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정록 165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마정록 165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165화

 

165화

 

 

 

 

 

 

 

“방주가 천사교에 도움을 청하라더군. 그런데 금천장이 가까워지니까 짜증이 나지 뭔가. 그래서 돌아섰지. 죽 쒀서 개 줄 순 없잖아?”

 

“악동초가 급했군. 천사교에 동마방을 통째로 바치고 법당주 노릇이라도 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나 보지?”

 

“나는 정파 놈들도 싫지만 천사교도 싫네. 그놈들이야말로 정말 미친놈들이지.”

 

호양곽도 잘 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천사교에 가입하지 않고 상주에 남은 마도인 중 천사교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저 그들이 강하니까 고개를 숙이는 것뿐.

 

아마 그들이 강제로 병합하려 한다면 적어도 반은 상주를 떠날 것이다.

 

호양곽도, 노중문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인사드리게. 내가 주인으로 모신 분이네.”

 

노중문은 그제야 북궁천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동마방을 며칠 만에 몰락시킨 장본인이 앞에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 가슴이 뭔가에 짓눌린 듯 묵직했다. 사실 호양곽에게 자꾸 말을 붙인 것도 그런 기분을 벗어나 보려는 발버둥이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발버둥 칠수록 더욱 칭칭 감겨들며 그를 옭아맸다. 자신이 마치 끈끈한 거미줄에 걸린 나방 같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결국 대항을 포기한 그는 자신의 감정에 순응했다.

 

“노중문이오.”

 

사실 노중문이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북궁천이 고의로 상대의 정신을 압박했기 때문이었다.

 

‘내 앞에서는 어떤 수작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 뜻으로 말이다.

 

“나를 만나자 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렇소.”

 

“거래를 하고 싶은가?”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오.”

 

“말해 봐라. 괜찮은 이야기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지.”

 

노중문은 몇 마디 건네는 사이 입이 바짝 말랐다.

 

독심마도 호양곽이 무릎을 꿇었다는 말을 듣고 어느 정도 각오하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비록 턱걸이나마 절정 경지에 오른 자신이 숨쉬기도 힘들 정도라니.

 

천천히 숨을 들이쉬어서 마음을 가라앉힌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악동초는 천사교의 이인자라 할 수 있는 장로원주 방철산과 통하고 있었소.”

 

순간적으로 북궁천의 눈 깊은 곳에서 한광이 번쩍였다.

 

“방철산과?”

 

“그에게 다달이 거액을 건네는 대가로 안전을 보장받고 있었던 거요. 그런데 이제 악동초가 죽고 동마방이 무너졌으니 그는 큰 손실을 입은 셈이오.”

 

그 일은 북궁천도 서류를 보고 짐작한 터였다.

 

“뭔가 조치를 취하겠군.”

 

“아마 새로운 돈줄을 잡으려 할 거요. 역시 안전을 보장해 주는 대가로.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와 거래를 하게 되는 세력이 앞으로 상주를 휘어잡게 될 거요.”

 

노중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천사교의 이인자가 뒤를 봐준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

 

‘돈맛을 봤으니 최대한 많은 돈을 받아 내려 하겠군.’

 

어쩌면 경쟁을 시켜서 많이 주는 곳을 택할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적주원이나 홍무수와 거래를 한다면 북혈회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 점만 생각해도 노중문의 정보는 상주의 세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가치가 있었다.

 

“그와 연결할 수 있는가?”

 

“할 수 있소. 그런데 혹시라도 그와 거래를 하려면 먼저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소.”

 

“말해 봐라.”

 

“그는 상주에 있는 마도인들을 필요할 때 쓰고 소용없으면 버리는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고 있소. 그를 상대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거요.”

 

북궁천의 입가에 온기 없는 미소가 번졌다.

 

“나는 악동초가 아니다.”

 

노중문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당신이라면 다를지도 모르겠소.”

 

“그와 연결해 주는 대가로 내가 뭘 해 주기를 바라지?”

 

노중문은 바로 대답을 못 하고 술잔만 만지작거렸다.

 

호양곽을 통해 단천이란 자를 만나기로 하면서부터 모든 것을 다 생각해 두었다.

 

방철산과 연계시켜 주는 대가로 은자 천 냥을 받으면 고향으로 돌아가자. 그 돈이면 객잔을 하든 주루를 하든 뭐든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 때 북궁천이 직설적으로 물었다.

