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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전설 78화

무료소설 패왕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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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패왕전설 78화

78화

 

이에 호지가 그것을 피해내며 황삼위의 얼굴과 어깨를 노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호지의 주먹이 아슬아슬하게 황삼위의 얼굴과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황삼위는 호지의 실력이 생각보다 뛰어남을 깨닫고는 바짝 긴장하며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있던 강달무가 황삼위를 도와주기 위해 멈추어서 뒤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황삼위에게 가기도 전에 그를 향해 검을 휘둘러오는 장가연을 상대해야 했다.

장가연의 수라십삼검은 이미 제법 경지에 올라 있었기 때문에 강달무로서도 소홀히 상대할 수가 없었다.

‘치잇! 보통이 아니다. 도백광이 괴물들을 길러냈군.’

강달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장가연의 목을 유엽도로 베어가는 척하면서 발로 순식간에 장가연의 무릎, 배, 그리고 턱을 차올렸다. 그것은 그의 특기인 상형십팔각의 절초로 눈 깜짝할 사이에 다섯 번이나 발을 차올리는 것이었다.

타타타타탁!

그러나 그러한 강달무의 공격을 장가연은 한 손으로 너무나 쉽게 막아내었다.

일행들의 뒤에서 달리고 있던 초사영은 갑자기 황삼위와 강달무가 돌아서며 호지와 장가연을 막아서자 힐끗 고개를 돌려 그들이 싸우는 것을 바라봤다. 그러자 호지와 장가연에게 계속 밀리고 있는 황삼위와 강달무의 모습이 보였다.

이에 초사영이 앞에서 가고 있던 마홍과 염전상을 보며 말했다.

“형님들! 먼저들 가십시오. 아무래도 저 둘만으로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그런 염전상의 말에 마홍은 그를 잡고 싶었으나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말했다.

“조심해라, 사영. 꼭… 돌아와라.”

“훗! 당연한 말을 그렇게 하십니다. 그럼.”

초사영이 그렇게 말하며 웃음을 지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도 여기서 뒤처지면 패왕성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두 분 형님들.’

초사영이 마음속으로 마홍과 염전상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돌려 황삼위와 강달무가 싸우고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들 세 명이 그렇게 남아서 호지와 장가연의 추격을 막고 있는 동안 패왕마전대는 그대로 달려 어느새 외성에서 밖으로 향하는 문 앞에 도달해 있었다.

그러나 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다 적들이 계속 몰려들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문을 열어야 한다. 양쪽으로 산개해서 적들을 막아!”

막평이 그렇게 외치면서 커다란 성문으로 다가가자 몇 명의 대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러자 성문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맞서 나왔다.

“흐아아압!”

까까까깡!

막평이 그렇게 성문으로 가는 길을 뚫고 있을 때 나머지 사람들은 막평의 지시대로 좌우로 산개해서 적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그들 중 몇 명의 뒤에 소리 없이 누군가 나타나더니 그들의 목이 순식간에 떨어져 내렸다.

“뭐야?”

강무진이 그걸 보고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순간, 강무진의 뒤에서도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며 그의 목에 얇은 실을 걸어 양쪽으로 꽉 잡아당겼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대로 목이 잘려 나갔겠지만 강무진은 금강불괴신공 때문에 실이 그대로 목에 걸린 채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이에 뒤에서 실을 당기던 사람이 더 힘을 쓰면서 실을 잡아당겼지만 여전히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때 강무진이 머리를 힘껏 뒤로 젖혀 뒤통수로 그자의 얼굴을 박아버렸다.

퍼어억!

“커억!”

이에 사내가 신음을 내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순간 강무진의 도가 그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서걱!

“큭!”

그렇게 사내가 그 자리에서 꼬꾸라지자 강무진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이것들은 뭐야?”

그때 마홍이 강무진을 걱정하며 급히 달려왔다.

“괜찮으십니까, 대공자?”

“응. 이 정도엔 끄떡없어.”

