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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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02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49화
혈하-第 49 章 불타는 채화당
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미치고 있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다음이었다.
여전히 입으로는 사군보의 불기둥을 머금은 채 자신의 둔부를 사군보의 얼굴 쪽으로 향해 동미려가 몸을 돌리는 것이 아닌가.
다리를 벌린 채 허벅지 사이로 사군보의 얼굴을 감쌌다.
“으음……!”
사군보는 망연자실했다.
그런 그의 눈은 찢어질 듯 부릅떠져 있었다.
여인의 가장 내밀한 신비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익어서 살짝 속살을 내비치고 있는 석류의 속을 본 적이 있는가?
붉은 속살이 눈을 자극하고 번들거리는 기름기는 후각을 마비시킨다.
지금 그것이 자신의 코를 간질이며 점차 입으로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보드라운 여인의 내밀한 속살은 이미 애액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것을 살짝 혀끝에 묻혀보자 그 상큼한 맛이란 이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부드럽게 혀를 쓰다듬다가 일순 혀에 힘이 들어가 딱딱해진 혀가 그대로 신비의 동굴 속으로 파고들었다.
할짝, 할짝.
랠랠랠랠……
“우…… 우웅!”
동미려는 짐승같이 울부짖으며 눈을 크게 떴다.
두 손으로 잡은 사군보의 허벅지살을 움켜쥐어 손톱이 파고들 정도였다.
입안 가득히 사내의 불기둥을 물고 있는 그녀의 하체의 은밀한 곳으로부터 뱀처럼 파고드는 혀의 놀림에 온몸의 피부가 꿈틀거렸다.
둔부를 들썩이며 머리 또한 아래위로 격렬하게 움직였다.
“우웅……!”
“으…… 흐읍!”
두 남녀의 입에서 격한 야수의 담담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두 개의 알몸이 흡사 감전이라도 된 듯 전율적으로 푸들거렸다.
동미려는 숨이 막혀옴을 느꼈다.
푸화악!
흡사 활화산에서 용암이 분출해 오르듯 그녀의 목구멍 속에서는 뜨거운 폭발이 거칠게 일어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이빨로 입안 가득히 차있는 불기둥을 깨물고 말았다.
그녀만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군보도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던 그의 손이 동미려의 만월 같은 둔부를 움켜쥐었다.
더욱 밑으로 당기며 동미려의 보드라운 꽃잎을 통째로 이빨로 짓씹어버렸다.
후루룹.
달콤한 천상의 감로수(甘露水)가 흐르는 것을 아랑곳 않은 채 말이다.
절정의 극치!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암컷과 숫컷이 되어 이성이라는 놈은 망각(忘却)의 늪 속에 가둬버리고 본능이 시키는 그대로 원초적인 쾌락의 끝을 체험하고 있는 사군보와 동미려다.
“흐윽……!”
동미려의 봉목이 하얗게 치떠졌다.
사군보의 입술이 젖가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이다.
그와 함께 그의 손은 그녀의 하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은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난폭하게 그녀의 온몸을 학대했다.
벌거벗은 그녀의 나신에 사내의 애무가 쏟아졌다.
손과 입술을 모두 동원한 그 정성스러운 전희에 동미려는 점점 희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흐윽…… 아아……”
악 다문 입술 사이로 환희의 흐느낌이 흘러나왔다.
희디흰 허벅지 사이에 자리한 새카맣고 윤기 도는 무성한 방초 숲으로 사내의 애무는 이르렀다.
“화악……!”
마침내 동미려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사내의 입술은 아랫도리의 은밀한 곳을 느끼며 그녀는 환희의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자신의 벌려 세운 허벅지 사이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내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몸부림을 쳤다.
작은 폭발이 끝없이 그녀의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그 폭발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커져만 갔다.
발끝까지 미치는 짜릿한 희열의 파문.
그녀의 옹달샘은 이미 뜨거운 애액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하늘을 날았다.
그리고 그 하늘 속에서 번개가 치더니 이내 그것은 그녀의 몸속으로 치밀어 들고 있었다.
마치 그녀를 둘로 쪼개 버릴 듯 거대한 충격으로 말이다.
“아악……!”
사내가 한 치 한 치 자신의 몸속으로 파고 들어옴에 따라 동미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는 날카롭게 변했다.
그녀는 사력을 다해 사내를 휘감으며 흐느꼈다.
그리고 사내의 거대한 활화산이 뿌리까지 그녀의 몸에 갇혀졌다.
그것을 느끼며 동미려는 전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학학……”
“아……”
푹적, 푹적.
사군보는 동미려의 풍만한 몸을 보듬어 안고 그녀의 내부로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의 하체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는 파득거렸다.
한 차례 드나드는 활화산은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 그녀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관통하는 시큰하고 짜릿한 쾌감에 흐느껴야만 했다.
“조…… 좋아. 정말…… 좋아……”
***
월정은 화로를 뒤집어엎었다.
불씨가 튀고 그 위로 월정은 옷가지와 종이 등을 던졌다.
화르르.
독전이 불탄다.
쾅! 콰르르릉!
석굴로 되어 있는 밀옥이 폭발했다.
시뻘건 불기둥이 통로를 따라 밖으로 분출되는 모습은 마치 화룡이 동굴 밖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불이다!”
“어서 물 가져와!”
“젠장 냉화전에 불 붙었다고 새끼들아!”
“독전도 타는데 지금 어딜 도와!”
대하교 제자들은 천지 사방에서 일어나는 불길에 미친 듯이 뛰어다녀야만 했다.
그 불은 섭혼술이 조종을 받는 월정과 주영영, 조진진이 지른 방화다.
천지 사방이 꽉 막힌 지하세계.
한 번 일어난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포기해!”
“다들 탈출해라!”