 

“돈을 바라는가?”

 

노중문이 자신도 모르게 대답했다.

 

“아, 아니오.”

 

아차, 했지만 이미 밖으로 흘러나온 후였다.

 

“그럼 뭘 바라지?”

 

이제 와서 다시 돈을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노중문이 머뭇거리자 호양곽이 넌지시 말했다.

 

“이봐, 나와 함께 지내는 건 어떤가?”

 

“자네와?”

 

노중문은 그제야 자신이 왜 망설였는지 깨달았다.

 

그는 아직 강호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서른여섯 살.

 

강호를 떠나기에는 피가 너무 뜨거웠다.

 

“어차피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한 번 죽는 건데, 화끈하게 살다 죽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호양곽이 노중문의 심장에 불씨를 던졌다. 거부하기에는 너무 뜨거운 불씨였다.

 

노중문은 벌게진 눈을 들어서 북궁천을 직시했다.

 

“받아…… 주시겠소?”

 

북궁천이 답했다.

 

“난 비겁한 놈을 싫어한다. 동료를 버리는 놈도 싫어하고. 물론 악동초 같은 놈은 제외해야겠지. 그 두 가지를 지킬 자신이 있으면 따라와. 아! 좋아하는 여자를 슬프게 하는 놈도 싫어해.”

 

“예?”

 

“지킬 자신 없어? 그럼 없던 이야기로 하지.”

 

“아, 아닙니다. 지키겠습니다.”

 

 

 

* * *

 

 

 

아침 해가 밝아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각.

 

철걱, 철걱, 철걱…….

 

무사 백여 명이 상주의 대로를 따라 걸었다.

 

천사교 무사들이었다.

 

그들이 걸을 때마다 등과 허리에 매달린 무기에서 철걱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숙야돈이 탄 가마를 멘 자들은 그들의 중앙에서 걸었다.

 

양민들은 한쪽으로 비켜서서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한몫 잡기 위해 상주에 들어온 무사들도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이 뒤섞인 눈빛으로 천사교 무사들의 뒤를 좇았다.

 

 

 

숙야돈은 천사교 무사들과 함께 곧장 북혈회의 총단이 있는 조양장으로 갔다.

 

조양장은 천사교를 움직이는 이대교령 중 하나인 사교령 숙야돈이 방문하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풍척은 연소랑과 영호신을 비롯한 삼당의 당주를 대동하고 마중 나갔다.

 

“천사교의 사교령께서 어인 일로 여기까지 왕림하셨습니까?”

 

가마에서 내린 숙야돈은 차가운 눈빛으로 연풍척을 보며 붉은 입술을 뗐다.

 

“동마방을 집어삼켰다는 말을 듣고 축하해 주러 왔네.”

 

“그 일을 어찌 저희 북혈회만의 힘으로 했겠습니까?”

 

“남패령주와 서마련주를 북혈회에서 끌어들였다고 들었네. 내가 잘못 안 건가?”

 

“그분들이 어디 제 말에 움직이실 분들입니까? 동마방이 지나치게 몰아붙이지만 않았다면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손을 잡지 않으셨을 겁니다. 여기서 이러실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연풍척은 능수능란하게 말을 돌리고 숙야돈을 안으로 안내했다.

 

숙야돈은 그런 연풍척을 보면서 이채를 반짝였다.

 

두어 달 전 벽성장에 가서 악동초를 만난 적이 있었다.

 

악동초는 바짝 긴장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 악동초만 못하다는 연풍척은 자신을 대하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 돼.’

 

하지만 그가 미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며칠 전이었다면 연풍척도 당황해서 악동초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거라는 걸.

 

북궁천을 대하면서 눈이 높아진 연풍척에게 그는 이제 전처럼 높은 산이 아니었다.

 

방 안에서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은 숙야돈은 시비가 내온 차로 입술을 적시고 말문을 열었다.

 

“듣자 하니 쓸 만한 고수들을 끌어들였다던데, 그들을 좀 봤으면 좋겠군. 특히 악동초를 죽였다는 놈 말이야.”

 

“소문이 너무 과장된 것 같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그럭저럭 괜찮은 실력을 지니긴 했지만 사교령의 눈에 찰 정도는 아닙니다. 정말 대단한 자들이라면 뭐하러 제 밑으로 들어오겠습니까?”

