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학사 166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73회 작성일소설 읽기 : 무당학사 166화
땅에 닿기 직전 기운을 방출해 속도를 줄인 호현은 가볍게 땅에 내려섰다.
호현의 눈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있는 무당파 고수의 모습이 보였다.
“당, 당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놀랍지만 그 몸에서 품어지는 기세에 더욱 놀란 듯 멍하니 그를 바라보는 무당파 고수를 보며 호현이 급히 물었다.
“스승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호현의 말에 무당파 고수는 잠시 그를 보라보았다. 그러다 그가 무당파에서 본 적이 있는 호현이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포위망 속에 있는 무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바로 철갑호교단의 무인들이었다.
철갑호교단 역시 하늘에서 내려온 호현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주변에 있는 모든 무인들이 호현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죽대선생을 납치한 자와 저들이 한패네.”
무당파 고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호현의 몸이 철갑호교단을 향해 짓쳐들었다.
파앗!
몸이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호현은 어느새 철갑호교단 무인들 앞에 서 있었다.
“헉!”
자신을 보고 놀라는 무인들을 향해 호현이 입을 열었다.
“스승님은…….”
하지만 그 말은 채 이어지지 않았다. 철갑호교단이 호현을 향해 무기를 휘두른 것이다.
‘이런 무례한!’
자신의 말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공격을 하는 무인들의 모습에 호현의 얼굴이 굳어졌다.
파파팟!
철갑호교단이 무기를 휘두르는 것과 함께 호현의 눈에서 희미한 빛이 흘러나왔다.
화아악!
철갑호교단의 적의에 반응을 하듯 문곡성이 열린 것이다. 문곡성이 열리자 호현의 눈에 철갑호교단원들이 휘두르는 무기들의 움직임이 훤히 보였다.
그리고 호현의 양팔이 절로 벌어지며 태극호신공을 펼쳤다.
화아악!
태극호신공을 펼치는 것과 함께 그를 향해 공격하던 철갑호교단의 무기들이 호현의 손으로 빨려 들어왔다.
“헉!”
“뭐야?”
자신들의 무기가 호현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눈에 놀라운 모습이 보였다.
우지지직!
순간 호현의 손으로 빨려간 도와 검이 찌그러지더니 둥글게 말려 버리는 것이다.
그 모습에 경악을 한 철갑호교단의 무인들은 뒤로 물러났다.
순식간에 철갑호교단의 무기들을 둥근 공처럼 말아버린 호현은 당혹스러워하는 그들을 노려보았다.
“더 이상 저를 자극하지 마십시오.”
말과 함께 호현이 공처럼 말려 있는 철구를 한쪽으로 집어던졌다.
우르릉!
얼마나 강하게 던졌는지 천둥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간 철구가 땅에 떨어졌다.
꽈꽈꽈꽝!
마치 벽력구가 터진 것처럼 폭음을 내며 부서지는 철구와 파헤쳐진 땅의 모습에 사람들은 자기들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꿀꺽!”
“이게 대체…….”
사람들이 놀라든 말든 호현은 철갑호교단의 무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제 스승님은 어디에 있습니까?”
호현의 물음에 철갑호교단의 무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 모습에 순간 제갈인이 앞으로 솟구쳤다.
“자결한다! 막아!”
제갈인의 고함에 순간 무당파 도사 역시 철갑호교단을 향해 덮쳐갔다.
그런 두 사람의 반응에 호현의 얼굴에 의아함이 어렸다.
‘자결?’
하지만 곧 자결이 의미하는 것을 깨달은 호현도 급히 몸을 움직였다. 이들이 죽으면 죽대선생에 대한 단서가 사라지는 것이다.
파앗!
제갈인과 무당파 도사보다 늦게 움직였지만 호현이 먼저 철갑호교단의 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호현의 눈에 막 이빨을 악무는 무인의 얼굴이 보였다.
“으득!”
“으득!”
이빨을 악무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생기가 급격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막 마지막 남은 중년인이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안 돼!’
그 모습에 호현의 입에서 대갈이 터져 나왔다.
