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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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24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93화
혈하-第 193 章 사신의 방문
스슥.
사군보는 은밀하게 움직였다.
그는 뇌정보를 치기 위한 군림성 제자들보다 한 발 먼저 움직였다.
예전에 왔던 기억을 더듬어 뇌정보 안으로 들어가 잡혀 있는 소제제를 먼저 구할 생각이었다.
교활한 국제강이라면 소제제를 이용해 자신과 군림성 제자들을 협박할 지도 모르는 일이고, 혼전 속에서 소제제를 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먼저 그녀를 구하는 것을 선행으로 잡았다.
뇌정보로 들어가는 어느 산길.
화르르르.
마치 용암이 펄펄 끓는 화산지대에 들어선 것 같은 열기가 훅 달려왔다.
‘매복인가?’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이는 그 앞에 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산길 한 복판을 차지하고 서 있는 자.
이글거리는 열기는 바로 그로인해 일어난 열기였으니.
“뇌운장 국제강!”
그였다.
국제강은 타는 듯 시뻘건 홍의를 입고 있었다.
“흐흐흐…… 오랜만이다.”
사군보는 우뚝 멈추었다.
그는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단도직입적으로 그가 묻는 말은 단 하나였다.
“국제강, 소 낭자는 이곳에 있느냐?”
국제강은 그의 단호한 기세에 움찔했다.
“후후…… 꽤나 급한 모양이구나. 그렇다. 그녀는 지금 본보에 있다.”
“그녀를 돌려줘라.”
“뭐? 돌려 달라고?”
국제강이 두 눈에서는 붉은 빛이 쏟아졌다.
“흐흐…… 무슨 미친 수작이냐? 너 같으면 기껏 잡은 미끼를 그냥 주겠느냐? 적어도 미끼로서 활용을 최대한 해야 할 것이 아니냐?”
“비열한 자! 네놈이 어찌 백도의 오성 중 한 자리를 차지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위선자!”
“세상은 강자만을 기억하는 법……난 내가 걸어온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흥! 국제강, 넌 우릴 욕할 자격이 없다. 우리를 흑도라 욕하지만 실상 네놈은 우리보다 더 간악한 자다.”
“흐흐흐…… 사군보, 나는 딴 소리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널 기다린 것은 한 가지 네놈에게 제안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소제제도 풀어주겠다.”
“무슨 소르냐?”
“투항해라!”
“천황이 시켰느냐?”
“천황? 크하하하하……그 놈은 모르는 일이다.”
“그럼 백련교냐?!”
“제법 많은 것을 알고 있나 보군.”
“미친 놈!”
“묵혈방의 재건도 돕겠다. 백련교는 군림을 원하지 않는다. 오직 신격으로 추앙만 바랄 뿐이다.”
“단단히 미쳤군!”
“소제제는 뇌정각 안에 있다. 그리고 그녀 옆에는 내 자랑스러운 제자들이 지키고 있다. 뭐 지킨다는 것보다……후후후……내가 제자들에게 그 년을 선물로 줬거든.”
“뭣이라고!”
사군보는 치를 떨었다.
“난 제자들에게 가서 그년이 제자들의 장난감이 되는 것을 구경할 생각이다. 잘 생각해라. 지금이라도 투항한다면 그년은 무사할 것이다.”
국제강은 일진의 광소를 터뜨리며 뒤로 신형을 날렸다.
“으하하하……”
사군보는 대갈했다.
“서라! 국제강!”
국제강은 계곡을 들어선 순간 어디로 사라졌는지 감쪽같이 꺼져버렸다.
그 순간이다.
“멈추어라.”
“이곳은 우리 관문이다!
음침한 괴소와 함께 20여 명의 홍의장한들이 나타나 사군보를 막았다.
“사가야, 네 상대는 우리들이다.”
사군보는 그만 초조가 극에 이르렀다.
“비켜라! 비키지 않으면 죽는다.”
사군보는 쌍장을 좌우로 뻗었다.
윙-!
20명의 홍의장한들은 재빨리 대열을 맞추더니 기이한 진법을 펼쳤다.
펑-!
사군보의 장력은 폭음과 함께 두 명의 장한에게 격중되었다.
“헛!”
사군보는 크게 놀랐다.
뜻밖에도 반탄력에 의해 그의 장력은 도로 튕겨 나온 것이다.
“화륜진(火輪陣)을 최고로 발동하라.”
