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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29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4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29화

제2장 새로운 스승 (1)

 

 

죽림원은 당문의 금역이다. 가주인 당수백 말고는 그 누구도 드나들 수가 없다. 그곳에 사는 한 노인 때문이다.

 

무영비검(無影飛劒) 당황학.

 

독과 암기를 전문으로 하는 당문에서 그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오로지 검에 매달려 그 끝을 보고자 했다. 이에 젊었을 때 천하를 두루두루 돌며 비무를 했었고, 덕분에 강호에 제법 명성이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죽림원의 초옥에서 텃밭을 일구며 지내고 있었다.

 

“후…….”

 

이놈의 잡초는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었다. 그리 크지 않은 밭이건만 뭔 잡초가 이리 많이 자란단 말인가?

 

잠시 허리를 펴고 바위에 앉아 있으니 웬일로 당수백이 오고 있었다.

 

“백부님을 뵙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는구나.”

 

“부탁드릴 일이 있어 왔습니다.”

 

“또 누군가를 가르쳐달라는 거겠지?”

 

“그렇습니다.”

 

당수백이 찾아올 때는 그 일 말고는 없었다. 보통은 오랜만에 찾아왔으면 안부부터 묻는 것이 예의거늘, 당수백은 바로 용건부터 입에 담았다. 그러나 그가 올 때마다 늘 그랬기에 당황학은 별말 없이 물었다.

 

“누구냐?”

 

“단목태성의 아들입니다.”

 

“흠, 재능은 있고?”

 

“실망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죽여도 된다면 데리고 오너라.”

 

“준비시켜서 바로 보내겠습니다.”

 

“그래라.”

 

할 말을 다한 당수백이 바로 자리를 뜨자 당황학이 낮게 혀를 찼다. 둘의 관계가 예전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당수백이 어렸을 때는 당황학을 곧잘 따랐었고, 그건 가주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데 당황학이 일선에서 물러나 무공에만 전념하다가 당수백의 아들을 가르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아들이 고된 수련을 버티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이후로 당수백은 당황학을 멀리했다. 아니, 증오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가문의 어른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손을 쓴다 해도 당황학의 무공이 너무 뛰어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껏 한 일이라곤 이곳에 가둬 두는 것이었다.

 

당황학은 오히려 그걸 달갑게 받아들였다. 때마침 그는 그동안 배우고 익힌 무공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었고, 이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이 필요했다.

 

제 발로 이곳으로 온 당황학은 예전보다 더욱이 강해졌다. 그걸 안 당수백은 힘에 부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당황학을 불러다가 처리하게 했다.

 

당황학은 군말 없이 기꺼이 나서서 해결을 했다. 어떤 때는 무공을 가르쳐달라고 사람을 보내기도 했으나 그도 흔쾌히 응했다.

 

당황학은 당수백이 그런 식으로 자신의 심득을 가져가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차피 당문에 전해주는 것이었고, 마침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기도 했었다. 그렇게 미묘한 둘의 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다음 날, 웬 어린아이가 혼자 찾아와 인사를 하는데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거야 그렇다 쳐도 가만히 서 있지 못하고 계속 꼼지락대며 눈치를 봤다.

 

더구나 너무 어렸다. 어린아이를 가르쳐 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달갑지 않았다. 아이를 가르치려면 많은 인내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황학은 그렇게 세심한 성격이 아니었다.

 

“이름이 뭐냐?”

 

“단목조윤이라고 합니다.”

 

“올해 몇이냐?”

 

“열 살입니다.”

 

“보기보단 나이가 많구나. 단목태성의 아들이라고 하던데, 맞느냐?”

 

“네.”

 

“그는 잘 지내느냐?”

 

“죽었습니다.”

 

“죽었다고?”

 

당황학이 의외라는 듯이 되물었다. 예전에 당수백의 요청으로 일을 하나 처리하다가 단목태성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본 단목태성은 무공도 강하고 심지도 곧아서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단목세가의 가주가 아니던가? 그리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

 

“단목세가는 공손세가에 의해 멸문당했습니다. 살아남은 건 저밖에 없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네.”

