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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하마제 37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5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혈하마제 37화

혈하-第 37 章 욕실 안에서

 

너른 공지.

얼마나 넓은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지하세계다.

빠르게 주변을 살핀 사군보는 이 지하세계가 화산에 의해 만들어진 공동임을 알아냈다.

오래 전 화맥이 흐르면서 땅 속에 거대한 공지를 만들어 낸 듯 벽과 천정은 울퉁불퉁하니 녹고 굳은 화강암으로 가득했다.

곳곳에 밝혀진 횃불로 인해 어둡지 않았다.

다만 햇빛이 없어서 낮과 밤이 구분이 안 될 뿐이다.

너른 공지에는 돌로 만든 가옥들이 많았다.

어림잡아도 100여 채가 넘었다.

이 공지까지 걸어오는 통로 곳곳에도 문이 있었다.

문을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문, 하나, 하나를 석실이라 가정했을 때, 이 지하세계 속에는 최소 300여개의 석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평소 500명 이상 상주한다는 말이 된다.

‘완전 지하성이군.’

천연적인 구조와 인공이 가미된 곳.

이곳이 바로 대하교의 채화당과 추밀당이다.

 

“다 왔습니다.”

가재굴은 어느 돌로 만든 가옥 앞에 섰다.

다른 가옥들보다 더 크고 화려한 곳.

그 문 앞에 선 가재굴은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여기서 대기할까요?”

사군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잠시 있어라.”

가옥 안에 누가 있을지 알 수 없다.

생각 같아서는 같이 들어가자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먼저 문 옆에 대기하는 것을 보니 일반 무사들은 상급자의 거처에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는 것 같았다.

‘부딪치고 보자.’

자기 집인데 뭔 일 있으려고.

사군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크군.’

겉에서 보기에도 다른 가옥보다 컸다.

안은 더 화려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중앙에 커다란 대청이 있다.

그 좌우로 작은 문들이 무려 4개나 있었다.

‘저 방들의 용도는 뭐지?’

마침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안으로 들어온 사군보는 오른쪽부터 천천히 문을 열었다.

‘여긴 침실……’

딸각.

‘여긴 집무실……’

딸각.

‘여긴 주방이네? 밥도 여기서 해 먹는 가보군.’

마지막 문 앞에 서 문고리를 잡는 순간,

쏴아아……

문 안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물소리?’

문고리를 잡고 밀었다.

문이 자연스럽게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문이 반쯤 열릴 때 사군보는 기겁을 하고 급히 문을 닫았다.

‘빌어먹을! 욕실이 왜 집안에 있어?’

욕실이다.

그래서 물소리가 났던 거고, 그 안에 한 여자가 발가벗고 욕조 안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놀라 문을 닫은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부당주님!”

덜컹.

욕실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헉!’

사군보는 속으로 기겁했다.

발가벗은 나신.

다보였다.

탱탱한 젖가슴 위의 우뚝 솟은 꼭지며,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신비림까지 모든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놀란 사군보가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인가?”

그 소리에 여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왜 그래요?”

오히려 이상한 눈으로 보는 여자.

사군보는 순간적으로 아차 싶었다.

‘젠장, 이 여자가 낭낭 중 하나구나.’

발가벗은 몸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리친 사군보를 이상하게 본다.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이다.

사군보는 급히 발뺌했다.

“내 말은……내가 피곤해서 목욕을 하려고……외근을 하고 왔는데……”

‘아우, 뭐라 불러?’

이름도 모른다.

그렇다고 ‘너.’ ‘야.’ 할 수 없는 일이다.

절로 울상이 된 사군보.

그제야 여자가 깔깔 웃었다.

“난 또……호호호……같이 해요.”

“같이 하자고?”

“어머! 오늘 이상하시네?”

여자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피곤해서, 그냥 혼자 하고 싶어서……”

“치잇! 내가 시원하게 안마도 해줄게요. 어서 들어와요.”

