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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하마제 39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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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혈하마제 39화

혈하-第 39 章 69다

 

방 안은 언뜻 보아도 무척 화려했다.

방 안에는 한 결 같이 치부를 드러낸 채 알몸인 2남1녀가 묘한 자세로 침상에 뒤엉켜 있었다.

여인은 천상의 선녀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극치의 미를 지니고 있었다. 

풍만한 여체는 완숙된 균형과 농염함의 극치였다.

나이는 대략 20대 후반쯤 되어 보였다.

두 남자는 이미 성욕 따위는 잊었을 나이인 60대의 노인들이었다.

그 얼굴을 자세히 보면서 동미려가 말한 채화당 주요 인사들을 떠올렸다.

‘좌우 호법이군.’

채화당 좌우호법 천지쌍독.

우호법 피근렴(皮根廉)과 좌호법 위자웅(偉滋雄).

그들은 한때 흑도를 지배했던 염왕부 사람들이었다.

20년 전 염왕부가 무너진 후 사라졌던 그들이 지금 채화당 호법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독모에게 온갖 정성을 다했다.

60대 말년을 편하게 지내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독모의 눈에 들어야 하니까.

그 탓인지 그들은 거친 숨을 내쉬며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독모를 기쁘게 하게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하지만 이를 보는 사군보는 역겨웠다.

‘짐승들!’

사군보는 이 추잡한 광경에 자신도 모르게 격분했다. 

그의 입술 사이로 절로 분노의 신음이 비집고 토해졌다.

“음!”

순간이었다.

“웬 놈이냐?”

황홀함에 빠져 미친 듯이 쾌락에 잠겨 있던 미부인이 갑자기 앙칼지게 외치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사군보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젠장, 들켰다!’

사군보는 이미 쾌락에 젖어 있는 미부인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독모였다.

최초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사군보는 독모의 정체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나 이곳에 들어온 후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비로소 독모가 강호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독공의 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독에 관한한 이해독왕 못지않은 고수다.

또한 음탕하기 짝이 없는 요부인 것이다.

사군보는 이미 자신이 발각된 것을 알고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욕정에 두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던 벌거숭이 노인 중, 얼굴에 검 자국이 난 노인이 버럭 소리쳤다.

“네놈은 금방왕! 죽으려고 환장했군,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독모가 그를 제지하며 입을 열었다.

“우 호법, 그냥 두세요.”

독모는 두 노인을 만류했다.

그녀 역시 얼굴 가득 홍조를 드리우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두 노인처럼 화를 낸다거나 살기를 띄우진 않았다.

그녀와는 달리 두 노인은 자욱한 죽음의 냄새를 풀풀 날렸다.

피근렴과 위자웅은 화가 났다.

그들은 전부터 음탕하기 짝이 없는 독모를 눈독 들였었다.

마침 오늘 밤 뜻밖에도 독모가 그들을 은밀히 부르자 절호의 기회다 싶어 그녀를 안았던 것인데, 절정의 순간 찬물을 끼얹듯 사군보가 나타났으니 어찌 열이 나지 않으랴.

‘겨우 잡은 기회인데 저 새끼 때문에 깽판이 나다니.’

두 노인은 끓어오르는 살기를 억제치 못하고 씩씩거렸다.

한데 기이하게도 그들은 당장 사군보에게 살수를 펼치지는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독모의 정부가 바로 옥면호리임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니 어찌 그들이 독모 앞에서 살수를 펼치랴.

그렇기에 뼈를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사군보, 아니, 옥면호리에게 씩씩거리기만 할 뿐이다.

독모가 출렁거리는 젖무덤을 가릴 생각도 않고 야릇하게 웃었다.

“외근 나갔다 온 거로 아는데……”

사군보는 이미 옥면호리의 입을 통해 독모와 정을 통했음을 알고 있는지라 지극히 음탕하게 웃음을 흘렸다.

“오자마자 찾아 왔습니다. 당주!”

“……!”

독모의 눈에서 빠른 이채가 스쳐 지났다. 

그 눈빛은 너무나 빠르게 띄워졌다 사라졌기에 사군보는 미처 간파하지 못했다.

독모가 좌 호법 위자웅에게 말했다.

“옷을 갖고 오세요.”

위자웅은 급히 한 벌의 홍의를 갖고 와 직접 그녀에게 입혀주었다.

정말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의 광경이었다.

옷을 입은 독모는 갑자기 안색을 돌변시키며 사군보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네놈은 누구냐?”

사군보는 내심 흠칫했으나 잔잔한 미소를 입가에 떠올렸다.

“소인은 옥면호리 금방왕입니다.”

“흣흣흣…… 옥면호리는 나에게 당주란 칭호를 쓰지 않는다. 독모라 부르지. 네놈은 누구냐?”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두 노인이 싸늘히 고함쳤다.

“이런 찢어 죽일 놈! 네놈은 누구냐?”