 

당황학은 최근 십여 년간은 밖으로 나갔던 적이 없었다. 물론 원한다면 당수백이 막는다 해도 언제든지 나갈 수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어쩌다 한 번씩 당수백이 가르쳐달라고 보내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밖의 소식을 전해 들었고, 당연히 단목세가가 그리된 것도 전혀 몰랐다.

 

당황학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조윤을 봤다. 어쩐지 대화를 하는 내내 뭔가에 쫓기듯 잔뜩 겁을 먹은 것처럼 불안한 모습이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복수를 하고 싶으냐?”

 

잠시 생각하던 조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대답했다.

 

“네.”

 

“흠, 수백이 그런 뜻으로 보낸 게로군. 너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

 

“모릅니다.”

 

“나는 당황학이라고 한다. 한때 무영비검이라 불렸다. 가주의 부탁으로 오늘부터 내가 너한테 무공을 가르칠 게다.”

 

“잘 부탁드립니다.”

 

“먼저 알아둬야 할 게 있다.”

 

“말씀하십시오.”

 

“지금까지 내게서 무공을 배운 사람은 모두 서른두 명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남은 사람들은 불과 일곱 명밖에 되지 않는다.”

 

조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수련이 고되고 힘들다는 뜻인데 뭐가 어찌 되었든 상관없었다. 지금은 뭔가에 미쳐 있고 싶었고 그게 몸을 움직이는 거라면 더욱이 좋았다.

 

“아직 기회가 있다. 네가 싫다고 하면 가주에게 잘 말해 주겠다.”

 

“하겠습니다.”

 

“죽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겠습니다.”

 

조윤의 대답에 당황학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왔던 사람들 모두가 저렇게 대답했었다. 그러나 최후까지 남은 일곱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죽었다.

 

* * *

 

조윤은 초옥에서 지내며 당황학과 함께 밭에서 돌을 고르고 잡초를 뽑았다. 그러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해가 지면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사흘째 되던 날 아침 당황학이 마당으로 불러냈다.

 

“그동안 배운 것을 해봐라.”

 

조윤은 육합권을 보여줬다. 동작이 깔끔하고 흐름을 타는 것이 어린 나이치고는 제법 깊이가 있었다.

 

“잘하는구나. 다른 것은 배우지 않았느냐?”

 

“네.”

 

“이리 오너라. 내공을 보자.”

 

조윤이 다가가자 당황학이 완맥을 잡고 기를 흘려보냈다. 그러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물었다.

 

“영약을 복용했느냐?”

 

“네. 당의환을 먹었습니다.”

 

“한데 어째서 아까는 내공을 쓰지 않았느냐?”

 

“아직 방법을 모릅니다.”

 

“방법을 모른다고? 영약의 기운이 이미 풀어져 있거늘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무공을 수련한 건 언제부터냐?”

 

“아직 일 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허. 그랬구나.”

 

조윤은 당의환의 기운을 전부 자신의 것으로 만든 상태였으나 그걸 무공에 활용하지는 못했다. 내기를 흘려보내 환자를 진맥하는 기진을 당자기에게 배워 그것만 할 줄 알았다.

 

“원래 무공은 배우는 순서가 있다. 먼저 권법을 배우고, 각법을 배운 후에 금나를 한다. 그런 다음에 각종 무기를 배우면 외공 수련이 끝난다. 그러나 명문에서는 각 문파마다 가문마다 고유의 내공수련법이 있어 외공수련을 하는 동안 내공을 쌓는다. 그럼 외공수련이 끝날 때쯤엔 내공이 어느 정도 쌓이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단전의 기운을 활용하는 법을 배운다.”