여자는 대뜸 사군보의 손을 잡았다.

“어? 어?”

하는 사이 욕실 안으로 끌려 들어가는 사군보다.

엉겁결에 끌려 들어온 사군보.

그 슨간 그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차라리 잘되었다. 이 여자를 통해 이곳의 정보를 캐자.’

단 둘이 있는 공간.

4등급이라 했으니 자신보다 내공이 약할 것은 뻔하다.

섭혼술을 이용해 이 여자의 정체와 이곳 상황을 알아보기로 작정한 사군보.

하지만 상황이 참으로 묘했다.

커다란 욕조에는 뜨거운 물이 그득해싿.

한쪽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기다란 탁자도 하나 놓여있다. 

욕실 안은 짙은 수증기로 그득했다. 

안에 들어온 여자가 알몸을 옹송거렸다.

“추워……”

목욕하던 중이었다.

몸에 묻었던 물기가 마르면서 한기가 온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앙증맞은지.

사군보는 절로 마른침을 삼켰다.

후다닥.

욕조로 달려가는 여자.

‘윽! 다 보인다.’

두 다리가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가 방실거리고, 가랑이 사이의 거뭇거뭇한 숲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다시 보이고.

‘감질나네.’

꿀꺽!

그 사이 욕조 앞에 쪼그려 앉은 여자는 박으로 물을 퍼서 몸에 끼얹었다.

쏴아아.

물이 몸을 타고 내려가는 모습.

아랫도리가 화끈하다.

‘에구구!’

사군보는 숨이 막히는 기분이 되었다.

촤아앗!

물줄기가 다시 여자의 매끈한 몸을 타고 흘러내린다.

사군보의 가슴은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숨이 턱턱 막히고 아랫도리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여자가 짤랑짤랑한 웃음을 발했다.

“호호호…… 같이 목욕해요.”

“흠! 흠!!”

낮게 헛기침을 하는 사군보.

“오늘 이상하네?”

벌떡 일어난 여자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부당주님.”

꿀이 뚝뚝 떨어지는 코맹맹이 소리.

“응? 어? 어?”

가볍게 대답하다말고 기겁을 하는 사군보.

여자가 돌연 빠르게 등 뒤로 달려오더니 이내 등을 밀어 버린 것이다.

풍덩!

사군보는 그만 욕조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욕조에 빠진 사군보는 눈을 부릅떴다.

“정말…… 이크!”

여자를 향해 한 마디 해주려는 순간 사군보는 다시 눈을 감고 말았다. 

여자의 눈부신 나신이 눈앞에 확연히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아까보다 더 선명했다.

눈 나라의 요정처럼 하얀 그녀의 나신이 요요하게 서 있었다.

그녀의 나신은 한 조각의 조각품처럼 황홀했다. 

물기 촉촉이 먹은 머리칼은 물결처럼 찰랑이며 허리까지 늘어지고.

흰 분을 바른 듯한 피부.

너무나도 희고 투명해 실핏줄까지 비칠 정도로 고운 빙기옥질은 차라리 성결할 정도였다.

그 뿐인가. 

크고 풍성한 젖무덤.

잘록한 허리.

급격히 퍼진 농농한 둔부와 곧게 뻗은 허벅지는 천 명의 장공이 다듬은 듯 아름다운 육체미를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물기 먹은 숲은 차라리 신비였다.

방초는 물을 먹어 축 늘어져 있었다. 

기름칠한 머릿결을 벗겨내듯 밀림은 촉촉하게 누워 있었다.

황홀한 나신이 아닐 수 없었다.

사군보는 온몸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온수를 느끼며 눈감은 채 소리쳤다.

여자가 싱긋 웃었다.

“빠졌네. 호호호…….”

자기가 빠뜨려 놓고.

그녀는 싱긋 흰 이를 반짝이며 대담하게 물속으로 들어왔다.

