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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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84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51화
혈하-第 151 章 도성에게 알리지 마라
총진명은 무서운 살기를 띄며 호통과 함께 수중의 도를 살벌하게 전개했다.
슈우욱-!
차창-
“우욱!”
“아악!”
“크악-!”
전면의 세 장한은 수백 갈래의 도기에 적중돼 팔다리가 끊어지며 날아갔다.
실로 무섭고 위력적인 도법이었다.
“일혈(日血) 유천극(兪天極)! 네놈이 나에게 베푼 이 은혜는 반드시 갚아줄 것이다.”
허나 이때,
“으악!”
그의 뒤쪽에서 악전을 벌이던 세 중년인 중 한 명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그의 옆구리와 등은 각기 두 장한의 검과 판관필에 구멍이 뻥 뚫렸다.
총진명은 피를 토하듯 부르짖었다.
“하상(河上)! 하상!”
허나 중년인은 이미 죽은 후였다.
총진명의 눈은 분노로 시뻘겋게 충혈 되었다.
“으…… 이놈들! 내, 네놈들에게 진정한 도의 정수를 보여주겠다.”
다음 순간,
위이이잉-!
츠츠츠-
실로 엄청난 도기였다.
총진명의 수중의 도는 한 겹의 도막을 형성하였고, 무수한 도기가 어지럽게 사방을 그물처럼 뒤덮었다.
도기에 걸린 곳은 여지없이 피 보라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크악-!”
“흐아악-!”
“크악-!”
7, 8명의 장한들은 추풍낙엽처럼 혈우를 뿌리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실로 가공한 도법이었다.
일혈 유천극은 그만 안색이 대변해 외쳤다.
“다라십팔도(多羅十八刀)다. 조심해랏!”
츠츠츠-!
“크악-!”
“허억-!”
장한들의 무공으로서는 도저히 총진명의 개세적인 도법을 감당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일월이 새겨진 중년남녀는 눈짓을 주고받았다.
그들의 눈빛이 교차하자 이번에는 곤룡포인이 그들과 눈짓을 교환했다.
다음 순간 그들은 의사가 통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차앗!”
날카로운 호통과 함께 세 사람은 일제히 허공으로 몸을 솟구쳤다.
두 중년남녀는 허공에서 그대로 합공으로 총진명을 공격했다.
그들은 쌍장을 절묘하게 배합해 내려쳤다.
우르르릉-!
우웅-!
그것은 일월혼천장(日月混天掌)이었다.
허공은 수천 개의 장영이 폭출 되었다.
공기를 천만 갈래나 가르는 엄청난 경력이 쏟아졌다.
총진명은 수중의 도로 삽시간에 그들을 향해 18도를 전개했다.
파파팟-!
위이이이잉!
도기가 무수한 갈래의 살기를 뻗으며 사방 3장을 뒤덮었다.
1대2의 대결이 허공과 지상에서 격돌했다.
차차차창-
콰쾅!
엄청난 파열음과 폭음이 울렸다.
“으윽-!”
“헉!”
“윽!”
세 마디 비명이 울렸다.
총진명은 비틀거리며 뒤로 다섯 걸음이나 물러났다.
그의 옷자락은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으며, 가슴은 시커멓게 탄 채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거의 뼈가 드러났으며 도저히 회생할 수 없는 중상이었다.
그는 간신히 신형을 세운 다음 울컥 한 모금의 피를 토해냈다.
두 중년남녀도 역시 성치는 못했다.
그들은 옷자락이 조각조각 베어져 날아가 거의 반나체나 다름없는 몰골이었다.
특히 월(月)이란 글이 새겨진 중년여인은 풍만한 젖가슴과 허벅지가 대부분 노출된 상태였다.
또한 그들의 몸 이곳저곳에는 피가 흘렀다.
허나 심한 상처는 아니었다.
총진명은 비틀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분하다, 네놈들에게 당하다니……”
허나 이 순간,
“크악-!”
“아악-!”
두 마디 참담한 비명이 들렸다.
곤룡포인에 의해 최후까지 싸우던 두 중년인은 머리가 박살나 고목처럼 쓰러지고 있었다.