사군보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실수하여 정체가 탄로 났음을 짐작했다. 

하나 그는 침착하게 냉소했다.

“난 또 뭐라고……독모, 이 자리엔 우리 둘 만이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뭣이라?”

“좌우 호법이 있는 자리입니다.”

“……!”

독모는 고운 이마를 찡그렸다.

사군보는 지금 위계를 말하는 것이다.

대하교는 상하복종의 위계가 철저하다.

그러기 때문에 별호가 아닌 직책을 불렀다는 말.

“흠……”

믿음이 안 갔지만 의심은 옅어졌다.

거기에 사군보는 한 술 더 떴다.

“질투에 눈이 먼 모양입니다.”

질투.

그 말에 독모의 입술이 슬그머니 올라갔다.

“질투라……금 부당주가 그런 것도 느끼다니?”

“며칠 밖에서 일을 보고 오니 더 그렇더군요.”

보고 싶었다는 말을 돌려 하는 재치.

말을 그리 했지만 속으로는 헛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이 위기를 벗어나야 했다.

아직 그는 여기서 할 일이 많았다.

독모의 의심은 더 옅어졌다.

“그래?”

여기서 마지막 한 방.

“무사귀환 인사를 드리러 왔지만……방해가 된 것 같으니 물러나겠습니다.”

조금은 비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리고 정말 뒤돌아섰다.

“호호호……그래, 가서 쉬세요. 나중에 부를게요.”

독모의 웃음소리가 등 뒤로부터 들려왔다.

그녀의 음성엔 어떤 적의도 살기도 엿보이지 않았다.

‘후~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일단은 서둘러 거처로 가야한다.

 

**

 

거처로 돌아온 사군보는 침실로 들어갔다.

분홍빛 휘장이 쳐진 침실 안.

희미한 등촉이 깜박인다.

우측 상단에는 세 명이 누워도 모자람이 없는 침상이 놓여 있었다.

희미한 등촉에 선정감이 일었다.

사군보는 침상에 걸터앉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추밀당 밀옥을 먼저 찾아가는 거였는데.”

밀옥(密獄).

추밀당 제자들이 외부에서 사람들을 잡아와 가두는 곳이다.

납치되어 그곳에 들어간 사람 중 살아서 나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밀옥의 담당자는 이해독왕이다.

동미려의 말에 의하면 이해독왕이 그 안에서 뭔가를 실험한다고 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자세히는 모른다.

다만 부당주에게 배속된 3명의 낭낭 중 자영영(紫永永)이 그 부분에 대해 조금 알지 모른다고 말을 덧붙인 게 다다.

자영영은 추밀당 밀옥의 연구원으로 있다가 부당주 낭낭으로 소속 이동된 여자다.

자영영은 독공의 대가다. 

사군보는 동미려에게 자영영을 부르라고 시켰다.

동미려는 질투에 쌜죽거렸다.

3명의 낭낭들.

그들 모두 옥면호리와 통정을 한 사이다.

이곳 지하세계 속 대하교 제자들은 성(性)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다.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된 탓도 컸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통정을 하는 당사자가 다른 상대방을 찾아오라 하니 질투가 난 모양이었다.

하지만 사군보는 자영영을 통해 밀옥에 대한 정보를 더 얻어야 했다.

다만 조심해야 한다.

독공의 대가라면 섭혼술이 잘 먹히지 않는다.

“방법은 하나다.”

자영영.

그녀를 완전히 구어 삶아야 한다.

스스로 자신에게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도록.

“일단 쉬자.”

사군보는 벌렁 누웠다.

 

딸각.

잠결에 들리는 문 여는 소리.

“으음……누구……?”  

부스스 잠에 깬 사군보는 침실 안에 한 여자가 들어와 있는 것을 보았다.

눈거풀을 몇 번 깜빡이자 여자의 모습이 선명해졌다.

녹색의 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머리카락.

까무잡잡한 피부.

토끼 눈처럼 큰 눈망울.

‘녹색 머리카락! 자영영이다.’

동미려를 통해 3명의 낭낭이 지닌 특색을 모두 익힌 그였다.

자영영은 독을 다룬 탓인지 피부가 검고 녹색의 털을 가졌다고 했다.

반면 나머지 한 사람.

조진진(趙珍珍).

그녀는 20대 중반으로 냉한지기를 익혀 머리카락이 은빛이라고 했다.

“영영……”

“부당주님이 찾으신다 해서 왔습니다.”

“그랬지. 그런데 너무 늦은 게 아닌가?”

“바쁘다고 하던데요.”

“누가? 아! 미려가 그랬군.”

“네.”

자영영은 배시시 웃었다.

“무슨 일이신지요?”

“그리 급한 건 아냐……그냥 보고 싶어서……”

슬슬 그녀를 유혹하기 시작하는 사군보.

자영영의 토끼눈이 커졌다.

이내 그녀의 눈썹이 활처럼 휘었다.

“정말요? 정말 내가 보고 싶었어요?”

