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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201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2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201화

“여기 치료비입니다.”

 

치료비라고 하기에는 거한 금액이었지만 의원은 사양하지 않고 돈을 받아들었다.

 

“한 일은 별로 없지만, 주는 치료비이니 사양은 하지 않겠네. 내가 적게 주는 치료비는 사양하지만 많이 주는 치료비는 사양하지 않거든.”

 

의원의 말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호현이 물었다.

 

“그것은 왜 그렇습니까? 보통 많이 내는 치료비를 사양하고 적게 내는 치료비는 더 받으려 하지 않습니까?”

 

호현의 물음에 의원이 슬며시 웃으며 손에 들린 금자를 들어 보였다.

 

“자네, 이 돈 낼 능력이 되니 낸 것 아닌가?”

 

“그야 그렇습니다만.”

 

“자네는 돈을 낼 능력이 있으니 이런 금자를 내놓은 것이고, 적은 치료비를 내는 사람들은 그만한 돈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네. 그러니 돈을 많이 주면 감사히 받고 적게 주면 사양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낼 능력이 있는데 일부러 적은 치료비를 내는 사람들은 어찌 합니까?”

 

“그야 더 받으면 되지, 뭐가 걱정인가?”

 

의원의 말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말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돈을 받지 않고 치료해도 생활이 되시는 겁니까?”

 

“가끔씩 부자들이 와서 보약도 짓고 치료도 받으니 그리 곤궁하지는 않네. 그런 사람 한 명 치료하면 가난한 사람 백 명 치료비 정도는 충당하고도 남거든.”

 

웃으며 말하던 의원이 호현을 바라보았다.

 

“자네가 내놓은 치료비가 가난한 사람들 치료비로 사용이 되니, 결과적으로는 자네도 좋은 일을 한 것이네.”

 

의원을 바라보던 호현이 정중하게 포권을 해 보였다.

 

“정말 대인이십니다.”

 

“내 하루에 삼시 세끼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지 않고, 추운 겨울에 불을 때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지 않으니 하는 일일 뿐…… 대인이라 부를 일을 하는 것은 아니네.”

 

“보통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려 하는데 대인께서는 그렇지 않으니…… 도를 깨우친 듯합니다.”

 

“도라…… 후후, 도가 별거던가? 그저 사람답게 살면 그게 바로 도지.”

 

‘사람답게 살면 그게 바로 도라…….’

 

의원이 하는 말 하나하나에서 도를 깨우치는 듯하던 호현은 미소를 지으며 포권을 해 보였다.

 

“이 호현이 오늘 정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호현의 말에 작게 고개를 저은 의원이 슬쩍 의가 밖을 보고는 말했다.

 

“나도 이제 일을 해야 할 시간이군.”

 

“아! 제가 너무 번거롭게 해드렸습니다. 그럼…….”

 

호현이 고개를 숙이자 고개를 끄덕인 의원이 의가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의원을 바라보던 호현이 다시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의원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대별산 인근의 어느 현에 호현이 들어서고 있었다.

 

대별산 남쪽에 당서현이 있다면, 북쪽에는 대서현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 대서현에 들어선 호현은 사람들에게 관청이 있는 곳의 위치를 물었다.

 

사람들이 알려준 관청에 도착한 호현은 경비를 서는 관병에게 다가갔다.

 

“지현 대인을 뵙고자 합니다.”

 

호현의 말에 관병이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지현께서는 바쁘시다. 무슨 일인가?”

 

대뜸 하대를 하는 관병의 말에 호현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 말투가 무례하게 느껴진 것이다.

 

미간을 찡그리는 호현을 향해 관병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할 말 없으면 그만 가라. 이곳은 나랏일을 하는 곳이다.”

 

관병의 말에 얼굴이 굳어진 호현이 말했다.

 

“당신이 하는 나랏일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뭐?”

 

“당신이 하는 나랏일이란 것이 무엇이냐 물었습니다.”

 

호현의 말에 관병이 눈가를 찡그렸다.

 

“나랏일이 나랏일이지, 이놈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버럭 고함을 지르는 관병의 모습에 호현이 낮지만 강한 어조로 말했다.

 

“관이 있는 이유는 백성을 살피고 그 백성을 지키며, 백성이 편하게 살도록 돕고자 함입니다. 그런데 관에 일이 있어 온 백성을 이리 대한다면, 관은 왜 있는 것입니까?”

