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비서 31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의비서 31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7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31화

제3장 청성파 (1)

 

 

“떠날 준비를 하거라.”

 

“네?”

 

“오늘 이곳을 떠날 거다. 그러니 필요한 것들을 챙겨라.”

 

죽림원을 나갔다가 온 당황학이 다짜고짜 떠날 준비를 시키자 조윤은 영문도 모른 채 짐을 챙겼다. 그러다 당황학의 눈치를 살피며 슬쩍 물었다.

 

“어디로 가요?”

 

“우선 청성산으로 갈 거다.”

 

“그럼 이화 누이를 잠깐만 보고 가면 안 될까요?”

 

“가주에게 물어보니 이화라는 아이가 오기는 왔었다고 하더구나. 하지만 당장에 너를 만날 수가 없다는 걸 알고는 한 달 전쯤에 북천으로 갔다고 한다.”

 

북천으로 갔다면 단목세가로 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곳은 이제 공손세가의 세력권이었다. 혹여 정체가 드러나면 위험했다.

 

“그 아이가 네게 남긴 서찰이다.”

 

당황학이 건네준 서찰을 읽어보니 생각대로였다. 이화는 조윤을 보기 위해 당문으로 왔다가 만날 수가 없자 한 달을 기다리다가 단목세가로 향했다. 혹여 백모연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리로 간 것이다.

 

또한 대호와 육예를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평소 조윤이 그 아이들을 친동생처럼 대하는 것을 몇 번이나 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윤이 알기로 그들은 모두 죽었다. 이화 역시 그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혹여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자신은 그저 정신을 추스르기에 여념이 없었건만 이화는 조윤까지 생각해 주고 있었다. 서찰을 곱게 접어서 보따리에 넣은 후에 당황학을 봤다. 마침 그도 떠날 준비를 다했는지 허리에는 검을 차고, 어깨에는 짐 보따리를 메고 있었다.

 

“가자.”

 

“네, 사부님.”

 

당황학을 따라 당문을 나서려는데 당이주와 당효령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머니.”

 

“그래.”

 

당이주는 조윤과 눈을 맞추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리고 당황학을 향해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당이주라고 합니다. 부족한 아이에게 가르침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다.”

 

“비무 때문에 잠시 당문을 떠난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혹여 몰라 준비한 것입니다. 받아주십시오.”

 

당이주가 내민 보따리에는 조윤은 물론이고 당황학이 입을 옷이 들어 있었다. 당황학은 마침 새 옷이 필요하던 참이라 별말 없이 그걸 받았다.

 

“조윤을 잘 부탁드립니다.”

 

“걱정 말거라.”

 

“어르신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네, 어머니.”

 

“그래.”

 

할 말을 다했으나 당이주는 조윤에게서 쉽게 떨어지지 못했다. 그러다 당효령이 옆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몸은 괜찮아? 미안해. 그동안 찾아가지 못해서.”

 

“아니야. 이제는 괜찮아.”

 

“몸 건강히 돌아와야 해.”

 

“응.”

 

“꼭.”

 

조윤은 당효령을 보며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떠나는 마당에 봐서 뭘 한단 말인가?

 

그러나 당효령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녀는 조윤이 돌아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 불안했다. 이에 다시 한 번 확답을 들으려고 했지만 조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은 다 했느냐?”

 

“죄송해요, 어르신. 경황이 없어 먼저 인사를 못 드렸어요. 저는 당효령이라고 해요.”

 

“수백의 딸이로구나.”

 

“네, 장녀예요.”

 

“조윤과는 어떻게 아는 게냐?”

 

“정혼자예요.”

 

당효령이 쑥스러운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대답했다. 당황학은 그 모습이 귀여워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조윤은 내가 무사히 돌려보낼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네, 부탁드려요.”

 

“그래.”

 

조윤은 두 사람이 바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당효령 때문이었다.

 

조윤은 예전부터 당효령에게 주려고 했던 비녀를 아직도 가지고 있었다. 당이주와 백모연에게 선물했던 비녀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조윤은 끝내 그것을 꺼내지 않았다.

 

당수백이 혼인을 시킨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중의 일이었다. 무엇보다 가문의 복수를 해야 했고, 자칫 죽을 수도 있었다. 가까이해 봤자 좋을 것이 없었다.

 

“저 아이를 마음에 두고 있느냐?”

 

“제겐 과분할 뿐입니다.”

 

“비록 단목세가는 멸문했으나 후계자인 네가 살아 있으니 언제든 재건할 수가 있다. 자신감을 잃지 말거라.”

 

“네.”

 

의례적인 대답일 뿐이었다. 조윤은 단목세가를 다시 세울 생각이 없었다. 공손세가에 복수를 한 이후에는 당자기에게 의술을 배우며 조용히 살아가고 싶었다.

 

* * *

 

사천을 벗어나 관도를 따라 며칠을 가자 도강언(都江堰)이 나왔다. 당황학과 조윤은 거기에서 이틀을 쉰 후에 청성산으로 향했다.

 

수려한 경치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뜨문뜨문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도강언은 커다란 강을 끼고 있어서 매년 수해(水害)가 잦았다. 이에 청성파를 찾아가는 향배객들이 많았다.

 

산 중턱에 도착하자 위로 뻗어 있는 계단과 그 위에 세워진 거대한 산문이 보였다. 현판에는 유려하고 힘 있는 글씨체로 청성파라고 적혀 있었다. 그곳을 지나자 건복궁이 나왔다.