들뜬 음성이다.

“그랬다니까. 흠! 흠!”

“저도 보고 싶었어요.”

“이리 와!”

사군보는 누운 채 두 팔을 벌렸다.

와락.

자영영이 달려와 안겼다.

사군보의 팔은 살며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영영!”

“부당주님!”

사군보는 자영영의 치마를 훌떡 걷어 올렸다. 

자영영이 화들짝 놀라 치마를 잡았지만 이내 치마를 잡은 손을 놓았다. 

사군보는 자영영의 치마를 떼어내고는 무릎을 꿇으며 그녀의 속옷을 훌떡 까 내렸다. 

통통한 엉덩이와 불두덩에 수북하게 난 털이 얼마나 탐스러웠는지 모른다. 

“공자님……”

자영영은 그를 부르고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쪽.

사군보는 다짜고짜 자영영의 엉덩이를 입으로 쭉 빨았다. 

그리곤 말랑한 살점 속에 이빨을 꽂아 넣으며 질겅 씹었다.

할짝, 할짝,

무릎에서 허벅다리로 문질러 올라오다가 자영영의 사타구니를 손바닥 가득 움켜잡았다. 

“영영……”

그녀의 이름을 부른 사군보는 움켜잡은 사타구니를 놓아주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고 있던 옷을 벗은 뒤 자영영의 상의도 벗겨 버렸다. 

하얀색 속저고리가 탐스러운 자영영의 젖가슴을 가리고 있었다. 

자영영의 등으로 손을 뻗어 단추를 따려는데 잘되지 않았다. 

신경질이 난 그는 자영영의 머리통 너머로 속저고리를 훌떡 벗겨 버렸다. 

출렁.

드러난 자영영의 젖가슴과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듯 앙증맞게 작으면서도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젖꼭지가 그의 욕정을 벌떡벌떡 불러 일으켰다. 

자영영이 온몸을 옹송그린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어느새 빳빳하게 다시 발기해 버린 그의 육봉을 힐끗 내려다보더니 자영영이 발갛게 얼굴을 물들였다. 

그는 그런 자영영을 바라보다가 격정에 취에 왈칵 껴안아 버렸다. 

그리곤 금방이라도 육봉을 자영영의 하복부에 쑤셔 박아 버릴 듯이 하체를 밀어댔다. 

“하윽~ 뜨거워요……”

자영영이 거칠게 숨을 할딱이고 있었다. 

그는 자영영의 입술을 빨아 당겼다.

추릅, 추릅, 

본능의 이끌림대로 혓바닥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 

자영영의 입 속은 후끈했다. 

자영영을 닮은 듯 말랑말랑한 혓바닥이 좀처럼 입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후루룩, 춥춥,

그는 되는대로 자영영의 혓바닥 위를 문질러대면서 아주 천천히 자영영을 바닥으로 자빠뜨렸다. 

그리곤 자영영의 탐스러운 육체 위에 몸을 실었다. 

입술과 젖꼭지.

물에 젖은 불두덩의 털을 날름날름 핥아대다가 그는 생각난 듯 일어나 앉았다. 

그리곤 자영영의 가랑이를 벌려 버렸다. 

쩌억.

성긴 털에 뒤덮인 자영영의 두툼한 조갯살이 살짝 맞붙어 있었다. 

그것을 양손으로 까발리자 선홍빛의 뾰족한 돌기가 튀어 나왔다. 

지걱, 지걱.

“후우우……뜨거워……몸이 탈 것 같아……”

그는 앙증맞은 돌기를 손끝에 대고 살살 문지르다가 자영영이 비명과도 흡사한 신음을 내지르는 걸 보고 입을 갖다 댔다. 

후루루루!

앙증맞은 돌기를 쪽쪽 빨아대면서 자영영의 빨간 구멍에 손가락을 댔다. 

구멍 속에서 미끈거리는 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한결 수월하게 자영영의 살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을 수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거침없이 쑤셔 박혔다. 

두툼한 손가락을 한껏 머금은 자영영의 구멍. 

그곳은 아주 좁았고, 찜통 속처럼 뜨끈했다. 

그는 자영영의 돌기를 날름날름 핥아대면서 앞뒤로, 때론 좌우로 손가락을 흔들어댔다. 

후루루~~ 

질적질적……

“아아……” 

첨단을 자극당한 자영영은 어느새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가랑이는 한껏 벌어졌다.

툭 불거져 나온 불두덩을 그의 손가락 쪽으로 턱턱 쳐올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지금 당장 자영영의 살구멍에 육봉을 꽂아 버리지 않는다면 심장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그의 엉덩이 틈에 네 개의 손가락을 꽂아 넣더니 자영영이 천천히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그는 자영영의 돌기와 구멍을 퍽퍽 찌르고 핥아대면서 야릇한 기대감에 부풀어 사타구니를 자영영의 얼굴에 갖다 댔다. 

빙글 돌아간 자세.

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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