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풍전설 148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천풍전설 148화

무료소설 천풍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4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천풍전설 148화

 

148화

 

 

 

 

 

 

“천주님 말씀으로는, 령주가 뽑으면 고위 간부를 제외한 누구든 무조건 령주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던데요?”

 

사실이다. 그래서 부탁한 것인데 풍천은 도무지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감능하는 눈앞이 캄캄했다. 울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천외천의 법을 어길 수 없는 이상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감능하가…… 단천무령주를 뵙습니다.”

 

“하하하, 결국 감 형이 내가 새로 뽑은 첫 번째 단천무령이 되었군요. 앞으로 잘해봅시다. 그런데 어디 아파요? 얼굴이 왜 그렇게 하얗죠?”

 

“갑자기 한기가 드는 바람에…….”

 

“크게 아픈 건 아니죠? 그럼 가서 양 대주께 말하고 내가 부를 때까지 기다리쇼.”

 

 

 

풍천은 수하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을 즐거워하며 천상궁을 나섰다.

 

기존의 단천무령인 고복수와 응초, 사공수에 감능하까지 더해졌다. 이제 네 사람. 천외천 내부에서 열 명 정도 뽑을 생각이니 아직 여섯 명을 더 뽑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서두를 생각이 없었다.

 

수하가 많다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 골치는 골치대로 아프고 자칫 정이라도 들면 그것도 문제였다.

 

‘일단 하나 정도만 더 뽑아야지. 이상하게 오행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단 말이야.’

 

비록 오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해본 것이지만.

 

‘그리고 다섯은 그 사람들로 채워야지. 그런데 하나는 누구를 뽑지?’

 

그때 문득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혹시 천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절로 날 정도로 재치가 번뜩이고 탄성이 절로 나올 만한,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천재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이었다.

 

‘내가 왜 여태 그 생각을 못 했지?’

 

풍천은 양곽연이 봤으면 절로 간이 떨릴 정도로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천상궁으로 향했다.

 

 

 

“천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위 간부가 아니니 당연히 허락하시겠죠?”

 

공손량은 생각지도 못한 풍천의 요청에 잠시 대답을 못 했다.

 

차로 입술을 축이며 시간을 끈 그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르게 무심한 눈빛으로 풍천을 직시한 채 되물었다.

 

“정말 이향이를 단천무령으로 뽑을 생각이냐?”

 

“안 되는가요? 고위 간부나 특별한 몇 사람을 제외하고 누구든 뽑을 수 있다고 해서 될 줄 알았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느냐?”

 

풍천은 공손량의 심해처럼 깊은 눈빛을 피하지 않고 즉시 대답했다. 그런 질문이 있을 줄 알았다는 듯.

 

“좀 더 많은 것을 보게 해주고 싶어서 그럽니다. 제가 제대로 봤다면 실력도 충분할 것 같고요. 그래도 천주님이 안 된다고 하시면 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겠죠.”

 

“많은 것을 보게 해주고 싶다? 흐으음…….”

 

공손량의 무심히 가라앉았던 눈빛에서 찰나 간 이채가 스쳤다.

 

풍천은 입을 다물고 묵묵히 공손량의 대답을 기다렸다.

 

공손량은 천천히 열을 셀 정도의 시간이 흐른 다음 주름진 입술을 열었다.

 

“이향이에게 물어보겠다. 그 아이가 싫다고 하면 포기하도록 해라.”

 

결정을 공손이향에게 맡기겠다는 말.

 

풍천은 당연하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 물론이죠. 싫다는 사람을 데리고 다니는 건 아주 피곤한 일이거든요.”

 

공손량은 공손이향을 불렀다.

 

곧 휘장 뒤에서 공손이향이 걸어 나왔다. 이미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듯 그녀의 얼음 구슬처럼 차가운 두 눈에는 곤혹감이 배어 있었다.

 

공손량은 고개를 돌려서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네 결정에 맡기마.”

 

공손이향은 안개처럼 모호한 눈빛으로 풍천을 주시했다.

 

그녀에게 풍천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가벼워서 철부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무례함이 지나쳐서 거만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 모든 게 사람이 순진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이십이 년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괴이한 성격. 그런 성격을 지닌 풍천 자체가 그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그렇게 싫지도, 그렇다고 왈칵 좋게 느껴지지도 않는 사람.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단천무령이 되어도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없어요. 그러니 저를 뽑아봐야 령주님만 피곤해질 거예요.”

