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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하마제 61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0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혈하마제 61화

혈하-第 61 章 음욕에 미쳐 날뛰고

 

“글쎄다. 개봉(開封)에 노부와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가 묵혈방의 혈사에 대한 일을 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그를 찾아가 볼까 한다.”

“그 사람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천안천이(千眼千耳) 무불통(無不通) 만박노자(萬博老子) 윤성림(閏成臨)이다.”

이름도 길다.

천안천이 무불통 만박노자 윤성림!

별호 그대로 얘기한다면 ‘천리 밖을 보는 눈과 천리 안의 말을 듣는 귀를 지닌 모르는 게 없는 만상의 박사’란 말이니……

이 어찌 황당하지 않을 수 있는가?

사군보는 그 이름을 얼른 되새기고는 말을 꺼냈다.

“저도 숙부님을 따라 가겠습니다.”

소양강은 부인을 힐끗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들에게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 너와 같이 가지는 못한다.”

“그럼 저도 개봉으로 가겠습니다.”

“좋은 생각이다. 개봉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자.”

“숙부님, 고맙습니다.”

“군보야……”

소양강은 표정이 침중해지면서 사군보에게 다가와 그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숙부가 너를 고생시키지 않을 테니 이제부터는 너무 상심하지 말아라.”

사군보도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부모를 잃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눈물이라는 것을 보이려는 사군보다.

중년여인도 다가와 사군보의 손을 꼭 쥐었다.

“개봉에서 너를 기다리겠다.”

그리고 소양강 부부는 훌쩍 떠나갔다.

그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번쩍-!

사군보의 눈에서 칼날 같은 예기가 번득였다.

“숙부라고……후후후……”

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번졌다.

“날 속일 수 없다. 진짜 숙부라면 10년 만에 만난 조카를 이렇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백이령에 대해 꼬치꼬치 캐 묻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혈육이란 헤어졌다가 만나면 눈물 먼저 나오기 마련이다.

“후후후……게다가 백이령에 대해 되묻는 나의 물음을 교묘하게 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사군보가 백이령에 대해 고치꼬치 묻자 소양강은 말꼬리를 돌려 버렸다.

“개봉이라……좋아, 한 번 속아주지……진짜 숙부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가짜라면……내가 무정하다고 날 원망하지 말라. 소양강……”

싸아앗-!

사군보의 눈에서 섬뜩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

 

사군보는 경쾌한 신법을 펼치며 수림 사이를 물 찬 제비처럼 비집고 날아갔다.

휘익! 휘익!

바람을 가르는 파공음이 허공으로 치솟아 수림 위를 넓게 퍼졌다.

순식간에 두어 개의 큰 산을 지났을까.

돌연,

“윽!”

사군보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면서 나직이 신음소리를 꺼냈다.

잠시 목석처럼 우뚝 서 있던 사군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다시 나직한 신음소리가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이상한 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 사군보의 얼굴은 마치 색욕에 굶주린 숫캐같이 흉측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우욱-!”

사군보는 괴성을 질렀다.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았다.

단전 어림이 불붙은 화산마냥 폭발직전으로 팽팽하게 긴장되어 갔다.

“우……우……”

그는 다시 괴성을 길게 질러댔다.

어느새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무엇인지 모를 덩어리가 몸 전체를 헤집고 나타나더니 그의 몸 가운데에 모여졌다.

음욕이 활화산이 되어 일어났다.

미친 사람이었다.

여색에 미쳐 날뛰는 한 마리 추잡한 짐승 같았다.

“우-”

사군보는 냅다 앞으로 내달렸다.

그가 한달음을 달려 숲을 막 지나쳐 나왔을 때다.

마침 10여 장 앞 관도에 네 명의 여인들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사군보의 눈에서는 음욕의 시뻘건 불길이 확 일어났다.

네 명의 청의소녀들은 한 결 같이 발랄해 보였다.

그녀들은 뒤늦게 사군보의 인기척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그중 하나가 다급히 소리쳤다.

“아씨! 위험해요!”

그녀들은 여인 특유의 직감으로 위험을 감지한 것이다.

하지만 사군보가 그보다 빨랐다.