 

예전에 단목몽오에게 무공을 배우면서 들은 내용과 똑같았다. 조윤은 조용히 경청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너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오늘부터 오로지 검법만 익힌다. 권법, 장법, 각법, 금나도 전부 검법에 도움이 되는 선에서만 익힐 것이다. 알겠느냐?”

 

“네.”

 

“하면 지금부터 이 목검을 네 손에서 한시도 떼어놓지 말거라.”

 

당황학이 건네준 것은 투박한 목검이었다. 그제야 조윤은 당황학이 왜 사흘이 지난 지금에서야 무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 투박한 목검을 만드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다.

 

조윤이 목검을 받아 들자 당황학이 얇은 대나무를 들고 기식(起式)을 취하며 말했다.

 

“따라 해봐라. 비연팔식(飛燕八式)이다.”

 

비연팔식은 당황학이 그간 배운 무공을 총망라해서 만든 검법이었다. 총 여덟 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졌으나 그중 두 개는 기식과 수식이라 별 의미가 없었고, 네 개는 비전절기라서 실상 제대로 된 초식은 두 개밖에 되지 않았다.

 

제일식(一式)인 기식은 한쪽 다리를 들고 서는 독립보의 자세로 검을 바로 세우는 동작이었다. 이어지는 제이식(二式) 비연하강(飛燕下降)은 바짝 엎드릴 정도로 검을 사선으로 내려치는 초식이었다.

 

당황학은 기식과 비연하강을 보여준 후 바로 수식(收式)을 했다. 수식은 마치 칼에 묻은 피를 털어내듯이 허공을 한 차례 그은 후에 칼집에 넣는 동작이었다.

 

조윤이 어설프게나마 그 세 동작을 따라 하자 당황학이 계속 반복시키면서 잘못된 곳을 바로잡아 줬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당황학은 계속 그 세 가지 초식만 반복 연습하게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가고, 세 달이 되었으나 여전히 그 세 가지 초식 외에는 알려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오로지 그것만 연습을 시켰다. 그럼에도 조윤은 단 한 번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묵묵히 시키는 대로 따랐다.

 

“오늘은 그다음 초식을 해보자.”

 

비연팔식의 세 번째 초식인 비연상승(飛燕上昇)은 바짝 엎드린 자세에서 검을 위로 쳐올리는 동작이었다. 조윤은 그 초식 역시 세 달을 반복 연습했다. 그러자 당황학은 두 가지 초식을 서로 연계해서 쓸 수 있도록 연습시켰다.

 

단순히 생각하자면 검을 내려 긋고 올려치거나 올려친 후에 내리긋는 거지만 높은 자세에서 할 때도 있었고 낮은 자세에서 할 때도 있었다. 또한 어떤 때는 자세의 낙차를 이용해야 해서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하루 종일 그 몇 가지 동작만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만약 조윤이 제정신이었다면 그 같은 반복 수련에 아마 미쳐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단목세가가 그렇게 되면서 나사가 하나 빠진 듯, 정상이 아니었기에 그나마 버틸 수가 있었다.

 

또다시 세 달이 지나자 대련을 시작했다. 조윤은 얇은 대나무가 그런 위력을 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한 대 맞을 때마다 뒤로 날아가서 자빠졌고, 이에 온몸에 피멍이 들어 욱신거렸다.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얻어터지고 나서야 조윤은 당황학의 움직임이 조금씩 보였다. 그렇게 다시 한 달이 지나자 피하거나 막지는 못해도 약간은 반응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동안 계속 반복 연습했던 초식이 자신도 모르게 나왔다. 그제야 조윤은 왜 당황학이 아침저녁으로 하루 종일 머릿속이 하얗게 되도록 반복 수련을 시켰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한 달이 더 지났을 때는 열 번을 터지면 한 번 정도는 반격이 가능했다.

 

따다다다닥!

 

조윤은 당황학이 들고 휘두르는 대나무 가지를 다섯 번 막아냈다. 찰나에 옆구리에 빈틈이 보이자 몸이 저절로 앞으로 나아가며 사선으로 목검을 내리그었다.

