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비서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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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1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의비서 2화
제1장 장자지몽(莊子之夢) (2)
“안 됩니다.”
“뭐? 왜 안 돼? 이대로 놔두면 죽을 수도 있어.”
“죽지 않습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이렇게 해야 산다니까.”
“안 됩니다.”
“아, 거참. 답답하네. 예전에 아랫마을에서 이렇게 하는 걸 봤다니까 그러네.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조윤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잘못된 민간요법만큼 위험한 치료법도 없다. 현대에서도 병원에 가면 간단히 치료가 될 걸 멋모르고 민간요법으로 했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잿물을 먹여 독버섯을 토하게 만든다고 하니 언뜻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인간의 몸은 그렇게 엉성하지가 않다. 몸 안으로 안 좋은 게 들어오면 본능적으로 밀어낸다.
육예도 독버섯을 먹었지만 이미 구토와 설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 배출이 된 상태였다. 구토는 위장 내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해 주고 설사는 장내의 독소를 씻어낸다.
그 때문에 위장이 많이 약해져 있을 텐데 잿물을 먹여 또 토를 하게 만들면 자칫 죽을 수도 있었다.
“열이 있고 설사와 복통이 있는 환자에게 잿물을 먹이다니요. 그렇잖아도 장과 위가 약해져 있을 텐데 그랬다가는 정말 죽을 수도 있습니다.”
“뭐?”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이야기가 조윤의 입에서 줄줄 흘러나오자 이두는 멈칫하며 눈을 크게 떴다. 말하는 것을 보니 뭔가를 좀 아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저 녀석이 언제 의술을 배웠단 말인가?
“다행히 증세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으니까 위세척까지는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장비가 없어 할 수도 없지만. 우선 세균이 옮지 않게 주위를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청소 좀 해주세요. 대호 너는 가서 깨끗한 물을 끓여 와. 소금도 가져오고.”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위생이 우선이었다. 한데 여기는 너무 지저분했다.
또한 구토와 설사로 인해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야 했다. 안 그러면 탈수증상이 생길지도 모른다. 현대였다면 링거를 맞거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해서 수분을 보충할 수가 있었다. 그게 안 되니 물에 소금을 타서 흡수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조윤은 물수건을 가져와서 정성스럽게 육예를 닦아줬다. 그동안 이두가 먼지 안 나게 조심조심 청소를 했고, 대호는 물을 끓였다.
“형, 소금은 없는데.”
당연했다. 소금은 가격이 비싸서 천민들은 구경도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이두가 약간의 소금을 가지고 있었다.
조윤은 그걸 물에 풀어 육예에게 조금씩 먹였다.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육예의 몸이 워낙에 허약한 것이 문제였다. 열이 오르면 해열제나 항생제가 있어야 할 텐데 지금 시대에 그런 건 구할 수가 없었다.
조윤은 안쓰러운 눈으로 육예를 내려다봤다. 마치 하연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병원, 아니 하다못해 약국이라도 있다면 치료가 훨씬 수월하련만 아무것도 없으니 답답했다.
물론 의원을 부르면 된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천민을 치료하지 않는다. 울고 불며 매달려봐야 매질만 당할 뿐이다.
육예는 삼 일 동안 계속 끙끙 앓았다. 조윤은 한숨도 자지 않고 옆에서 간호를 하다가 증세가 좀 나아지는 것을 보고서야 조금 쉴 생각을 했다. 그러나 피곤에 지쳐 눈꺼풀이 자꾸 내려와 방으로 가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깜빡 졸다가 신음 소리에 눈을 떴다.
“으음…….”
“왜 그래, 어디가 아파?”
이마를 짚어 보니 열은 없었다. 혹시나 싶어 겨드랑이도 만져 봤지만 정상이었다.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박동을 체크했다. 아까 잠자기 전에 확인했을 때와 똑같았다.
“오라버니.”
“응, 왜?”
“배고파.”
“뭐?”
