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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하마제 199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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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혈하마제 199화

혈하-第 199 章 태산대전

 

“아……”

“으으……”

곽치궐의 말이 계속되는 동안 중인들은 모두 경악과 분노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계획인가?

“꼭 60년 만이다. 그대들이 비록 내 계획을 알았다 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

중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곽치궐은 득의한 음성으로 말했다.

“대정맹의 실력은 대단했다. 허나 현재는 과거 탈명혈하와의 결투 이래 급속히 세력이 기울었다.”

무당장로 능운도장은 분노에 치를 떨며 물었다.

“그럼 네가 대정맹를 동원하여 대하교와 싸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 그렇게 하면 대정맹는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 아니냐?”

곽치궐의 얼굴에는 극히 음흉한 빛이 스쳐갔다.

“후후, 그것은 나의 좀 더 큰 안배다. 나는 대하교가 좀 더 자라기를 기다렸다. 물론 최초에 싸웠다면 대하교를 물리칠 수 있었다. 허나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

“……”

곽치궐은 득의의 광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양패공상! 대정맹과 대하교가 모두 붕괴되면 남는 것은 오직 백련교뿐이다. 천하웅패를 이루는 것이다.”

“죽일 놈!”

군웅들은 욕설을 퍼부었다.

장내의 분위기는 험악하게 변했다.

불성 대천불존은 선장을 흔들었다.

“아미타불, 소림의 계율로 오늘 그대를 제거하겠다.”

곽치궐은 광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대정맹의 고수에 대해서는 내가 누구보다도 그 약점을 잘 안다. 어느 누고도 나에게 일초를 감당할 수 없다. 믿지 못하면 누구든 먼저 지옥으로 보내 주겠다.”

그 말에 이제껏 상석에 앉아 분노에 수염을 떨고 있던 도성 태극진인이 노성을 질렀다.

“이놈! 빈도가 너를 잡아 죽이고야 말겠다.”

도성 태극진인.

이곳에 있는 그 누구보다 가장 분노해 있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제자를 죽이고 제자 노릇을 하며 백도무림을 유린하는 동안 그는 그런 낌새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런 도성 태극진인의 일장은 무서운 것이었다.

위잉-!

도성 태극진인은 몸을 날렸다.

그는 허공에서 곽치궐을 덮치며 무당의 면장을 전력으로 펼쳤다.

슈슈슈슈슈슈-!

부드러우면서도 천지조화의 힘을 지닌 손 그림자가 곽치궐을 엄청난 압력으로 짓눌렀다.

“흥!”

곽치궐는 코웃음 쳤다.

그가 소매를 펼치자 눈부신 금광이 뻗었다.

번쩍-!

그것은 놀랍게도 무당 면장.

그러나 그 위력은 엄청났다.

태산 천도봉 일대가 온통 금칠을 한 듯 싶더니만 돌연,

“으악-!”

도성 태극진인의 가슴은 피로 물들었다.

놀랍게도 과연 그는 일초에 황천으로 가고 말았다.

“저럴 수가……”

“믿을 수 없다.”

군웅들은 대경실색하여 간담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구파일방의 고수들은 모두 격분하여 곽치궐을 에워쌌다.

바로 이때였다.

“섣불리 덤비지 마라. 정파의 머저리들, 네놈들은 이미 포위되었다.”

느닷없이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동시에,

휙-!

휘이익-! 휙-!

천도봉을 수많은 인영들이 에워쌌다.

어림잡아도 천 명이 넘을 엄청난 숫자였다.

그들은 모두 흑의에 가슴엔 하얀 백련 꽃을 새기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천 년 전 사라졌던 백련교의 문도들이었다.

“앗!”

“속……속았다!”

군웅들은 모두 안색이 변해 무기를 뽑아들었다.

곽치궐은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60년, 지난 60년 동안 당신들은 너무나 나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음산하게 말했다.

