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정록 111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마정록 111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2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111화

 

111화

 

 

 

 

 

 

 

사용화는 자신에게 한 말이라는 걸 알고 눈을 치켜뜨며 냉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추람이 입을 열었다.

 

“눈깔 깔고 안내나 잘해.”

 

사용화는 속에서 불길이 일었다. 검신대 대주인 자신이 언제 이런 취급을 받아보았던가.

 

‘이 개자식들이!’

 

그런데 이번에는 철교신이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

 

“그 성깔, 잘못 부리면 죽어. 죽고 나서 후회하지 마.”

 

사용화는 이를 악물고 몸을 돌렸다.

 

‘두고 보자, 건방진 촌놈들!’

 

장추람과 냉호, 철교신은 북궁천의 뒤를 따라가며 입술을 비틀었다.

 

‘참을성이 제법인데?’

 

‘참고 기다리면서 물을 기회만 노리는 살모사 같은 작자군.’ 

 

‘우리 북천에서는 만사 제쳐 놓고 한판 붙고 보는데, 여기 사람들은 안 그러는가 보군.’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마당에는 공자묘의 역사를 말해 주듯 장정 두 사람이 둘러야 할 정도로 커다란 향나무가 서 있었다.

 

마당으로 들어선 북궁천은 물어볼 것도 없다는 듯 향나무의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측의 전각 앞에 호위무사로 보이는 자들이 늘어서 있었다. 전각 주위에는 십여 명이 기척을 숨긴 채 숨어 있었고.

 

북궁천이 전각 앞에 도착하자, 그사이 바짝 따라온 사용화가 말했다.

 

“안에는 단 공만 들어가시오.”

 

“누구 맘대로?”

 

“지금 장난하자는 건가?”

 

장추람 등이 반발하려 하자 북궁천이 손짓을 해서 반발을 눌렀다.

 

“여기서 기다려. 쥐새끼들은 아무리 많아 봐야 쥐새끼일 뿐이니까.”

 

그러고는 거침없이 걸음을 옮겨 전각 안으로 들어갔다.

 

 

 

스무 평은 될 법한 전각 안에는 구양환 혼자만 있었다.

 

북궁천은 서서 기다리는 그와 일 장의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그는 인사도 건네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아기는 어디 있소?”

 

“안전한 곳에 있지.”

 

“그 안전하다는 곳이 어디요?”

 

“아기를 데려가고 싶나?”

 

“내 인내심을 시험해 보고 싶은 거요?”

 

북궁천은 스멀거리며 피어나는 분노를 억누르고 구양환을 노려보았다.

 

다행히 구양환은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끌지 않았다.

 

“아기를 데려가려면 조건이 있다.”

 

“아기를 놓고 거래를 하자? 정파를 표방하는 삼성궁의 궁주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소만.”

 

“알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기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했다. 그 보상은 받아야 하지 않겠나?”

 

아기를 숨긴 걸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었지만,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애쓴 것은 북궁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점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소. 원한다면 보상을 하겠소. 얼마를 주면 되겠소?”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그럼 뭐요?”

 

“천사교와의 싸움에서 내가 원하는 작전을 몇 번만 성공시켜 주면 아기를 내주지.”

 

“당신의 꼭두각시가 되어서 천사교와 싸우라? 내가 할 거라 보시오?”

 

“아기를 생각한다면 해 줄 수도 있는 일 아닌가?”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의로 하는 것과 타의로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더구나 아기를 붙잡아 놓고 인질처럼 이용하는 자에게는 끌려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아기를 인질로 삼아서 하는 일은, 그게 어떤 일이든 결코 정당화될 수 없소. 당신은 지금 자신이 하는 행동이 창피하지도 않소?”

 

그 말에 구양환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하진 않을 거다.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라.”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더 간단한 방법을 택할 수도 있소.”

 

무심하게 침잠된 북궁천의 두 눈이 구양환을 직시했다.

 

무형의 기운이 전각 안을 휘돌며 구양환을 압박했다.

 

구양환은 북궁천의 내심을 읽고 손에 땀이 찼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북궁천을 몰아붙였다.