총진명은 입으로 피분수를 뿜으며 처절한 광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적광마효(赤狂魔爻)! 네놈이……”
적광마효는 음산하게 웃었다.
“네놈이 애당초 생각을 잘못하여 본 교에 대항한 것이 실수였다.”
그는 한옆에 여전히 우뚝 서 있는 흑의노인을 슬쩍 보며 말했다.
“대하교의 노여움을 사면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총진명의 안색이 참담하게 일그러졌다.
“으…… 대하교 놈들……”
그는 기력이 쇠한 듯 수중의 도로 땅을 짚었다.
돌연 이제까지 아무 말도 없이 서 있던 흑의괴인이 차갑고 냉혹한 웃음을 흘렸다.
“흐흐흐…… 총진명! 더 이상 떠들지 마라.”
총진명은 그 말에 고개를 돌렸다.
“네놈은 누구냐?”
흑의괴인은 음산하게 말했다.
“나는 대하교의 육혈 중 첫째인 사혈(死血)이다.”
“뭣이!”
총진명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그는 상대의 무서움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육혈(六血)!
대하교의 주구들.
이들에 의해 일도장이 하룻밤 사이 초토화가 되지 않았던가.
사혈의 움푹 꺼진 눈에서는 살광이 치뻗었다.
그는 적광마효에게 차갑게 말했다.
“어서 놈의 수급을 베라.”
그 말에 적광마효는 즉시 공손히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는 이미 저항할 능력이 완전 상실된 총진명을 향해 다가갔다.
총진명은 이미 그대로 시간이 흘러도 죽음을 면치 못할 상태였다.
그러니 어찌 적광마효의 공격을 감당할 수 있으랴.
단지 그는 분노의 눈으로 적광마효를 노려볼 뿐이었다.
적광마효는 만면에 살기를 띄며 손을 들어 올렸다.
바로 이때였다.
“멈춰라.”
날카롭고 낭랑한 음성이 적광마효의 손을 멈추게 했다.
“누구냐?”
그는 획 돌아섰다.
숲속으로부터 세 인영이 서서히 걸어 나왔다.
그들은 바로 사군보와 용사린, 영호윤이었다.
그들은 모든 광경을 줄곧 지켜보고 있다가 이제 나타난 것이었다.
그것은 사혈 등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였다.
“네놈들은 누구냐?”
적광마효는 그들이 모두 약관의 청년들임을 보고 얕보고 외쳤다.
영호윤은 기괴한 웃음을 흘렸다.
“후후후…… 다 죽어가는 노인에게까지 잔혹한 살수를 쓰다니, 너무 파렴치하다고 생각지 않니?”
적광마효는 거칠게 물었다.
“건방진 놈, 네놈은 우리가 누군지 알고 참견하는 것이냐?”
영호윤은 히쭉 웃었다.
“당신들은 그 유명한 대하교 수뇌들 아니요? 내가 아무리 강호의 말학이라 해도 그걸 모르겠나?”
“뭣이……”
적광마효는 물론 사혈과 일혈, 월혈도 흠칫했다.
그들은 상대의 말에 어이가 없었으며 또한 궁금증이 크게 일었다.
‘이놈들은 대체 누군데 우리의 신분을 알면서도 조금도 겁내지 않는 거지?’
영호윤은 그들을 더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군보에게 말했다.
“사 형은 총 노대협을 돌봐 줘요. 나와 용사린, 둘이서 이자들을 처치할 테니. 굳이 사형까지 낄 필요 없을 것 같은데.”
“……”
사군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태연자약하게 이미 그 자리에 지탱할 힘도 없이 비틀거리는 총진명에게 걸어갔다.
적광마효는 노기충천했다.
“건방진 놈.”
그는 시커먼 흑장을 사군보에게 뻗었다.
윙-
그의 장력은 사군보의 뒤통수로 날아갔다.
허나 이때,
“네 상대는 바로 나다.”
영호윤이 빗살 같은 신법으로 뛰어들어 소매를 날렸다.
무당의 면장이다.
콰쾅-!
“으헉!”
적광마효는 가슴을 쇠몽둥이로 얻어맞은 충격을 느끼며 연속 뒤로 물러났다.