“다행이군요. 저들은 패왕성의 살수집단인 패왕비영대입니다.”

마홍의 말에 강무진이 주위를 둘러봤다. 모습을 숨기고 나타났던 자들은 이미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 처음에 패왕비영대가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대원들이 자신의 안전은 뒤로한 채 서로의 등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그들을 어렵지 않게 베어버릴 수가 있었다.

그러나 패왕마전대도 무려 여섯 명이나 당했다. 패왕비영대가 처음 암습을 할 때 워낙 생각지도 못한 암습이라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당한 인원이었다.

패왕비영대는 더 이상 암습을 할 수 없게 되자 모두들 모습을 나타내며 공격을 해왔는데 그 수가 얼핏 파악하기에도 백여 명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강무진은 그들을 보다가 황삼위와 강달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초사영의 모습도 보이지가 않았다.

“마홍, 초 할아버지는?”

강무진의 물음에 마홍이 적을 상대하기 위해 품에서 작은 단검 두 개를 꺼내 각각 양손에 쥐면서 대답했다.

“아까 뒤에서 추격하는 자들을 막기 위해 그곳에 남았습니다.”

“뭐야? 그걸 왜 이제야 이야기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젊은 조장 두 명이 남아서 그들을 막아서는 바람에 사영이도 남은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두들 무사히 빠져나올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곳에서 발이 묶이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잖아. 말렸어야지. 나한테 말했으면…….”

“그만 하십시오, 대공자. 거기서 우리 모두의 발이 묶였다면 상황이 더 안 좋았을 겁니다. 그들로 인해 그나마 이곳까지 온 것입니다. 지금은 그냥 그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십시오.”

그때 패왕비영대 다섯 명이 동시에 강무진을 향해 검을 휘둘러왔다.

그 순간 강무진의 몸이 무섭게 회전하면서 허리의 도를 뽑아 그들 중 가운데에 있는 세 명을 한 번에 베어버렸다. 섬광과 같은 빠르기였다.

그리고 그들 세 명이 강무진의 도에 베일 때 양쪽에 있던 두 명의 몸에는 어느새 마홍이 날린 암기가 대여섯 개나 박혀 있었다.

그 두 사람을 강무진이 다시 한 번 도를 휘둘러 베어버렸다.

파가가각!

“크어억!”

“큭!”

그것을 보고 마홍은 강무진이 상당히 강해졌음을 깨달았다. 예전의 강무진이었다면 패왕비영대 서너 명을 상대로 저렇게 한 번에 베어낸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이에 마홍은 뭔가 뿌듯함이 느껴졌다.

자식을 강하게 키우려면 여행을 보내라고 했던가?

옛말 그대로 강무진은 패왕성을 떠날 때에 비해 지금 몰라보게 강해져 있었던 것이다.

“마홍, 모두 무사히 돌아오겠지?”

강무진이 뒤에 남은 세 사람을 걱정하며 하는 말에 마홍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암요. 그들은 반드시 무사할 겁니다.”

“제길. 흐아아아앗!”

강무진은 그들에 대한 생각을 잊으려는 듯, 도를 휘두르며 적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면 되는 겁니다, 대공자. 그렇게 마음을 강하게 먹으십시오.’

마홍이 미친 듯이 도를 휘두르는 강무진의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마홍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염전상이 적들을 향해 도를 휘두르고 있었다.

염전상은 강무진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예전에 쓰던 그 커다란 도를 쓰지 않고 있었다. 강무진이 절강성으로 떠난 후, 어느 시점부터는 보통의 도를 휘두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원래 그 커다란 도를 사용할 때도 강무진보다 더 빠르게 휘두르던 염전상이었다. 그런 염전상이 보통의 가벼운 도를 사용하자 휘두르는 도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자신에게 공격해 들어오던 적을 순식간에 베어버린 염전상의 눈에 순간 강무진이 싸우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까까까깡!

다섯 명의 공격을 동시에 막아낸 강무진의 도가 일순 사라지는가 했는데, 기합 소리와 함께 어느새 다섯 명을 모두 베어버리고 있었다.