“크아앙……”

그는 괴성을 지르며 한 명의 청의소녀에게로 덮쳐들었다.

“에그머니!”

졸지에 일을 당한 청의소녀가 기급을 하는 비명소리를 꺼내며 힘없이 벌렁 나자빠졌다.

“크아앙……!”

사군보는 멧돼지처럼 숨을 씩씩거리면서 청의소녀를 와락 껴안고 뒹굴었다.

“아악! 놓아요! 놓으세요……”

밑에 깔려 있는 청의소녀는 죽는다고 발버둥을 쳐댔지만 사군보의 육중한 몸에 깔려 꼼짝 못했다.

찌익!

청의소녀의 옷이 찢어져 나갔다.

“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소녀의 비명이 뒤를 이었다.

한 쪽에 넋 빠진 듯 멍청이 서 있던 세 명의 소녀들이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녀들은 검을 빼들고 사군보에게 덤벼들었다.

“흉마! 죽어라!”

“색마! 아씨를 놔라!”

쌔애애액-!

번쩍!

허공으로 세 줄기 검광이 일어나면서 곧장 사군보의 몸을 베어들었다.

순간,

“으악!”

“악!”

세 명의 소녀가 처절한 비명소리를 꺼내면서 썩은 나무토막처럼 쓰러졌다.

괴이한 일이었다.

사군보는 음욕에 미쳐 청의소녀의 옷을 계속 찢기 바빴는데 세 명의 소녀를 누가 죽였단 말인가?

그러나 더욱 괴이한 일은 세 명의 소녀들이 피를 뿌리며 죽어나가는 데에도 사군보는 그런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직 훨훨 타오르는 음화를 식힐 생각뿐이었다.

찌익!

또다시 옷이 찢어지면서 청의소녀의 우유 빛 속살이 드러났다.

“우우-”

속살을 본 사군보는 눈알이 벌겋게 변했다.

청의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꼬옥 물었다.

‘몸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자결을 하는 게……’

한데 바로 그때였다.

팟-!

어디선가 지풍을 날아와 그녀의 마혈을 찍어버렸다.

‘이건 아냐!’

청의소녀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이 빳빳하게 굳어들고 말았다.

마혈이 찍혔으니 달아나지도, 자결하지도 못한다.

더욱이 사군보의 손에 의해 옷이 찢기건만 그것을 막지도 못한다.

단지 절망적인 시선으로 사군보를 올려다 볼 뿐이었다.

“제발 그만해요, 살려 주세요.”

애원의 눈빛이었으나 현실은 너무나 냉혹했다.

“흐흐흐……”

사군보는 잔혹한 음소를 흘렸다.

그는 자신의 몸 아래 누어있는 청의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찢겨진 옷들이 사방으로 널려져 있는 가운데 백옥 같은 나신이 눈 아래 있었다.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젖가슴.

양지유를 바른 듯 매끄러운 피부.

움푹 들어간 귀여운 배꼽.

눈부시도록 희고 풍만한 둔부.

적당히 살찐 허벅지는 대리석으로 빚은 듯 매끈하게 뻗어내려 있었다.

그 허벅지 사이에는 볼록한 둔덕이 자리해 있었다.

부끄럽게 드러난 은밀한 비역.

비역을 덮고 있는 체모는 약간 갈색을 띠고 있었는데 아주 부드러운 비단 같았다.

그 속으로 깊디깊은 동굴이 자리해 있었다.

갈색 체모 사이의 살짝 드러난 동굴의 입구.

그 속살은 유난히 붉게 보여 사내로 하여금 절로 미치게 하기 충분했다.

동굴의 입구에 있는 한 쌍의 꽃잎이 파르르 떨고 있었다.

기묘한 닭 벼슬 모양의 붉은 살점이다.

사군보는 그것을 보며 괴성을 발했다.

“우아아아-!”

청의소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감은 그녀의 긴 눈썹에는 뜨거운 물기가 어려 있었다.

그런데 한 순간.

그녀의 눈이 부릅떠졌다.

“악-! 안 돼-!”

소녀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사군보가 그녀의 보드라운 속살을 사정없이 벌리고 자신의 불덩어리 같은 육봉을 그 사이로 밀어 넣은 것이다.