 

그걸 당황학이 예상했다는 듯이 대나무 가지로 가볍게 막아내자 아래에서 위로 쳐올렸다. 비연하강에 이은 비연상승이었다. 그 간격이 거의 없어서 하나의 초식으로 생각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연격이었다.

 

그 때문에 당황학의 대나무 가지가 위로 튕겨지자 다시 옆구리가 완전히 드러났다. 조윤은 이번에야말로 한 방 먹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데 생각지도 않게 당황학의 발이 쑥 올라와 배를 걷어찼다.

 

“컥!”

 

숨이 턱 막히는 걸 느끼며 조윤은 뒤로 나자빠졌다. 한 대씩 맞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아팠다. 몇 달이나 얻어터졌으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의 고통이라 도저히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멍청한 놈. 검을 휘두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느냐? 상황에 따라 권법, 장법, 각법, 금나도 써야 한다. 다시 일어나서 덤벼라.”

 

조윤은 아픈 배를 꾹 잡고 일어났다. 엄살을 부리면 더 얻어터진다. 그러느니 차라리 다시 해보다가 맞는 것이 나았다.

 

쉭!

 

기습적으로 어깨를 내려치고 바짝 엎드려서 다리를 후려쳤으나 모두 실패였다. 한 손으로 땅을 짚고 앞으로 튀어 나가면서 재차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역시 무위로 돌아갔고, 이에 당황학의 좌측으로 빠르게 원을 그리며 이동해서 머리와 어깨를 치고, 허공으로 뛰어올라 머리를 내려쳤다.

 

따다다다닥!

 

역시나 안 통한다. 당황학의 반격이 시작되자 조윤은 정신없이 밀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다 머리를 노리고 오는 공격을 피해 몸을 확 낮추면서 다리를 노렸다.

 

타닥! 타닥!

 

당황학이 뒤로 물러나며 대나무 가지로 머리를 계속 내려쳤다. 상체를 좌우로 움직여 공격을 흘리면서 조윤은 집요하게 다리를 노렸다.

 

찰나에 머리 위에서 매서운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맞으면 죽는다. 그러나 피할 여유가 없었다. 조윤은 다급하게 목검을 위로 올렸다.

 

따악!

 

“크윽!”

 

목검으로 대나무 가지를 막는 순간 보기 좋게 부러져 나갔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어떻게 저 얇은 대나무가 아니라 단단한 목검이 부러진단 말인가?

 

그 충격으로 인해 조윤은 손바닥이 까지면서 팔이 찌르르하니 울려 왔다. 그런데도 당황학은 아직 계속할 생각인지 다시 대나무 가지를 휘둘러 왔다.

 

조윤은 재빨리 부러진 목검을 놓고 당황학의 손목을 잡았다. 동시에 옆으로 돌면서 발로 옆구리를 찼다.

 

팡!

 

처음으로 일격이 먹혔다. 그러나 내공을 운용하는 법을 몰라 위력이 없었다. 이에 당황학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힘껏 깨물었다.

 

당황학은 어이가 없었다. 권법이든 각법이든 뭐든 다 쓰라고 했지만 이런 지저분한 공격을 하라는 뜻은 아니었다.

 

“놈!”

 

당황학이 손바닥으로 조윤의 머리를 쳤다. 어찌나 세게 때렸던지 눈앞이 하얗게 되면서 머리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조윤은 다리를 놓지 않았다.

 

“놔라!”

 

다시 한 대 맞자 아찔함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때 문득 허벅다리에 있는 풍시혈(風市穴)이 생각났다. 그곳을 치면 갑자기 다리의 힘이 확 빠지며 주저앉게 된다.

 

조윤은 주먹을 꽉 쥐고 당황학의 풍시혈을 쳤다. 그러나 당황학은 전혀 충격을 받지 않은 듯, 다리를 올려 조윤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저만치 던져 버렸다. 땅에 떨어지고도 데굴데굴 구르는 바람에 조윤은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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