 

청성파는 일각(一閣), 이동(二洞), 삼궁(三宮)이 있었다. 일각은 노군각(老君閣), 이동은 천사동(天師洞)과 조양동(朝陽洞), 그리고 삼궁은 건복궁(建福宮), 옥청궁(玉헌宮), 상청궁(上헌宮)이었다.

 

그중 참배객들이 드나들 수 있는 건 건복궁뿐이었다. 이에 당황학은 청성파의 제자에게 용무를 밝히고 그곳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제법 직책이 높아 보이는 중년의 도사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당문에서 오신 무영비검 당 대협이십니까?”

 

“본인이 무영비검이라 불리는 건 맞으나 대협이라는 말은 당치 않소.”

 

“저는 도간이라고 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사숙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리 보니 과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어서 이리로 오시지요. 대사숙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도 자 돌림이면 일대제자라는 뜻이었다. 장문인의 다음 대니까 항렬이 제법 높았다. 그런 사람을 안내로 보냈다는 건 당황학을 신경 써줬다는 뜻이다.

 

도간은 옥청궁과 상청궁을 그대로 지나쳐 곧장 천사동으로 향했다. 그곳은 삼사십 명 정도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동굴이었다. 청성파의 제자들이 늘 거기에서 무공을 수련하기 때문에 외인은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에 한창 무공을 수련하던 도사들이 당황학과 조윤을 보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도간이 안내를 하고 있어 금방 관심을 끊었다.

 

“이곳입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오.”

 

“수고했네.”

 

동굴이 끝나는 곳에 도착하자 작은 초옥이 나타났다. 도간은 거기에서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오랜만에 보는구려.”

 

“허허. 어서 오십시오.”

 

당황학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초옥 앞의 평상에 앉아 있던 선풍도골(仙風道骨)의 노도사가 일어나 반장을 했다.

 

그는 청성파의 가장 큰 어른인 영허진인이었다. 소싯적에는 괄괄한 성품으로 유명해서 당황학과 몇 번이나 겨룬 적이 있었다.

 

“혹시나 해서 와본 것인데 아직 살아 있어 다행이오.”

 

“하하. 그때 이후로 당 대협과 결판을 내지 못했는데 어찌 먼저 눈을 감겠습니까? 두문불출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오늘 이리 찾아오지 않았다면 빈도가 당문으로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넉살은 여전하군.”

 

“함께 온 아이는 누구입니까? 혹여 손자입니까?”

 

“아니오. 이번에 들인 제자라오.”

 

“단목조연이라고 합니다.”

 

조윤이 눈치껏 기어들며 인사를 했다. 그러자 영허진인이 인자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반갑구나. 올해 몇 살인고?”

 

“열두 살입니다.”

 

“하면 현진과 같구나. 서로 친하게 지내도록 해라. 너도 인사하거라. 강호에서 명성이 대단한 무영비검 당황학 대협이시다.”

 

“현진이라고 합니다.”

 

영허진인과 함께 있던 조윤 또래의 아이가 반장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진은 청성파의 이대제자들 중 가장 뛰어났다. 이에 장문인인 학운진인이 벌써부터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었고, 영허진인에게도 간간이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총명해 보이는구나.”

 

“이리 앉으시지요.”

 

서로 인사가 끝나자 영허진인이 그제야 자리를 권했다. 당황학은 평상에 앉아 차를 마시며 영허진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삼십 년도 더 전의 옛날이야기였고, 서로 치켜세우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대화가 오고 가니 듣고 있는 것이 상당히 고역이었다.

 

이에 힐끗 현진을 보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영허진인이 당황학에게 인정받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이었다.

 

그게 귀여워서 빤히 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현진이 한껏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조윤을 깔보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허허.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군요. 차도 다 식었으니 이제 슬슬 빈도를 찾아온 이유를 말씀해주시지요.”

 

“이미 알고 있지 않소? 그렇기에 저 아이를 여기에 불러 놓은 것 아니오?”

 

사실이 그랬다. 당황학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갑자기 찾아왔다는 말을 듣자 영허진인은 딱 짚이는 것이 있었다. 바로 비무였다. 이에 재빨리 제자를 보내 현진을 불러왔었다.

 

“하하. 그렇게 몰아붙이니 부끄럽군요. 하면 정말 아이들의 재능을 견주기 위해 온 것입니까?”

 

“죽을 날이 머지않으니 제대로 된 전인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이다. 해서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것이오.”

 

“그걸 어찌 무례라 하겠습니까? 당 대협의 진전을 이어받았다면 실력이 출중할 터이니 현진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 생각해 주니 고맙구려.”

 

“천만의 말씀을.”

 

“하면 겨뤄 보게 합시다.”

 

그렇게 조윤은 난생처음으로 또래와 비무를 하게 되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7
4758 무당학사 1540
4757 무당학사 1483
4756 무당학사 1535
4755 무당학사 1561
4754 무당학사 1468
4753 무당학사 1618
4752 무당학사 1473
4751 무당학사 1444
4750 무당학사 1471
4749 무당학사 1429
4748 무당학사 1390
4747 무당학사 1429
4746 무당학사 1479
4745 무당학사 1448
4744 무당학사 1540
4743 무당학사 1364
4742 무당학사 1446
4741 무당학사 1553
4740 무당학사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