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정록 177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마정록 177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9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177화

 

177화

 

 

 

 

 

 

 

마제와 그 일행, 또는 정파세력에서 파견한 고수뿐.

 

더구나 마제에게 경고문을 띄운 상황을 생각하면 침입자의 정체가 마제라는 걸 추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놈이 진아를 진짜로 해치면 어떡하지?’

 

진아가 고통을 겪는 모습이 떠오르자 저절로 걸음이 늦춰졌다. 눈빛도 흔들리고 입술이 바짝 말랐다.

 

천사지존은 그러고도 남을 사악한 자가 아닌가 말이다.

 

‘려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제발 나에게 길을 가르쳐 다오!’

 

만약 정말로 천사지존이 경고문대로 진아의 몸을 훼손한다면 자신은 그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천하를 피로 물들이더라도!

 

지금으로선 오직 그 길만이 있을 뿐, 다른 길을 생각할 수가 없다.

 

갈등을 겪던 그는 속도를 늦추고 고개를 돌려 금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사교도들이 까마귀 떼처럼 날아서 담장을 넘어오는 게 보였다.

 

“놈을 쫓아라!”

 

삐이이익!

 

삐삐이이이익!

 

“동쪽으로 도주한다!”

 

그 광경을 보고 북궁천의 흔들리던 눈빛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굳었던 표정도 펴지고, 입가에는 지워졌던 냉소가 다시 피어났다.

 

그는 다시 속도를 높여서 동쪽으로 내달렸다.

 

‘하마터면 속을 뻔했군.’

 

정말 자신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있다면, 그러한 위협에 자신이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걸 천사지존처럼 심계가 깊은 사람이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먼저 교도들의 추적부터 중단시켜야 했다.

 

불필요한 희생도 줄이고, 마제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감정을 잘못 건드리면 반발할지 모르니까.

 

그런데 그는 아직까지도 추적을 멈추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십여 장씩 죽죽 나아간 북궁천이 금천장에서 백여 장 떨어졌을 때, 천사지존이 급박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교도들은 추적을 멈춰라!”

 

하지만 북궁천은 더 이상 멈칫거리지 않았다.

 

‘한 발 늦었다, 천사지존!’

 

 

 

* * *

 

 

 

잠을 자다 일어난 숙야돈은 고구선의 보고를 받고 이마를 찌푸렸다.

 

“양사고와 음청수, 도양대문이 합공을 하고도 잡기는커녕 음청수가 부상을 입었다?”

 

“예, 사교령.”

 

“설마 마제가 직접 온 건가? 네가 보기에는 어떻더냐?”

 

“소문으로 들은 마제보다는 약한 듯 보였습니다. 게다가 덩치도 크지 않고, 도주하는 일만 신경 쓰는 모습도 자존심 강한 마제답지가 않았습니다.”

 

“그래? 흠, 마제가 수하를 보냈나? 아니면 정파연합에서 보낸 고수인가?”

 

숙야돈이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하며 말하자 고구선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정파의 고수치고는 공세가 무척 사납고 살기가 지나칠 정도로 강했습니다. 그리고 중원의 검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럼 마제의 수하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겠군.”

 

“그자가 마제의 수하라면, 마제가 방문을 보고 동요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흥, 그놈도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겠지.”

 

나직이 코웃음 친 그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눈빛을 빛내며 고구선에게 물었다.

 

“그놈이 동쪽으로 도주했다고?”

 

“예, 사교령. 방향을 꺾지 않고 계속 동쪽으로 도주했다고 합니다. 놈이 도주하는 방향으로 봐서는 예상했던 대로 정파연합과 연관을 맺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 나는 교주님을 뵈러 갈 것이니, 너는 지금 즉시 상주로 들어가서 단천이라는 놈을 살펴봐라.”

 

“예? 설마 그놈을 의심하시는 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확인해 봐서 나쁠 것은 없겠지. 아니라면 안심하고 놈을 굴릴 수 있으니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일 아니겠느냐?”

 

“알겠습니다.”

 

 

 

* * *

 

 

 

숙야돈이 금화전으로 들어갔을 때 호연도광은 묵묵히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앞 탁자에는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는 것처럼 찻잔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숙야돈은 그걸 보고도 별 의문을 품지 않고 허리를 숙였다.