 

자신의 말에 순간 답을 하지 못하는 관병을 향해 호현이 다시 말했다.

 

“관은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즉 그 주인은 바로 백성입니다.”

 

호현의 말에 관병이 멍하니 그를 보다가 얼굴이 붉어졌다.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를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탓하고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이놈! 어디서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이냐! 네놈은 정녕 매가 무섭지 않다는 말이냐! 어서 썩 꺼지거라!”

 

매를 운운하는 관병의 말에 호현은 화가 났다. 말하는 꼴을 보니 이런 적이 한두 번은 아닌 것 같은 것이다.

 

“당신! 백성들에게 매를 친 것이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어서 꺼지지 못해!”

 

버럭 고함을 내지르는 관병의 모습에 호현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찌 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백성을 이리 홀대한다는 말입니까! 당신이 이러고도 관에서 녹을 받는 관인이란 말입니까!”

 

고함을 지르는 호현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퍼렇게 된 관병이 창을 들어 올렸다.

 

“이놈이 진짜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창까지 흔들어 보이는 관병의 모습에 주위에 있던 다른 관병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어이! 관가야, 거기 무슨 일이야?”

 

“뭔데 그래?”

 

주위를 에워싸는 관병들의 모습에 힘이 나는 듯, 호현을 상대하던 관가가 소리쳤다.

 

“아 글쎄, 이놈이 지현 대인을 뵙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있지 않나!”

 

관가의 고함에 관병들이 호현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너나 할 것 없이 호현을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이놈! 어디 일개 백성이 지현 대인을 뵙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이냐!”

 

“어쩐지 요즘 현이 조용하다 싶더니 이런 미친놈이 숨어 있었군!”

 

“매서운 맛을 보아야 돌아가겠느냐! 썩 물러가거라!”

 

관병들의 핍박에 더는 화를 참지 못한 호현이 강하게 땅을 밟았다.

 

꽝! 우르릉!

 

땅을 강하게 밟는 것과 함께 우레가 치는 소리가 사방을 감싸더니 땅이 출렁거렸다.

 

지진이라도 난 듯 땅이 출렁이는 것에 관병들이 놀라 소리쳤다.

 

“헉!”

 

“뭐, 뭐야!”

 

“귀, 귀신이다!”

 

그들로서는 사람이 땅을 강하게 밟는 것만으로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와 함께 관아를 둘러싸고 있던 담들이 천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우당탕! 후두둑!

 

그뿐만 아니라 관청의 대문까지 크게 흔들려 그 위에 걸려 있던 대서현 현판이 큰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쾅! 우지끈!

 

게다가 떨어진 현판이 그 충격에 반으로 쪼개지더니 바닥에 뒹굴었다.

 

그 모습에 당황해하는 관병들을 향해 호현이 소리쳤다.

 

“당신들은 관에서 녹을 먹을 자격이 없소!”

 

호현의 외침에 관병들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설마 하는 빛이 어려 있었다.

 

그러다 그 중 한 명이 서둘러 다른 관병들에게 눈짓을 주었다.

 

‘절세고수다.’

 

관병의 눈짓에 담긴 의미를 읽은 다른 관병들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관병들이 서로 놀라며 호현을 바라보았다.

 

‘그럼 이 지진을 저자가?’

 

‘말도 안 돼. 어찌 사람이 지진을…….’

 

하지만 호현이 다리를 구르는 것과 동시에 땅이 흔들렸다. 그 사실을 떠올린 관병들의 얼굴에 두려움이 어렸다.

 

그리고 그 중 호현을 막아섰던 관가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파랗게 질려버렸다.

 

땅까지 흔들어 버리는 절세고수를 상대로 으름장을 놓았던 자신의 행동이 떠오른 것이다.

 

‘꿀꺽! 난 이제 죽었다.’

 

자신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관병들의 모습에 호현이 어이가 없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았다.

 

“당신들…… 내가 두려운 것입니까?”

 

호현의 말에 관병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

 

그들의 행동에 어이가 없던 호현이 손을 들어 보였다.

 

우우웅!

 

진동과 함께 호현의 손에서 우윳빛 기운이 물씬 뿜어지는 강기가 솟구쳐 올랐다.

 

그 모습에 관병들의 몸이 굳어졌다.

