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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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91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29화
혈하-第 29 章 아파요, 천천히
파르르……
그녀의 벌어진 허벅지는 미세한 경련을 일으키며 사군보의 몸을 조여 왔다.
“헉……학……”
사군보는 거친 황소처럼 숨을 몰아냈다.
“더 이상은……”
급기야 그는 공금연의 샘터에서 얼굴을 떼어내고 그대로 야수처럼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두 손 가득 젖가슴이 잡혀오고.
“빨리……몸이 뜨거워……”
미치기 직전이었다.
비록 처녀였지만 원초적 욕망은 처녀나 유부녀나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허벅지는 한껏 벌어져 개방되었다.
소담스러운 방초림은 이 순간 흘러넘친 샘물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 속의 샘은 사내의 타액과 샘물로 번들거렸다.
본능일까?
스윽-
사군보는 힘차게 허리를 들어올렸다.
이윽고 그는 자신의 거대한 육봉을 구멍 안으로 밀어 넣어갔다.
지걱.
따사로운 계곡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육봉.
공금연의 구멍 안은 삽시에 사군보의 거대한 육봉을 잡아먹어 버렸다.
“허헉-!”
공금연은 눈을 커다랗게 뜨며 발작적으로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팔딱!
그녀는 갓 잡아 올린 능어처럼 퍼덕거렸다.
그 모습은 너무도 싱싱했다.
자신의 몸을 반으로 쪼갤 것 같은 이 충격.
그것은 태어나 처음 맞는 파과의 충격이었다.
사랑의 애액을 흘리던 샘터는 붉은 피를 흘려 내리니……
파과의 고통과 함께 처녀의 성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일순 공금연의 몸 안에 깊이 파고든 육봉이 거칠게 씩씩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푹적. 푹적.
“아악-!”
육봉이 진퇴를 할 때 마다 공금연은 까무러칠 것 같은 고통과 기이한 희열에 괴성을 내질렀다.
“살살……아파……”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게 웬일일까?
최초 그토록 아프기만 하던 하체에서부터 샘솟듯 솟아나는 이 열기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흐으응……”
공금연은 점차 희열의 교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충격과 아픔에서 벗어난 여체는 각 부위에서 깨어나는 희열을 느끼며 더욱 저돌적으로 사군보에게 호응해 갔다.
“아흐응……더 쎄게……”
서로의 뜨겁고 탄력 있는 몸과 몸이 맞대어진다.
영혼과 영혼이 모조리 깨어나 날뛰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육체의 향락뿐이었다.
“아흐흥……”
“헉……”
뜨겁게 뒤엉킨 신음,
퍽! 퍽!
살과 살이 마찰하는 기이한 소리,
입술을 벌린 채 연신 뜨겁게 신음하는 여인과 쾌락의 무한궤도를 달리는 사내의 율동은 그칠 줄을 몰랐다.
격렬하게 몸을 관통 당하는 쾌락에 공금연의 눈이 하얗게 뒤집어졌다.
동시 질 벽들이 살 몽둥이를 물었다.
기막히게 물어주는 질의 조임에 짜릿한 쾌감을 느낀 사군보는 몸을 떨며 허리를 치댔다.
“좋아! 너무 좋아! 더, 더 깊이 넣어줘!”
공금연은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그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상체를 들어 가슴에 파고들고, 매달렸다.
그도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 안아주었다.
“우욱! 아흐흐흥~!”
공금연은 더욱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구석구석, 안까지 찔러줘요…… 아흐흐흑!”
공금연은 연신 고개를 도리질 치면서 강한 흡인력으로 빨아 당겼다.
“너무 좋아! 아욱! 아욱! 아우우욱!”
공금연은 그의 어깨를 안은 두 팔에 힘을 주면서 괄약근에 힘도 주는 듯 질 벽이 더 옹골차게 육봉을 물었다.
