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20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혈하마제 120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1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혈하마제 120화

혈하-第 120 章 혼신을 다해

 

늙은 생각이 맵다 했던가.

그는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노련하게 사군보의 주위를 천천히 맴돌기 시작했다.

‘역시 안 속네.’

아쉬웠다.

사군보는 그의 행동을 예의 주시했다.

백호천왕이 패하고 달아난 걸 보면서도 나타난 걸 보면 강신웅의 무공도 보통이 아닐 것이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일격에 놈을 베어야 한다.’

사군보는 생각을 굳힌 다음 단전을 관조했다.

‘내공이 많이 소모되었다.’

지금 상태로 묵혈사령신공을 끌어올리기에는 무리가 가고 위험부담이 크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마기를 통제할 수 없어 잡아먹힌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지.’

그의 본연 진기 대부분은 마공이다.

묵혈사령신공의 기운을 바탕으로 한다.

가장 강렬한 무기를 쓸 수 없는 상태.

그때다.

‘아!’

문득 그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보리신공!’

불문의 선공.

대자연의 기운을 빨아 당기고 부드러운 가운데 마와 사악한 기운을 제어하는 힘.

‘어쩌면 이게 통할지도 모른다.’

보리신공은 내공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묵혈사령신공의 마기는 더더욱 필요하지 않다.

사군보는 천천히 보리신공의 구결을 떠올리며 단전을 열었다.

“후후후! 어린놈, 네놈이 누군지 말해 보아라.”

강신웅은 입가에 냉혹한 미소를 흘리며 조롱하듯 말하였다.

“……”

사군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네놈은 지쳐서 말할 기력조차 없는 게로구나.”

“……”

“흐흐흐…… 순순히 목을 내놓아라. 그래야 내 위상이 더 한층 돋보일 게 아니겠느냐?”

백호천왕을 물리친 자를 자신이 죽인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강신웅이다.

그래도 사군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느 새 저물어 가는 석양만 바라볼 뿐이다.

석양은 그의 전신을 태울 듯이 내리비쳤다.

그렇지 않아도 선혈에 물든 그의 모습이 더욱 악귀처럼 보였다.

이때,

스윽-!

강신웅이 품속에서 암기통을 꺼내들었다.

강신웅은 대하교 내에서 암기 뿐 아니라 독을 쓰는 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사군보가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 암기로 날 상대하겠다는 말이냐?”

사군보는 조롱 섞인 투로 강신웅을 격분시켰다.

그는 될 수 있는 한 시간을 벌어야 했다.

또한 강신웅이 흥분하면 흥분할수록 사군보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이 이롭기 때문에 강신웅의 비위를 자극시키는 말만 했다.

생과 사-

지금 사군보는 생사기로에 서 있었다.

단 한 올의 빛이라도 있다면, 그 빛이 악마라 해도 맞잡을 정도로 그는 위기에 몰려 있는 것이다.

강신웅이 암기통을 마치 사랑스런 계집의 몸을 애무하듯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네놈은 이 암기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게로구나. 그러니 기고만장해 있지. 후후후! 기대해라. 곧 지옥을 보여주마.”

“……”

사군보는 기다렸다.

아니 그는 강신웅이 분노를 더 참지 못하고 어서 공격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것은 초조함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기실 사군보보다 더 초조한 쪽은 강신웅이었다.

너무나 여유 있는 사군보의 모습이다.

분명 서 있는 힘조차 없을 텐데 저토록 여유를 부린다는 것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중의 암기통을 바라보았다.

단 한 번도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았던 암기다.

‘그래! 믿어보자!’

마음을 굳게 먹는 순간,

타핫-

강신웅의 몸은 이미 허공으로 치솟았고 수중의 암기통을 열었다.

수 백 개의 가는 침들이 통 안에서 튀어나와 그물처럼 펼쳐졌다.

“이 암기가 호신강기도 꿰뚫는다는 파골침(碎骨針)이다!”

쌔애애액-!

공기를 찢는 파공음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투망을 던진 듯 수 많은 파골침들이 그물처럼 펼쳐졌다.