어디선가 호통이 들렸다.
홍의장한들은 사군보를 두 겹으로 포위한 채 빙글빙글 돌았다.
휴류류류륭……
그들은 모두 손에 화룡도(火龍刀)를 들고 있었다.
사군보는 사방에서 압력이 증가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벌써 10여 장을 펼쳤지만 번번이 진법의 괴이한 반탄력에 의해 성과를 볼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다. 다섯 자루의 화룡도가 동시에 날아드는 공격에는 오히려 위기를 느낄 정도였다.
그동안 시간은 물 흐르듯 흘렀다.
어느덧 빙글빙글 도는 동안 향 한 자루가 다 탔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사군보의 초조한 마음 극에 이르렀다.
‘살수를 펼치지 않고서는 관문을 통과할 수 없다.’
될 수 있으면 조용히 움직이려 했다.
될 수 있으면 일반 제자들은 상해하지 않으려 했다.
어차피 일반 제자들은 이용당하고 있는 자들이니까.
그러나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사군보의 눈에서는 차츰 살기가 짙어졌다.
일단 그가 살기를 품기 시작하자 피가 급속히 혈관을 맴돌았다.
‘진정하라. 사군보! 침착해야한다……’
싸움에 있어서 흥분은 금물이다.
신경을 다른 곳에 쏟다보면 자연 몸과 마음이 둔화된다.
쐐애액-!
다섯 자루의 화룡도가 그를 공격했다.
퍼펑-!
사군보는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의 두 눈에서 엄청난 붉은 기운이 폭사되었다.
‘제제, 너를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를 위해 나의 목숨을 바치련다.’
마침내 그는 결심했다.
살상(殺傷)!
그것은 그가 마음을 먹으면 간단한 결과였다.
우르릉-!
펑-!
“으악-!”
“크악-!”
한꺼번에 다섯 명의 홍의장한이 사군보의 강기에 날아갔다.
추풍낙엽(秋風落葉)!
사군보의 일거수일투족에 홍의장한들은 피 보라를 뿌리며 날아갔다.
피를 본 순간 사군보는 전신을 격렬하게 떨었다.
“으아아악-”
그의 입에서는 드디어 죽음의 장소(長笑)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사군보의 두 눈에서 엄청난 사광(邪光)이 발산되며 그의 체내의 피가 거꾸로 역혈하기 시작했다.
“크아아-!”
한번 피를 보기 시작하자 묵혈사령신공의 저주가 다시 일어난 것이다.
“크크큿! 죽어랏!!”
꽈-우-우-우-!
“으악-!”
“아아악-!”
“크악-!”
참담한 비명이 연달아 터졌다.
사군보는 엄청난 살심을 느끼고 미친 듯이 뇌정보 안으로 들어갔다.
“멈추어라! 으아악-!”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외쳤던 자는 황천으로 갔다.
그가 본 것은 오직 자신의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피, 그것뿐이었다.
그리고 30명의 홍의장한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들이 본 것은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피에 굶주린 악귀와 같은 사군보의 얼굴이었다.
허나 그들은 모두 미처 대항하기도 전에 피 떡이 되고 말았다.
“크아악-!”
“아악-!”
“으윽-!”
뇌정보는 피로 물들어 버렸다.
사군보의 손은 그대로 죽음의 마수였다.
마수가 뻗치는 길에 피의 내가 흐르고 시체의 산이 되었다.
“으악-!”
“쾌액-!”
“크악-!”
귀왕도 호곡하는가?
태양도 얼굴을 가리려했다.
“헉-!”
“크악-!”
혈마의 피를 부르는 울부짖음이 하늘을 울린다.
피비가 쏟아진다.
그것은 오직 마의 저주를 받은 탈명혈하 밖에 그렇게 할 수 없다.
피의 혈로가 이어졌다.
향이 세 자루 탈시간 동안, 무려 300명의 혼백이 구천으로 떨어졌다.
사군보는 완전히 혈인이 되고 말았다.
그의 손과 발, 얼굴 등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크아악-!”
사군보는 포효를 지르며 몸을 솟구쳤다.
그의 눈에 하나의 커다란 대전이 들어왔다.
뇌정각(雷霆閣)이다.
대전의 문이란 문은 모두 활짝 열려 있었다.
사군보의 눈이 뒤집혀졌다.
그는 보았다.
