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비서 50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의비서 50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7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50화

제9장 쌍검비격 (3)

 

 

“잘 지냈나?”

 

당황학이 불가에 앉으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마강이 웃으면서 말했다.

 

“보다시피.”

 

“오면서 제자한테 당했다는 소문을 들었네.”

 

“정당한 승부였네. 팔 하나와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그를 원망하지 않네.”

 

“사부님! 염장, 그놈이 독을 썼잖습니까? 더구나 이미 승부가 났는데도 사부님을 그렇게 만들다니, 그런 놈을 대사형이라고 믿고 따랐던 것이 부끄럽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우노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와 마수, 그리고 염장은 전부 마강의 제자였다. 세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무공을 배우며 자랐다. 그런데 염장이 마강의 팔다리를 자르고 신궁에서 내쫓은 후로는 상종도 안 하고 있었다.

 

마강은 정당한 비무라고 하지만 우노가 알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뒤늦게 염장이 독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마강은 팔다리를 하나씩 잃고 신궁에서 쫓겨난 상태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우노와 마수가 제법 강하다지만 염장의 상대는 아니었다.

 

“자네는 어쩌다 그리되었나?”

 

“나이는 어쩔 수가 없는 법이지.”

 

“믿기지가 않는군. 아직 십 년은 더 정정할 거라 생각했었네.”

 

“자네에게 많은 일이 있었듯이 나한테도 그랬네.”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봤다. 오래전 두 사람은 목숨을 걸고 사흘 밤낮을 겨뤘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각자가 두 번 이기고 두 번을 졌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탄복했고, 친구가 되었다.

 

이후 서로의 무공을 배우면서 관계가 더욱이 깊어졌고, 헤어질 때는 우정을 계속 이어가자는 뜻에서 쌍검비격(雙劍匕擊)이라는 검법을 만들었었다. 그게 벌써 십 년도 더 전의 일이었다.

 

“쌍검비격을 기억하는가?”

 

“물론이지.”

 

두 사람은 추억을 되새기며 그때의 이야기를 했다. 그러는 동안 우노와 마수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고, 화설린과 조윤은 두 사람의 대화를 경청했다.

 

저녁이 다 만들어지자 마강이 음식을 욱여넣으면서 조윤을 힐끗 보고는 당황학에게 물었다.

 

“제자인가?”

 

“그래.”

 

“쌍검비격을 가르쳤나?”

 

“아니. 최근에야 검을 좀 쓰는 정도가 되었네.”

 

“그럼 여기에 있는 동안 가르치는 것이 어떤가?”

 

“그럴 생각일세. 하지만 지금의 내 몸 상태로는 무리군.”

 

“나도 마찬가지일세. 다행히 설린 아가씨가 할 줄 아니까 전수를 받으면 되겠군.”

 

마강의 말에 당황학과 조윤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그러자 화설린이 미간을 살짝 좁히면서 말했다.

 

“숙부님이 원하니까 가르치기는 하겠는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이 친구의 제자이니 자질이 떨어지지는 않을 게다.”

 

“그렇지도 않던걸요. 검을 휘두르면서 제정신이 아니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네.”

 

화설린은 오면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마강이 낮게 혀를 차며 말했다.

 

“그건 좋지 않구나. 올해 몇이냐?”

 

“곧 열네 살이 돼요.”

 

“그리 어린 나이는 아니로군.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절대로 도망치지 말거라. 나 역시도 팔다리가 잘렸을 때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자신은 없지만 노력해 볼게요.”

 

조윤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게 정신적인 거라 쉽게 고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원인은 알고 있으니 차차 노력하면 어떻게든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럼 됐다. 식사가 끝나면 아가씨에게 쌍검비격을 배우도록 해라.”

 

“네.”

 

* * *

 

쌍검비격은 쌍검술에 암기술이 더해진 것이었다. 쌍검술은 마강의 무공인 쾌의십이연격(快意十二連擊)이었고, 암기술은 당황학이 유일하게 알고 있던 연환십이비(連環十二匕)였다.

 

쌍검술은 대부분 빠르기와 변화 위주였다. 그런데 쾌의십이연격은 변화보다는 빠르기에 더 치우쳐 있었다. 연환십이비 역시 한 번에 열두 개의 비수를 날려야 하는 만큼 손이 빨라야 했다. 그래서 쌍검비격은 빠르게 두 개의 검을 휘두르다가 암기까지 날려야 하기 때문에 손이 느리거나 머리가 둔하면 익힐 수가 없었다.