“태산의 이 대회는 네놈들의 죽음으로서 그 종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곽치궐은 두 눈에 갑자기 가공할 살기를 내뻗치며 싸늘하게 말했다.

“백련의 문도들이여,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대정맹의 인물들을 제거하라.”

“와-!”

“쳐라-!”

“죽여라-!”

대정맹과 백련교의 결전.

숫적으로는 대정맹이 우세했다.

허나 싸움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으악-!”

“크악-!”

“으아악-!”

추풍낙엽(秋風落葉)!

대정맹의 모든 무공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알고 있는 백련교의 고수들이었다.

그야말로 대정맹는 풍지박살 나고 있었다.

차차차차찻-!

펑!

콰르릉-!

“크악-!”

“악-!”

정파 무림 최후의 날이던가?

정인의 피는 천도봉을 시뻘겋게 물들여 갔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병법의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이치를 정파인들은 깨닫지 못했다.

그 이치를 깨달은 것은 백련교이었다.

싸움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피의 아수라지옥은 태산 천도봉에 저주의 중추절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곽치궐, 아니 백련교의 교주는 정파의 고수들을 혼자 상대하고 있었다.

불성 대천불존, 옥성 옥붕여제, 유성 만해대학사를 비롯한 백도무림의 초절정고수들이 그를 공격하건만 그는 여유만만했다.

허긴 그럴 만도 하다.

그는 구파일방의 무공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공수(攻守)가 극히 신속하고 간결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군보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자의 무공은 실로 놀랍다. 대하교 교주인 천황 송주행보다도 오히려 몇 단계 위다.’

사군보는 피의 소용돌이 속에 고도처럼 우뚝 서 있었다.

그의 주위에서는 연속 처참한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흥분으로 들끓었다.

‘처참한 싸움이다. 이 상태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사군보의 안색은 수십 차례나 변했다.

사군보의 옷자락에 피가 튀었다.

“으악-!”

“아악-!”

그의 앞과 뒤에서 대정맹의 고수들이 피를 흘리며 그에게 다가와 허우적거리며 죽었다.

그들의 표정은 마지막으로 사군보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군보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크……윽!”

“으악-!”

주위에서 다시 세 명의 정파인이 쓰러졌다.

그들이 뿜은 피가 사군보의 얼굴과 가슴에 뿌려졌다.

사군보의 피는 다시 들끓었다.

‘나는 흑도인이다. 그러나 이 싸움을 방관만 한다면 정파 무림은 끝장이다.’

사군보의 얼굴은 굳어졌다.

‘아니다. 이미 나의 누명은 모두 풀렸다. 모든 것은 저 곽치궐의 음모라는 것이 밝혀졌다. 내가 이제 여기서 물러난다 해도 나를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한 나는 이대로 강호에서 물러나면 영원히 피를 씻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 그 낙원으로 돌아가 제제와 함께 조용히 살고 싶다……’

이때다.

“아아악-!”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헌데 가냘픈 비명은 귀에 익은 음성이었다.

무의식중으로 고개를 돌리니 비명을 지른 사람은 황보경이었다.

지금 황보경은 가슴이 피투성이가 되어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녀 앞에는 한 명의 백련교도가 다시 그녀에게 손을 뻗치고 있었다.

“멈춰랏!”

사군보는 어느새 몸을 날렸다.

펑!

“크악-!”

백련교도는 피 떡이 되어 날아갔다.

사군보는 급히 황보경을 부축했다.

“황보 낭자……”

“공자님……”

황보경은 그의 품에 몸을 묻었다.

“낭자……”

“소녀는 틀렸어요……”

황보경-

일대의 기녀는 이미 눈빛이 흐려지고 있었다.

사군보는 가슴이 회오리쳤다.

“소녀의 부탁이 있어요……”

사군보는 그녀의 혈도를 쳤다.

“말을 하지 마시오. 낭자를 돕겠다.”

“아니에요. 제발 부탁을……”

사군보는 탄식했다.