“아~! 좋아, 내 안에 담아줘……아우욱!”
공금연은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아랫배에 힘을 줘 그를 안으로 강하게 빨아 당겼다.
사군보의 몸이 금세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공금연 또한 입을 벌린 채 쾌락의 정점을 향해 달렸다.
이 순간만큼은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는 두 사람의 눈빛이 일순 한 순간에 이르러 빛을 발했다.
사군보의 근육이 빳빳하게 경직되는 순간,
쏴아아아……
해일처럼 공금연의 단전이 열리며 자신의 몸 안 깊숙이 들어온 사군보의 육봉을 덮는 뜨거운 기운을 두 사람은 동시에 느끼며 절정에 닿았다.
흥분과 쾌락의 극에 도달함과 동시에 공금연의 몸에 있던 삼목와의 영기가 사군보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몸은 곧 파김치처럼 추욱 늘어졌다.
두 눈을 지그시 감는 공금연의 얼굴엔 안도와 만족이 피어났다.
**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권풍진이 땀을 흘리며 월영산장에 나타났다.
그는 아직도 장원 곳곳에 낭자한 선혈을 보고 표정이 싹 달라졌다.
그러나 그는 곧 월영산장이 평온에 잠긴 것을 보며 안심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는 사군보의 무공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능히 추측할 수 있었다.
‘그가 있는 한 절대 안전하다.’
권풍진의 생각은 그렇게 굳어 있었다.
“형님!”
권풍진은 성큼 내당으로 들어갔다.
내실에 있던 용화화와 하륜이 그를 맞았다.
“아우!”
“격전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권풍진의 담담한 말투에 오히려 하륜과 용화화가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우!”
“둘째형님은 어떤가요?”
완전 동문서답이었다.
“독상은 완쾌되었답니다.”
용화화가 대답했다.
“형수님의 표정을 뵈었을 때 알았습니다.”
그때서야 권풍진이 왜 그렇게 담담하게 말했는지 이해했다.
“자넨 소협을 절대적으로 믿는구먼?”
“그렇습니다. 그는 이미 범인의 경지를 초월한 지 오래인 것 같았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아우보다 하루 먼저 도착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이 강호에 몇 사람이나 되겠나?”
하륜은 말을 하면서도 경외의 빛을 떠올렸다.
“저는 보았습니다. 축천신행보법을 쓰는 것을 말입니다.”
권풍진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마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건 놀라운 일이군.”
하륜은 살래살래 고개를 저으며 입가에 웃음을 담았다.
그것은 경악을 벗어난 존경의 표시였다.
“귀인을 만나러 흥안령산으로 가셨는데 정말 귀인을 만나셨군요.”
용화화 역시 벌어진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권풍진이 궁금한 듯 사군보를 찾았다.
“지금 어디 계신가요? 둘째형님과 공자님은?”
“내실에 누워 있습니다.”
용화화가 근심스러운 투로 말했다.
“둘째형님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습니까?”
“아닐세,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어제 격전을 치렀기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네.”
“공자께서는 둘째형님을 치료하고 계시군요.”
권풍진은 안심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야.”
하륜이 무겁게 말하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 아니라고요?”
권풍진은 깜짝 놀라며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소협이 무사하다면 우리가 어찌 근심하겠나?”
권풍진은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 공자께서……”
“중상이라네.”
“그럴 수가……”
권풍진은 믿어지지 않은 듯 눈을 크게 떴다.
“누가 그랬습니까?”
“구유칠혈이었네.”
권풍진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믿어지지 않는군요. 그들이라면 저와 두 형님은 적수가 안 되겠지만 공자님이라면……”
“아우의 말이 옳네. 하지만 생각해 보게. 사 소협은 꼬박 이틀을 달려왔네. 그것도 내력의 소모가 두 배 이상이나 되는 축천신행보법을 써서 말일세. 게다가 오자마자 둘째 아우와 연아를 치료하시느라 전신의 공력을 소모하셨네. 그러고서도 소협은 구유칠혈을 맞아 싸웠네.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일세.”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구유칠혈이 진짜 염라귀가 되었지.”
