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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전설 79화

무료소설 패왕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8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패왕전설 79화

 79화

 

“흐아아앗! 이거나 먹어랏!”

강무진이 크게 외치면서 주먹을 힘껏 뻗었다. 그러자 그 순간 강무진의 몸이 크게 진동을 했고, 그 진동이 강무진의 주먹에 맞은 패왕비영대의 몸에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콰아아아아앙!

그러자 커다란 폭음과 함께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강무진의 주먹에 맞은 사내는 물론이고 그 뒤에 겹쳐져 있던 두 명과 함께 그 두꺼운 성문까지 모두 일순간에 터져 나갔던 것이다.

아수라패왕권이 작렬을 했던 것이다. 아수라패왕권의 그 엄청난 위력이 세 명의 패왕비영대와 함께 성문까지 모두 날려버린 것이었다.

귀청을 때리는 폭음이 일자 싸움에 열중하던 사람들이 일순 모두 성문 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성문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고 그곳에 당당히 서 있는 강무진의 모습이 보였다.

일격에 성문을 박살 낸 강무진은 아까까지 사력을 다해 빗장을 들어 올리던 대원 두 명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수고했어.”

그 한마디에 두 명의 대원들은 자신들은 물론이고 성문의 빗장을 들어 올리다 죽어간 동료도 헛일을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슴이 북받쳐 올랐다. 게다가 저 두꺼운 성문을 일격에 박살 내버리는 강무진의 무위에 감동을 하면서 피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그곳에서 싸우고 있던 패왕마전대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우와아아아아!”

“성문이 뚫렸다!”

“와아아아아아!”

“가자!”

그렇게 마지막 난관이었던 성문이 뚫리자 모두들 빠르게 그쪽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것을 보고 패왕비영대가 바짝 따라붙으며 거세게 공격을 해왔다.

이에 막평이 모두에게 빠르게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이이책! 먼저 빠져나가라. 적 소저의 안전이 우선이다! 선배님들, 이이책을 도와주십시오! 나머지는 나와 함께 뒤를 맡는다!”

“하지만 부대주!”

막평의 말에 이이책이 뭔가를 말하려고 하자 막평이 다시 크게 외쳤다.

“지금은 적 소저가 우선이다! 어서 가!”

그렇게 말하면서 막평이 먼저 뒤에서 따라붙는 적들을 향해 달려가자 몇몇 대원들이 그 뒤를 따라 달려갔다. 이이책은 그런 막평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곧 몸을 돌렸다.

‘부디 무사하시오, 부대주.’

이이책이 선두에 서서 성을 빠져나가자 뒤이어 두 명의 대원이 달려 나갔다. 그리고 마홍과 염전상, 그리고 두 명의 12조원이 같이 달려오다가 강무진을 보고는 잠시 멈추어 섰다.

“대공자님, 빨리 빠져나가십시오.”

“응? 아! 그래야지.”

강무진이 그렇게 말하면서 걸음을 옮기는데 비척비척하니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런 강무진을 보고 마홍이 놀라서 물었다.

“헛! 왜 그러십니까? 혹시 다치신 겁니까?”

“응? 아니야. 좀 무리를 했나 봐. 진기가 모이지를 않아.”

아수패왕권을 썼기 때문에 힘이 빠져 뛰지를 못하는 강무진은 아수라패왕권이 한 방짜리라는 것을 설명하자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렇게 얼버무리면서 말했다.

그러자 마홍이 재빨리 강무진을 부축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부축하겠습니다.”

“응. 잠시만 부탁할게.”

그렇게 마홍이 강무진을 부축하며 성문을 나설 때였다. 뒤쪽에 남아 적들의 추격을 막아내던 막평과 대원들이 그들의 바로 지척까지 밀리며 물러서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염전상이 눈을 가늘게 떴다.

“클클. 후배들이 저렇게 열심인데 선배로서 우리만 빠져나갈 수는 없지. 어떠냐?”

