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01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35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01화
혈하-第 101 章 곽치궐을 찾아라
말을 타듯 허벅지를 벌린 채 사군보 허벅지에 앉은 국연옥.
그녀는 밑으로부터 위로 솟구쳐 오는 사군보의 육봉을 몸 안으로 받아들이며 눈을 부릅떴다.
“아학……!”
달랐다.
자신이 밑에서 받아들일 때와 자신이 위에서 받아들일 때의 쾌감은 분명 달랐다.
하얗게 봉목을 치뜬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녀의 손은 사군보의 머리를 잡았다.
새하얀……
우유 빛 둔부가 아래위로 율동을 한다.
그때마다 시뻘겋게 번들거리는 사군보의 육봉 기둥이 보였다가 잠겼다가 또 보이기를 반복한다.
푹적!
“하악! 하악! 막 닿아!”
국연옥은 비명을 지르듯 소리치고……
사군보는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입술로 빨며 온몸을 전율한다.
그의 손은 그녀의 둔부를 받쳐 들고 연신 방아를 찧었다.
푹. 푹. 푹.
“아흐흑……!”
“헉……음……”
국연옥의 입에선 달뜬 비음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캄캄한 어둠 속.
붉은 꽃잎 속을 드나드는 사군보의 육봉이 번들번들 빛을 토했다.
“헉헉……으음……”
“아학……더……자기……더 쎄게……”
삽시에 고묘는 뜨거운 열풍에 휩싸였다.
그 열풍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격해졌다.
쏴아아……
우르르릉……번쩍!
꽈앙-!
열기를 식혀버리기라도 하듯 고묘 박으로 소낙비는 그칠 줄 모르고 세차게 쏟아졌다.
**
노파는 국연옥의 완맥을 짚어보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역시 내 추측 그대로구나.”
사군보는 애가 탔다.
분명 음양대법을 이용해 국연옥의 체내에 있는 춘독을 해소시켰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녀의 맥을 짚어보았지만 맥박을 정상이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가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고묘 밖에 있던 노파가 들어왔다.
노파는 국연옥이 여전히 죽은 듯 누워 고열에 시달리자 의아히 생각하며 국연옥의 맥을 짚은 것이다.
사군보는 노파가 무엇인가를 알아냈음을 눈치 챘다.
‘놀라운 일이다. 의술이라면 나도 한 가닥 재주가 있거늘 내가 알아내지 못한 병증을 알아보다니……대체 누구일까?’
아까는 경황이 없어 자세히 노파를 보지는 못했다.
이제 보니 노파는 옷이 젖어 있지 않았다.
밖은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노파는 분명 고묘 밖에서 비를 홀딱 맞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이 젖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내공이 정순하다는 증거다.
노파가 국연옥의 완맥을 놓으며 사군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린 녀석! 이 계집을 살리고 싶다 했지?”
“그렇습니다.”
살릴 생각이었으니까 그녀와 관계를 가졌지 죽을 생각이었으면 왜 관계를 갖았겠는가?
한심한 질문이다.
노파는 시큰둥한 어조로 말했다.
“그럼 이 할망구가 살려주지. 그 대신 조건이 있는데 그래도 계집을 살리겠느냐?”
사군보의 지금 마음으로는 고개를 저을 수가 없었다.
“녀석아, 네놈에게 그냥 조건을 꺼내려는 것이 아니다. 저 계집의 몸에 들어있는 독을 이 할망구의 몸으로 옮기려는 것이니까.”
사군보는 미간을 찡그렸다.
“아! 그렇다면……”
노파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 할망구는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리고 저 계집은 양독 때문에 죽을지언정 나는 죽기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두고두고 고통을 받겠지. 그만한 댓가로 네놈에게 할망구의 소원을 한 가지 풀어 달라는 것이다. 어떠냐? 공평하겠느냐?”
사군보는 그제야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이제 보니 국 낭자의 몸에 아직도 춘독이 남아 있었구나.’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미 춘독은 사군보와 정사를 가짐으로써 해소되었을 텐데도 남아 있었다니.
그건 간단하다.
요지정선은 국연옥을 남자라 생각하고 춘약을 뿌릴 때 양성이 강한 것을 썼다.
그러나 여인의 몸이란 원래 음한지라 춘독이 해소되었다 해도 양독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진즉에 알았다면 음양대법을 쓰는 도중 사군보가 양독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들여 삼매진화로 간단히 태워 없앨 수 있었건만 그 이치를 알지 못한 까닭에 노파가 자기 몸에 국연옥의 몸에 있는 양독을 옮긴다는 것이다.
이제와 다시 몸을 섞기도 그렇고.
몸을 섞는다 해도 이미 사군보가 불어넣어준 양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군보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공손히 예를 올렸다.
“제가 잠시나마 강호 노선배를 의심했던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허헛! 그것이야 누구나 다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이처럼 추한 몰골에 눈까지 먼 할망구인데 어느 누가 업신여기지 않겠느냐?”
“노선배, 제게 어떤 것을 부탁하려는 것입니까?”
노파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렵게 입술을 움직였다.
“너는 혹시 강호에서 곽치궐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곽치궐?”
사군보는 고개를 저었다.
-곽치궐(郭治闕)!
금시초문이다.
노파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후……네놈이 알리가 없지. 그 약아빠진 늙은이가 자신의 이름을 떳떳이 밝힐 리 만무하니까.”
노파는 사군보를 응시하며 말했다.
“내 조건은 간단하다. 만약 곽치궐이란 늙은이를 만나면 그놈의 눈을 파고 두 다리를 잘라줄 수 있겠느냐?”
“눈과 두 다리를 말입니까?”
“그렇다. 그런 다음 황산으로 오라고 해라.”
“황산(黃山).”