“배고프다고.”
육예가 힘없이 말하자 웃음이 나왔다. 어처구니가 없어서였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독을 이겨냈다는 뜻이다. 아니라면 배고픔보다는 여전히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잠깐만 있어. 내가 먹을 걸 가져올게.”
“응.”
조윤은 육예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후에 밖으로 나왔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현대에서는 공해 때문에 보지 못하는 풍경이었다.
가만히 그렇게 밤하늘을 보고 있으니 문득 지난 삼 일간 자신이 혼란을 겪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연이를 돌보듯이 육예를 돌보느라 딴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육예는 겨우 일곱 살인데도 불구하고 살려는 의지만으로 독을 이겨냈다. 그것도 최악의 환경에서 말이다.
‘그래, 살자. 사는 거다.’
정수현이면 어떻고, 조윤이면 어떤가? 꿈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뭐가 어찌 되었건 여기에 있는 건 조윤이었다. 정수현은 이제 없었다. 하연이가 죽었을 때 정수현도 죽었다.
조윤은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하연이의 죽음을 완전히 떨쳐내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처럼 번뇌에 사로잡혀 감정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 여겼다.
* * *
“조윤! 뭐 하고 있냐? 갈 시간이다!”
밖에서 이두가 불렀다. 조윤은 곤히 자고 있는 육예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대호가 쪼르르 따라 나왔다.
“내가 없는 동안 뭘 해야 하는지 알지?”
“응. 물 길어다 놓기. 장작 패기.”
“그거 다하고 나면?”
“집 청소. 먼지 하나 없이 깨끗이.”
“물 마실 땐?”
“끓인 것만 먹기.”
“하나 더.”
“육예 잘 돌보기.”
“그래.”
조윤이 대답에 흡족해하면서 대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대호가 기분 좋은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예전의 대호와 육예는 얼마나 안 씻었는지 더러워서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또한 옷은 넝마나 다름없었고 집은 완전히 폐허였다.
물을 길어다가 아이들을 씻겼더니 시커먼 물이 한가득이나 나왔다. 옷은 한 다섯 번 정도 빨았던 것 같다. 이불로 쓰는 거적때기는 도저히 쓸 수가 없어서 새로 사야 했다. 그리고 집을 청소하는 데는 일주일이 걸렸다.
환자인 육예에게는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이 중요했다. 그렇지 않다 해도 그렇게 더러운 모습으로 살게 놔둘 수는 없었다. 이후로도 다른 건 몰라도 청결과 위생만큼은 항상 강조하고 있었다.
“갔다 올게.”
장작더미 옆에 놓아둔 도끼를 들고 이두와 함께 숲으로 향했다.
이곳 목리현(木里縣)에서는 이종염이 가주로 있는 이가장(李家莊)의 힘이 가장 강했다. 최근 거기에서 농토의 확장을 위해 숲을 개간하고 있었는데, 싸게 사람을 부리기 위해 천민들을 불러다가 숲의 나무를 베어내고 있었다.
“시작하자.”
숲에 도착하자 이두가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조윤도 만만해 보이는 나무를 골라서 능숙하게 도끼질을 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이두에게 요령을 배우고 나름 깨달은 바를 더해 두 달이 넘도록 하다 보니 익숙해진 것이다.
조윤과 이두는 해가 질 때까지 나무를 벴다. 그걸 정리해서 숲 밖으로 끌어내자 주위가 완전히 깜깜해졌다.
“후우……. 수고했다.”
“아저씨도요.”
이두가 웃었다. 사람 좋은 웃음이었다. 그는 배운 게 없어서 무식했지만 순박하고 정이 많았다.
“몇 달 전에는 바보가 된 줄 알고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엿하게 한 사람 몫을 해내는구나. 그래, 동생들을 생각하면 그래야지.”
한 사람 몫이라…….