염전상이 그렇게 말하면서 12조의 조원인 당사기와 우익동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들이 씩 웃으며 말했다.

“우린 살 만큼 살지 않았나? 마지막에 무인으로 죽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것도 없지.”

“맞소이다. 더구나 부조장과 함께라면 어디든 못 가겠소.”

두 사람의 말에 염전상이 즐거운 미소를 지으면서 마홍을 보고 말했다.

“클클. 들었지? 그러니 조장은 대공자를 데리고 어서 이곳을 벗어나라고.”

그것을 들은 강무진이 놀라 염전상의 소매를 잡으면서 말했다.

“무, 무슨 말이야, 염 할아버지? 함께 가야지. 응?”

그런 강무진의 손을 살며시 뿌리치며 염전상은 그저 미소를 지어 보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막평이 싸우고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가면서 말했다.

“클클. 가자. 사영이 놈 혼자 버려두고 올 때부터 영 마음이 편치 않았어.”

“그러게 말이우.”

“크크크크. 패왕마전대 12조의 화려한 부활이군.”

그때였다. 염전상이 힐끗 뒤를 돌아보며 강무진을 향해 말했다.

“대공자의 붕마도법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장님, 대공자를 무사히 지켜주십시오. 클클.”

여태까지 늘 마홍을 조장이라고만 부르며 존대를 하지 않던 염전상이었다. 그런 그가 마지막이라 생각했는지 마홍에게 존대를 하고 있었다.

“가자!”

그때 염전상이 크게 외치며 달려가자 나머지 두 명이 그 뒤를 따라 달려가면서 외쳤다.

“우아아아아!”

“우리가 왔다!”

까까까깡!

그것을 보고 강무진이 크게 소리쳐 염전상을 불렀다.

“안 돼! 돌아와! 염 할아버지!”

그러나 염전상은 두 명의 12조원과 함께 이미 적들을 막아서며 도를 휘두르고 있었다.

“망할 놈. 이제야 존대를 하나……. 가십시다, 대공자! 이때 빠져나가야 합니다.”

염전상을 따라 달려 나가려는 강무진을 마홍이 잡아 말리면서 말했다.

“안 돼! 염 할아버지가…….”

“정신 차리십시오. 그가 왜 저러는지 정녕 모르신단 말입니까?”

마홍이 크게 외치는 소리에 순간 강무진이 찔끔했다. 그리고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한창 싸우고 있는 염전상을 바라봤다.

“그런……. 이제야, 이제야 겨우 만났는데…….”

“가십시다. 그것이 그를 위하는 길입니다.”

마홍이 그렇게 말하며 강무진을 잡아당기자 강무진은 흐르는 눈물을 문질러 닦으며 따랐다.

먼저 성문을 나가 있던 이이책과 두 명의 대원이 그것을 보고 있다가 강무진과 마홍이 오자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해서 늘씬하고 크게 자란 나무가 빽빽한 숲에 들어섰을 때 이이책이 마홍을 보며 말했다.

“이제 조금만 가면 됩니다. 이 숲만 벗어나면 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음, 그거 다행이로군. 일단 말에 오르면 잠시나마 그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겠군.”

“그럴 겁니다.”

이이책이 그렇게 말하며 뒤를 잠시 바라봤다. 혹시나 따라오는 사람이 없는가 해서였다. 금방이라도 강달무나 황삼위, 또는 막평이 웃으면서 따라올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이책과 같은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던 마홍이 이이책에게 말했다.

“그들은 무사할 걸세. 어서 가세나.”

아니란 것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마홍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저 때문에……. 죄송해요.”

그때 이이책의 등에 업혀 있던 적영령이 모두에게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이야기하자 강무진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니야. 너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야. 마음에 담아두지 마.”

“그래도…….”

적영령이 뭔가를 더 말하려고 하자 강무진이 그런 적영령의 말을 묻으며 모두에게 말했다.

“가자.”

