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위 374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적호위 374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81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374화

탁무겸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입가의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너는 겁이 나지 않느냐?”

“조금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죽이려 했다면 벌써 죽였을 거라고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데, 겁날 것이 뭐 있겠어요.”

탁무겸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제야 왜 금룡신군과 청산자가 구천성을 도모하지 못하고 당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찍 만나보지 못한 게 더욱 아쉬웠다.

“본좌는 정해진 틀에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죽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죽일 수 있지.”

“아마 저를 지금 죽이시면 후회하실 거예요.”

“후회? 내가 왜 후회를 한단 말이냐?”

“천운이 살아 있는 한 문주님께서는 얻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 테니까요. 오히려 천운과 본 성의 분노만 커져서 앞으로의 싸움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지요.”

“하긴, 장천운을 죽이지 못하면 너의 심장을 뽑고 목을 따봐야 말짱 헛일이지.”

참으로 무서운 말이었다.

그런데도 사마경은 미소를 지었다.

“잘 아시는군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도 미소 짓는 그녀를 보고 탁무겸의 눈매가 순간적으로 꿈틀거렸다.

‘정말 대단한 계집이야.’

처음으로 자신의 규칙을 깨고 사마경의 목숨을 취하고 싶어졌다. 지금 취하지 못하면, 사마경의 말과 뜻은 조금 달라도 정말 후회할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무엇 때문인지 살기조차 일지 않았다.

처음 있는 일.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눈을 가늘게 좁힌 탁무겸의 표정이 묘하게 틀어졌다.

그때 연송하가 차를 가져왔다.

결국 손을 쓰지 못한 탁무겸은 뜻 모를 눈빛으로 사마경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내 마음을 흔들다니, 요물이 따로 없군.’

순간적으로 생사가 오갔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사마경은 손을 들어서 머리를 쓸어 넘기고 찻잔을 잡았다.

“드셔보세요.”

탁무겸은 사마경을 빤히 쳐다보며 찻잔을 들었다.

사마경의 손짓 하나하나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천천히 차를 한 모금 마신 그가 말했다.

“본좌는 지금까지 여자에 대한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 마음이 바뀌었다.”

찻잔을 내려놓던 사마경이 멈칫했다.

‘설마……?’

설마는 사실이 되었다. 탁무겸이 마저 말을 이었다.

“본좌의 여자가 돼라. 그럼 구천성을 건드리지 않으마.”

말도 안 되는 소리!

미쳤군!

사마경은 당장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아냈다.

겨우 감정을 억누른 그녀의 입가에 쓴웃음이 맺혔다.

“저는 이미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되기로 한 몸이에요.”

“장천운이냐? 상관없다. 네가 누구의 여자든.”

“정말 여자를 잘 모르시나보군요. 여자는 한번 마음 준 남자에게 모든 걸 준답니다.”

“네가 누구에게 마음을 주든 관여하지 않겠다. 내 아이만 낳아주면 된다.”

사마경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아이 낳는 도구인 줄 아나?

여자를 뭘로 보고! 주책도 정도껏 부려야지!

그래도 말을 최대한 조심했다.

“죄송해요. 그 부탁은 들어드리기가 힘들 것 같군요.”

“어차피 지금 당장 대답을 들을 생각은 없다. 며칠 시간을 줄 테니 잘 생각해봐라.”

며칠이 아니라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자신의 대답은 마찬가지다.

사마경은 그나마 약간의 시간 여유가 생긴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때쯤에는 장천운도 다 낫지 않을까?

“생각은 해보겠어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차를 다 마신 탁무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거다. 구천성과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일어선 그의 모습은 하늘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위엄이 있었다.

아마 그가 이십 년만 젊었어도 사마경의 마음이 흔들렸을지 몰랐다.

아니 장천운만 없었어도…….

탁무겸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방 안에서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잔뜩 긴장해서 방 안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가 떠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사마경은 탁무겸이 방에서 완전히 떠나갔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야 털썩, 무너지듯 의자에 앉았다.

경련이 일어난 듯 전신이 사시나무처럼 파르르 떨렸다.

그 와중에도 장천운이 떠올랐다.

‘천운이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 뭐라고 할까?’

사마경은 장천운의 반응이 무척 궁금했다.