그럴 거다. 이두가 보기에는 그럴 수도 있다. 빈곤하지만 조윤이 정신을 차린 이후로 대호와 육예가 굶는 일은 없었다. 계속 청결을 신경 쓴 덕분에 예전처럼 꾀죄죄하지도 않았다. 거기다 조윤은 가끔 마을 사람들의 병세까지 봐주고 있었다.
이곳은 신분이 높고 힘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세계였다. 가장 높은 것이 왕족, 그다음이 귀족, 평민, 천민 순인데, 최하층인 천민은 노예나 다름없어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폭행, 강간, 착취가 만연하고, 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며 누가 죽어도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당연히 어딘가 아파도 치료를 받기가 어려웠다. 이에 질병을 달고 살거나 하찮은 병인데도 불구하고 제때 치료를 못해서 큰 병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았다.
상황이 그러니 현대의 의학 지식이 조금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의료 장비 하나 없고, 환경이 달라서 약을 조제하는 것은 꿈도 못 꾸지만, 생활이 워낙에 낙후되어 있어서 청결과 위생만 신경 쓰게 해도 웬만한 병은 호전되었다.
“왜 그런 표정이야? 육예 때문에 그러냐? 걱정 마라. 금방 건강해질 테니.”
“알아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독버섯 사건 이후로 육예는 더욱이 허약해졌다. 어떻게든 환경을 바꾸고 싶어서 해보지도 않은 도끼질까지 하고 있었으나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루 종일 일해 봐야 받는 건 푼돈에 불과했다.
현대의 의학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의술을 배우려는 생각도 했었지만 천민이라 불가능하고 당장에 일을 안 하면 대호와 육예가 밥을 굶는다.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힘내라. 다른 사람들도 가는 것 같으니 우리도 이만 돌아가자.”
“네.”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엉덩이의 흙을 털고 일어났다. 그때였다. 길을 따라 말 한 마리가 빠르게 질주해 오더니 앞을 지나쳐 갔다. 거기에는 어린 소녀가 위태위태하게 매달려 있었는데 얼마 가지 못하고 쿵 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조윤은 다급하니 그리로 달려갔다. 말에서 떨어진 소녀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였다. 재질이 좋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니 제법 사는 집의 여식이 분명했다. 다행히 머리부터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어깨가 빠지고 팔이 부러졌다. 떨어질 때 손으로 땅을 먼저 짚은 것이다.
만약 성인이었다면 몸무게 때문에 뼈가 살을 뚫고 나왔을 수도 있었다. 그럼 응급처치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린 소녀라서 체중이 적게 나갔고, 덕분에 골절된 뼈가 완전히 어긋나지 않았다.
“아가씨!”
뒤늦게 도착한 호위무사가 다가왔지만 조윤은 소녀의 상태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무슨 짓이냐? 감히 더러운 손을 어디다 대는 거냐?”
조윤은 호위무사가 휘두른 주먹에 맞아 땅을 뒹굴었다.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려는데 호위무사가 소녀를 들어 올리려는 것이 보였다.
“안 돼요!”
“뭐?”
“그렇게 들어 올리면 팔을 영영 못 쓰게 될 수도 있어요.”
호위무사가 멈칫했다. 그 틈에 다시 소녀에게 다가간 조윤은 멍하니 서 있는 호위무사를 향해 말했다.
“여기를 잡아 주세요.”
“너…….”
“빨리요!”
조윤이 소리치자 호위무사가 얼결에 소녀의 몸을 잡았다. 우선 어깨가 탈골된 것을 맞춰야 하는데 팔이 골절된 것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더구나 조윤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다. 두 달 동안 도끼질을 꾸준히 한 덕에 힘이 조금 강해졌지만 그래 봤자 이제 겨우 열 살이었다.
“아저씨! 이쪽으로 와서 도와줘요!”
“뭐? 내, 내가?”
이두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당황하며 호위무사의 눈치를 살폈다.
“너, 혹시 의술을 아는 거냐? 만약 아가씨가 잘못되면 네 목숨은 없다.”
