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22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67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22화
혈하-第 122 章 32년 만에 흐르는 앵혈
익기신선환(益氣神仙丸)!
어찌 그 영능을 모르랴?
이곳 안개가 지붕처럼 서려 있는 계곡 안에는 무수한 영초, 영물들이 자라고 있다.
천년하수오(千年荷首烏)는 물론,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형설삼(人形雪蔘), 어떤 독도 해독한다는 구지선엽초(九枝仙葉草), 몸 안의 사기를 내쫒는 빙령지(氷靈芝), 죽은 시체도 벌떡 일어나게 한다는 영선과정(靈仙果精), 한 방울만 마셔도 불노장생하고 심신의 탁기가 사라지는 영천석유(靈泉石油) 등등.
무림인이라면 눈알이 튀어나올 영초영물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워낙 흔하다 보니 이곳의 여인들은 그것들을 마치 돌멩이 취급하였다.
그런 영초영물들의 정기들을 모아 만든 익기신선환은 말 그대로 인간을 신선으로 만드는 선약이다.
“익기신선환이라……”
적영실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왠지 익기신선환을 말하는 그녀의 음성은 무거웠다.
또한 익기신선환을 사군보에게 복용시킨 의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적영실은 의부인을 향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언제쯤 깨어나겠느냐?”
“두 시진쯤 후면 깨어날 것이옵니다.”
“익기신선환의 약효는 어느 정도이냐?”
“최소한 이 젊은이의 내상과 외상이 완치될 것입니다.”
“공력은?”
“회복될 것입니다만……문제는……”
뭔가 어려운 말을 하려는 듯 의부인은 적영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길을 받은 적영실은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알고 있다. 그를 깨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하오면……누굴……”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지금 본 곡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본 곡의 존폐가 걸린 이 마당에 이 젊은이를 만난 것도 어쩌면 하늘의 뜻인지도 모른다. 내가 직접 하겠다.”
“허억! 아니 되옵니다.”
의부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나 이미 마음을 굳혔는가.
적영실은 단호한 어조로 입을 놀렸다.
“내가 한다! 의부인은 이일에 대해 절대 함구하라!”
“하오나 곡주님……”
“됐다. 가뜩이나 신경 쓰이던 것이다. 내 32년 동안 지녔던 것으로 그걸 이렇게 털어버릴 수 있으니 오히려 홀가분하다.”
“곡주……”
“알았다. 그만 물러가거라.”
“예……”
의부인은 조심스럽게 말하며 물러갔다.
방을 나서는 그녀의 얼굴은 무거웠다.
‘내가 잘한 일일까? 곡주님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저 젊은이가 깨어나지 않는다면……익기신선환이 죽은 자도 살리는 영능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그 확률은 반반인데……아아……하늘만이 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적영실과 의부인의 얼굴이 이토록 무겁단 말인가?
잠시간의 시간이 흘렀다.
침상에는 사군보가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이미 그의 상세는 완전히 회복된 듯 싶었다.
고른 숨결이 그걸 증명하고 남았다.
그러나 그는 수혈을 짚였는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관옥 같은 얼굴에는 불그스름한 기운이 퍼져 있었다.
적영실은 그의 얼굴을 잠시 응시했다.
이미 선혈이 닦인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영걸이었다.
적영실은 사군보를 가린 이불을 살짝 열었다.
그러자 사군보의 건강한 나신이 그녀의 상상을 자극시켰다.
젊고 싱싱하게 발기된 남성의 상징이 그녀를 불같이 달구어 놓고 있었다.
적영실은 사군보의 얼굴을 쓸어 만졌다.
“아아……”
잠시 어떤 회상에 젖은 듯 얼굴에 근심을 떠올린 적영실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의 전신을 손으로 애무해 나갔다.
스슥.
손이 그의 가슴과 복부를 향해 미끄러질 때 사군보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쿡!
쿡!
하얀 손가락이 사군보의 전신의 음혈(淫穴)을 골라 짚는다.
음혈이란 일종의 성감대다.