 

“네가 강하다는 것은 나도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내가 도주하려고 마음먹는다면 나를 단숨에 잡기는 쉽지 않을걸? 설령 운이 좋아서 잡는다 해도 나는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다. 그럼 결국 너는 빈손으로 중원을 떠나야 하겠지.”

 

말이 이어지면서 구양환의 입가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떠올랐다.

 

북궁천은 그런 구양환을 보고 이를 갈았다.

 

하지만 구양환의 말이 옳다는 걸 알기에 손을 쓸 수도 없었다.

 

“생각보다 더 비열하군.”

 

“강호의 운명이 걸려 있는 일이다. 나 하나 너에게 욕을 먹고 천사교를 물리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욕먹을 각오가 되어 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자신을 희생해서 강호를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의협지사처럼 느껴지는 말이었다.

 

하지만 구양환을 어느 정도 아는 북궁천은 그의 말이 역겹기만 했다.

 

“아기를 먼저 건네주시오. 그럼 당신이 아기를 위해서 애쓴 걸 생각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소.”

 

“너무 어려운 부탁을 하는군. 분명히 말하지만, 내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 전까지는 아기를 먼저 건네줄 수 없다.”

 

“아기의 몸이 괜찮은지 확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아니오?”

 

“아기에 대해선 걱정할 것은 없다. 아기는 건강하고, 안전한 곳에 잘 있으니까.”

 

“나는 아기를 보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거요. 아기를 내줄지 안 내줄지도 모르는데, 내가 뭘 믿고 천사교와 싸운단 말이오?”

 

“이 구양환의 이름을 걸지.”

 

피식, 북궁천의 입가에 조소가 걸렸다.

 

뒤이어 흘러나오는 그의 말투가 조금 전과 달라졌다.

 

“아기를 인질로 삼은 순간부터 당신 이름은 이제 한 푼의 값어치도 없어.”

 

구양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말이 심하군.”

 

“말이 심하다?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지.”

 

냉랭한 북궁천의 말에 구양환은 이를 악물었다.

 

“나를 너무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지 마라, 단화린. 아니…… 북궁천.”

 

“훗!”

 

북궁천이 싸늘한 냉소를 흘리며 한 발을 내딛었다.

 

쿵!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전각 전체가 무너질 듯이 울렸다.

 

해일처럼 밀려가는 가공할 압력!

 

대경한 구양환은 황급히 공력을 끌어 올려서 대항했다.

 

츠츠츠츠.

 

우뚝 선 그의 몸이 그대로 밀리면서 석판으로 된 바닥에 한 치 깊이의 선 두 줄기가 두 자가량 파였다.

 

숨이 턱 막힌 그는 눈빛을 파르르 떨며 이를 악물었다.

 

‘빌어먹을, 정말 엄청나군.’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 아기를 순순히 넘겨주는 게 좋다는 걸 알 텐데?”

 

역시 북천마제다!

 

구양환은 짐작이 사실로 드러나자 가슴이 싸늘히 식었다.

 

그러나 패를 쥐고 있는 사람은 북궁천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그는 그 점을 철저히 이용해서 거꾸로 북궁천을 몰아붙였다.

 

“네가 고집을 피우면 너도, 아기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칼은 네가 아니라 내가 쥐고 있다는 걸 명심해라.”

 

“진아를 찾는 게 절실하긴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모르는군. 아기야 앞으로도 얼마든지 낳을 수 있거든? 북천의 주인이 아기 하나 때문에 고개를 숙일 거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야.”

 

구양환의 입꼬리가 한쪽으로 올라갔다.

 

“과연 그럴까? 아이들을 몇 키워 본 사람들은 잘 알지. 자식은 자신의 손가락과 같아서, 아무리 많다 해도 하나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 걸 말이야.”

 

확실히 아비로서는 그가 선배이며 고수였다.

 

억지로 상관없다는 듯 말은 하지만, 그 말을 할 때마다 북궁천은 속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물러서면 꼼짝없이 그의 손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내가 왜 마제라 불리는지 잘 생각해 보시지.”

 

구양환도 그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북천을 혈해로 만들고 권력을 거머쥔 자다. 사고방식이 자신과 같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헌원려려를 찾겠다고 만 리를 달려온 자가 아닌가?

 

그는 여유를 찾고 담담한 표정으로 요구 조건을 말했다.

