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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116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1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116화

‘잠깐…… 자연지기라는 것은 자연의 기운이다. 그리고 호현 학사는 분명 내 몸으로 자연지기가 흘러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였다. 그 말은…… 나도 자연지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든 팽문이 급히 호현을 바라보았다.

 

‘비록 내가 자연지기를 내 스스로 흡하고 사용할 수는 없지만…… 호현 학사라면 그 기운을 나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팽문이 자신의 생각을 호현에게 말했다. 그 생각을 들은 호현이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참으로 상책입니다.”

 

‘팽문 소협은 무림인이니 나보다 자연지기를 더 잘 다룰 것이다.’

 

그에 생각이 미친 호현이 주위의 자연지기들을 빨아들였다.

 

우우웅!

 

자연지기들을 폭발적으로 빨아들인 호현이 그대로 팽문의 몸으로 기운들을 밀어 넣었다.

 

팽문은 순간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 폭발적인 기운에 희열을 느꼈다.

 

내공이 사라지고 난 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기운의 충만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팽문의 몸에 들어온 기운들이 빠르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 이런!’

 

호현 역시 팽문의 몸에 넣은 기운들이 흩어지는 것을 알았다.

 

‘자연지기들이 다시 나오잖아?’

 

호현이 주입한 기운들이 빠르게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안 호현이 더욱 많은 양의 기운을 그의 몸에 집어넣었다.

 

나온 만큼 집어넣는다면 된다는 생각인 것이다.

 

우우우웅! 펄럭! 펄럭!

 

다시 폭풍처럼 밀고 들어오는 기운으로 온몸에 충만감을 느낀 팽문이 등에 매고 있던 도를 뽑아들었다. 다시 기운들이 흩어지기 전에 기운을 사용하려는 것이다.

 

챙!

 

‘솟구쳐라!’

 

속으로 강하게 외친 팽문이 도를 향해 기운을 강하게 밀어 넣었다.

 

순간 팽문의 도에서 도명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우웅!

 

마치 이제까지 뭐하다가 자신을 부르느냐는 듯한 웅장한 도명에 팽문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오랜만에 적호 네 울음을 듣는구나.’

 

내공이 사라지고 난 후 자신의 애병인 적호의 도명을 처음으로 들은 팽문이 웃으며 도를 치켜들었다.

 

“적호!”

 

팽문의 외침을 적호가 들었는지 도신에서 피처럼 붉은 기운이 맺히기 시작했다.

 

우우웅!

 

그리고, 붉은 기운들이 폭발적으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번쩍! 화르륵!

 

자신의 도에서 솟구치는 붉은 기운의 불꽃을 본 팽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팽가의 힘이 그에게 돌아온 것이다.

 

“마음껏…… 울부짖어라!”

 

외침과 함께 팽문이 천근추를 시전했다.

 

“헉!”

 

갑자기 팽문의 몸이 무거워지는 것에 호현이 놀라 다시 몸을 솟구치려 했다.

 

“지금부터는 나에게 맡기십시오!”

 

발을 통해 기운을 뿜어내려던 호현은 팽문의 외침에 그를 한 번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자연의 기운을 더욱 끌어들여 팽문의 몸 안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폭풍처럼 밀려들어오는 기운의 힘이 온몸을 가득 채우고 터뜨릴 것 같은 충만감에 팽문의 얼굴에 희열이 차올랐다.

 

휘이익! 쿵! 후두둑!

 

땅에 떨어지는 것과 함께 발에서 느껴진 묵직한 충격이 온몸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그 충격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팽문이 빠르게 달려오는 복면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다.’

 

팽문이 강하게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복명인들이 양쪽으로 갈라져서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파파팟!

 

복명인들이 날리는 암기들에 호현이 주위의 기를 회전시켰다. 암기들이 절로 흩어지는 것을 보며 팽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팽문을 향해 양쪽에서 복면인들이 찌른 검들이 다가들었다.

 

“오호단문도…… 다섯 호랑이의 춤…… 오호난무!”

 

작은 속삭임과 함께 팽문의 주위를 적호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타타탓!

 

팔방을 향해 동시에 참격을 날리는 팽문의 검격에 복면인들이 뒤로 밀려났다.

 

“다섯 호랑이가 동굴에서 나온다. 오호출동.”

 

무릎을 튕기며 앞으로 빠르게 나아간 팽문이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복면인의 가슴에 도를 휘둘렀다.

 

쨍!