성감대는 사람마다 느끼는 부위가 다르다.
그렇기에 적영실은 인체의 모든 성감대를 모조리 깨워야 했다.
음혈을 자극하면 욕정(欲情)이 일어난다.
역정은 인간 본연의 본능.
그 본능을 깨우는 작업은 경건했다.
사군보는 혼절을 한 상태 그대로.
한 동안 그의 전신을 자극하던 적영실은 손을 멈추었다.
이어 그녀는 침대 맡 원탁에 있는 커다란 초에 불을 붙였다.
초는 어른 팔뚝만 했다.
촛불이 켜지면서 분홍빛 불꽃이 일렁였다.
사라라라라……
촛불 불꽃을 따라 연 분홍빛의 연기와 꽃향기 같은 향긋한 향기가 방안에 맴돌았다.
그 연기와 향기는 고르게 솜을 쉬는 사군보의 숨결을 따라 몸 안으로 들어갔다.
향기는 이성을 마비시키는 춘향이었다.
그 향기를 함께 맡은 적영실의 호흡이 떨면서 격동을 일으켰다.
“아하항……흐흑……”
그녀 역시 춘향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적영실은 붉어진 얼굴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사르륵.
그녀의 홍의가 매끈한 몸을 타고 발 아래로 흘러내린다.
드러난 그녀의 몸매.
속옷으로 가린 적영실의 몸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녀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확인한 듯 잠시 서서 전신을 핥았다.
얼굴에서 입술로 더듬듯 스치는 눈길은 어느덧 목을 타고 가슴에서 머물고 있었다.
앞가슴은 대리석을 다듬어놓은 듯 볼록한 게 금방이라도 터질 듯했다.
적영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얇은 속옷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툭!
분홍빛 젖가리개가 벗겨지며 드러나는 풍만한 융기는 물결치듯 출렁이며 한껏 부풀어 올랐다.
대지와도 같은 희디흰 한 점의 군살도 없는 하복부가 드러난 것도 다음 순간,
그 하복부의 끝!
사르륵……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삼각의 붉은 헝겊 사이로 짙은 방향을 풍기며 드러나는 여인의 신비림.
소담스러웠다.
그리고 얼굴을 파묻고 싶을 정도로 아늑했다.
사박……사박……
대리석의 윤기 흐르는 옥주가 움직일 때마다 신비림은 또 다른 기경을 연출하였다.
함초롬한 물기를 머금고 있는 구멍.
숨을 막아버릴 듯 엄청난 유혹을 흩뿌리는 구멍은 두 다리가 움직일 때마다 보일락 말락……
부끄러웠나?
적영실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 안았다.
허나 그 탄력적이고 풍만한 가슴은 여인의 두 손으로 가리기에는 너무나도 높고 컸다.
사락……!
적영실은 침상 가까이 다가갔다.
“흐흥……!”
그녀의 입에서 신음 같은 비음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본 것이다.
이제껏 상상으로도 알지 못했던 남성을!
적영실은 서서히 힘 잃은 육봉을 받쳐 올렸다.
슥……
고개가 숙여지며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진다.
후룩.
입 안 가득 들어차는 육봉.
그 이물질의 감촉은 형언할 수 없는 기이한 느낌을 주었다.
후룩. 후룩.
얼마나 봉사했던가?
“흑!”
적영실은 입 안 전체가 불덩어리에 달구어진 것 같은 뜨거움을 느끼며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그녀의 눈이 흡떠졌다.
좀 전까지는 잘 익은 벼처럼 축 쳐진 육봉이었다.
그것이 힘줄이 툭툭 불거진 활화산 같은 육봉으로 변해 있었다.
적영실은 목젖이 타는 것 같은 열기를 느끼며 혀로 입술을 축였다.
어느 새 그녀의 몸도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스윽-!
그녀의 탄력적인 나신이 뜨거운 사군보의 동체 위로 미끄러지듯 타고 올랐다.
사군보의 몸에서 발산되는 열기에 움찔했으나 그녀는 곧 입술을 꼬옥 깨물고 둔부를 올렸다.