권풍진은 당연히 그러리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하륜이 어제 일을 상세하게 들려줬다.
그리고 공금연이 지금 삼목와즙을 가지고 사군보의 주화입마를 도우려고 내실로 들어가 아직껏 소식이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권풍진은 그 순간 음양대법으로 공금연이 사군보를 돕는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용화화를 바라보았다.
용화화의 얼굴엔 슬픔이 가득했다.
권풍진은 오히려 그녀를 위로하는 게 아니라 웃었다.
“하하하……! 잘됐군요.”
“이보게, 아우! 잘돼다니! 그 무슨 막말인가?”
하륜이 역정을 냈다.
“형님, 이곳까지 오면서 생각해 보았는데 현 강호는 난세입니다. 우리 천라삼군이 언제까지 우리의 영역을 지킬 수 있다고 봅니까?”
“아우…… 설마……”
“소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상한 ‘교’인가 하는 작자들이 소제를 노린 것은 곧 우리 모두를 끌어들이자는 수작이고, 둘째 형님 일만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거유종, 그놈이 감히 우리에게 칼을 들이 밀 실력이나 됩니까?”
“……”
“소제는 이 기회에 우리 천라삼군이 공자님 아래 뭉쳤으면 합니다.”
“자네……변했군.”
“변했습니다.”
권풍진은 당당하게 말했다.
“형님도 보았을 것입니다. 비록 무뚝뚝하고 무정해 보이지만 사 공자야말로 이 난세를 이끌어갈 영웅이 아닙니까? 그런 분과 연아가 맺어만 진다면……”
권풍진은 용화화를 바라보았다.
“형수님, 잘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서 공자님 같은 사위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건……그래요……”
용화화의 말에 하륜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허 발음만 토해냈다.
설마하니 용화화 마음속에도 그런 생각이 들어 있었을 줄은 미처 몰랐던 그였다.
권풍진은 쇠뿔도 잡은 김에 빼자는 양 촉박한 어조로 말했다.
“둘째 형님도 찬성을 할 것이라 봅니다. 큰형님, 이제 형님의 결정만 남았습니다.”
“아우, 좀 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따, 형님도……지금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닙니다. 강호가 난리 났습니다.”
“난리?”
“예! 형님도 아시죠? 신주오보의 전설을……”
“허억! 신주오보! 설마 그것이 강호에 나타났단 말인가?”
하륜의 눈이 크게 떠졌다.
권풍진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예, 나타나도 그냥 나타난 게 아니라 두 개가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두, 두개나!”
“그렇습니다.”
권풍진은 말을 이었다.
“신주오보 가운데 목령환주(木靈幻珠)가 나타난 것은 소제가 막 흥안련산을 벗어날 때니까 나흘 전이었습니다. 최초 목령환주를 발견한 사람은 전돈(錢豚)이었습니다.”
“전돈이라면 상권에서도 악독하기로 유명한 고리대금업자가 아닌가?”
“전돈은 유문의 몰락해 가는 가문에 돈을 빌려주었는데 그 가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자 그 즉시 원금과 이자를 회수한다는 명목으로 유문가를 풍비박산내고 대들보까지 뽑아버렸답니다.”
“간단히 말하게, 누가 그런 잡다한 말을 듣고 싶다고 했나?”
“알겠습니다. 좌우간 유문의 가구며 가보를 몽당 챙기는 과정에서 목령환주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대체 그 유림의 가문이 누군데 목령환주를 가지고 있었단 말이냐?”
“그게……형님도 알겁니다. 창해선생(蒼海先生), 바로 그 분의 후손들이랍니다.”
“아아……창해선생이라면 벌써 300년 전에 타계한 유림의 거성이 아니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