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11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87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11화
혈하-第 111 章 환상 속의 정사
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무릉도원이었다.
넓게 펼쳐진 들판.
화려하게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
산새들의 지저귐이 너무나 평화롭게 들려왔다.
그 넓은 들판에 한 사람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 것이 보였다.
여인이다.
그것도 온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녀였다.
호호호……
너울~ 너울~
춤을 추면서 흘러내는 웃음으로 사군보의 마음을 물처럼 부드럽게 만들었다.
뚜렷했다.
너무나 뚜렷한 나체였다.
손, 발, 허리, 가슴, 둔부……
모든 것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끝내는 하나로 되어 조금씩, 조금씩 사군보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사군보는 그녀에게 손짓을 했다.
아니, 그녀에게로 마주 다가갔다.
어느새 사군보의 몸은 불덩어리가 되어 나녀를 강렬하게 탐하는 것이었다.
나녀는 사군보 앞에서 자신의 몸을 자랑하듯 떡 버티고 섰다.
여인의 모든 비밀스러운 곳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군보는 그런 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끙!”
사군보는 괴이한 신음소리를 꺼내며 앞으로 다가온 나녀를 와락 껴안았다.
“아……”
나녀도 탄성을 지르며 마주 안겨왔다.
두 사람은 한 덩어리가 되어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꽃밭에 쓰러져 뒹굴었다.
“하으응~ 흐응~”
나녀의 입에서는 짐승의 소리 같은 것이 규칙적으로 뱉어졌다.
다른 것이 보이지를 않았다.
사군보의 눈에 비치는 것은 오직 부끄러운 사타구니의 구멍.
그 벌렁거리는 구멍문을 활짝 열고 있는 나녀의 알몸뿐이었다.
나녀는 음탕했다.
나녀는 사군보의 품에 안긴 채 두 손을 뱀처럼 움직였다.
그의 얼굴을 만지고, 가슴을 쓸고, 슬쩍 슬쩍 아랫도리를 만졌다.
그때마다 사군보의 몸을 부르르 떨고 말았다.
“허억-!”
사군보의 음욕도 폭발했다.
그는 괴성을 지르고는 옷을 찢을 듯이 훌훌 벗어 팽개쳤다.
우람한 육체지만 지금 나녀 앞에서는 하나의 보잘 것 없는 음욕의 노예에 불과했다.
나녀의 몸은 뭍으로 나온 조그만 고기처럼 팔딱거렸다.
사군보는 그녀를 잡으려고 손발을 마구 놀렸다.
“아……! 아……!”
“으음……!”
덥썩.
뭉클!
사군보의 손에 나녀의 봉긋한 두 젖무덤이 잡혀졌다.
“아파요, 천천히……”
나녀의 두 팔이 사군보의 목에 거머리처럼 찰싹 감겨졌다.
사군보의 손이 젖무덤을 떠나 조금씩, 조금씩 밑으로 내려왔다.
아니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녀가 그렇게 하게끔 몸을 꿈틀거렸다.
매끈한 감촉을 느끼며 아랫배를 막 지났을 때 나녀는 커다란 신음을 터뜨렸다.
“아악!”
활처럼 뒤로 확 저치는 나녀의 몸.
몸 안에서 화산이 터질 때처럼 무서운 열기가 일어나 입김이 뜨거웠다.
사군보의 손이 나녀의 몸 가운데 가장 신비스러운 구멍에 이르러 있는 것이다.
그이 손이 보물을 만지듯 나녀의 털을 만지고, 털 속에 감춰진 촉촉한 구멍을 만진다.
나녀는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어서……”
사군보는 주저할 것이 없었다.
“아흐흑……”
나녀는 지그시 눈을 감으며 달뜬 신음성을 발했다.
스르륵……
사군보의 오른 손이 영사처럼 나녀의 은밀한 구멍 속으로 사라진 것은 순간적이었다.
어디를 건드렸을까?
“흐흑!”
숨넘어갈 것 같은 비음이 나녀의 입술을 헤집고 흘러나왔다.
여인의 비소.
울울창창한 그녀의 숲은 검고 깊었다.
또한, 울창한 숲에 가려진 계곡은 마치 비밀의 문 마냥 은밀했다.
