한 곳인가? 사람들이 참 많네.’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은 빈자리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 호현의 모습에 점소이가 다가와서는 말했다.

 

“지금은 빈자리가 없는데, 합석이라도 하시겠습니까?”

 

점소이의 말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라도 해주십시오.”

 

호현의 말에 주위를 살핀 점소이가 곧 한 탁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다른 곳과 달리 그곳엔 한 자리가 비어 있었던 것이다.

 

점소이가 그들에게 합석을 해도 되겠냐고 묻고는 호현에게 다가왔다.

 

“이리 오시지요.”

 

점소이를 따라 자리에 간 호현이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례한다는 말을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빈방은 있습니까?”

 

호현의 말에 점소이가 고개를 저었다.

 

“방은 없습니다. 아마 이 근처 객잔 중에도 빈방은 없을 것입니다.”

 

점소이의 말에 호현이 의아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 있습니까?”

 

“그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식사는 무엇으로 해드릴까요?”

 

점소이가 묻자 호현이 같은 탁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먹고 있는 돼지고기 볶음을 보고는 말했다.

 

“이분들이 먹는 것과 같은 음식하고 소면을 가져다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점소이가 사라지자 호현이 객잔을 훑어보았다.

 

호현의 얼굴에 작은 이채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많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그들 대부분이 병장기를 하나씩 차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무림인?’

 

객잔에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무림인이었던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호현은 생각보다 무림인들을 마주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이곳 객잔은 어떻게 된 일인지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무림인들인 것이다.

 

그에 이상함을 느낀 호현이 주위를 살피고 있을 때, 그와 같은 탁자에 앉아 있던 세 사람 중 중년인 한 명이 슬쩍 입을 열었다.

 

“소형제는 이 지역 사람인가?”

 

“아닙니다.”

 

호현에게 말을 걸었던 중년인이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강호를 다니면서 익힌 조심하는 습관이 발동한 것이다.

 

평범한 회의를 입고 있는 호현을 훑어보던 중년인이 말을 다시 걸었다.

 

“그럼 여행 중인가?”

 

“그렇습니다.”

 

“여행자치고는 짐이 없군.”

 

“그래도 필요한 것은 다 가지고 다닙니다.”

 

웃으며 답을 한 호현이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습니까? 무림인이 참 많군요.”

 

호현의 말에 일순 객잔 내에 있던 무인들이 일제히 그쪽을 바라보았다.

 

중년인과 그의 일행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급히 고개를 숙이고는 말했다.

 

“그것은 자네가 알 필요 없네.”

 

중년인의 말에 호현이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의 말에 모두 긴장을 하고 조용해지니 이상한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다들 이런 반응이지?’

 

이상한 듯 사람들을 보고 있을 때, 점소이가 호현이 주문한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점소이 역시 조용해진 객잔의 모습에 순간 당황한 듯 움찔거렸다. 그러고는 급히 호현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서둘러 먹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빨리 먹고 가라는 점소이의 말에 호현이 의아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무인들이 모여 있는 곳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말을 끝으로 점소이도 급히 주방 쪽으로 가더니 그 안에 숨었다.

 

그뿐만 아니라 객잔 주인과 다른 점소이들도 슬그머니 주방 쪽으로 몸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호현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백성들이 이렇게 무인들을 무서워하다니…… 이들이 얼마나 패악을 저질렀으면 이렇다는 말인가.’

 

호현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무인들을 보다가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되도록 천천히 음식들을 먹으며 호현은 무인들을 살폈다.

 

혹 그들이 이곳에서 패악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것이 호현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호현의 생각과는 달리 그가 음식을 거의 다 먹을 때까지 무인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음식을 다 먹은 무인들조차도 나가거나 방으로 올라가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조용한 객잔 내부에서 한 무인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일어나는 무인의 모습에 객잔 내 모든 시선이 그에게 모아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이자 그 무인이 포권을 해 보였다.

 

“저는 소림의 속가 제자인 파옥권 심수입니다.”

 

파옥권 심수라는 말에 무인들의 입에서 감탄성이 흘러나왔다.

 

“저 사람이 바로 그 심 대협이군.”

 

“섬수일귀를 죽였다는 그 파옥권이야.”

 

“오늘 내 눈이 개안을 하는군.”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에 웃음을 보이며 심수가 입을 열었다.

 

“제가 나선 것은 여기에 모인 분들이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듯하여서입니다.”

 

심수의 말에 무인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들 역시 내심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대놓고 나섰다가 무인들의 표적이 될 것을 염려해 가만히 상황을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호현은 심수가 소림사 속가 제자라는 말에 그에게 호감이 들었다. 그러다 그가 같은 목적이라는 말을 하자 호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들이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였다는 말인가?’

 

호현이 속으로 중얼거릴 때 한 탁자에 앉아 있던 노인이 붉은 수실이 달린 창을 들고는 몸을 일으켰다.

 

쿵!

 

창으로 가볍게 땅을 찧은 노인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러자 그를 알아본 무인들이 서로 수군거렸다.

 

“양가장 만홍객이다.”

 

“양가장도 이 일에 나선 모양이군.”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보며 만홍객이 입을 열었다.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 물건은 하나고 사람은 많네. 그런데 굳이 그런 이야기를 이곳에서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곳에서 물건의 주인을 가리자는 말인가?”

 

만홍객의 말에 심수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찌 사람을 물건이라 칭하십니까.”

 

“그럼 자네는 물건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인가?”

 

“저는 무당학사 호현을 소림사로 데려가기 위해 왔을 뿐입니다.”

 

심수의 말에 호현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제9-11장 전진도해의 혈난은 아직 잠들지 않았다

 

자신을 소림사로 데려가기 위해 왔다는 심수의 말에 호현이 중얼거렸다.

 

‘왜 여기서 내 이름이 나오는 거지?’

 

심수의 말에 의아하고 놀란 것은 호현만이 아니었다. 무인들 역시 호현을 소림사로 데려간다는 말에 놀랐는지 벌떡 일어났다.

 

“그 말은 소림사에서 무당학사를 데려가겠다는 말이오?”

 

한 무인의 물음에 심수가 입을 열었다.

 

“여러분들이 무당학사를 원하는 이유는 그가 전진파의 비전인 전진도해를 익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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