대진 안의 한 가운데 기둥에 묶여 있는 그가 너무도 사랑하는 소제제의 모습을.
그 주위에는 일곱 명의 웃통을 벗은 장한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탐욕스러운 눈으로 소제제의 몸 구석구석을 징그럽게 쏘아보고 있었다.
“아아아-!”
사군보는 짐승의 울부짖음과 같은 장소를 울리며 대전 안으로 덮쳐갔다.
허나 이때,
“쏴라!”
핑핑핑-!
슈슈슈슈-!
수백수천의 강궁과 암기가 우박처럼 허공에 뜬 사군보를 향해 쏟아졌다.
그것은 대전의 지붕에 숨어있던 궁노수(弓弩手)와 암격대들이 쏜 것이었다.
파파파파팍-!
엄청난 화살과 암기들은 모두 사군보에게 적중했다.
사군보는 완전히 고슴도치가 되고 말았다.
그의 운명은 거기에서 끝나려는가?
퍼펑-!
촤라라-!
놀랍게도 그의 몸에 박혀있던 무수한 화살과 암기가 그대로 날아온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튕겨나갔다.
“으악-!”
“카악-!”
“크으악-!”
지붕에 매복해 있던 궁노수와 암격대들은 모두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굴러 떨어졌다.
그들은 자신이 쏜 암기와 화살에 맞아 죽은 것이었다.
한편,
뇌정각의 한가운데서는 한창 천인공노할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 년을 끌어내려라!”
국제강의 명령에 기둥 주변에 있던 자들이 소제제를 결박한 쇠사슬을 풀었다.
소제제는 기둥에서 끌어내려지자 국제강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선물이다, 마음껏 취해라!”
“감사합니다.”
일곱 명의 장한들은 크게 기쁜 얼굴을 하며 우악스럽게 소제제의 옷자락을 각기 하나씩 붙잡고 뜯어냈다.
부욱-!
삽시간에 소제제는 전신에 실오라기하나 안 걸친 알몸이 되고 말았다.
백옥 같은 피부, 빙기옥골(氷肌玉骨)의 아름답고 순결한 여체는 짐승의 욕망에 번들거렸다.
“흐흐흐……”
“헉……! 죽……죽여준다!”
장한들의 숨결은 차츰 거칠어졌다.
소제제는 절망한 듯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흐흐흐…… 네년은 보주께서 우리들에게 선사한 귀여운 먹이다.”
“흐흐흐…… 기막힌 몸매구나.”
“헤헤헤…… 통째로 씹어도 비린내 하나 나지 않겠구나.”
마침내 한 장한이 소제제의 세류요 같은 허리를 낚아챘다.
“아악!”
소제제는 뱀 같은 사내의 팔에 허리를 감기자 비명을 질렀다.
사내의 손은 덥석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동시에 뒤에서 또 다른 사내가 그녀의 허벅지를 잡았다.
“아악-!”
소제제는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바로 이때였다.
“이놈들! 멈추지 못하겠느냐?”
노성이 뇌정각을 쩌르릉 울렸다.
전신에 피를 뒤집어 쓴 사군보가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후후…… 역시 탈명혈하답군, 허나, 나 국제강이 여기 있다.”
국제강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사군보는 이미 정신이 돌 지경이었다.
“크아아! 비켜라!”
우우웅-! 윙-!
핏빛 장막이 국제강을 뒤덮었다.
국제강은 쌍장을 일으켰다.
그의 전신은 불의 덩어리로 변했다.
뇌정천력강(雷霆天靂剛)을 극성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콰콰쾅-!
엄청난 불의 소용돌이가 장내를 휘몰아쳤다.
“크으윽!”
사군보는 가슴이 타는 고통을 느끼며 연달아 다섯 걸음이나 물러났다.
국제강은 여섯 걸음을 물러났다.
허나 이때,
“아악-!”
소제제의 처절한 비명이 들렸다.
그녀는 지금 한 근육이 우람한 장한들의 밑에 깔려 있었다.
다른 장한이 그녀의 발을 각기 하나씩 잡고 있었다.
우람한 장한은 이미 아랫도리를 벗고 있었다.
그의 우람한 남성의 상징은 용트림하며 소제제의 나신을 침투해 가고 있었다.
“크아아! 그녀를 놔랏!!”
사군보의 처절한 외침과 함께,
위잉-!
갑자기 일곱 개의 별빛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