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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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65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12화
혈하-第 12 章 꼭 꼭 조여 주는 맛
사군보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상대방을 본 순간 그는 숨이 콱! 막혀지는 것 같은 신음 소리를 짧게 꺼냈다.
“아……”
숲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여인.
화려한 화의(花衣)를 입고 있었다.
경국지색.
그 말이 딱 어울리는 미녀다.
나이는 대략 20대 후반 정도 보였다.
몸매는 여인으로써 한창 무르익는, 건드리면 자칫 톡! 하고 터질 것처럼 싱싱하고 농염했다.
양쪽 볼에 움푹 파이는 보조개를 만들며 생글생글 웃는 것이 보는 사람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군보를 향해 걸음을 떼어 놓는 모양이 구름에 달 가듯이 가볍다.
걸음마다 신묘한 향기가 피워 올랐다.
어린 시절을 도성에서 보냈지만 사군보는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본적이 없었다.
괜스레 얼굴이 붉어지는 사군보.
이윽고 화의여인이 그 앞에 바싹 다가왔다.
순간적으로 사군보는 움찔해 뒤로 물러섰다.
“낭자는 누구요?”
화의여인은 예쁜 손으로 입을 가렸다.
“호호호……난 홍련(洪蓮)이라 해요.”
“홍련……”
“그래요. 그런데 당신의 이름은 어찌되죠? 여자가 먼저 이름을 밝혔으면 자기를 밝히는 게 사내대장부 아닌가요?”
“난 사군보요.”
“아! 사 소협이시군요. 멋진 이름이네요.”
홍련은 환하게 웃다가 미간을 찡그렸다.
“그런데 누굴 죽이겠다는 거지요? 아까 무심코 듣다가 소름이 오싹 끼치는 게 아주 혼났어요.”
화의여인은 말을 하면서 자기 팔뚝을 쓸었다.
겁먹은 표정을 짓는 그 모습은 정말 사내란 동물의 가슴을 펄떡펄떡 뛰게 할 정도였다.
“혼자 집에 가는 길도 무서웠는데 갑자기 차가운 말소리가 들려서……근데 무슨 안 좋을 일 있어요? 원수 어쩌고 하는 것 같았는데?”
쫑알쫑알.
붉은 입술이 나풀거릴 때마다 묘한 향기가 풍겨져 나왔다.
사군보는 정색했다.
“내 일이니 낭자는 신경 쓰지 마요.”
“피잇-! 알았어요”
홍련은 혀를 날름거렸다.
그 모습은 너무나 귀여워 한입에 깨물어 먹어도 시지 않을 것 같았다.
두근 두근.
사군보의 가슴이 또 뛰었다.
‘완전 요물이다.’
말 하나, 행동 하나.
그냥 무심코 하는 것들이지만 그 작은 언행에 사람을 살살 녹이는 애교가 가득했다.
그때, 홍련은 그에게 바싹 다가왔다.
“소협은 어디로 가시는 길이었나요?”
사라라랑~
여인의 체취가 사군보를 어지럽게 했다.
“오대산을 넘어 하북으로 일단 넘어갈 예정입니다만, 왜 그러죠?”
“어머! 어머! 우리 집 가는 길이네요.”
“낭자, 집?”
“네, 우리 집이 이 고개 너머에 있어요. 사실 도성에 놀러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인데, 밤길이 무서워서 혼자 걷기 힘들었거든요. 가는 길이니 같이 동행해요.”
“겁이 없는 아가씨군.”
“맨날 다니는 길인데요 뭐.”
“그래도 그렇지.”
잠시 잠깐 홍련의 자태에 빠졌던 사군보는 몇 마디 나누는 사이 정신을 차렸다.
그는 슬쩍 홍련의 미태를 살폈다.
‘역시 무공을 익혔군.’
여염집 아녀자가 홀로 산길을 간다는 건 상당한 담력이 필요한 일이다.
홍련이 흘리는 기운은 결코 사군보 아래는 아니었다.
특히 묵중한 기운은 그녀가 음한지공을 익혔다는 것을 대번에 알게 했다.
한편,
홍련 역시 사군보의 눈길을 느꼈다.