 

* * *

 

대주천을 마친 장천운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정말 지독하군.’

고통도 오래 겪다 보니 무디어진 듯했다. 그렇다고 해서 고통의 느낌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아마 절독곡에서 독을 복용하며 시험대상이 되어보지 않았다면 대주천을 끝까지 못하고 중단했을지 몰랐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과 독기가 눈곱만큼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공력도 조금은 늘어난 듯했고.

그래도 아직은 남사명의 말이 맞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남 노선배님은 어딜 가신 거지? 옆에서 도와주신다더니.”

그가 중얼거리며 일어나자, 그 목소리를 들었는지 밖에서 구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주. 운공 마쳤수?”

“응. 무슨 일 있어?”

“조금 전 구천무원에 암천문의 문주가 나타났었수.”

“뭐?”

 

장천운은 즉시 구천무원으로 달려갔다.

이미 해시가 거의 다 지난 시각. 비상이 걸린 구천무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다.

탁무겸이 사마경의 방에 찾아온 사실은 철저히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 심지어 우문각조차 아직 구천무원에서 벌어진 일을 모르고 있었다.

장천운이 방에 들어갔을 때, 사마경은 수련을 포기하고 차만 세 잔이나 비운 후였다.

장천운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사마경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괜찮습니까?”

“응, 괜찮아.”

“도대체 그 자가 왜 찾아왔다고 합니까?”

사마경은 고자질하듯 탁무겸과 나눈 이야기를 다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장천운의 반응은 단순했다.

“웃기는 작자군요. 전에 봤을 때부터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알아봤죠.”

“사실 고민이야. 탁무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힘들이지 않고 청산궁을 제거할 수 있거든.”

장천운은 사마경이 떠보기 위해서 한 말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다.

“그럼 받아들이시든가요.”

사마경이 장천운을 째려보았다.

“정말 그렇게 하길 바래?”

“싫으면 왜 고민을 합니까?”

“쳇, 재미없어.”

“솔직히 말입니다, 그자가 정말 살수를 썼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왜 목숨을 걸고 그런 자와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어요? 호위무사들이 보기 좋으라고 있는 줄 아십니까?”

장천운이 속사포처럼 연신 쏘아붙였다.

그런데 사마경은 오히려 빙그레 웃었다.

“살기가 보이지 않아서 그랬지 뭐. 나를 부인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거 보니까, 처음부터 죽일 마음은 없었나 봐.”

“다시는 그런 모험 하지 마십시오. 그자는 웃으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자입니다.”

“나도 알아. 내가 무모했다는 걸. 하지만 싸움이 벌어졌으면 많은 사람이 다쳤을 거야.”

그건 사실이었다. 누구보다 장천운이 잘 알았다.

“그건 그랬겠죠. 아마 이곳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 죽었을 겁니다. 그래도 소성주께서 몸을 뺄 수 있는 시간은 벌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정도야?”

“몰랐습니까? 그를 죽이려면 최소한 구천성의 조직 세 개가 합동으로 포위망을 구축하고 전력을 다해야 할 겁니다. 그래도 그를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만.”

“후우, 정말 사람이 아니네.”

사마경뿐만 아니라 구양명조차 아연실색했다.

청산자와 금룡신군을 상대해본 장천운의 말 아닌가. 농담으로 생각할 수도 없었다.

“총사에게는 알렸습니까?”

“아니. 사람들에게 함구하라고 했어. 여기저기 알려져 봐야 좋을 것 없잖아.”

특히 공손백과 나극이 알면 이용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총사는 알고 계시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낫습니다.”

“하긴…… 그럼 사람을 보내서 알려주지 뭐.”

사마경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또 올지 모르니까, 오늘밤은 이곳에서 나랑 함께 수련해.”

생각지 못한 사마경의 말에 장천운은 힐끔 연송하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푹 숙인 그녀는 찻잔을 챙겨들더니 밖으로 나갔다.

구양명도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몸을 돌렸다.

“자네가 있으니 나도 좀 일찍 가서 쉬어야겠네.”

“철 대협이 다쳤다면서요?”

장천운이 다급히 그를 붙잡아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자네가 있으면 나와 철 형이 함께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할 텐데 뭔 걱정인가?”