 

우노나 마수가 쌍검비격을 익히지 못한 이유가 그래서였다. 우노는 손은 빠르나 머리가 둔했고, 마수는 머리는 좋지만 손이 느렸다.

 

이에 마강은 고민하다가 화설린에게 쌍검비격을 가르쳤다. 한데 생각보다 훨씬 잘하는 것을 보고 전부 전한 것이다.

 

조윤 역시 막힘없이 빠르게 습득해 갔다. 비연팔식의 비기 중 하나인 비연폭은 인간이 낼 수 있는 한계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그 때문에 손이 빨랐고, 정수현으로 생활했던 기억이 있어서 머리가 둔하지도 않았다.

 

쌍검비격을 연습하지 않는 시간에는 우노와 마수가 대련을 해줬다. 두 사람의 무공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우노의 쌍검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한 번 몰아치면 찰나에 십여 번을 공격했고, 심지어 움직이면서까지 그렇게 했다.

 

그에 비해 마수는 우노처럼 빠르지는 않았지만 경공신법이 대단해서 거리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가까이 있는가 하면 어느새 멀리 떨어져 있고, 멀리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앞에 와있었다.

 

한 달을 그렇게 지내자 조윤은 그들과 많이 친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북해의 상황도 알게 되었다.

 

지금 북해는 엉망이었다. 북해신궁의 궁주가 병환으로 드러눕자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 후계자 다툼을 시작했다. 대놓고 싸우지는 않고 있었지만 양쪽 세력 간의 소소한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어 가고 있었다.

 

궁주가 둘 중 한 명을 후계자로 딱 지명하면 끝날 일이었으나 병 때문에 그리 아끼던 화설린도 알아보지 못했다. 하다못해 마강이 남아서 어느 한쪽 편을 들어줬더라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불구가 되어 여기에 와 있었고, 현재 북해의 최고수라 불리는 염장은 중립을 지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화설린이 조윤을 처음 봤을 때 북해신궁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던 것도 혹시나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화설린에게 궁주의 상태를 들은 조윤은 가망이 없다고 여겼다. 정확한 것은 가서 진맥을 해봐야 알겠지만 우선 나이가 적지 않은데 쓰러졌고 사랑하는 딸까지 못 알아본다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무슨 생각 해?”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멍하니 있던 조윤이 백아를 들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다른 손에는 당황학의 칼을 들고 있었다. 원래 무인은 칼을 빌려 주지 않지만 쌍검비격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마주 보고 있던 화설린이 두 개의 검을 휘둘러 왔다. 조윤은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화설린의 공격을 전부 쳐냈다.

 

서로의 칼이 연속으로 부딪치면서 불꽃이 튀었다. 그 와중에 조윤이 나무를 깎아서 만든 비수를 던지자 화설린이 빠르게 우측으로 피하고는 재차 검을 휘둘러 왔다.

 

보기에는 굉장히 격렬했지만 두 사람의 얼굴에는 여유가 있었다. 서로의 초식을 다 알고 있고, 수도 없이 대련했기 때문에 겨루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합을 맞춰서 노는 것 같았다.

 

“그만.”

 

화설린이 짧게 말하면서 뒤로 물러나자 조윤도 훌쩍 날아올라 백아를 거뒀다.

 

“잘하네. 이제 더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되겠어.”

 

“고마워요.”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숙부님이 가르쳐주라고 해서 가르쳐준 것뿐이니까. 이제 들어갈까?”

 

“네.”

 

두 사람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멀리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한눈에 봐도 그 수가 적지 않았다.

 

“뭐죠? 이리로 오는 것 같은데.”

 

“둘째 오라버니야.”

 

그렇게 말하는 화설린의 표정이 어두웠다. 곧장 이리로 오고 있는 사람들 속에 둘째 오라비인 화진모와 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너는 들어가서 모두 피하라고 해.”

 

“아가씨는요?”

 

“나는 시간을 벌어볼게. 빨리 가.”

 

“네.”

 

조윤은 화설린을 남겨두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 화진모와 염장이 왔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우노와 마수가 마강을 부축해서 동굴에서 나가려고 했다.

 

“필요 없다.”

 

“사부님!”

 

“이미 쓸모없어진 몸이다. 그 녀석이 굳이 나를 죽이려 들지는 않을 게다.”