 

“내가 원하는 일 다섯 가지만 처리해 주면 아기를 내주지. 아기를 위해서 그 정도 일은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난 아기를 두고 거래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당신의 제안은 한번 생각해 보지. 천사교 놈들은 나도 싫으니까.”

 

“시간이 많지 않다. 내일 이 시간까지 확답을 주지 않으면 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라.”

 

북궁천은 살심을 억누르고 몸을 돌렸다. 더 있으면 정말로 구양환을 죽이려 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구양환이 그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너와 나의 계약에 대해서 말하지 마라. 내 허락 없이 입을 열면 조건이 더 붙게 될 테니까.”

 

북궁천은 소리 없이 냉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네 뜻대로 되지만은 않을 거다, 구양환.’

 

구양환은 자신 앞에서 등을 보이며 나가는 북궁천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아들을 망친 오만한 놈이 눈앞에 있다.

 

지금 공격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땀이 찬 손을 거머쥔 그의 눈빛이 갈등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북궁천이 방문을 열 때까지 그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실패하면 북천마제마저 적으로 삼아야 한다.

 

분노가 폭발한 북천마제라면 정말 아기를 포기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공할 자신이 없었다.

 

‘모험을 하는 것보다는 이용해 먹는 게 더 나아.’

 

단화린, 아니, 북궁천이 임무를 완수하면 삼성궁의 공이 된다. 잘하면 비룡가에 넘겨준 주도권을 되찾을 수도 있다.

 

그로선 일석이조였다.

 

‘어떻게 지켜 온 자린데…….’

 

 

 

덜컹.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검신대와 수룡위사대 십칠팔 명이 장추람 등과 대치하고 있었다.

 

진기로 소리를 차단한 터라 밖에 있던 자들은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상황.

 

장추람 등은 궁금한 눈으로 북궁천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북궁천은 이런저런 설명을 해 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분노를 삭이며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는 그의 입에서 짧고 강렬한 한마디가 터져 나왔다,

 

“비켜!”

 

마치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밀려오는 느낌.

 

검신대와 수룡위사대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며 길을 터주었다.

 

그 때 걸음을 옮기던 북궁천이 멈칫하며 사용화를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의 손에 들린 검을.

 

“한 치 다섯 푼. 폭이 좁은 검을 좋아하는 사람은 흔치 않은데, 취향이 독특하군.”

 

사용화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북궁천은 석상처럼 굳은 사용화를 무심한 눈으로 응시하고는 나직이 말하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조심해. 한 번만 더 허튼짓하다 걸리면 앞뒤 가리지 않고 목을 잘라 버릴 테니까.”

 

 

 

* * *

 

 

 

적미진으로 들어간 북궁천은 객잔을 찾아보았다.

 

어차피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조급하게 서두르면 구양환의 콧대만 높아질 터. 속이 타더라도 최대한 느긋함을 보여야 했다.

 

다행히 길목 입구에 작은 객잔이 있었다.

 

식사도 할 겸 객잔으로 들어간 그들은 탁자 두 개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가 객잔까지 오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정한이 자리에 앉자마자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대형?”

 

북궁천은 점소이가 갖다 놓고 간 엽차를 벌컥벌컥 마시고는 이를 가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구양환이 조건을 내걸었다.”

 

“예? 정말 비열한 자군요. 아기를 인질로 조건을 걸다니!”

 

장추람이 분기탱천해서 한 소리 했다.

 

냉호도 두 눈에서 서릿발 같은 한광을 번뜩였다.

 

“무슨 조건입니까?”

 

“천사교를 상대로 다섯 가지 일을 처리해 주면 아기를 내주겠다는군.”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7
4758 무당학사 1540
4757 무당학사 1483
4756 무당학사 1535
4755 무당학사 1561
4754 무당학사 1469
4753 무당학사 1618
4752 무당학사 1473
4751 무당학사 1444
4750 무당학사 1471
4749 무당학사 1429
4748 무당학사 1390
4747 무당학사 1429
4746 무당학사 1479
4745 무당학사 1448
4744 무당학사 1540
4743 무당학사 1364
4742 무당학사 1447
4741 무당학사 1553
4740 무당학사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