지걱.

“악!”

청의소녀는 자신의 몸을 두 쪽으로 갈라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그녀는 사내를 경험해보지 못한 처녀다.

헌데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구멍 안으로 거대한 사군보의 육봉이 들어오니 어찌 놀라지 않으랴.

게다가 전희도 없었다.

그녀의 구멍은 빡빡하게 마른 상태.

“아악-!”

청의소녀는 사군보의 육봉이 한 치 한 치 파고들 때마다 비수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에 신음을 토했다.

“헉……헉……!”

사군보는 고통스러워하는 그녀를 아랑곳 않고 자신의 뿌리까지 그녀의 동굴 안으로 밀어 넣었다.

물컹!

그의 거친 손길이 소녀의 젖가슴을 일그러뜨렸다.

그는 허리를 격렬하게 율동하기 시작했다.

퍽. 퍽.

청의소녀의 검은 머릿결은 사군보가 핍박할 때마다 물결처럼 출렁였다.

“흐윽……아아악……!”

그녀는 사군보가 한 번씩 짓쳐들어올 때마다 목구멍까지 관통 당하는 충격에 봉목을 하얗게 탈색시켰다.

너무 아프다.

칼로 도려내는 것 같다.

“헉……헉……”

사군보는 마혈이 제압당해 시체처럼 꼼짝도 하지 못하는 그녀를 찍어 누르며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에 급급했다.

그는 소녀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일그러뜨리며 격렬하게 하체를 밀착시켰다.

“아아……제발……흐윽!”

소녀는 너무도 거칠게 밀어붙이는 사군보의 행위에 몇 번이고 까무러칠 정도였다.

그러나 소녀는 점차 그에 동조해 갔다.

불빛,

가슴 저미한 곳에서부터 작은 불빛이 타오른다.

그것은 이내 걷잡을 수 없는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둑이 무너져 홍수가 일 듯.

“아아……아흐흑……”

그렇게 소녀는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신음은 어느덧 야릇한 비음으로 바뀌었다.

구멍 살로부터 번져가는 간질간질한 기감은 전신으로 해일같이 번져갔다.

처녀의 성(城).

그 굳게 닫힌 성문은 소리 없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아아……더……더 빨리……”

마침내 청의소녀의 입에서 다급한 교성이 흘러나왔다.

마혈이 제압된 탓에 그녀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입장이었으나, 이 순간 사군보의 행위에 동조할 수 없는 자신이 그렇게 안타깝게 생각될 정도였다.

사군보는 그런 그녀를 아랑곳 않은 채 점점 더 허리의 율동에 박차를 가했다.

“아흐흑……”

“헉……”

두 사람의 급박하게 토해내는 열기.

그것은 용암보다도 뜨겁게 관도를 불태웠다.

“아아……아픈데 이상해……”

겁탈 당하는 청의소녀의 입에서는 절규하는 것 같은 교성이 터져 나왔다.

육체의 향연은 점점 절정으로 치달리고 있었다.

그들의 옆, 세 명의 소녀들의 죽은 몸에선 시뻘건 피가 흘러나와 관도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

 

스륵.

붉은 복면인.

뇌정보에 나타나 사군보를 도와주었던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던 붉은 장포를 벗어 청의소녀의 알몸을 가려주었다.

청의소녀의 온몸은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지독한 충격으로 혼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붉은 복면인은 살며시 청의소녀를 가슴으로 안아 들었다.

축 늘어지는 청의소녀.

붉은 복면인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해요……”

붉은 복면인의 복면 앞이 축축하게 젖었다.

우는가?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대로 두면 그분이 욕화를 견디지 못해 죽었을 거라……”

그렇다.

청의소녀를 호위하던 세 명의 시녀를 죽인 것도, 청의소녀의 마혈을 찍은 것도 다 붉은 복면인이었다.

붉은 복면인은 청의소녀를 안고는 하늘 높이 신형을 솟구쳐 올렸다.

“일단은 마을로 들어가야 한다.”

붉은 복면인의 신형은 곧 하늘 속으로 사라지고, 길가에는 세 구의 시녀들 주검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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