강무진의 말에 모두들 다시 숲을 가로질러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했을까? 뒤쪽에서 갑자기 새 몇 마리가 놀라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강무진이 뒤를 돌아보며 뭔가 심상찮은 것을 느끼고는 모두에게 말했다.

“적이다! 달려!”

이에 모두가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강무진은 아직 반 시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공을 쓸 수는 없었으나 힘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전속력은 못 내도 보통 속도로는 달릴 수가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달려가는데 맨 앞에 서서 달리던 대원 하나가 급히 멈추어 서며 검을 뽑아 들며 외쳤다.

“조심!”

깡!

“크윽!”

어느새 그들의 앞으로 날아든 적들이 그에게 검을 휘둘러 오자 그가 그것을 막아내며 물러났다.

그것을 보고 이이책이 주위를 빠르게 둘러봤다.

‘제길! 이 숲만 벗어나면 준비해 둔 말이 있는데…….’

앞쪽을 막아선 것은 몇 명 안 되지만 그들이 잠시 지체하는 사이에 뒤에서 수십 명의 적들이 따라붙어 버렸다. 이렇게 되면 쉽게 이곳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았다.

게다가 저들의 얼굴이 모두 낯선 것으로 봐서 패왕성의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는 건 도백광이 직접 거느리고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 사이에서 여사악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문으로 빠져나갔다면 결국 이곳이지. 아까는 잘도 나를 골탕 먹였겠다. 모두 이 자리에 뼈를 묻게 해주마.”

그렇게 말하던 여사악이 순간 강무진을 알아보고는 이를 갈며 살기를 띠었다.

“너어…….”

“응? 아! 아까 그 아저씨로군. 열화마결은 어떻게 했어?”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는 강무진을 향해 여사악이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뭐가 열화마결이냐? 그따위 가짜를 던져 주고는…….”

그러나 여사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무진이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어! 아닌데. 그거 진짜 열화마결인데.”

그랬다. 아까 강무진이 여사악에게 던져 준 열화마결은 비록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열화마결이었다. 그것은 가끔 나타나는 흑의인이 강무진에게 준 열화마결이었던 것이다.

강무진은 이미 그것을 다 익힌 상태였고, 일부분이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크게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그에게 줬던 것이다.

“뭣이? 그것이 진짜였다는 말이냐?”

여사악이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강무진을 바라보며 묻자 강무진이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렇다니까 그러네. 틀림없는 열화마결이야. 뭐야? 혹시 확인도 안 해본 거야?”

‘아뿔싸!’

여사악은 강무진의 말대로 그것을 확인해 보지 않았다. 처음에는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품에 넣어두었으나 하도 수하들이 달려들자 곧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했다.

그것이 진짜 열화마결이라면 자신에게 이렇게 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당연히 가짜라고 생각하며 공중에 던져 산산조각으로 찢어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진짜였단 말인가?

여사악은 강무진의 말투와 눈을 보면서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성급했구나. 저 어린놈에게 완전히 허를 찔렸어.’

여사악은 열화마결이 손에 들어왔었음에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이 없애버린 것을 생각하자 속으로 안타까움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잠시 혼자 괴로워하던 여사악이 모두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크으으. 모두 죽여버려라!”

그때였다. 갑자기 누군가 여사악에게 뚝 떨어져 내리면서 주먹을 휘두르자 여사악이 장을 뻗어 그 주먹을 맞받아치며 급히 뒤로 물러났다.

퍼어엉!

“크윽!”

그렇게 주먹을 받아치는 순간 여사악은 팔은 물론이고 몸 안에까지 충격이 오는 것을 느꼈다. 워낙 급작스러운 공격이라 제대로 내공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로 받아친데다 상대의 권력이 생각보다 굉장했던 것이다.

상대는 그렇게 여사악을 뒤로 밀어버리고는 그 자리에 내려서 뒤를 힐끗 바라봤다. 그곳에는 이이책의 등에 업혀 있는 적영령이 있었다.

그러자 적영령이 그 사내를 알아보고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아!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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