“멈춰!”
대갈과 함께 호현의 손이 번개처럼 무인의 입에 틀어박혔다.
우두둑!
“우욱!”
입에 박힌 손에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는 무인을 보며 호현이 급히 소리쳤다.
“제갈 소협!”
호현의 외침에 급히 다가온 제갈인이 무인의 몸을 점혈했다. 입에 박힌 주먹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던 무인은 그제야 축 늘어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호현이 제갈인을 보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손을 빼도 됩니다.”
제갈인의 말에 호현이 무인의 입에 박힌 주먹을 뽑아냈다.
후두둑! 후두둑!
주먹을 뽑자 달라붙었던 무인의 부러진 이빨들이 떨어져 내렸다.
떨어져 내리는 이빨들 중 제갈인이 어금니 하나를 집어 들었다. 어금니 위에는 밀납이 되어 있었다.
밀납을 살짝 벗겨내자 그 안에서 쌀알처럼 작은 녹색의 환이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독약입니다.”
제갈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호현이 무인을 바라보았다.
“스승님의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호현의 말에 제갈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인을 깨우려 할 때, 무당파 도사 명궁이 제갈인을 제지하고는 철갑호교단을 포위하고 있던 무인들을 바라보았다.
“물러들 가시오.”
명궁의 말에 무인들이 슬며시 호현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 중 한 무인이 입을 열었다.
“그자들을 지금까지 이곳에 잡아둔 사람은 저희입니다. 우리에게도 정보를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제 와서 우리에게 물러나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습니다!”
무인들의 저항에 명궁의 얼굴이 굳어졌다.
“정말…… 무당과 척을 질 생각인가!”
단호한 명궁의 말에 무인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뿐, 아무도 뒤로 물러날 생각은 없는 듯했다.
그런 무인들의 모습에 명궁이 눈가를 찡그렸다. 자신이 비록 무당칠자와 같은 유명한 고수는 아니지만 그 역시 무당파의 일대제자인 명자 배였다.
무림의 명숙이라고 할 수 있는 무당파 일대제자의 말을 이들이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들이 진정!”
화를 내며 기세를 솟구치는 명궁의 모습에도 주위의 무인들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로서는 이미 방헌학관을 공격한 이상 무당과 척을 지게 된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화를 내며 무인들을 향해 나아가려는 명궁의 모습에 호현이 의아한 얼굴로 주위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는 것이지? 같은 편이 아닌 건가?’
호현의 의문에 찬 얼굴을 보고 제갈인이 그에게 전음을 보냈다.
- 학관을 공격한 무인들입니다.
제갈인의 전음에 순간 호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고는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호현을 경계하고 있던 무인들은 그가 움직이자 흠칫 놀란 듯 긴장을 했다.
그런 무인들을 보며 호현이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었소?”
호현의 말에 무인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다.
“당신들이 나와 내 스승님의 보금자리인 방헌학관을 공격한 자들이었소?”
호현의 말에 무인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고, 자신들 열과 무당의 고수인 명궁의 합공에도 무너지지 않던 철갑호교단 셋을 단숨에 제압을 해버린 자가…… 방헌학관의 제자, 즉 죽대선생의 제자인 것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죽대선생에게 이런 절세고수의 제자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진짜 죽대선생의 제자란 말인가?’
‘이런…… 스승을 찾는다는 소리가 죽대선생을 찾는다는 것이었구나. 바보같이, 그런 것도 생각하지 못하다니!’
철갑호교단을 추적하며 스승을 찾는 것을 보면 추측을 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무인들은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무인들이 멍청한 탓이 아니었다.
저렇게 강한 무인이 학사인 죽대선생을 스승이라고 할 줄은 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콩 심은 곳에서 팥이 나온 격이니 말이다.
당혹스러워하는 무인들에게 호현이 다가갔다.
“감히…… 전 한림원 대학사께서 세운 방헌학관을 무단으로 침입하고 무기까지 휘두르다니!”
분노에 찬 호현의 일갈에 서로를 바라보던 무인들이 급히 사방으로 흩어졌다.