사군보의 눈앞으로 울울창창한 숲과 오뚝 솟은 언덕이 비쳐진다.
꽃잎 하나 가득 감춘 비곡은 벌써 살포시 열려 있었다.
그는 심한 갈증을 느끼며 민활한 영사의 혀처럼 자신의 혀를 그곳에 가져갔다.
까칠한 숲과 촉촉하고 한 없이 부드러운 속살이 혀끝에 느껴진다.
후릅. 후릅.
그의 혀가 뱀처럼 꾸물거렸다.
“헉……”
나녀는 입을 한껏 벌리며 뜨거운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의 눈앞이 노래졌다.
자신의 영혼이 자꾸 깊고 아늑한 나락 속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아아……”
나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몸부림쳤다.
뜨겁고, 강한 활화산!
자신의 살이 아닌 다른 살 하나가 깊고 내밀한 내궁을 헤집으며 몸속으로 진입해 들었다.
사타구니에서 머리꼭지까지 관통하는 이 극렬한 극통.
예리한 칼로 살갗을 벗겨내고, 끝이 뾰족한 송곳으로 뼈골 파헤치는 것 같은 이 아픔.
“아아악-!”
나녀는 마치 자신의 그곳을 불로 지지는 것 같은 통증에 눈물을 흘리며 몸을 뒤척였다.
사군보는 그녀가 순순히 도망치게 놔둘 위인이 아니다.
그는 찍듯이 여인의 허벅지를 꽉 움켜쥐었다.
“흡!”
먹이를 노리며 몸을 날리는 맹수마냥 허리를 내리 찍었다.
저항력 강했던 그녀의 문은 무너져 내렸다.
푹적.
“아아악-!”
“헉……!”
사군보와 나녀는 서로 엉킨 채 원초적 본능을 탐닉했다.
어느 순간이었다.
돌연 허리의 율동을 멈춘 사군보가 자신의 육봉을 구멍 안에서 뽑아냈다.
벌렁 벌렁.
구멍은 그를 놔주지 않으려고 아우성을 쳤다.
빙글……
사군보는 나녀의 몸을 빙글 돌렸다.
나녀는 등이 보이며 엎어졌다.
마치 엉금엉금 기어가듯 그녀의 하체를 끌어올리자 사군보의 코앞에 달덩어리 같은 엉덩이를 올라갔다.
기어가는 것 같은 두 다리 사이로 얼핏 보이는 붉은 꽃잎.
사군보는 침을 삼켰다.
둥실둥실 거리는 엉덩이가 탐스러웠다.
사군보는 급히 다가가 나녀의 허리를 등 뒤에서부터 잡아갔다.
그와 동시에, 사군보는 기도를 드리듯 무릎을 꺾고는 그녀의 엉덩이 쪽으로 화가 잔뜩 난 육봉을 가져갔다.
파르르……
예민한 살갗으로 느껴지는 또 다른 살의 감촉.
결코 자신의 살이 아닌 남자라는 이름의 살점이 여린 꽃잎을 마구헤쳐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아흐흑……”
나녀는 엉덩이를 마구 흔들었다.
그럴수록 더욱 사군보의 육봉이 그녀의 살갗을 마구 비비적거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하악……”
꽃잎에 부딪쳐오는 사내를 느끼면 느낄수록 몸이 뜨거워졌다.
나녀는 엎어진 채 진저리를 쳤다.
쇠꼬챙이로 쑤시는 것 같은 극통이 엉덩이 뒤로부터 몸 안으로 파고 들었다.
지걱.
“아악-!”
나녀는 눈을 부릅떴다.
사군보가 무지막지하게 뒤에서 부터 여인의 구멍을 공격해 들어온 것이다.
푹. 푹. 푹.
나녀는 작살 맞은 고기처럼 퍼덕거렸다.
사군보는 잔인했다.
그는 나녀의 허리를 안고는 그녀의 목덜미에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목 뒤로부터 훅 끼쳐져 오는 사내의 달뜬 숨,
자신의 구멍 안을 파고드는 사내의 육봉.
젖가슴을 일그러뜨리는 사내의 손.
나녀의 머리가 텅비어갔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아는 것은 이 뜨겁게 피어나는 불덩어리를 몸 안으로 깊이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아아……!”