호위무사가 눈을 부라리며 위압적으로 말했다. 천민이 명문가 여식의 몸에 손을 댄 것만으로도 이유 불문하고 죄를 물을 수가 있었다. 한데 호위무사의 말대로 만약 이 어린 아가씨가 잘못된다면 조윤은 정말 죽은 목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환자가 눈앞에 있었다. 더구나 어린아이였다. 하연이가 겹쳐 보여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그런 말 할 시간 있으면 그쪽을 꽉 눌러 주세요. 아저씨! 뭐 하고 있어요!”
“어? 어.”
이두가 주춤거리면서 다가왔다.
“팔이 골절되었으니까 거기는 잡지 말고 이쪽을 잡아요. 그리고 내가 신호하면 힘껏 당겨요.”
“그, 그게…….”
“아저씨!”
조윤이 갑자기 소리쳐서 부르자 이두가 흠칫하며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지금껏 조윤은 이두를 향해 그렇게까지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었다.
“정신 차려요.”
사실 이두는 그저 모른 척하고 싶었다. 천민이 명문가 사람들과 얽혀 봐야 좋은 꼴 못 본다. 그러나 어린 조윤이 저리 노력을 하는데 계속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었다.
“알았다.”
이두는 나름 각오를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전의 얼빠진 모습이 아니었다.
“무사님은 여기를 꽉 눌러요. 아가씨의 몸이 움직이지 않게요.”
“이렇게 말이냐?”
“네, 아저씨. 내가 숫자를 셀 테니까, 셋에 당겨요.”
“그래.”
소녀는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의식이 없었다. 하려면 지금 해야 했다. 정신을 차리면 아파서 몸부림치기 때문에 뼈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준비해요. 하나, 둘, 셋!”
호위무사가 소녀의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이두가 팔을 당겼다. 준비를 하고 있던 조윤은 그 틈에 탈골된 뼈를 맞췄다.
“됐어요. 아저씨는 가서 요만한 길이의 나무를 두 개 구해다줘요. 그리고 무사님은 깨끗한 천을 가져다주세요. 없으면 옷이라도 벗으세요. 골절된 팔을 고정시켜야 해요.”
조윤의 지시에 따라 두 사람은 빠르게 움직였다. 이두가 부목으로 쓸 나무를 가져오고 호위무사가 그 자리에서 상의를 탈의했다.
조윤은 소녀의 팔에 부목을 대고 호위무사의 상의를 찢어서 감았다. 그런 후에 어깨가 움직이지 않도록 몸에 단단히 묶었다.
“됐어요. 이제 안고 말에 타도 돼요. 크게 흔들리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중간에 정신이 들면 아파서 몸부림을 칠 거예요. 그때도 어깨하고 팔이 움직이지 않게 하세요.”
“알았다.”
호위무사가 소녀를 조심스럽게 안고 말에 올랐다. 그리고 조윤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이름이 뭐냐?”
“조윤입니다.”
원래는 남궁조윤이었지만 남궁이라는 성은 쓰지 않고 있었다. 천민은 대개 성이 없었다. 남궁이라는 성을 대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호위무사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말을 몰아서 갔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라 조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너, 도대체 그런 의술은 어디에서 배운 거냐?”
“네? 그, 그게…….”
조윤은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꿈속에서 스물여섯 해를 정수현으로 살아왔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책 보고 공부했어요.”
“책을 보고? 정말이냐?”
“네.”
“넌 글을 모르잖아.”
천민이 대개 그렇듯 조윤도 글을 몰랐다. 평소에는 둔한 이두가 의외로 날카롭게 찔러 오자 조윤은 식은땀을 삐질 흘렸다.
“아, 아니에요. 나 글 알아요.”
현대와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한자를 알고 있으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흐음. 뭐, 됐다. 말하기 싫으면 마라. 대답하기 곤란한 것 같으니 더 이상 묻지 않으마.”
이두는 약간 서운한 눈치였으나 조윤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