 

“그래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노의 말이 맞습니다. 우선은 피하시는 게…….”

 

“시끄럽다. 손님 앞에서 부끄러운 꼴을 보이지 말거라.”

 

마강의 태도는 완강했다. 우노와 마수는 그의 뜻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홀로 화진모와 염장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화설린은 마강이 우노와 마수의 부축을 받아서 나오자 깜짝 놀랐다.

 

“숙부님.”

 

“뭘 그리 놀라느냐?”

 

“어서 피하셔야죠.”

 

“누가 피한다는 거냐?”

 

마강이 평소와 달랐다. 웬만한 일에는 전부 자신들의 뜻에 맞춰줬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잠시 그 이유를 생각하던 화설린은 당황학과 조윤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두 사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가 싫은 것이다.

 

“둘째 오라버니가 무슨 일로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좋은 뜻은 아닐 거예요. 그럼 당 대협과 조윤에게까지 화가 미칠 수도 있어요.”

 

“우리는 걱정하지 말거라.”

 

어느새 조윤의 부축을 받아서 나온 당황학이 웃으면서 말했다. 사실 조윤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으나 당황학이 떠나지를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뭐야?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냐?”

 

화진모가 화설린을 보고 물었다. 그러자 화설린이 똑같이 되받아쳤다.

 

“그러는 오라버니야말로 왜 여기에 온 거죠?”

 

“나는 마강을 죽이러 왔다.”

 

“숙부님을요?”

 

“그래. 방해하면 너도 가만두지 않겠다. 하니 어서 비켜라.”

 

화진모가 그렇게 말하면서 염장을 봤다.

 

“죽이시오.”

 

“안 돼요!”

 

화설린이 소리쳤으나 염장은 어느새 칼을 뽑아 들고 마강의 앞에 도달해 있었다.

 

“어딜!”

 

“물러나라!”

 

우노와 마수가 동시에 칼을 뽑아서 염장의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네 개의 칼이 한 개의 칼이 내리누르는 힘을 버티지 못했다.

 

막았던 칼이 뒤로 확 밀리자 어쩔 수 없이 어깨로 받아냈다. 그 때문에 어깨에 칼이 약간 박히면서 피가 흘러내렸으나 두 사람은 오히려 악을 쓰면서 버텼다.

 

“이 개자식아! 너는 은혜도 모른단 말이냐!”

 

“너 같은 걸 대사형이라고 불렀던 것이 부끄럽다!”

 

“시끄럽군.”

 

염장이 누르고 있던 칼을 옆으로 확 밀어내자 우노와 마수가 그대로 딸려 가서 땅을 뒹굴었다. 그들이 벌떡 일어나서 다시 염장을 향해 덤벼들려고 하자 화진모의 부하들이 앞을 막아섰다.

 

“비켜라!”

 

“염장!”

 

두 사람은 사력을 다해 길을 뚫으려고 했다. 그러나 화진모의 부하들도 만만치가 않아서 쉽지가 않았다. 화설린 역시 화진모에게 붙잡힌 상태라 움직일 수가 없었다.

 

“흥!”

 

가볍게 코웃음을 친 염장이 마강을 똑바로 쳐다보며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죽어 주십시오.”

 

“할 수 있겠느냐?”

 

“못 할 게 뭐가 있습니까?”

 

염장이 그렇게 말하면서 칼을 휘두르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재빠르게 누군가가 끼어들며 칼을 막았다.

 

따앙!

 

우노와 마수조차도 내리눌리던 검격이었다. 한데도 상대는 너무나 쉽게 막아냈다.

 

“넌 누구냐?”

 

염장이 의아해하며 묻는 말에 조윤은 대답 대신 입가를 올리며 웃었다. 그의 뒤에는 화진모의 부하들이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었다. 우노와 마수를 공격하면서 당황학까지 죽이려다가 오히려 조윤에게 죽은 자들이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7
4758 무당학사 1540
4757 무당학사 1483
4756 무당학사 1535
4755 무당학사 1561
4754 무당학사 1468
4753 무당학사 1617
4752 무당학사 1473
4751 무당학사 1444
4750 무당학사 1471
4749 무당학사 1429
4748 무당학사 1390
4747 무당학사 1429
4746 무당학사 1478
4745 무당학사 1448
4744 무당학사 1540
4743 무당학사 1364
4742 무당학사 1445
4741 무당학사 1552
4740 무당학사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