 

반쯤 거부하는 말투. 하지만 풍천은 그 말을 절반의 승낙으로 해석했다.

 

“싫진 않단 말이죠?”

 

“그게…….”

 

“하, 하, 하. 임무를 오랫동안 수행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피곤한 거야 내가 피곤해지는 일이니 그것도 공손 소저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승낙하는 것으로 알고 그만 일어나보죠.”

 

최대한 빠르게, 상대가 토를 달 틈도 없이!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결론을 내린 풍천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공손량과 공손이향은 어정쩡한 표정으로 풍천을 바라보았다. 설마 그렇게 결정을 내릴 줄은 생각도 못 한 눈치였다.

 

공손량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공손이향의 의향을 물어보았다.

 

“어떻게 하겠느냐? 지금이라도 하지 않겠다면 없던 일로 하마.”

 

공손이향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결정을 내렸다.

 

“단천무령이 되겠어요.”

 

“괜찮겠느냐?”

 

“령주님 말씀대로 세상을 좀 더 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그 말을 하는 동안 설산의 백설처럼 차갑게 느껴지던 그녀의 두 눈에서 실낱같은 열기가 피어났다.

 

공손량은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주었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공손이향을 뺏어간 풍천에게 넌지시 불만을 내비쳤다.

 

“하긴, 그것도 괜찮을 것 같구나. 너를 이끌 사람이 조금 문제긴 하다만…….”

 

풍천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한술 더 떴다.

 

“혹시 천상궁에 괜찮은 사람 더 없습니까? 일일이 찾으러 다니기도 귀찮은데 여기서 몇 명 더 뽑죠?”

 

“흘흘, 그 녀석. 그만 가보도록 해라. 이향이는 네가 움직일 때 보내주마.”

 

“감사합니다, 천주님. 아, 그리고 부탁 하나 더 해도 되겠습니까?”

 

공손량은 자신도 모르게 보일 듯 말 듯 움찔하며 되물었다.

 

“또 뭐냐?”

 

“저기, 무련곡의 수련방에서 폐관수련하고 있는 진청군이라는 사람을 좀 만나고 싶은데 천주님이 허락서 하나 써주시면 안 될까요? 진호량이라는 분의 말을 전해줘야 되거든요.”

 

“그거야 어렵지 않지.”

 

공손량은 내심 안도하며 손을 뻗어서 붓을 잡았다.

 

 

 

공손량은 풍천이 천상궁을 나간 후로도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공손이향이 찻잔을 들고 안으로 들어간 후에야 입을 열었다.

 

“어떻게 보았느냐, 은양?”

 

“판단을 내리기가 힘든 자입니다, 천주.”

 

나직한 대답과 함께 뒤쪽의 휘장이 걷히고 서른 중반의 장한이 걸어 나왔다.

 

공손량은 그를 돌아보지도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럴 게야. 경의는 기분대로 결정을 내리는 아이가 아니다. 그런 아이가 반지까지 맡겼을 때는 대풍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소리지. 선입견을 갖지 말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천주.”

 

“그리고 은양. 이향이가 밖으로 나가게 되면 네가 그 아이를 지켜주도록 해라.”

 

“예, 천주.”

 

“만약 이상이 생기면 즉시 그 아이를 데려와야 할 것이니라.”

 

“제 목숨을 걸고 이행하겠사옵니다.”

 

 

 

3

 

 

 

“뭐야? 그놈이 너를 단천무령으로 임명했다고?”

 

양곽연은 눈을 크게 뜨고 감능하를 바라보았다.

 

감능하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고개를 숙였다.

 

“예, 대주.”

 

“그 자식이 무슨 속셈이지?”

 

자신을 골리기 위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공손이향에게 수작을 못 부리게 하자 그 소심한 놈이 복수를 하겠다는 맘보로 감능하를 뺏어가려고 하는 걸까?

 

좌우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감능하를 빼앗기기 직전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양곽연은 이를 빠득빠득 갈면서, 방 안을 열두 번도 더 왔다 갔다 하면서, 당장 쫓아가 풍천을 잡아먹을 것처럼 욕하면서도 결국 방을 나서지 못했다.