방금 자신들이 본 호현의 무위라면 그들 모두가 달려들어도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파파팟!
“도망을 치다니!”
그들을 보며 호현이 몸을 날리려는 순간, 제갈인이 급히 소리쳤다.
“놔두십시오!”
제갈인의 말에 몸을 솟구치던 호현이 멈췄다.
“저들은 죄인들입니다.”
“저들의 얼굴은 제가 기억하고 있으니 다음에 치죄하면 됩니다. 지금은 죽대선생에 대한 일이 시급합니다.”
제갈인의 설명에 호현이 입술을 깨물고는 도망치는 무인들을 노려보았다.
‘죄를 지은 이상 반드시 그에 대한 응징을 받을 것이다.’
제8-2장 녹존성이 열리다
무인들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그제야 제갈인이 자신들이 잡은 철갑호교단원의 점혈을 풀었다.
“으으윽!”
생이빨이 몽땅 빠진 고통 때문인지 신음을 토하며 정신을 차리는 무인의 턱을 제갈인이 틀어쥐었다.
우두둑!
“끄윽!”
턱뼈가 일그러지는 고통에 무인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토하자 제갈인이 입을 열었다.
“그년은 어디로 갔느냐!”
“끄윽!”
제갈인의 물음에 무인이 날카로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 모습에 제갈인이 다시 손에 힘을 주었다.
우두둑!
“크아악!”
비명을 지르는 무인을 보며 제갈인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어차피 너는 죽는다.”
흠칫!
싸늘한 제갈인의 목소리에 무인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런 무인을 보며 제갈인이 입을 열었다.
“네 동료들이 자결까지 하면서 지키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다. 네가 지키려는 것이 무엇이든 너는 그것을 보지 못할 테니까.”
제갈인의 말에 무인이 그를 바라보다 눈을 감아버렸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말이다.
그런 무인의 모습에 제갈인이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신념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네 자세…… 평소라면 감탄을 하며 놓아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말과 함께 제갈인의 손가락이 단숨에 무인의 허벅지를 파고들었다.
푸욱!
“우우욱!”
입을 악물고 고통을 참는 무인을 보며 제갈인이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으드득!
근육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무인의 허벅지 살이 크게 찢겨져 나왔다.
“으아아!”
비명을 지르는 무인을 보며 제갈인이 재차 허벅지로 손을 찔러 넣었다.
우두둑!
단숨에 무인의 허벅지 안에 있는 뼈를 잡은 제갈인의 입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눈으로 직접 네 뼈를 본 적 있나?”
“허허헉! 뭐……?”
“보여주지.”
말과 함께 제갈인의 손이 허벅지에서 단숨에 뽑혀 나왔다.
섬뜩한 근육 뽑히는 소리와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허벅지에서 피가 솟구쳤다.
우두둑! 푸화아악!
“크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무인의 머리를 잡은 제갈인이 그의 눈앞에 자신의 손에 들린 뼈를 내밀었다.
붉은 피와 살점, 게다가 누런 지방이 달라붙은 뼈는 그 자체만으로도 섬뜩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평생 보지 말아야 할 자신의 뼈를 자기 눈으로 직접 본다는 것은 아무리 무인이라도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으으윽!”
두려운 눈으로 자신의 허벅지 뼈를 바라보는 무인을 보며 제갈인이 손을 들어보였다.
“너도 알다시피 다리는 하나가 아니다.”
쿵!
제갈인의 말에 순간 무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제, 제발 그냥 죽여줘.”
무인의 말에 제갈인이 손을 그의 멀쩡한 허벅지로 옮기며 말했다.
“그러니까 말해라. 죽대선생을 데리고 간 그년…… 그년은 어디에 있지?”
제갈인의 말에 순간 무인의 눈에 망설이는 빛이 어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인이 질끈 눈을 감았다.
그런 무인의 모습에 제갈인의 입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편하게 죽고 싶지 않다면…… 네 온몸의 뼈란 뼈는 모두 뽑아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