“이건 죽어도 못 꺼!”
물을 뿌리다가 도망치는 자들이 속출했다.
그렇게 지하세계는 불지옥이 되어 갔다.
**
악양(岳陽).
때는 정월 대보름.
한 해를 축원하는 축제가 열리는 대도시.
악양 외곽에 위치한 객잔 후원은 축제와 상관없다는 양 조용하기만 했다.
후원에는 두 채의 별원이 있었다.
그 중 한 별원의 문이 열렸다.
사군보는 겨울 찬 공기를 폐부 깊이 들이마셨다.
“하우~ 공기 좋다.”
무려 열흘 만에 나온 집 밖이다.
열흘 전 이곳을 빌린 그는 열흘 동안 두문불출, 객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 열흘 동안 그는 내공을 연마했다.
동미려의 몸에 독기를 몰아넣었지만 여독이 남은 상태.
그는 운기조식으로 여독을 말끔하게 몰아냈음은 물론, 아직 정제되지 않은 혜진의 원정내단 일부를 녹이는 데 성공했다.
예전보다 더 가뿐해진 몸.
항산을 내려올 때와 비교해 봐도 진일보한 내공이다.
사군보는 서쪽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멀리 높은 산봉우리가 보였다.
‘저 곳이 사산이다.’
사산(蛇山).
바로 뇌정보가 있는 곳이다.
뇌정보(雷霆堡).
악양성이 바라다 보이는 사산 가운데 그 위풍을 과시하고 있는 백도의 다섯 하늘 가운데 한 곳.
불[火]의 신이라는 뇌운장 국제강.
그가 30여 년 전에 세운 뇌정보는 강호제일의 열양신공을 익힌 불의 전사들이 가득하다.
하여, 강호인들은 사산을 달리 화산(火山)이라 칭한다.
밤.
어둠이 사위를 감싸 안은 신년 정초의 밤기운은 적적하기만 하다.
그러나 불의 전사들이 모인 곳답게 뇌정보는 타오르는 횃불로 인해 불야성을 방불케 한다.
뇌운보 내원으로 통하는 정문에는 10여 명의 무사들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다.
뇌정보의 담은 석채로 높이가 거의 3장이나 되어 밖에서는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마치 외부와 철저하게 폐쇄되어 버린 성 같았다.
그런데 그 담 너머의 세계를 살피려는 듯 예리한 눈빛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수풀 속에 교묘하게 몸을 은신한 인영은 바로 사군보였다.
꽤 오랜 시간을 그렇게 미동도 않고 뇌정보를 정찰한 사군보가 드디어 밤 고양이처럼 움직였다.
그는 자기가 걸어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무턱대고 들어가서 벽력신패 내놔! 할 수 없는 일이니 계획을 세워야 한다.
**
주루(酒樓).
주루라기보다는 작은 주점이었다.
뇌정보로 오르는 산로 가에 차려진 주점은 다만 주등 하나만 덩그러니 걸린 조그맣고 꾀죄죄한 곳이었다.
안에도 손님이 전혀 없었다.
사군보가 안으로 들어갔을 때도 돼지처럼 살이 뒤룩뒤룩 찐 주모가 콧구멍을 벌렁거리면서 한참 잠을 자고 있었다.
사군보는 양 미간을 약간 찡그렸다.
나이는 30세를 훨씬 넘은 중년여인이다.
헤벌어진 옷자락 사이로 비계 덩어리 속살이 드러나 있었다.
춘심을 느끼기는커녕 눈살이 찌푸려졌다.
사군보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 가까이로 다가가며 나직이 헛기침을 꺼냈다.
“험! 주모, 손님 안 받아요?”
주모는 더욱 거칠게 코를 곪았다.
“드르렁! 드르렁!”
그때마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있는 동굴 같은 콧구멍.
사군보는 쓴 입맛을 다시며 밖으로 나가려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크게 했다.
“험! 험!”
“예……아우웅……잘 잤다……”
그제야 주모는 자다가 일어나더니 거슴츠레한 눈으로 사군보를 바라보았다.
사군보는 빙그레 웃었다.
“술 안 팔아요? 한 잔 하고 싶은데.”
“아! 손님이시군요. 어서 오십시오.”
주모는 호들갑을 떨며 한쪽의 탁자를 가리켰다.
“앉으세요. 호호호……오늘 첫 손님이시니 술값은 반으로 해 드리죠.”
저녁이 깊었는데 첫 손님이라니 장사가 어느 정도인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가리킨 탁자라고는 금방 부서질 것만 같았다.
검은 기름때가 몇 겹이나 싸여있어 음식을 보지 않아도 음식 맛이 어느 정도일 것인가도 빤했다.
삐걱- 삐걱-
의자도 의자 같지도 않았다.
사군보는 애써 그것에 개의치 않았다.
“술과 음식을 주세요.”
“예, 예……손님께선 아마 우리 집 술 맛을 본신다면 매일 찾아오시게 될 겁니다.”
“그럴 것 같아 들어온 겁니다.”
“그러셨어요? 호호호……이를 어쩌나 나 옷 좀 갈아입고 나올게요.”
주모는 말을 끝내고는 어디론가 휭하니 사라졌다.\
이런 제길!
누가 옷을 갈아입어야 된다고 했는가.
사군보가 필요한 것은 술과 음식뿐이다.
주모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한참을 기다렸다.
‘이거 술을 새로 만들어 오나?’
사군보가 기다리기에 지쳐 미간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주모가 나타났다.
“아이…… 괜찮아요. 뭘 이런 것까지 받아주시려고……”
받쳐 들고 있는 쟁반을 좌우로 가볍게 흔들며 다가오는 주모의 꼴이란.
정말 눈뜨고 볼 수 없는 가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