“그렇다. 그 늙은이는 내 남편이지만 나를 버려두고 제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으니 그의 두 눈을 파내고 두 다리를 잘라버리면 그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내 곁으로 돌아와 영원히 함께 있게 될 수 있지 않느냐?”
에에?
사군보는 언뜻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부인으로써 얼마나 곽치궐이란 남편을 사랑하는 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런 것이 바로 진짜 부부의 정이라는 것이구나.’
비록 남편의 두 다리를 베어내라고는 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항상 남편을 옆에 두고 싶은 부인의 조그만 욕심일 뿐이었다.
사군보는 이 기회에 곽치궐이란 노인에 대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었다.
“노선배, 곽치궐 노선배는 왜 노선배 곁을 떠났습니까?”
“글쎄……어느 날 갑자기 그 늙은이가 망년이 들었는지 내 곁을 훌쩍 떠났으니 이유를 전혀 모른다.”
“언제였습니까?”
“13년 전이었다.”
“13년 전이라……그럼 혹시 그분의 특징 같은 것은 없나요? 그런 게 있으면 금방 알아볼 수 있을 텐데……”
“특징, 아! 있다! 그는 육손[六指]이다. 오른 쪽 손가락이 여섯 개다.”
“육손! 어느 쪽입니까?”
“오른 쪽 새끼손가락 옆에 꼬랑지처럼 작은 손가락이 하나 더 있다. 자세히 봐야할 정도로 작지만 분명 육손이다.”
“육손이라……”
사군보는 곽치궐이란 노인이 육손이란 사실에 잘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육손이란 결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다.
노파가 문뜩 생각 난 것이 있는지 말을 꺼냈다.
“아참! 그 늙은이가 내 곁을 떠나면서 어느 놈인가 원수를 찾아내어 원수를 갚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누구라고 했나요?”
“모른다. 그냥 중얼거렸으니……”
“……”
노파가 다그쳤다.
“어찌 하겠느냐? 그 늙은이를 찾아 두 눈을 파내고 두 다리를 자른 후 황산으로 보내겠느냐?”
사군보는 진퇴양난이었다.
“싫으냐? 할 수 없겠느냐?”
노파의 독촉에 사군보는 국연옥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내버려둔다면 죽는다.
사군보에게 청옥 노리개를 줄 때 그녀의 뜻 깊은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더구나 그녀 모친에게 그는 생명의 은혜를 입었지 않았던가.
사군보가 그들 모녀에게 약속한 그들의 남편, 즉, 뇌정보의 진짜 부주인 국제강을 찾아주겠다는 것도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으니 사군보는 그들 모녀에게 아직도 빚을 갚지 못한 것이었다.
“하겠습니다.”
엉겁결에 말은 이렇게 꺼냈으나 마음 한 구석으로는 태산 같은 걱정이 앞섰다.
아무리 육손이라는 특징이 있다 해도 과연 찾을 수 있을지 망막했다.
그러나 노파는 반색을 했다.
“됐다! 그럼 너와 이 할망구의 거래는 끝났다. 너는 잠시 밖으로 나가 있거라.”
사군보는 이유를 물을 것도 없이 얼른 고묘에서 나왔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지도 않았다.
지금으로써 그저 노파 손에 국연옥을 맡길 뿐이었다.
고묘 앞에서 얼마를 서성거렸을까?
“사 소협……”
뒤쪽 가까운 곳에서 여인의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사군보는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달려갔다.
“낭자!”
국연옥이 약간 창백해진 안색이었으나 빙긋이 웃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손을 덮썩 잡았다.
뜨거운 손과 손이었다.
그 손을 통하여 서로의 쌓였던 말이 한 없이 오갔으며 마음이 흘러가고 흘러오고 있었다.
국연옥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소협에게 다시 은혜……은혜를 입었군요.”
국연옥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얼굴은 물론 목덜미까지 빨간 사과처럼 물들었다.
사군보는 가슴이 철렁했다.
‘아아……고묘 안의 일을 기억하고 있구나.’
당연하지 않은가,
비록 춘약에 중독이 된 상태라 해도 어찌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을 모르겠는가?
사군보는 그녀의 손을 잡아들었다.
“안으로 들어갑시다. 노선배께 감사를 드려야합니다.”
그는 말꼬리를 돌렸다.
괜히 이러쿵저러쿵 말만 계속하다가는 서로 어색해질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연옥은 미간을 약간 찡그렸다.
“그분은 벌써 떠났는걸요.”
“무슨 말이오?”
사군보는 국연옥의 손을 놓으며 고묘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과연 노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노파가 처음 쭈그리고 앉았던 곳에 조그만 종이가 보일 뿐이었다.
“떠났군……”
사군보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 그 종이쪽지를 들었다.
-어린 녀석! 네놈을 다시 만나면 혹시라도 할망구의 마음이 변해져 그 늙은이를 병신으로 만들지 말라고 할까 두려워 그냥 떠난다.
이 할망구도 몹쓸 늙은이를 계속 찾아다닐 것이다.
그리고 계집을 울리지 마라.
네놈 관상을 보니 도화살이 돌아 계집 꽤나 따를 것 같아 미리 하는 말이다.
열처, 열첩을 거느려도 좋지만 계집을 울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
곤음파파(坤陰婆婆).
노파의 이름을 본 사군보는 흠칫했다.
“헉! 곤음파파! 그 노파가 곤음파파라면 나와 남이 아니지 않는가?”
사군보는 후회 막급했다.
진작 노파의 이름을 물어보았다면……
아니 자신의 이름을 밝혔더라면 곤음파파를 이렇게 그냥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묵혈방의 생존자를 이곳에서 만나놓고서 서로 몰라 헤어지게 되다니.
그렇다.
곤음파파는 묵혈방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