 

일개 관병들로서는 강기에서 느껴지는 위협적인 기운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젠장! 진짜 고수다!’

 

‘어떻게 해?’

 

‘이게 다 관가 놈 때문이야!’

 

‘멍청한 관가 놈, 고수 하나 알아보지 못해서 이런 사단을 일으키다니!’

 

관병들이 관가를 죽일 듯 노려보고 있을 때, 관청에서 흑의를 입은 무인 셋이 날아왔다.

 

“어느 고인께서 관에 납시었습니까!”

 

정중하지만 강한 기운을 담은 흑의인의 음성에 관병들의 얼굴에 작은 희망이 어렸다.

 

관병들과 호현 사이에 흑의인들이 내려섰다. 호현 앞에 내려선 흑의인들의 얼굴에 이채가 발했다.

 

웅후한 기운이 느껴지기에 나와 봤는데, 그 기운을 뿜어내는 사람이 생각보다, 아니 너무나 어려 보였던 것이다.

 

‘대체 누구지?’

 

‘저 나이에 강기를 시전할 수 있는 고수가 대체 누구란 말인가?’

 

호현을 보며 의아해하던 흑의인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소림사의 속가 문도인 웅풍삼걸이네.”

 

자신들을 소개한 흑의인은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렸다.

 

상대가 소림사라는 이름에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를 보고 난 후 그에 대한 자신들의 대처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소림사의 속가 문도라는 말에 호현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들이 소림사 문도?’

 

평소 흠모하던 소림사의 속가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에 호현이 강기를 풀고는 합장을 해 보였다.

 

“나무아미타불. 호북 방헌학관 죽대선생께 수학하고 있는 호현입니다.”

 

불호까지 외우며 예를 보이는 호현의 모습에 웅풍삼걸 중 첫째인 무곡의 얼굴에 작은 안도감이 어렸다.

 

소림사라는 이름에 상대가 불호까지 외우며 예를 보이는 것을 보면 그와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은 것이다.

 

‘기세를 보면 우리 셋이 모두 달려들어도 상대가 되지 않는 고수인데…… 다행이군.’

 

부딪치는 일은 생기지 않겠다는 생각에 안도를 한 무곡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림과 관은 서로에게 관여하지 않는 것이 무림의 불문율이고, 무림인이 관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니 이만 하게.”

 

“저는 무림인이 아닙니다.”

 

호현의 말에 무곡이 웃었다.

 

“강기를 시전하는 사람이 무림인이 아니라면 우리도 무림인이 아니겠군.”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제가 관에 온 이유는 무림인도 학사도 아닌 백성으로서 송사를 할 것이 있어서입니다.”

 

“백성으로서 송사를 하러 왔다면서 관청 앞에서 이런 난리를 피우는 이유가 무엇인가?”

 

무곡의 물음에 호현이 방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들은 무곡이 관병들을 노려보았다.

 

상황을 들으니 호현이라는 사람이 화가 난 이유를 대충 짐작을 한 것이다.

 

자신의 눈을 피하는 관병들을 훑어본 무곡이 호현을 향해 말했다.

 

“나 같아도 그런 불의한 일을 겪었다면 화가 났을 것이네. 하지만 이들도 나름대로 바빠서 그런 것이니 자네가 한 번 넘어가주게.”

 

“아무리 그래도 이들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호현의 말에 무곡이 눈을 찡그렸다.

 

“자네 말대로 자네가 무림인이 아닌 백성으로 왔다면, 백성으로서 행동을 하게. 무공으로 이들을 응징하려 하는 것은 무림인의 방식일세. 백성으로 왔다면 송사(訟事)를 통해 처리하면 될 일일세.”

 

송사라는 말에 관병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송사는 관에서 행하는 것이니, 관인들인 자신들은 처벌을 받아도 그 벌이야 뻔한 것이다.

 

그런 관병들의 표정을 바라본 호현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직도 관이 백성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그들의 행동에 화가 난 것이다.

 

‘그렇다면 내 너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으로 벌을 내리겠다.’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이 입을 열었다.

 

“저는 향시를 합격한 거인(擧人)입니다.”

 

말과 함께 호현이 관병들을 훑어보았다.

 

“향시를 합격한 거인은 관인의 자격을 받는 바, 저는 정식으로 대서현 지현 대인께 이 관병들의 백성들에 대한 직무유기로 송사하겠습니다.”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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