‘흥! 날 살피겠다? 어디 마음껏 살펴봐라.’
속으로는 코웃음을 날리면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우리 동행해요, 네?”
사군보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게……”
하지만 홍련은 벌써 사군보의 왼쪽 팔에 손을 감싸오면서 몸을 밀착시켜왔다.
뭉클.
탄력 있고 푹신푹신한 살덩이가 팔뚝에 뭉그러졌다.
훅!
아찔한 여인의 체취가 코끝을 스쳤다.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어쩌면 인연이에요. 어차피 가는 길, 얘기도 하고 얼마나 좋아요.”
“큼! 큼!”
홍련은 사군보의 팔을 잡아 끌었다.
“어서요……”
그녀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묘한, 그러나 맡을수록 더 맡고 싶어지는 체취가 일어나 사군보의 마음을 흐리게 만들었다.
“호호호……”
바로 귀 밑에서 들려지는 웃음소리는 더더욱 가슴을 설레게 했다.
홍련이 끌고 있는 데로 걸음을 떼어는 사군보.
그는 그 나름대로 생각이 달리 하고 있었다.
‘그래, 무작정 길을 가느니 함께 가자.’
그는 홍련에게서 적의나 살기 따위를 읽지 못했다.
다만 세상천지 모르는 철부지 아가씨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동행이 되어 호젓한 산길을 걸었다.
조그만 숲 하나를 지나쳤을까.
휴류류륭……
밤바람이 앙상한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후시시시시.
나뭇가지에 핀 눈꽃이 분분하게 날렸다.
그와 동시에 사군보는 기이한 내음이 콧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콧속이 간지럽고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내음은 코를 통해 목구멍 너머로 넘어 가면서 입안까지 싸하게 했다.
부르르.
갑자기 그의 몸이 크게 떨려왔다.
이어 마치 거대한 원숭이의 몸짓처럼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면서 괴성을 질렀다.
“우……우……와……!”
이게 무슨 변고인가?
사군보가 갑자기 짐승으로 변해지기라도 하려는 것인가?
하지만 옆에 있던 홍련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서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와 둔부를 음란하게 흔들어대며 웃음을 터트렸다.
“호호호호……!”
홍련까지 미쳤나?
아니다.
홍련은 이미 이런 일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머리카락은 물론 자기 몸에 춘향을 뿌렸다.
사람의 이지를 상실시키고, 욕정을 부채질하는 향수를 뿌리고 대놓고 사군보를 유혹했던 것이다.
그 결과 이미 다량의 춘향을 마신 사군보는 욕정의 노에가 되어 버렸으니.
이성을 놓아버린 사군보.
그는 옆에 있는 홍련을 와락 안아들었다.
“호호호……너무 성급하게 굴지 마요.”
홍련은 손짓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저리 가요.”
앙상한 나무들이 가득한 숲이다.
그 안에는 밤을 태우는 불빛 하나가 아른거리고 있었다.
그 불빛은 작은 오두막 창호지를 통해 새어나오고 있었다.
“우-우-”
사군보는 속으로 불이 나고 있었다.
그 불은 바로 욕화였다.
오직 여인의 육체만이 끌 수 있는 욕정의 불길이었다.
***
오두막이라기에는 크다.
장원이라기에는 작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본채가 있고, 뒤로 작은 사랑채가 있는 곳.
하지만 썰렁했다.
그렇다고 인적이 아예 끊어진 것은 아니다.
본채의 대청과 수라간에 온기가 있는 것을 보아 종종 사냥꾼이나 약초꾼, 또는 길가는 행인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것 같았다.
본채 방.
한쪽엔 초롱불이, 한쪽에는 화로가 타고 있었다.
따뜻한 온기를 겨울의 한기를 몰아낸다.
나무로 만든 침대 위에는 누군가가 갖다 놓은 듯 토끼털로 짠 이불이 펼쳐져 있었다.
쿵!
방문이 열리며 두 사람이 들어왔다.
사군보와 홍련이다.
“씨익! 씨익!”
사군보는 새끼를 빼앗긴 멧돼지처럼 콧김을 크게 만들어냈다.
그는 방안을 두리번거리다 침상을 보고는 눈을 빛냈다.