 

도를 막아낸 복면인이 그 충격에 뒤로 밀려났다.

 

주루룩!

 

밀려난 복면인을 향해 팽문이 한 걸음 크게 옮기더니 그대로 밑으로 내리그었다.

 

그에 놀란 복면인이 검을 위로 들어올렸다. 팽문의 도를 막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순간 팽문의 도에서 화려한 강기의 불꽃이 터져 나왔다.

 

강기의 불꽃에 복면인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강기성화?”

 

그리고 검 위로 팽문의 도가 떨어져 내렸다.

 

서걱!

 

“…….”

 

뇌령 육호의 검을 자르고 지나가는 팽문의 도에 뇌령 칠호의 얼굴에는 경악이 어렸다.

 

푸화악!

 

그리고 검을 지나 팽문의 도가 뇌령의 몸을 정확히 두 쪽으로 가르는 것이 보였다.

 

‘이런…… 개 같은! 천룡이 무공을 회복했구나!’

 

화르륵!

 

칠호의 생각이 끝나기도 전 육호의 몸을 가른 팽문이 빠르게 회전을 했다.

 

파파팟!

 

그와 함께 팽문의 도에서 핏빛 도강이 뿜어지며 칠호를 향해 날아왔다.

 

‘비강(飛|)!’

 

날카로운 기세를 흘리며 도강이 날아오는 것에 칠호가 입술을 깨물었다.

 

팽문의 손에 잡혀 끌려갔던 호현은 갑자기 자신의 얼굴에 쏟아지는 핏줄기에 입을 쩍 벌렸다.

 

‘피?’

 

그리고 그의 시선에 반으로 쪼개지며 갈라지는 복면인의 시신이 눈에 들어왔다.

 

어쩐지 현실감 없는 그 모습에 호현의 얼굴이 굳어졌다.

 

서걱!

 

복면인의 몸을 검과 함께 단숨에 갈라 버린 팽문은 남은 복면인을 제거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순간 호현이 넣어주던 자연지기가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왜?’

 

그에 놀란 팽문이 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피를 뒤집어쓴 호현의 굳어 버린 눈동자가 들어왔다.

 

‘이런!’

 

호현이 지금 무슨 상태인지 안 팽문이 기운이 모두 흩어지기 전 온몸의 기운들을 검으로 끌어 모았다.

 

화르륵!

 

적호에서 뿜어지는 적색의 강기가 더욱 맹렬히 타오르는 것을 느끼며 팽문이 그대로 복면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파파팟!

 

적호에서 강기가 뿜어지며 그대로 복면인을 향해 날아갔다.

 

퍼퍼펑!

 

비강을 피해 갈지자로 움직이며 뒤로 물러난 복면인이 팽문을 보다가 몸을 돌려서는 숲 속으로 사라져갔다.

 

복면인을 쫓아 몸을 날리려던 팽문이 입술을 깨물었다. 어느새 자신의 몸에 남아 있던 기운들이 모두 흩어지고 한 줄기의 기운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제길! 호현 학사!”

 

호현을 향해 소리를 친 팽문의 얼굴이 굳어졌다. 멍하니 굳어 있는 호현의 얼굴을 보니 복면인보다는 충격을 받은 호현의 상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 것이다.

 

주루룩!

 

뜨거운 피가 자신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에 호현이 순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순간 극심한 구토기를 느낀 호현이 그대로 머리를 땅에 박으며 토하기 시작했다.

 

“우엑! 우에엑!”

 

처음으로 사람이 죽는 것을 보았다. 그것도 사람이 반쪽으로 갈라져 죽는 것을 말이다.

 

한참을 토하며 바닥을 보던 호현의 눈에 팽문의 도에 죽은 복면인의 시신이 들어왔다.

 

“우엑!”

 

호현이 복면인의 시신을 보며 구토를 하고 있을 때 팽문은 팽립의 상세를 살피고 있었다.

 

“립아, 정신을 차리거라.”

 

팽문의 부름에 팽립은 여전히 정신을 잃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모습에 팽문이 품에서 작은 옥병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그 안에서 붉은 환을 하나 꺼내서는 팽립의 입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팽립의 창백한 얼굴에 조금씩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런 팽립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쉰 팽문이 입고 있던 옷을 찢어냈다.

 

찌이익! 부우욱!

 

이리저리 옷을 찢어 긴 천을 만들어 낸 팽문이 팽립의 상처가 난 부위를 천으로 묶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슬쩍 고개를 돌려 구토를 하고 있는 호현을 바라보았다.