“무엇이요? 말해 봐요.”

황보경이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고마워요. 역시 공자님은 누가 뭐래도 가장 선한 분이예요.”

“……”

황보경은 간절히 말했다.

“대정맹를 버리지 마세요. 비록 그들때문에 당신이 고통을 받았을지라도 구해 주셔야 해요. 저의 소원이에요.”

“……”

사군보는 안색이 굳어졌다.

‘황보경은 나에게 백련교와 싸우길 요구 한다……그러나 대정맹 역시 나에겐 적이나 진배없다. 난 ……묵혈의 후예다. 정과 사는 세불양립이다.’

황보경은 갈망의 눈길을 그에게 보냈다.

“제발…… 제발……”

사군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제발……”

황보경의 얼굴에 사색이 깃들었다.

사군보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사군보는 다시 생을 팽개쳤다.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황보경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 공자님, 감사……”

이어 그녀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더니 마지막 말을 했다.

“사랑했어요……”

그것이 끝이었다.

“황보 낭자! 낭자……”

사군보는 절규했다.

벌떡 일어선 그는 이미 주위에 수백 구의 시체가 널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그 속에 난자영의 시체도 보였다.

그 순간 피가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도저히……용서치 않겠다!”

츠츠츠츠.

그의 두 눈은 흑 빛이 되어갔다.

“우우우-!”

마의 장소성이 터졌다.

쩌렁- 쩌렁-

엄청난 소리에 장내의 싸움이 절로 멈춰졌다.

탈명혈하의 출현에 중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흐흐흐…… 곽치궐, 내가 진정한 마의 뜻을 보여주마.”

다음 순간, 그는 명왕검을 뽑아 검에 묵혈사령신공의 마기를 입혔다.

츠르르……

명왕검이 시커멓게 변했다.

명왕검 주변으로 아지랑이처럼 마기가 흐른다.

“모두 죽어!”

쐐애애애-

검이 춤추고.

“으아악-!”

“크아악-!”

“크윽-!”

추풍낙엽(秋風落葉)!

피의 강이 흐른다.

하늘은 혈우를 뿌린다.

콰르릉-! 콰쾅-!

번쩍-

명왕검이 춤을 추고 탈명혈하의 손바닥에서는 가공할 마의 무학이 가공할 혈겁을 창조하다.

사군보는 피에 굶주린 악귀처럼 전신에 피를 뒤집어 쓴 채 마구 백련교도들을 격살해 갔다.

“으악-!”

“큭-!”

“크아악-!”

백련교도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피를 뿌리며 짚단처럼 쓰러졌다.

상대는 너무도 많았다.

어찌 한 인간이 그것도 절정의 무공을 가진 천여 명을 다 처치할 수 있겠는가.

피의 난무 속에 사군보의 내공소모는 극에 이르렀다.

어느덧 그의 손아래 300여 명이 죽었다.

실로 가공할 결과였다.

허나 차츰 사군보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는 비록 엄청난 무공으로 백련교도를 해치웠지만 그도 역시 적지 않은 부상으로 많은 피를 흘렸다.

단지 그는 그를 의식치 못할 뿐이었다.

그의 의식이 피 보라 속에서 몽롱해질 때였다.

“멈춰랏!”

장내에 우렁찬 외침이 들려왔다.

휙-!

천도봉의 사방에서 무수한 고수들이 나타났다.

동쪽에는 옛 모습을 찾은 사해맹의 고수들이 대해멸존의 인도 하에 나타났다.

서쪽에는 광룡비검 용사린과 지옥혈제가 40여 명의 흑의검수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남쪽은 북해에서 강호로 넘어온 금란곡의 여전사들이 북빙여후 취취의 인도에 따라 몸을 날리고 있었다.

북쪽에는 군림성의 제자들과 녹련의 생존자들이 등장했다.

그 선두에는 소제제가 무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삽시간에 백련교의 문도들을 포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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