찰랑……

찰랑거리는 욕수의 파랑을 느끼며 사군보는 혀를 내둘렀다.

‘오늘은 꼼짝없이 당했군.’

그는 이미 그녀의 뜨거운 눈길이 뭘 원하는 지 알고 있었다. 

그의 앞으로.

둘이 들어오기에는 조금 작은 욕조 속에 거의 달라붙어 다가서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거기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욕정이다.

“부당주님…… 부당주님이 외근 나가 계실 동안 미려는 보고 싶어서 죽을 뻔했어요.”

‘미려……이 여자의 이름이구나.’

동미려(東美麗).

몸매 못지않게 아름다운 이름이다.

찰랑…… 찰랑……

동미려의 손이 물뱀처럼 흐느적거리며 사군보의 물에 젖은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사군보는 가만히 있었다.

미묘한 이 느낌.

나긋나긋한 손길이 옷을 벗기며 살을 건드릴 때마다 짜르르 번지는 전율.

축축하게 젖은 옷이 벗겨질 때마다 뭔가 빠진 듯한 허탈함.

게다가 찰랑이는 물이 가슴을 칠 때마다 사군보는 마치 여인의 애무를 받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이거 괜찮은데……’

동미려는 욕조로 들어와 사군보와 마주 보고 앉았다.

욕조의 물은 그녀의 가슴을 채 다 담그지 못했다. 

물 밖으로 풍만한 젖가슴이 절반 넘게 드러나 한층 더 육감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목욕물의 열기 때문일까? 

동미려의 두 뺨에 홍조가 떠올라 있었다.

“제가 씻어 줄게요.”

동미려가 사군보에게 손을 뻗었다.

동미려의 손이 자신의 몸에 닿는 순간 사군보는 자신도 모르게 진저리를 쳤다.

자신의 몸을 닦아주는 동미려의 손길은 뜨거웠다.

동미려는 사군보의 양쪽 팔부터 닦아주기 시작했다. 

사군보의 팔을 닦아주느라 동미려가 움직일 때마다 목욕물이 찰랑거리며 그녀의 젖가슴의 아래위로 오르내렸다.

공처럼 탄력 있는 한 쌍의 젖무덤 위로 먹음직스런 젖꼭지가 물 밖으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었다가 다시 잠기곤 하였다.

사군보의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동미려가 얼굴에 가득 흥분의 붉은 기운을 띤 채 붉은 입술을 나풀거렸다.

“돌아 앉아세요.”

“흠.”

사군보는 욕조 안에서 돌아앉았다. 

사군보의 등에 무언가 뭉클한 것이 닿았다. 

동미려의 풍만한 젖가슴이 사군보의 등을 눌렀다. 

단단하게 충혈 된 그녀의 젖꼭지가 사군보의 등을 간질였다.

동미려는 사군보의 등에 바짝 다가앉아 그의 어깨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젖가슴과 단단한 젖꼭지가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사군보의 등을 간질여 그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동미려는 사군보를 뒤에서 끌어안은 자세로 그의 앞쪽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동미려의 손이 사군보의 가슴과 배를 지나 점점 아래로 이동했다. 

이윽고 그녀의 손이 사군보의 사타구니에 이르렀다.

‘윽! 거긴!’

사군보는 자르르 전율했다.

동미려도 손끝에 만져지는 까칠하면서도 물기 젖어 부드러워진 숲을 느끼고 움찔하는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고 더 아래쪽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녀의 손이 사군보의 돌덩이처럼 단단해진 육봉에 닿는 순간 동미려도 흠칫 하였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손이 사군보의 육봉을 쥐었다.

“흐윽!”

사군보는 자신도 모르게 진저리를 쳤다. 

사군보의 육봉을 움켜쥔 동미려의 손은 부드럽게 아래위로 움직였다.

철퍽. 철퍽.

물 안에서 묘한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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