 

“힘들겠지만 고개를 쳐들고 계십시오. 몸을 숙이고 있으면 호흡을 깊게 하지 못합니다.”

 

팽문의 말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양팔을 벌렸다가 오므리며 호흡을 크게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 있자 속이 조금 진정이 된 호현이 슬며시 입고 있던 학사복 겉옷을 벗어 양쪽으로 갈라진 시체 위에 조심스럽게 덮었다.

 

“팽립 소협은 좀 어떻습니까?”

 

호현의 물음에 팽문이 팽립의 맥을 살피다가 고개를 저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습니다. 의원에게 빨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말과 함께 팽문이 조심스럽게 팽립을 등에 업었다. 천으로 팽립과 자신의 몸을 묶은 팽문이 호현을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잡으십시오.”

 

“네?”

 

“저에게 자연지기를 전해 주십시오. 호현 학사께서 경공…….”

 

‘이라고 해야 하나?’

 

문득 호현이 발을 통해 하늘로 뛰어 오르고 또 내공을 뿜어 이동하는 방법이 과연 경공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하던 팽문이 말을 이었다.

 

“호현 학사보다는 제가 경공을 시전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아! 그렇군요.”

 

호현이 팽문의 손을 잡고는 자연지기를 빨아들였다. 그러고는 팽문의 몸에 자연지기를 강하게 불어넣었다.

 

우우웅!

 

온몸을 터뜨릴 것처럼 밀려들어오는 자연지기를 느끼며 팽문이 호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지금부터 무례를 범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호현의 물음이 끝나기도 전 팽문이 그를 번쩍 들어서는 솟구쳤다.

 

“헉!”

 

호현의 헛바람과 함께 팽문이 질풍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제5-12장 천룡, 남궁세가와 척을 지다

 

삐이익!

 

팽문의 흔적을 쫓아 경공을 시전하던 철제는 멀리서 들리는 휘파람 소리에 급히 방향을 바꾸었다.

 

파파파팟!

 

빠르게 경공을 시전해 얼마를 달리자 백호단원들이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철 봉공, 이것을!”

 

백호단의 단장인 패도 팽유철의 고함에 철제가 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백의 학사복에 덮여 있는 무언가를 본 것이다.

 

그것도 피에 흠뻑 젖어 있는 무언가를 말이다.

 

소구산에 오른 팽문이 학사와 함께라는 이야기를 떠올린 철제의 얼굴이 굳어졌다.

 

“설마?”

 

철제의 굳은 목소리에 팽유철이 급히 고개를 저었다.

 

“소가주와 립의 시신은 아닙니다.”

 

“하아!”

 

그 말에 철제가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러다 눈을 찡그리고는 학사복을 들추었다.

 

학사복을 들추자 미간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갈라진 시신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것을 보던 철제가 복면을 벗겨냈다.

 

주루룩!

 

복면에 흠뻑 묻은 피가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은 철제가 드러난 얼굴을 바라보았다.

 

평범한 얼굴을 한 사십대 남자의 얼굴을 보며 철제가 백호단원을 향해 말했다.

 

“시신을 본가로 가져가라.”

 

“존명!”

 

백호단원이 시신을 수습하는 것을 보던 철제가 주위를 날카롭게 훑어보았다.

 

그러다 어느 한 지점에서 철제의 눈이 고정이 되었다. 시신이 있는 곳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족적을 발견한 것이다.

 

두 뼘이 채 되지 않을 듯한 작은 범위에 이리저리 밟혀 있는 족적을 본 철제의 얼굴에 놀람이 어렸다.

 

“오호단문도…… 오호난무?”

 

철제의 중얼거림에 백호단원들이 놀란 얼굴로 그가 보고 있는 흔적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팽유철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이럴 수가! 이것은 오호난무의 보흔(步痕)입니다.”

 

“맞습니다.”

 

팽유철과 백호단원들의 외침에 철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순간에 팔방을 동시에 밟으며 참격을 날리는 백호난무의 흔적이 맞다. 그렇다면…….’

 

순간 자신의 머리에 스친 생각에 철제가 미소를 지을 때, 팽유철이 중얼거렸다.

 

“백호난무를 대체 누가?”

 

팽유철의 중얼거림에 철제가 그를 바라보았다.

 

“오호단문도법의 전 오식, 중 삼식, 후 이식을 익힐 수 있는 자들을 생각한다면…… 누가 오호난무를 시전했는지는 답이 나온 것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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