사군보는 흠칫했다.

‘나 자신을 믿자!’

하지만 그의 무공은 이미 초인의 경지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비록 지쳤고 내상이 크다 하여도 파골침으로 그를 두렵게 할 수는 없었다.

“차앗!”

사군보의 입에서 일갈이 터져 나왔다.

그는 피할 생각도 않고 오히려 보리신공을 바탕으로 한 귀영만겁신법을 전개해 강신웅을 향해 달려들었다.

핑-

그의 몸이 쏘아진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갔다.

무모한 짓이다.

스스로 불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하지만 이게 최선이다.

그는 오랜 시간 싸울 기력이 없었다.

속전속결.

뼈를 주고 살을 벤다는 심정으로 강신웅에게 타격을 주려면 좀 더 가까이 붙어야 했다.

그렇게 사군보는 죽음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믿는다!’

달려가면서 그는 생사탄강이라는 호신강기를 이끌었다.

슈슈슈슈-

파골침들이 마치 맛있는 먹이를 본 짐승마냥 그의 온몸을 파고드는 순간,

탕! 탕! 번-쩍!

생사탄강에 부딪쳐 튕겨져 나가는 암기들.

하나 전부 다 튕겨내지는 못했다.

“큭!”

온몸이 가시 넝쿨 안에 갇힌 것 같은 극통.

적어도 수십 대의 파골침이 박힌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더 빨리 질주했다.

다다다닥-

“어?”

강신웅의 표정이 싹 달라졌다.

반 이상 튕겨지기는 했지만 많은 수의 파골침들이 분명 사군보의 전신에 밤송이처럼 박혔는데도 그의 신형은 여전히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이런 젠장!”

강신웅이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사군보가 더 빨랐다.

번쩍!

내공 소모가 적으면서도 날카로운 예기를 지닌 혈륜수가 날아온다.

‘피하기 힘들다!’

더는 물러설 수 없음을 깨달은 강신웅은 호신강기를 일으키며 쌍장을 앞으로 쭉 밀었다.

두 손바닥을 편 채 자신에게 날아오는 사군보의 손 칼날을 쳐내려 했지만,

사삭-

혈륜수가 일으킨 강살에 닿는 순간 오른손 손바닥이 반이나 날아가고,

“으학!”

기겁을 하며 팔을 거두는 찰라,

핑-

사군보의 몸이 강신웅의 오른쪽을 스쳐 지나갔다.

가각-

그의 손 칼날이 강신웅의 목을 그었다.

“캑!”

풀썩!

강신웅이 두 손으로 목을 잡고 썩은 짚단처럼 쓰러졌다.

툭! 데구르.

그의 수급이 떨어져 구른 건 이때였다.

촤아앗-

잘린 목에서는 검붉은 선혈이 3장까지 길게 뻗쳤다.

사군보도 온전치는 못했다.

최후의 일격 다음엔 그 자신도 어찌될지 생각할 수가 없었다.

온몸을 마치 고습도치를 방불케 할 정도로 파고든 파골침들.

단전의 바닥까지 쥐어 짜 펼친 수법들.

“이, 이겼나? 크으……”

그는 비틀했다.

의식이 까마득히 멀어지고 있었다.

“아……!”

그는 처연히 한숨을 내쉬었다.

‘기운내야 한다!’

정신 차려야 한다.

만에 하나 도망쳤던 백호천왕이 다시 온다거나, 아니면 또 다른 조력자가 나타난다면 그땐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미 그의 의식은 그의 몸을 어둠의 나락 속으로 냅다 차버리고 말았다.

풀썩!

사군보의 몸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차가운 대지에 쓰러졌다.

헌데 그때였다.

휘이익!

강한 파공성과 함께 한 인영이 날아 내렸다.

그 인영은 30대 초반의 여인이었다.

여인 적영실(狄零實)은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에는 향기 가득한 부용화가 꽂혀 있었다.

적영실은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흘리며 사군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너무나 준수한 청년의 얼굴에 잠시 넋을 잃은 듯했다.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미장부가!’