 

“하긴…… 그래도 젊다고 하니 어떤 친구들인지 궁금하군.”

 

연풍척은 자연스럽게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미안함이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

 

“저도 그들과 식사를 함께할까 했는데,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시간을 맞추기 힘들 것 같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른단 말인가?”

 

“동마방의 지역을 정리하려면 아무래도 한곳에 있지 않을 테니…… 정 원하신다면 찾아보라고 하겠습니다만 시간이 제법 걸릴 것입니다.”

 

“그래? 아쉽군. 꼭 좀 봤으면 싶은데 나도 바쁜 몸이니 오래 기다릴 수가 없군. 그보다 회주, 곧 정파연합과 대대적인 싸움이 벌어질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겠지?”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때 힘을 좀 보태 줘야겠어.”

 

“당연히 힘을 보태야지요.”

 

“좋아, 기대하지.”

 

숙야돈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뱀처럼 싸늘한 눈으로 연풍척을 직시했다.

 

“혹시나 해서 노파심에 하는 말이네만, 지나친 욕심은 부리지 말게. 과욕을 부리면 지금 얻은 것도 잃게 될 거야.”

 

“명심하겠습니다.”

 

“흠, 그 정도면 내 말을 알아들었을 거라 믿고 그만 가 보겠네. 아, 그 악동초를 죽였다는 놈이 돌아오면 금천장으로 보내게. 아무래도 내일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알겠습니다, 교령.”

 

연풍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겉과 달리 속마음은 조마조마했다.

 

단천 일행은 현재 북혈회의 가장 큰 기둥이라 할 수 있었다. 천사교가 만약 그들을 억류하기라도 한다면 북혈회로선 크나큰 손실이었다.

 

더구나 연풍척은 단천 일행이 천사교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만에 하나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단순하게 손실을 보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듯했다.

 

‘후우, 일단은 그 친구가 잘 처신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조양장을 나선 숙야돈의 두 눈에서 음산한 눈빛이 번뜩였다.

 

‘단 며칠 사이에 동마방을 무너뜨렸다. 연풍척이 생각보다 뛰어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야. 그렇다면 결국 그놈들이 어떤 식으로든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인데…….’

 

교호명의 죽음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동마방이 무너지기 전에 삼파의 움직임을 알았다면 동마방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거늘.

 

또한 그 기회에 삼파의 목줄도 틀어쥘 수 있었을 것이고.

 

‘대체 어떤 놈들이 교호명과 귀안당 무사들을 죽인 거지?’

 

의심 가는 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북혈회의 그놈들이 수상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한 시진, 아니, 반 시진만 먼저 알았어도 동마방의 괴멸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천사교가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니면 교호명이 뭔가 비밀을 알아냈기 때문에 죽인 것일 수도 있고.

 

‘구선이 꼬리만 잡아내도 좋을 텐데…….’

 

그럼 나머지는 자신이 어떻게든 엮을 자신이 있었다.

 

남패령으로 가려던 그는 방향을 돌렸다.

 

“종가장으로 먼저 가자.”

 

종가장은 귀안당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사용하는 안가 중 하나였다. 교호명이 죽은 곳.

 

 

 

* * *

 

 

 

숙야돈이 조양장을 나설 무렵.

 

북궁천은 어제까지만 해도 동마방 관할이었던 동쪽 외곽의 객잔 밀실에서 정화문의 일행 두 사람을 만났다.

 

그중 한 사람은 전 금천장주 금옥궁의 사촌이라는 중년인이었고, 한 사람은 백발노인이었다.

 

그들은 강호인이 아니라 상인이었다.

 

“가린이를 구해 주면 은자 삼천 냥을 드리겠소.”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7
4758 무당학사 1540
4757 무당학사 1483
4756 무당학사 1535
4755 무당학사 1561
4754 무당학사 1469
4753 무당학사 1618
4752 무당학사 1473
4751 무당학사 1444
4750 무당학사 1471
4749 무당학사 1429
4748 무당학사 1390
4747 무당학사 1429
4746 무당학사 1479
4745 무당학사 1448
4744 무당학사 1540
4743 무당학사 1364
4742 무당학사 1447
4741 무당학사 1553
4740 무당학사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