“으음……”
***
사군보가 눈을 떴을 때 햇살이 그를 비추고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모두가 이상했다.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 자세히는 볼 수 없었지만 나무들이 거꾸로 보였다.
하늘이 보였다.
‘거꾸로 매달렸다!’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었다.
손발이 무엇인가에 묶여진 것이었다.
그것도 보통 줄이나 끈이 아니었다.
진기를 끌어올려 끊어보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옥죄는 것을 보아 교룡삭이나 만년구삭 같은 강건한 힘줄로 만들어 진 것이 분명했다.
그 어떤 신검에도 끊어지지 않는 줄 같았다.
“어느 놈이냐! 어서 풀어라!”
노기가 치미는 대로 버럭 소리치고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떠올랐다.
목이 매달린 여인을 구해주고, 소녀가 품에 안겼고, 그녀를 떼어놓고 떠난 것까지 생각나는데……
그 다음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몸부림을 쳐보았다.
헛일이었다.
얼마를 거꾸로 매달려 있었는지 온 몸의 피가 머리로 몰려지고 있었다.
사군보는 얼른 운기를 해보았다.
다행이 운기가 되었다.
그는 묵혈사령신공을 일으켜 몸의 피가 움직이는 방향을 역행으로 돌렸다.
머리에서 발쪽으로 내려가던 것을 반대로 발쪽에서 머리로 내려가게 만들었다.
그러자 거꾸로 매달린 고통이 조금은 가셔졌다.
‘누가 나를 거꾸로 매달아 놓았을까?’
마침 햇살이 구름에 가려졌다.
사군보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멍청해졌다.
‘저 여자는!’
바로 옆 나무에도 한 사람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가 구해준 난자영이었다.
그녀는 알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였다.
그런 채로 매달려 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저 여자도 잡혔다고?’
사군보는 자신을 매단 자가 그녀라 믿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기처럼 결박이 된 채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그녀는 아니다.
‘누가 그녀까지 매달았지?’
거꾸로 묶여 있으니 땅 쪽을 볼 수 없었다.
사군보는 다시 발버둥을 쳐보았으나 소용이 없자 난자영에게 소리쳤다.
“이봐, 정시 차려!”
“끄응!”
난자영이 눈을 스르르 떴다.
그녀는 대번에 상황을 깨닫고는 소리를 질렀다.
“흥! 네놈 때문에 내가 이 꼴이 됐다!”
사군보는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무슨 소리야!”
“이놈아! 눈이 있으면 아래를 쳐다 보아라! 네놈을 찾아왔다는 어떤 늙은 귀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나를 찾아와?”
사군보는 눈길을 최대한으로 돌렸으나 땅 쪽을 볼 수가 없었다.
“밑에 누가 있어?”
“내가 알아? 네놈을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다고!”
그녀가 버둥거리며 살기를 곱씹자 사군보는 아래를 향해 소리쳤다.
“밑에 있는 사람은 누구냐?”
……
“왜 날 매달았느냐?”
……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사군보의 노기가 불끈 치솟아 욕설을 꺼내었다.
“빌어먹을 놈! 내가 내려갈 수만 있다면 네놈 사지를 찢어 죽일 테다!”
그러자 밑에서 대꾸가 들려왔다.
“허허……죽지 못해 안달이 난 놈이로군. 계집에게 속아 춘독에 발광하고, 하마터면 계집에게 내공이란 내공을 모조리 빨릴 뻔한 것을 구해줬더니 빌어먹을 놈이라고? 옛끼! 치사하다 치사해!”
사군보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설마……’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는 정신을 차리며 기억들을 더듬어보다가 그만 멍해졌다.
아득한 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떠오르는 선경과 나녀.
그리고 짐승처럼 헐떡였던 정사.
특히 그를 더욱 아연하게 한 것은 환상이라 느껴진 나녀의 얼굴이 바로 옆에 자신처럼 매달려 있는 여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럼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고?’
사군보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 앞에 그는 아래에 있는 사람을 향해 대뜸 소리쳤다.
“고맙습니다. 노인장 덕분에 살았다는 것을 인정을 하지만 날 거꾸로 매단 이유는 뭐요? 그만 내려주시죠!”
“못된 놈! 숨통을 끊어놓기 전에 주둥아리를 닫거라!”
밑에서 욕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