적영실은 새삼 주위를 살핀 다음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를 재빠르게 안아갔다.

실로 그 동작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어느 새,

휘익-!

적영실은 사군보를 안고 단애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새벽-

9월의 안개가 계곡을 덮고 있었다.

이 안개는 유난히 두터워 상층의 기류와 계곡의 기류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잘 말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계곡은 대낮처럼 밝았다.

여기저기에 박힌 야명주는 이상하게 안개를 물리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야명주의 빛이 스민 곳에는 하나의 안개지붕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그 아래……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산을 깎아놓은 것 같은 곳에서는 한 줄기 폭포수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 밑에는 넓은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호수에는 연꽃이 계절과 관계없이 활짝 피어 있었다.

폭포의 좌우에는 여러 동의 건물이 공간미를 간직한 채 늘어서 있다.

그 사이에는 기화이초들이 이슬을 머금은 채 활짝 피어 있었다.

향기는 전 계곡을 덮고 남았다.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고아하게 가꾸어져 있어 한층 신비감을 자아내게 하였다.

이곳에 햇볕이 비쳐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의 경물이 더욱 신비하게 숨어드는 것 같았다.

그처럼 맑던 야명주도 전혀 빛을 발하지 않고 있었다.

정녕 이곳은 무릉도원이란 말인가?

이때였다.

휘리릭-!

적영실이 계곡을 향해 날아들었다.

적영실의 가슴에는 한 명의 혈인이 안겨 있다.

얼굴만 제외하고 모두 엉켜진 선혈을 휘감고 있었다.

혈인은 바로 사군보였다.

적영실이 익숙하게 건물들이 늘어선 곳에 들어섰다.

“곡주님 납십니다.”

10여 명의 궁장차림의 소녀들이 허리를 굽히며 적영실을 맞아들였다.

사방에서 궁장차림의 여인들이 나타나 허리를 굽혔다.

“매(梅) 총관!”

적영실이 불렀다.

“예, 곡주님!”

나타난 궁장 여인 가운데서 육순의 노파가 허리를 굽혔다.

노파의 얼굴은 몹시 늙어보였다.

그러나 두 눈엔 푸른 정광이 번뜩였다.

“아무 일도 없었겠지?”

“없사옵니다.”

매 총관이라 불린 노파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빨리 가서 의부인(醫婦人)을 대기시키도록 하라.”

“속하, 분부 받들겠습니다.”

매총관이 몸을 훌쩍 날렸다.

“난(蘭) 당주!”

“예.”

허리를 굽힌 여인은 키가 작은 50대의 부인이었다.

“가서 이 청년이 입을 옷가지를 준비하라.”

“명심하겠습니다.”

난당주가 다시 허리를 굽히며 떠나갔다.

“국(菊) 향주와 죽(竹) 검주!”

40대의 중년여인과 30대의 중년여인이 다소곳이 시립했다.

그들 뒤에는 20여 명의 아리따운 소녀들이 호위하듯 서 있었다.

어느덧 그녀들의 표정에는 긴장의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내가 살펴본 바로는 인근 100리 안엔 어떤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하나 방심하지 말라. 놈들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니 너희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비하라.”

적영실의 입에서 엄한 명령이 떨어졌다.

“그럼 대하교에서……”

국향주가 경색을 띠우며 말끝을 흐렸다.

“그렇다.”

적영실이 무겁게 대답했다.

“속하들은 명령대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국 향주와 죽 검주가 허리를 굽히며 물러갔다.

그러자 적영실은 사군보를 안고 내전으로 몸을 날렸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7
4758 무당학사 1539
4757 무당학사 1483
4756 무당학사 1535
4755 무당학사 1560
4754 무당학사 1468
4753 무당학사 1617
4752 무당학사 1473
4751 무당학사 1444
4750 무당학사 1471
4749 무당학사 1429
4748 무당학사 1389
4747 무당학사 1428
4746 무당학사 1478
4745 무당학사 1448
4744 무당학사 1539
4743 무당학사 1364
4742 무당학사 1445
4741 무당학사 1552
4740 무당학사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