한 손으로 육봉을 잡았다.
다른 한 손으로 밀굴을 벌렸다.
벌어진 구멍 살에 육봉 대가리를 잇대는 순간 그녀는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푹적.
“아악……!”
그녀의 입에서는 자지러지는 것 같은 교성이 실내를 가득 메웠다.
주르륵……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활화산 같은 육봉이 밀려들어간 구멍이 열리며 흘러내리는 붉은 눈물.
적영실은 아직까지 처녀의 몸이었던 것이다.
아미를 찡그리면서도 그녀는 파과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고통을 곧 사라졌다.
전신의 모세 혈관을 타고 흐르는 이 미증유의 열락.
그때,
꿈틀!
죽은 듯이 굳어 있던 사군보의 전신이 미세한 경련을 일으켰다.
슥……!
그의 손이 허공으로 자연스럽게 뻗었다.
물컹!
풍염한 젖무덤이 잔인하게 일그러진다.
“아악!”
적영실의 동공이 하얗게 탈색되며 숨넘어갈 것 같은 교음이 새어나왔다.
푹적. 푹적.
엉덩이가 오르락내리락.
출렁 출렁.
그때마다 젖가슴이 환상적으로 출렁이고.
“아아……이대로 죽을 테야……!”
여인은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허리는 활처럼 휘어졌고, 여인의 땀에 젖은 나신은 번지르하게 영혼마저 온 몸을 적셨다.
출렁이는 탐스러운 가슴의 물결.
고조되는 열락의 비음.
그와 함께 사군보는 새로운 탄생을 가져갔다.
익기신선환이 영능이 그녀와의 정사를 갖는 사이 녹아 그의 몸 구석구석 까지 스며드는 것이었다.
츠으으으……
사군보의 전신 모공에서부터 오색서기가 안개처럼 피어올랐다.
오색서기는 그의 몸은 물론 그의 몸 위에 말을 타듯 올라 타 있는 적영실의 몸까지 감싸버렸다.
그리고.
퍽! 퍽!
사군보의 온 몸 안에서 마치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기음이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발산되는 열기는 적영실로 하여금 마치 활화산 가운데 앉아 있는 것 같은 뜨거움을 느끼게 하였다.
하나 그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온몸이 타 재가 된다 해도 이대로 계속할 듯 그녀의 움직임은 더욱 격렬해졌다.
푹. 푹. 푹.
엉덩이를 내릴 때마다 몸 속 깊이 들어온 육봉 대가리가 살을 파고 든다.
아랫배가 꿀렁거린다.
벌려 지탱한 허벅지가 파르르 떨린다.
등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그녀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 지를 대변해 주었다.
그런데 그때다.
턱!
그녀의 허리를 잡는 힘찬 손길.
두 눈을 감은 채 연자방아 돌리듯 엉덩이를 돌리고 있던 그녀가 눈을 떴다.
“너, 너……”
깨어나 두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는 사군보의 눈동자.
붉은 음심이 넘실거리는 욕심 많은 눈동자.
그와 함께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당혹함이 복잡하게 어려 있는 눈동자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깨, 깨어났군요.”
“이게 대체……커흑!”
잠시 잠깐 정신이 들었을 뿐, 사군보는 다시금 거친 숨을 토했다.
“설마 춘……춘약……”
사군보는 혈맥이 팽배한 느낌.
심장이 바르게 뛰는 박동.
어지러운 것 같으면서도 마치 하늘을 걷는 것 같은 야릇한 느낌에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를 깨달았다.
“당신은 누구요?”
눈에 힘을 줬다.
그러나 시야가 흐리다.
어릇 어릇.
흡사 수증기 가득한 욕실에 들어온 듯.
뿌연 수증기 속에 여인이 분명 있는데 그 이목구비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사타구니를 타고 앉아 있는 여인이.
자신의 육봉을 여전히 자기 구멍 안에 넣고 질로 꽉 물고 있는 여인의 얼굴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적영실이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