 

“박쥐 같은 놈 때문에 잠만 설치신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다. 어차피 잠도 깼으니 정파 놈들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 상의해 보도록 하자.”

 

숙야돈이 자리에 앉자, 젊은 서생이 소리 없이 다가와서 차를 따랐다.

 

서생을 힐끔 쳐다본 숙야돈은 찻잔을 들었다.

 

서생이 시비 대신 호연도광의 시중을 든 것이 십 년이었다. 그런데도 그와 말 몇 마디 제대로 나누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말을 붙이면 서생은 그저 조용히 웃거나 짧게 대답만 했다.

 

‘이상하게 기분 나쁜 놈이야.’

 

숙야돈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입술에서 뗄 즈음 방철산과 주소광이 들어왔다.

 

그들이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았을 때 나머지 세 사람도 도착했다.

 

한 사람은 쉰 전후로 보였고, 두 사람은 그보다 몇 살 아래로 보였다.

 

쉰 전후의 나이인 자는 거친 수염이 얼굴의 반을 뒤덮은 털북숭이였는데, 짙은 눈썹 밑의 부리부리한 두 눈에선 붉은 기가 돌았다.

 

그가 바로 천사교 상천군의 군주, 가복정이었다.

 

그리고 수염 없이 얼굴이 하얀 중년인이 역천군주 만우궁이었고, 강인하게 보이는 인상에 칼자국이 그물처럼 얼굴을 덮은 중년인이 최근 들어 삼군에 새롭게 합류한 야랑군의 군주 야율수였다.

 

네 명의 군주 중 천귀군주 구황은 상주에 없었는데, 호연유와 함께 우영산장에 머물고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교주.”

 

“명을 받고 달려왔습니다.”

 

“자리에 앉도록 해라.”

 

그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방철산이 회색빛 눈을 번들거리며 물었다.

 

“교주, 정말 마제가 왔었습니까?”

 

호연도광이 사이한 눈빛으로 허공을 보며 말했다.

 

“확실치는 않아. 하지만 그가 진짜 마제라면 보통 놈이 아니야.”

 

뜬금없는 말에 숙야돈이 흠칫하며 눈을 들었다.

 

“예?”

 

“놈의 감정을 건드리느라 추적 중단 명령을 조금 늦게 내렸다. 실수라면 실수였지. 그런데 놈은 망설이지 않고 도주했다. 놈이 그 사소한 실수 때문에 본좌가 떠보기 위해 소리친 거라는 사실을 눈치챘다면 예사로 볼 놈이 아니야.”

 

숙야돈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 점은 자신도 미처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그는 마제가 자신도 놓친 사실을 눈치챘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듣자 하니 그의 무위와 모습이 소문으로 듣던 바와 많이 다르다 들었습니다. 놈이 마제가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도망친 것이겠지요.”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왠지 찝찝해.”

 

숙야돈은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천사지존의 의견에 토를 다는 것은 한 번이면 족했다. 그나마 그것도 그가 숙야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날이 밝는 대로 유용 가능한 인원을 총동원해서 일대를 뒤져 보겠습니다.”

 

“그렇게 해. 그리고 놈에게 내일을 넘기지 말라는 말도 확실하게 알려라. 만약 내일을 넘기면 약속대로 아기가 고통을 당하게 될 테니까.”

 

“예, 교주.”

 

호연도광은 그쯤에서 마제에 대한 이야기를 접고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호교이령에게서 연락이 왔다.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군.”

 

 

 

* * *

 

 

 

북궁천이 동쪽으로 십 리를 달렸을 때 검은 그림자 하나가 바위 뒤에서 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여깁니다.”

 

북궁천은 그 그림자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림자는 만약의 상황을 생각해서 배치해 둔 임표였던 것이다.

 

임표는 키가 북궁천보다 세 치 정도 작았지만 체구가 비슷했다. 짙은 어둠 속, 더구나 북궁천이 몸을 움츠린 채 행동해서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것이었다.

 

“가라. 백 리를 달린 다음 추적이 없으면 돌아와.”

 

북궁천은 짧게 말하고 방향을 틀어서 조양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임표가 북궁천 대신 복면을 쓰고 달렸다. 추적해 오는 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고서.