그의 얼굴은 온통 경악으로 물들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
“네놈은 도대체 누구냐?”
영호윤은 히죽 웃었다.
“그런 것은 알 필요 없다.”
“이, 애송이 놈!”
적광마효는 온몸을 떨었다.
영호윤은 쾌활하게 말했다.
“용사린, 놈들은 모두 무림의 쓰레기다. 이들을 대하는데 손속에 사정을 둘 필요는 없다고.”
“네, 영호 형.”
용사린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는 왼 손에 든 검의 천을 풀어내며 일월쌍혈에게 다가갔다.
일월쌍혈은 긴장하여 나란히 서서 용사린과 싸울 태세를 보였다.
사군보는 총진명을 부축했다.
“크으으……”
그 순간 총진명은 무너졌다.
사군보는 총진명을 안고 몸을 날려 안전한 숲 근처에 내려선 후 급히 그의 상처를 살폈다.
허나 이미 총진명은 내장이 끊어지고 심맥이 파열되어 도저히 살 가망이 없었다.
‘이미 틀렸다.’
사군보는 탄식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영단을 한 알 꺼내 총진명에게 복용시킨 후 그의 체내로 내공을 주입시켰다.
그렇게 함으로써 약간이나마 생명을 연장시키려는 의도였다.
잠시 후,
“소협, 누군지 모르나 고맙네……”
총진명은 힘겹게 말을 토하며 눈을 떴다.
허나 이미 그의 늙은 얼굴에는 사신이 깃들어 있었다.
총진명은 중얼거렸다.
“이 늙은이의 마지막 부탁이 있네……”
“……”
“사해맹……그들 뒤에 대하교라는 무서운 단체가 있다고 강호……강호에 알려 주게……”
사군보의 눈썹이 꾸물거렸다.
이미 그는 사해맹이 대하교의 주구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리고……대정맹의 일곱 장문인들……종남과 아미, 곤륜, 청성, 화산, 점창, 공동파의 장문인들이 가짜이니……이 사실을……불성(佛聖) 그 분에게……”
이것도 알아냈군!
“그, 그러나……도성에게는 알리지 말아야 하네, 도성 그 분 역시……크윽!”
부릅!
총진명의 눈이 휙 돌아갔다.
그는 몇 차례 몸을 떨더니 이내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한이 서린 두 눈은 감지 못하고 있었다.
“……”
사군보는 그의 눈을 감겨주었다.
기실 총진명이 죽어가면서까지 말을 한 모든 일들을 한 눈에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사군보다.
자신은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강호음모.
그에겐 강호정의니 협의 따위는 없다.
오직 천황 송주행을 향한 복수뿐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 죽어가면서까지 강호를 염려하는 노영웅의 협심에 그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정녕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묵혈방도 백해도 강호의 일부분인데……’
사군보는 총진명의 시체를 눕히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때,
“크아악-!”
“아악-!”
날카로운 비명이 그의 정신을 깨웠다.
사군보는 몸을 날렸다.
장내는 이미 싸움이 끝나 있었다.
적광마효는 가슴이 뭉개져 처참히 죽어있었다.
그 앞에는 영호윤이 미소를 지으며 우뚝 서 있었다.
일월쌍혈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허나 이때 그들의 가슴과 복부가 갈라지더니 내장과 피가 쏟아져 나왔다.
“크악-!”
“아악-!”
일월쌍혈은 다시 단말마를 터뜨리며 고꾸라졌다.
그 앞에 용사린이 서서히 검을 거두고 있었다.
사군보는 중얼거렸다.
‘역시 용제의 검법은 일품이군.’
이때 이제껏 움직이지 않고 있던 사혈이 비로소 음산하게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감히 대하교에 도전을 하는 것이냐?”
용사린이 코웃음 쳤다.
“흥! 대하교가 어떤 잡배의 집단인지 모르나 나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사혈의 움푹 꺼진 눈에서 안광이 뻗쳤다.
“애송이 놈, 대하교에 대항하는 자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
그는 가늘고 긴 검을 잡았다.
츠츠츠츠.
그의 전신에서는 무서운 살기가 뻗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