 

그놈과 말다툼하느니 차라리 감능하를 보내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던 것이다. 어차피 자신이 막는다고 취소할 놈도 아니고.

 

‘내가 반대하면 오히려 잘되었다며 더 악착같이 우길 놈이야.’

 

그리고 단천무령은 항상 령주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고 임무가 떨어졌을 때만 소집된다. 잠시 단천무령의 임무를 수행할 뿐 호천대원임에는 변함이 없으니 아주 빼앗긴 것도 아니었다.

 

그는 그런 결론을 내리고 감능하를 바라보았다.

 

감능하는 양곽연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양곽연의 눈빛만 보고도 마지막 희망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양곽연이 측은한 눈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어차피 소집되었을 때만 놈을 따라야 하니 그때만 조금 참고 고생해라. 설마 그놈이 너를 잡아먹기야 하겠느냐?”

 

“예, 대주.”

 

“그리고 앞으로도 호천대 향주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될 것인즉 항상 호천대의 사람임을 잊지 마라.”

 

“알겠습니다, 대주.”

 

감능하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왠지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양곽연은 그 이유를 알지만 모른 척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풍천이 천상궁에서 나오는 게 보였다.

 

‘응? 저 자식이 언제 천상궁에 들어갔지?’

 

그는 감능하를 돌아다보았다.

 

“저 대풍이 자식이 언제 천상궁에 들어갔는지 알아?”

 

감능하가 공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주님께서 뒷간에 가셨을 때 들어갔습니다. 천주님께 물어볼 게 있다더군요.”

 

“그래? 천주님께 뭘 물어보겠다는 거지?”

 

양곽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풍천을 불러 물어보지는 않았다. 부르기는커녕 풍천이 아는 척하며 다가올까 봐 슬쩍 창문에서 벗어나 몸을 감췄다.

 

‘저 자식 만나 봐야 속만 끓지.’

 

 

 

4

 

 

 

풍천이 천상궁을 나올 즈음, 천궁전에서는 공손무백이 교비은, 등가위와 마주 앉아 있었다.

 

“비은, 신마성의 움직임에 대해서 새로 들어온 소식은 없느냐?”

 

“금천문과 삼도맹을 친 후 장강을 건넜다고 합니다.”

 

“구룡회는?”

 

“다섯 세력이 긴급회동을 했다 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이겠군. 선우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지?”

 

“천의맹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후후후, 선우가 천의맹에서 확고히 자리만 잡고 우리가 신마성 놈들을 물리치면 강호가 새롭게 재편되겠군.”

 

“대공께서는 하늘 위의 하늘이 되시는 거지요.”

 

공손무백은 교비연의 아부를 들으며 조용히 웃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어느 때보다 싸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천우가 폐관에 들어갔다던데 어찌 된 일이냐?”

 

“이공께서 강제로 집어넣은 것 같습니다.”

 

“목적은?”

 

“이공자를 이용해서 대공을 흔들어보겠다는 심산이든지 아니면 대공의 손에서 보호하기 위해 잠시 피신시킨 것이든지 둘 중 하나로 보입니다.”

 

“그럼 바로 나오지는 않겠군.”

 

“둘 중 어느 쪽이 진정한 목적이든 만족할 만한 실력이 되기 전까지는 내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좋아, 천우는 그렇다 치고 둘째는 어떻게 지내고 있지?”

 

“며칠 전, 대풍을 만나고 천상선원을 다녀온 후로 천승전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손무백의 입술 끝이 살짝 비틀렸다.

 

‘그래. 당분간 움직이지 마라, 무헌. 이 형으로 하여금 독한 마음을 먹게 해서 좋을 게 뭐 있겠느냐?’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7
4758 무당학사 1540
4757 무당학사 1486
4756 무당학사 1535
4755 무당학사 1561
4754 무당학사 1470
4753 무당학사 1618
4752 무당학사 1473
4751 무당학사 1444
4750 무당학사 1471
4749 무당학사 1429
4748 무당학사 1390
4747 무당학사 1429
4746 무당학사 1479
4745 무당학사 1448
4744 무당학사 1540
4743 무당학사 1364
4742 무당학사 1447
4741 무당학사 1553
4740 무당학사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