그는 손잡고 있던 홍련을 그곳으로 밀었다.
퍽!
“아얏!”
홍련은 등짝이 빠개질 것 같이 아팠다.
그러나 사군보의 거친 행동은 홍련의 욕정을 더 불타오르게 했다.
그녀는 거친 것을 좋아하니까.
사군보는 발정 난 숫컷마냥 홍련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호호호호……귀여운 나의 왕자님……너무 서두르지 말아요. 시간은 충분해요.”
홍련은 요사하게 웃었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으로 달려드는 사군보를 안았다.
사군보는 서툰 손놀림으로 홍련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물컹.
“하악-! 더……더 쎄게……”
홍련은 눈을 하얗게 치뜨며 몸부림쳤다.
젖가슴이 아예 뭉그러지는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등골 오싹한 그 고통은 홍련의 쾌락을 더 부채질했다.
불끈. 불끈.
사군보의 아랫도리가 그녀의 아랫배에 닿았다.
몽실 거리는 아랫배의 야릇한 감촉.
그 감촉에 사군보의 단단한 육봉이 더욱 단단해지며 성을 냈다.
“으흑!”
홍련도 자신의 볼록한 아랫배에 단단한 육봉의 기운이 느껴지자 숨넘어갈 것 같은 신음을 토해냈다.
“아우!”
사군보는 바지를 벗으려고 용썼다.
그러나 오른팔을 부목한 상태로 왼손만으로 옷을 벗자니 잘 되지 않았다.
마음만 급했다.
허둥대는 그를 본 홍련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내가 벗길 게.”
그녀는 사군보의 하의를 찢듯 벗겨 내렸다.
탱.
우람한 그의 육봉이 기세 좋게 드러났다.
“아아……훌륭해!”
홍련은 눈동자를 부들부들 떨며 사군보의 육봉을 바라보았다.
“우-!”
사군보는 육봉을 그녀의 하복부에 갖다 대었다.
더할 수 없이 보드랍고 따스한 구멍 살과 검은 털의 숲.
부드럽고 까칠한 상반된 감촉.
그것에 사군보는 아찔한 전류를 느꼈다.
그는 금방이라도 폭발해버릴 것 같은 충격에 전신을 뻣뻣하게 경직시켰다.
그 순간,
스윽-!
홍련은 새하얀 손으로 육봉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그녀의 손으로 다 움켜쥘 수 없을 만치 우람했다.
“흐으윽……어서……”
그녀는 가쁜 숨을 헐떡이며 그것을 자신의 구멍으로 이끌었다.
“으음……!”
까칠까칠한 방초의 감촉이 사군보의 우람한 육봉을 휘감자 그의 눈이 확 뒤집혔다.
사군보는 몸서리를 쳤다.
홍련은 한 손으로 자신의 구멍 살을 벌렸다.
사군보의 육봉을 쥔 손은 곧 벌어진 구멍 살 입구로 이끌렸다.
마침내 사군보의 육봉은 한 쌍의 꽃잎 사이로 파고 들었다.
푹적.
“으음……”
자신의 육봉을 잡아끄는 흡입력에 사군보는 신음을 토했다.
홍련의 구멍은 끈끈한 아교였다.
한 순간,
“헉……!”
사군보의 눈이 한껏 부릅떠졌다.
약간의 저항이 느껴진 후 그의 일부가 아주 비좁고 뜨거운 동굴 속으로 깊이깊이 빨려 들어간 것이다.
동시에,
“악-!”
홍련의 입에서도 단말마의 비명이 터졌다.
그녀의 사지가 벼락을 맞은 듯 퍼덕거렸다.
그녀의 허리는 활처럼 휘어졌다.
고운 미간은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졌다.
‘아아……! 훌륭해! 이렇게 힘차고 큰 것은 처음이야!’
수많은 사내를 받아들였던 그녀였다.
그러나 그 어떤 사내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했던 이 극렬함.
사군보의 육봉은 그녀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우……”
사군보는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는 홍련의 동체를 끌어안았다.
그녀와 완전히 결합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몸 안에다가 폭발을 하고만 것이다.
짜악-
울컥. 울컥.
“뭐야?”
홍련의 얼굴이 팍 우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