 

 

 

북궁천이 조양장에 도착하자 장추람 등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북궁천은 가슴에 쌓인 말이 많았지만 몇 마디만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쉬어라. 이야기는 내일 하자.”

 

옷을 갈아입은 그는 침상에 벌렁 드러누웠다.

 

눈앞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아기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자신과 헌원려려를 이리저리 짜 맞춘 얼굴 모습, 조금은 약하게 보이는 우윳빛 하얀 살결, 맑은 눈망울.

 

눈을 지그시 감자 금화전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환청처럼 머릿속에서 울렸다.

 

‘진아야…….’

 

속으로 진아를 불러 보던 그는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리고 어둠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이를 악물었다.

 

‘시간을 더 이상 끌 순 없어.’

 

비록 자신을 떠보기 위해서 한 말이라지만 언제든 자신의 말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천사지존이다.

 

당장 오늘 내일은 아니라 해도 그 기간이 결코 길진 않을 것이다.

 

가슴이 답답해진 그는 침상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달빛이 그 어느 때보다 맑고 밝았다.

 

그런데 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볼 때였다. 어디선가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멀리 떨리진 지붕 위였다. 자신이 금천장에서 숨어 있었던 장소와 비슷한 곳.

 

두 눈에서 기광을 번뜩인 그는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고 입맛을 다셨다.

 

“으아아아, 쩝쩝.”

 

그러고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소랑이나 찾아가 볼까? 에이, 내일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그냥 잠이나 실컷 자자.”

 

잠시 마당을 서성이던 그는 아쉬운 듯 고개를 저으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멀찌감치 떨어진 지붕 위에 숨어 있던 고구선이 그 모습을 보고 조소를 지었다.

 

‘저런 놈이 마제일 리가 없지.’

 

그는 꿈에도 몰랐다.

 

방으로 들어간 북궁천이 그보다 열 배는 더 비릿한 표정으로 조소를 짓고 있다는 걸.

 

 

 

* * *

 

 

 

회의를 마치고 금화전에서 나온 방철산은 주서광이 호법전 쪽으로 꺾어지려고 하자 조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주 총령, 잠깐 이야기 좀 하세.”

 

“저와 말이오?”

 

“여기에 자네 말고 누가 있는가? 아주 중요한 이야기이니 조용한 곳으로 가세. 원하면 자네 방도 좋고.”

 

주서광은 소 닭 보듯 하던 방철산의 뜬금없는 말에 경계심을 품고 담담히 말했다.

 

“좋소. 그럼 가시지요.”

 

호법전까지 가는 동안 주서광의 머리가 맹렬하게 돌았다.

 

‘이 늙은이가 왜 갑자기 이야기를 나누자는 거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하도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자신의 방에 도착할 때까지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 주서광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방철산을 직시하며 물어보았다.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인데 이 밤에 하자는 거요?”

 

“주 총령, 그동안 꽤 재미를 보았더구먼.”

 

주서광은 방철산의 말을 듣고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내가 무슨 소리 하는 줄 정말 몰라서 묻는 건 아니겠지?”

 

“모르니까 묻는 것 아니오?”

 

“그럼 이걸 한번 보게나. 읽어 보면 기억이 날 거네.”

 

방철산은 서찰 한 장을 탁자 위에 던졌다.

 

굳이 집어 들 필요도 없이 주서광은 서찰의 몇 글자만 읽고도 내용을 알았다.

 

그의 날카롭게 찢어진 눈에서 하얀 살기가 번뜩였다.

 

‘이런 찢어 죽일 놈의 새끼! 그렇게 태워서 없애라고 신신당부했더니…….’

 

그러나 속마음과 달리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서찰이 뭐 어쨌다는 거요?”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7
4758 무당학사 1540
4757 무당학사 1483
4756 무당학사 1535
4755 무당학사 1561
4754 무당학사 1468
4753 무당학사 1618
4752 무당학사 1473
4751 무당학사 1444
4750 무당학사 1471
4749 무당학사 1429
4748 무당학사 1390
4747 무당학사 1429
4746 무당학사 1479
4745 무당학사 1448
4744 무당학사 1540
4743 무당학사 1364
4742 무당학사 1447
4741 무당학사 1553
4740 무당학사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