구양명은 별 걱정 다한다는 투로 말하고는 재빨리 방을 나갔다.

그날은 그렇게 해서 장천운과 사마경이 다음 날 아침까지 함께 수련했다.

어떤 수련을 했는지는 두 사람만이 알겠지만.

 

* * *

 

우문각은 아침 일찍 비령조로부터 전해진 소식을 듣고 이를 악다물었다.

탁무겸이 사마경을 전격적으로 찾아왔다는 보고를 받은 게 새벽녘이었다.

그때부터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한 그에게 두 번째 소식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사실이냐?”

“예, 총사. 분명 암천문의 무리였습니다.”

“으음…… 청산자가 있는 금양관에 암천문 무리가 들어갔단 말이지?”

청산자와 탁무겸이 만났다는 뜻.

어젯밤 사마경을 만난 후 만났는지, 아니면 이전에 만났는지, 그것까지는 알 수 없었다.

설령 그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다 해도 최소한 그들 사이에 무슨 말인가가 오갔다고 봐야 했다.

‘그렇다면 청산궁과 암천문이 손을 잡았을지도 모르겠군.’

그래서 문제다.

그들이 연수하기로 했다면 상대하기가 배 이상 어려워진다. 게다가 암천문과 연관되었던 공손백이 몸속의 고름처럼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아무래도 시간을 더 끌 수 없을 것 같군.’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사마경을 만나기 위해 구천무원으로 향했다.

사마경과 탁무겸이 만난 일도 궁금해서 도저히 더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장천운이 먼저 우문각을 맞이하고, 사마경은 일각쯤 지난 다음에야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아침부터 찾아온 우문각을 가늘어진 눈으로 째려보았다.

“몸은 괜찮소, 소성주?”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무슨 일로 아침부터 찾아오셨나요?”

우문각은 사마경의 까칠하게 느껴지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저번에도 그러더니…….

하지만 그녀의 태도에 신경 쓸 만큼 한가한 마음이 아니었다.

“탁무겸이 찾아왔다고 들었소만.”

“맞아요. 차만 한 잔 하고 그냥 갔어요.”

우문각은 사마경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탁무겸이 구천성의 성주 거처에 홀로 찾아와서 차만 마시고 갔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사마경의 톡 쏘는 한 마디에 궁금증을 접어야만 했다.

“왜요, 제가 다쳤을까봐 그래요?”

“아, 아니오.”

대충 얼버무린 우문각은 자신이 찾아온 본 이유를 꺼냈다.

“소성주, 청산자와 탁무겸이 연수할 것 같소.”

우문각은 비령조가 파악한 사실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야 사마경의 눈빛이 달라졌다.

“확실해요?”

“내 예상이 틀리지 않다면 십중팔구는 그럴 거라 봐야 하오.”

“감시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이미 하루 열두 시진 철저히 감시하라고 했소. 문제는 외부보다 내부요.”

사마경은 우문각의 대답을 들으며 고개를 쳐들었다.

“청소를 해야겠군요.”

“반발할 빌미를 주지 않고 전격적으로 처리해야 할 거요.”

사마경은 시선을 장천운 쪽으로 돌렸다.

“천운, 시간을 하루 줄 테니 최대한 처리해 봐.”

우문각의 눈이 커졌다.

구천오대를 정리할 때 천외의 간자들을 일부 처리하긴 했으나 아직도 남은 자들이 많았다.

아무리 장천운의 실력이 뛰어나도 하루로는 무리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자들이 공손백 쪽 세력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소성주…….”

“반발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면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돼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그 와중에 피를 보게 된다면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 봐야겠죠.”

장천운 역시 사마경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누구든 반발하는 자는 모두 잡아넣어. 아니면 목을 쳐버리든지.”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7
4758 무당학사 1540
4757 무당학사 1486
4756 무당학사 1535
4755 무당학사 1561
4754 무당학사 1470
4753 무당학사 1619
4752 무당학사 1477
4751 무당학사 1444
4750 무당학사 1471
4749 무당학사 1430
4748 무당학사 1391
4747 무당학사 1430
4746 무당학사 1479
4745 무당학사 1450
4744 무당학사 1543
4743 무당학사 1364
4742 무당학사 1447
4741 무당학사 1553
4740 무당학사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