“흐아아앗!”

가가가각!

“크어억!”

“컥!”

강무진의 붕마도법은 지금 절정에 달해 있었다. 보타사에서 유빙화의 도움으로 수련한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더구나 전에 쓰던 그 커다란 도를 유빙화가 준 가벼운 도로 바꾸었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가 빨라져 지금은 전문 살수들인 패왕비영대의 검보다 더한 빠르기를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묵갑도 두르고 있지 않아 신법의 속도도 굉장했다.

그런 강무진의 모습은 예전에 염전상이 강무진에게 붕마도법을 가르쳐 주면서 누누이 강조하던 극쾌(極快)!

바로 그것을 이룬 상태였다. 적들을 베어내는 강무진의 도는 섬광(閃光)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것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적들을 상대하면서 계속 보고 있던 염전상의 눈에는 놀라움과 함께 뭐라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대공자가 드디어 붕마도법을 완성했구나. 클클. 혼자서 그 정도 경지까지 다다르다니 정말 장하다! 장해!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구먼. 클클.’

“흐랏차아! 정말 끝도 없이 덤벼드는군. 성문은 아직인가?”

강무진이 끊임없이 달려드는 적들을 베어내면서 막평이 있는 성문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곳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막평과 몇몇 대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성문에 가로로 걸어놓은 커다란 나무로 된 빗장을 들어내야 성문을 열 수가 있었는데, 그것을 들려면 적어도 장정 네다섯 명 정도의 힘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것을 지금 겨우 대원 세 명이서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다 그들도 패왕비영대의 기습을 받아 한 명은 가슴에 검이 박힌 채 죽기 일보 직전이었고, 다른 두 명은 다리를 다쳐 서 있기조차 힘이 드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도 그들은 필사적으로 빗장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막평과 두 명의 대원들이 적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있었는데, 적의 수가 많고 갑자기 나타난 패왕비영대 때문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그때 빗장을 들어 올리던 사내 하나가 사력을 다해 힘을 쓰며 옆에 있는 두 명의 동료에게 외쳤다.

“크흐윽! 들어 올려! 우리가 문을 못 열면 모두 끝장이다!”

사내의 그런 외침에 같이 빗장을 들어 올리던 두 사내가 힘을 얻었는지 정말 마지막 힘을 있는 대로 쥐어짜내며 소리쳤다.

“으윽! 제길. 우린……!”

“패왕…….”

“마전대다앗!”

그 순간 도저히 들어 올릴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커다란 빗장이 번쩍 들어 올려졌다.

그러나 너무 무리한 나머지 가슴에 검이 박혀 있던 사내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숨졌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였다. 그들이 그렇게 힘겹게 들어 올린 빗장을 공중에서 갑자기 나타난 패왕비영대 네 명이 동시에 장으로 내려치자 빗장이 다시 그대로 문에 걸려버렸다.

콰아앙!

터텅!

“……!”

“그런…….”

이에 그 밑에 주저앉아 있던 두 사람이 허망한 눈으로 그것을 보고 있는데 빗장을 내려쳤던 네 명의 패왕비영대가 그들을 향해 검을 휘둘러왔다.

그때 어디에선가 힘찬 기합 소리가 들려오면서 한 사람이 빠르게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흐아아아아앗!

강무진이었다.

강무진이 바람과 같은 속도로 달려가면서 패왕비영대 두 명을 두 팔로 안고 밀어붙이자, 그 뒤에 있던 사내도 같이 밀리면서 세 명의 몸이 그대로 성문에 부딪혔다.

콰앙!

“크윽!”

그렇게 밀리는 동안 패왕비영대가 강무진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강무진이 그렇게 성문에 패왕비영대 세 명을 밀어붙인 상태에서 주먹을 뒤로 젖히자 주먹이 웅웅거리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패왕비영대 세 명의 눈이 놀람과 두려움으로 동그랗게 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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